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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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될 대박 예감이 드는

올해 꼭 읽어야 할 어린이 소설.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어린이책이다.

'아무거나 문방구'는 올해 (2024년)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가제본 서평단에 당선되어 책을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다.


('아무거나 문방구' 가제본 표지)

가제본은 80여 쪽으로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데 완전 재미있다.

왜 대상을 받았는지 알 것 같다.

'아무거나 문방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가 문방구를 차려 놓고 물건을 판다. 우리에게 익숙한 옛이야기에 나온 물건들을 파는데 물건값은 이야기로 받는다는 내용이다.

도깨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두 가지 느낌을 준다.

진부하거나 흥미를 끌거나!

'아무거나 문방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등장인물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라니.

옛날이야기에서 들어본 적 있는 우리나라 도깨비 모습이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을 닮았다.



('아무거나 문방구' 가제본 표지)

게다가, 우리 옛이야기를 진짜 멋지게 현대에 맞게 잘 살렸다.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감투, 뭐든 두 배가 되는 항아리, 빨간 부채 파란 부채, .....

이런 소재들을 새롭게 살려 이야기를 만들었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 들어본 어릴 적 옛이야기가 이렇게 변신하다니!

정말 놀랍다.

처음 시작도 좋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시작된다.

"옛날 옛날 깊은 산속에 ..... "

이렇게 말이다.

책은 끝까지 입말로 쓰여있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하다.

아이들이 혼자서도 쉽고 편하게 읽어낼 것이다.

지은이 ; 정은정

('아무거나 문방구' 가제본 내용 일부)

글솜씨 또한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점이 글을 많이 써 본 티가 팍팍 난다.

역시 작가 정은정은 이미 많은 어린이 소설을 쓴 작가이다.

소재며, 글 솜씨며 정말 훌륭하고

'좋은 어린이책 대상' 그 이름값하는 작품이다.

제목을 밑에 소제목으로

'1. 뚝딱 이야기 한 판'이 달려있고

마지막 결말을 보더라도 아마 시리즈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분명 저학년 어린이 소설로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다.

특히나 어린이들은 우리 옛이야기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읽고 더 좋아할 것이다.

또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아무거나 문방구' 가제본 내용 일부)

요즘 눈에 보이지 않는 경험, 감정 등을 대가로 사고파는 이야기가 많다.

어린이 소설 중 '귀신도 반한 라면 가게'

어른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모두 팔 수 없는 것들을 사고파는 이야기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제는 물건을 넘어서 꿈, 기억과 마음, 감정도 사고파는 상상을 하게 되었구나 싶다.

어느 정도 현실과 닮은 점이라면,

실제 사람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귀한 물건을 사거나 하면서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거나 문방구'도 비슷하게 읽히지만,

그래도 남다른 점이 있다면 그 값을 이야기로 받는다는 점이다.

옛이야기 속 물건을 가져가고 자신의 삶을 들려준다는 설정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갚는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기발하다.

게다가 한국 소설 특유의 감동이 있다.

단지 재미에만 빠져 있지 않고 마음을 울리는 변화가 있다.

분명, 올해 2024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아무거나 문방구'이다.

('아무거나 문방구' 가제본 표지)

*창비로부터 가제본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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