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해방 - 치매, 암, 당뇨, 심장병과 노화를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피터 아티아.빌 기퍼드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키 출판사로부터 50여 장 되는 '질병 해방' 가제본 일부를 다 읽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산책이었다.



('질병 해방' 가제본 표지)

운동이 왜 필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

어찌나 설득력 있게 말하는지

더 이상 소파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당장 일어나 산책이라도 해야 했다!

저자의 어머니도 67세에 근력 운동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운동은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 당장 시작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늙고 쇠약한 사람들조차 그렇다"

('질병 해방' 가제본 p377)

운동의 중요성이야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저자는 이 중요한 사실을 '산소 섭취량'과

친구 어머니 '소피의 사례'를 들어 꽤 설득력 있게 호소한다.

그리고 제안한다.

'우리 모두 백세인 10종 경기 선수가 되자'라고

('질병 해방' 가제본 p382)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찬사

<질병 해방> 이 책이 많은 국내외 의사들, 세계 유명인들,

각종 저널들에서 얼마나 많은 찬사를 받았는지!

찬사를 적은 분량만 해도 8장이다.

'의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가장 현실적인 책',

'미국 상위 1% 시니어가 하는 운동, 식단 등을 낱낱이 파헤쳐 알려 주는 책'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건강 문제로 고생하시던 아버지가 내려놓지 못한 책'

'현재까지 나온 건강 지침서 중 가장 정확하고 포괄적인 책'

등등

가제본 일부만 읽었지만 왜 이렇게 책에 찬사를 던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건강에 대해 단 한 권의 책만 읽으라면,

바로 <질병 해방> 을 고를 것이다.


('질병 해방' 가제본 내용 일부)

당뇨, 치매, 암, 심장병 - 어떻게 막을 것인가?

책은 당뇨, 치매, 암, 심장병 이렇게 네 질병을 중심으로

이들이 어떻게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지 각각 설명하고 있다.

네 가지 병 중 가장 걱정되는 병이 개인적으로 당뇨였다.

주변에서 당뇨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합병증이 무섭다는 말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제본은 그래서 '당뇨' 부분을 신청했다. (위 네 가지 질병 중 서평 신청자가 가장 궁금한 내용으로 가제본을 보내 주었다. )

도대체 당뇨란 어떤 병인가?

여러 매체에서 무언가 의학적인 메커니즘을 설명을 하는데 도통 와닿지가 않았다.

놀랍게도 <질병 해방>에서 드디어 이해했다!

저자의 글 솜씨에 빠져들었던 순간이었다.

저자는 '지방'이 우리 몸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말로 시작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 몸에는 '인슐린'이라는 에너지 창고지기가 산다.

당이라는 에너지가 들어오면 인슐린이 나가서 반갑게 맞이해서

당을 우리 몸 여기저기로 보내고 많으면 쌓기도 한다.

인슐린은 우리 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당을 저장한다. 그래서 에너지창고지기다.

필요하면 당을 에너지로 쓸 수 있게 준비해두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몸에 더 이상 당을 저장할 공간은 없는데 인슐린이 자꾸 저장 좀 하자고 몸 여기저기를 다니면 몸은 괴롭다. 그러면 몸은 인슐린이 미워지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 이 생기는 이유이다. 말 그대로 몸이 인슐린을 거부한다.

거부하면 인슐린이 물러날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인슐린은 더 많은 인슐린들을 데리고 와서 저장하라고 압박을 한다.

인슐린이 더 증가하고 심지어는 만성적으로 인슐린 과잉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인슐린이 더 많아지면 더 많은 지방과 당이 우리 몸에 저장될 것이고 이는 대사 질환과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슐린에 대한 설명 중 최고다.

지금껏 읽은 어떤 글보다 이렇게 잘 설명할 수 없다!

<질병 해방>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렇게 쉽게 공감이 가도록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서 잠깐!

지금까지 의학은 인슐린 과잉 상태에서

그냥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당뇨병으로 가는 길을 여기서라도 차단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피터 아티아 박사는 안타까워했고 주목했다.

질병으로 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듯하다.

아마 책 앞부분에서는 그래서 의학의 다른 길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차례를 보고 짐작했지만,)

당뇨 부분만 읽었는데 왜 당 섭취를 줄이는 일이 중요한지 이해가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질병 해방' 가제본 내용 일부)

떨어지는 달걀을 잡아라!

아무리 좋은 내용이고 꼭 읽어야 할 건강에 대한 책이라도 어려우면 읽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이 책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힌다는 뜻은 그만큼 저자가 이 분야에서 연구했던 내용들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더 많이 고민했다는 뜻이다

뽐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겼다.

지식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정보를 제공하고

많은 사례와 비유를 들어 쉽고 편하게 그러면서도 절실하게 건강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맨 처음 '프롤로그'에서부터 작가의 뛰어난 글솜씨가 배어났다.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건강을 지켜내는 일을 달걀을 받아내는 일로 표현하고 있다.

더 이상 달걀을 받지 말고 달걀을 던지는 누군가를 찾아내는 일,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여정이다.

저자는 성공했을까?

<질병 해방>으로 많은 사람들이 달걀을 던지는 누군가를 찾고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유지했으면 한다.

('질병 해방' 가제본 내용 일부)

지은이 ; 피터 아티아 박사

세계적인 장수 의학 권위자이자 노화와 만성질환 전문가 의사이다. 2006년까지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올해의 레지던트' 등 여러 상을 받았다. 그 외 의학계 연구와 성과가 정말 많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에 조언을 제공했다고 한다. (오~~~~~ )

2023년에 빌 기퍼드와 공저로 출간된 이 책, '질병 해방'은 뉴욕 타임즈,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따끈따끈한 최신간이 번역되어 들어온 셈이다.

그간에 출간된 건강 책들은 이제 안 읽어도 된다.

건강에 대한 지식, 동기 유발은 이 책을 읽는대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질병 해방' 차례



('질병 해방' 가제본 차례)

위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수면, 영양, 정서 건강이 중요하다.

노화가 오면서 걱정이 되는 큰 질병 네 가지(암, 치매, 당뇨, 심장병)을 살피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네 가지를 어떻게 살필지 설명하는 책이다.

건강에 대한 책은 이 책 한 권이면 족하다.

실천만이 남았다.


('질병 해방' 가제본 표지)

*부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 가짜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
전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뜻밖의 시각을 제공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어서 감동이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공감 가는 대목들도 정말 많았고 특히, 어떤 사안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 가짜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
전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미 있는 타인은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p281)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표지)

지금 혹시, 누군가로 인해 감정 노동을 하고 있다면!

당장 필요한 책은 바로,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얼마 전, 가제본을 받아 총 5장 중에서 1~ 3장까지 읽었다.

뒷부분이 정말 궁금했는데 드디어 읽었다.

책은 뫼비우스 띠처럼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처음부터 제5부까지 다 읽었다면, 다시 1부로 돌아가 읽어 보기를 권한다.

아마 다르게 읽힐 것이다.

놓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더 깊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뻔한 좋은 이야기, 현실과 다른 이상적인 이야기, 훈계만 늘어놓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뜻밖의 시각을 제공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어서 감동이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공감 가는 대목들도 정말 많았고 특히, 어떤 사안을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다.

또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뭔가 불편한 느낌을 말로 잘 표현을 못 했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그래 맞아, 내 말이 이 말이야!'를 속으로 외쳤다.

전작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가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읽을 때는 나름 이유가 있는 법이다. 전작에서도 저자는 아마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조언을 하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이번 책을 읽으니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란 책도 꼭 찾아서 읽고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이번에 낸 신작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도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차례)

진짜 관계란 어떤 모습일까?

설마, 지금 내가 맺고 있는 관계가 가짜 관계?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속 날개 일부)

위 테스트에서 많은 항목에 체크를 했다면

이 책 꼭 권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전미경 의사가

진짜 조언, 찐 조언을 해 준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표지)

저자 전미경 전문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자문 역할도 했고 많은 책도 출간했다.

유튜브 채널 'Dr. 전미경의 닥전 TV'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진짜 공감이란?

'(내가) 짜증이 난다'와 (남에게) 짜증을 낸다'라는 말의 차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p237)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내용 일부)

정말 공감이 되는 문장들이 어찌나 많은지!

위는 그중 한 문장이다.

맞다!

'부정적 감정'을 타인에게 쏟으면 타인은 그냥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쓰레기통'으로 만든다면,

이 관계는 진짜 관계가 아니다.

그럼, 부정적 감정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혼자'

또, 공감을 안 해준다고 타인에게 떼쓰면 안 된다!

이것은 상대에게 '감정 노동'을 강요하는 셈이다.

그럼, 진정한 공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정 노동이 되지 않으면서 진정으로 공감해 주는 방법!

바로 '인지적 공감'이다.

진정한 공감의 의미와 그 실천에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그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게 아니라

그들과의 거리 조절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들에게 나쁜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안드로메다만큼 거리를 벌리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p279)

정말 마음에 드는 조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가족이 아니라면 쉬운 일이지만 가족이라면.... 참 어렵다.

당장 거리 두기를 할 수 없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때로는 견디고 참는 삶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위로해 보고 싶지만,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나쁜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 봐야 성숙한다는 말에 저자는 회의적이다.

'불편한 인간관계는 되도록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저자도 말한다.

동의한다!

나쁜 관계는 맺을수록 인간이 더 싫어질 뿐이다.

심하면, 위축되어 사회생활 자체를 거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생각해 보건대, 가족이 힘들게 한다면,

조용히 힘을 길러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안 볼 수 없다면, 해외로 가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떨지.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내용 일부)

우리가 애써야 하는 관계는 진짜 관계!

그렇다면, 진짜 관계란 어떤 모습인가?

저자는 책 이곳저곳에서 진짜 관계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어떤 관계인지 힌트를 주고 있다.

선하다는 것은 '악'이 있을 때 대비되어 금방 느낄 수 있다.

그것처럼 진짜 관계를 알아가는 일은 가짜 관계가 어떤 모습인지 인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가 사랑으로 포장된 '학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힘들다면 한 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

나름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내용 일부)

아직 못다 한 이야기 - '마음 처방책'

300여 쪽 책 두께에도 아직 저자는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아직 못한 이야기들이 책 주변에서 떠돌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사례들과 에피소드들은 책을 더 흥미롭게 한다.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넓은 시각으로 인간관계를 살필 수 있었던 점이 참 좋다.

책이란 매체 자체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기 때문에, 마치 서사가 진행되듯이,

이 책도 점점 정점을 향해 가는 것처럼 읽을 수 있지만 그러면 안 된다.

오히려 처음에 말했듯이, 다 읽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읽어도 될 만큼 어느 장을 먼저 펼쳐 읽어도 좋다. 마음이란 순서대로가 아니라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마음이 책에서는 끝에 서술된 내용일 수도 있고

다음에 또 읽었을 때는 맨 처음의 내용이 딱 내 마음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읽어도 되는 마음 처방책이다.

상비약처럼, 누구나 읽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해도 좋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표지)

*위즈덤 하우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치고 잘 뛰네 - 남자들의 세상 속 여자들의 달리기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는 수많은 좌절과 노력과 실패가 나온다.

그때 로런이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

그 태도를 읽는 데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치고 잘 뛰네 - 남자들의 세상 속 여자들의 달리기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여학생은 14세가 되면 또래 남학생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로 스포츠를 그만두고

17세가 되면 절반 이상이 완전히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치고 잘 뛰네' p28)


('여자치고 잘 뛰네' 표지)

책은 정말 흥미롭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자치고 잘 뛰네>는 다양한 층면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첫째, 로런 플레시먼의 자서전이기도 하고

둘째, 달리기 운동선수로서 들려주는 삶이기도 하고

셋째, 뭔가를 성취하려는 여성이 겪는 사회적 제약에 대한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그리 두껍지 않은 두께에도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 있다.

<여자치고 잘 뛰네>는 바로 그런 책이다.


('여자치고 잘 뛰네' 표지)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할 때 어떻게 해야 계속 시도할 수 있을까? 가슴 아픈 일을 겪은 뒤 어떻게 내 취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문학이나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지만, 스포츠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선수들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우승할 때가 아니면 말을 하지 않았고 오래전에 지나간 힘든 시절을 회상하지도 않았다. .... (중략).... 그래서 직접 썼다.

('여자치고 잘 뛰네' p243)

그렇다!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는 온통 성공한 이야기다.

기록을 깼다거나 우승을 했다거나 금메달을 땄다거나.... 등 성공한 이야기만 주목받는다.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좌절하면서 '달리기'를 해 온 저자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영화처럼,

'로런이 좌절 속에서도 어찌어찌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우승했다'라는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로런이 좌절 속에서도 달리기를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법을 깨달았다. 이것이 진정한 우승이다'라는 이야기는 있다.

운동선수들의 성공 이면에 있는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들 또한 얼마나 불안하고 긴장하고 애쓰고 있는지 내면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 로런 플레시먼이 이 책 속에 자신의 많은 것들을 쏟아 넣었다는 진심이 느껴진다.

지은이 ; 로런 플레시먼



('여자치고 잘 뛰네' 책날개 일부)

위 저자 소개에 잘 소개되어 있듯이

저자는 실력 있는 미국 장거리 여성 달리기 선수이다.

미국 내 다수의 달리기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 대구에서 열렸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5000미터 결승에서

당시까지 미국 여성 선수로 최고 순위인 7위를 했다.

부상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자

작가, 건강식품 개발 판매, 코치 등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책은 어떻게 쓰여 있나?


<여자치고 잘 뛰네>는 저자 로런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로 달리기에 맞춰진 인생 이야기다.

많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때로는 구체적인 대화글로 장면을 생생히 묘사하기 하고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담기도 했으며

때로는 압축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있었던 일을 쓰고 있으니 더 흥미 있게 느껴진다. 저자의 연애 이야기와 건강식품인 '에너지바'를 만들고 판매하는 이야기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한국을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달리기 선수가 다이어트를?




('여자치고 잘 뛰네' 내용 일부)

달리기 운동선수들도 다이어트를 한다!

기록이 잘 나오는 '이상 체중'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 로런은 건강하고 편하게 음식을 먹으면서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선수 생활 내내 다이어트와 음식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로런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성이 체격과 체력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반면,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를 한다.

책 초반에 사춘기를 지나면서 한 남학생이 달리기에서 자신을 앞서버린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로런은 잠시 충격을 받는다. 별 노력 없이 몸이 어른으로 변하면서 자신보다 달리기에서 1분이나 더 빨랐던 남학생.

이는 오래전부터 인간 몸에 새겨진 유전자 작용이다.

이 시기 '운동을 위한 이상 체중'을 달성하는 일이 여성에게 더 어려운 이유이다.

이런 이상 체중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이런 무리한 다이어트는 여성 달리기 선수의 몸에 여러 이상을 가져온다. 이런 체중 관리가 과연 옳은 일인가?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여성 스포츠 선수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여성 스포츠 선수만이 아니다.

결혼은 여성이 하던 일에 제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스스로가 결혼을 선택하면서 지금껏 해 왔던 자신의 성취를 포기하거나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

나이키에서는 여성 선수가 임신을 하면 연봉을 받을 수 없다.

유명 달리기 여성 선수가 무임금으로 스포츠 광고를 찍은 것을 로런(저자)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데도 여성 선수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되는 셈이다. (이 이중적인 메시지..... 이것을 저자는 어떻게 돌파했을까? )

스포츠 분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여성이 사회적 성취를 얻기 위해 결혼과 일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로런 플레시먼은 연애와 선수 생활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여성이라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고 로런이 선택한 경험들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여자치고 잘 뛰네' 내용 일부)

로런 플레시먼의 삶의 태도

로런은 질문을 던질 줄 안다.

자신이 바라는 바,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솔직하다.

글에서 느껴지는 로런의 통찰이 달리기 선수로 오래 살아남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삶의 태도는 로런이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하게 했다.

책 곳곳에 나타난 이런 로런의 생각을 읽는 일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책에는 수많은 좌절과 노력과 실패가 나온다.

그때 로런이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

그 태도를 읽는 데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실패는 부끄럽다.

숨기고 싶고 보여주기 싫다.

이런 모습들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부상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은 어떠했는지,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달리기'와 함께 결혼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면서 더 넓은 삶의 방식을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

그 모든 과정들을 살펴보는 일이 <여자치고는 잘 뛰네>를 읽는 일이다.



('여자치고 잘 뛰네' 내용 일부)

'여자치고 잘 뛰네'를 읽으면서

단지, 달리기 스포츠 분야에서 만연한 남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그것뿐만 아니라 더 넓게 스포츠가 '여성'에게 어떤 삶인지 알게 되었다.

나도 로런처럼 이렇게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해 본 일이 있는가?

로런도 달리기 선수를 하면서 항상 승리했던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좀 잘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못 할 때도 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나아갔다.

로런의 이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메달을 원했지만, 메달을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메달을 쫓는다는 생각이 더욱 즐거웠다. "

('여자치고 잘 뛰네' p240)

우리나라처럼 경쟁이 심하고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만연한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내 서재'에 꼭 챙겨 놓을 책 1순위

<여자치고 잘 뛰네>

('여자치고 잘 뛰네' 표지)

*글항아리 출판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