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내용 일부)
이 책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엇갈려 있다.
< 세로 이야기 - 역사 >
'비숑 프리제' 혈통에 대한 이야기.
아주 귀한, 프랑스 왕가가 길렀던, 협회가 정식으로 발급한 혈통 인증서도 있는, 프랑스 계통의 비숑 프리제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인간과 함께 살아왔는지 강아지 집사 '고도이'의 삶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유명한 화가 '고야'가 그린 '알바 공작부인'이라는 그림이 있다.
강아지와 공작부인이 함께 그려진 그림인데 빨간 리본이 인상적이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강아지가 '비숑 프리제'인데 이 강아지를 당시 스페인 총리 고도이가 알바 공작부인에서 선물했다.
고도이는 비숑 프리제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다. 왜일까?
스페인 왕가의 왕위 쟁탈전, 나폴레옹과 혁명, 질투와 몰락 등으로 정말 설득력 있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어떻게 이 귀한 혈통의 강아지가 현대에까지 살아남았을까?
< 가로 이야기 - 현재 >
프랑스 후에스카르 혈통인 이시봉을 알아 본 등장인물 정채민은 이시봉을 탐낸다.
'앙시앙 하우스'에서 비숑 프리제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채민을 보고 이시습은 마음이 흔들린다. 이시봉을 정채민에게 넘기는 것이 이시봉을 위한 일이 아닐까?
이시봉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과연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때로 인생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더 많다.
과거의 인연들이 이시봉을 둘러싸고 이어져 오고 이것이 또한 현재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이야기는 이 과정들을 따라가 보는 흥미로운 여행이다.
< 대박 반전 >
책은 정말 끝까지 읽어야 한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숨겨졌던 진실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인간이 무서워진다.
예술은 우리를 어떤 진실 앞에 직면하게 하는데
'이시봉'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에서 직면한 진실은 ............. 안타깝고 잔인하고 무섭다.
설마, 나의 삶도 이런 한가운데에 있지는 않겠지 돌아보며
평범한 삶, 일상이 진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