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 1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job? 나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될 거야! job? Special 시리즈 7
Team.신화 지음, 강건욱 감수 / 국일아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직업 선택을 생각할 때

막연하게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것, 또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초등학생들 직업 선호 1위가 유튜버라고 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것은 요즈음의 부모님들도 예전처럼 직업 선택에서 경제적 안정 만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 부모님 세대조차도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도움 또한 막연하다.

시대가 그만큼 달라졌기 때문에....

그나마 간접적으로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으로이 있다.

세상의 일 <Job>을 알아 나가는 것도 사회의 구성을 알 수 있는 간접적 방법이기도 하다.

꼭 그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사회를 보는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일 출판사'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게 <Job?>시리즈 책을 출판하는 것 같다.

(앞 책날개)

이미 다양한 직업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있었다.

(책 뒤 날개)

이 중에서

<나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될 거야!> 이 책은

COVID - 19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세계적 정식 명칭)로 전 세계가 위기인 지금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와 관련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책에 대해서는 뒤표지에 정말 잘 소개되어 있다.

(뒤표지)

내용은 만화 중심이다.

인물들 그림이 너무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아 좋다.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아이들이 보기에 무난하고 인물들 표현이 귀엽다.

내용도 일상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서 초등학생들이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에 새롬이 오빠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난 모습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놀란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으로 보여주고 이야기도 일상에서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와닿는 것 같다.

이야기 자체도 나름 긴장감 있고 재미있다.

이야기 내용이 뻔한 스토리였다면 우리 집 아이도 끝까지 안 봤을 것 같다.

뻔한 스토리란 어떤 동기로 이런저런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 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직업 소개를 듣는 이야기 구조다.

<나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될 거야!>는

이런 뻔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수상한 아저씨'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이 '수상한 아저씨'에 대한 정체도 너무 실감 나고 ( 현실감 있다.)

마지막까지 '수상한 아저씨'의 반전은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임상 병리사,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 역학조사관, 방역관리사, 질병관리본부장 등이다.

이야기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니까 (만화의 장점이다.)

막연하기만 한 직업 이름들이 편하게 와닿고 이해가 더 잘 된다.

또한

수상한 아저씨 덕분에 바이러스들의 이름들도 우리 집 아이가 몇 가지 더 알게 되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

얽힌 단어와 내용도 조금 더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 같다.

만화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중간중간에 줄글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위 책 p 53)

호기심 많은 어린이라면 위의 설명들도

꼼꼼히 읽어 볼 것 같다. 그리고 더 큰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호기심이 재능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나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될 거야!>를 비롯한 <Job?> 시리즈로

뭔가 전문적인 지식을 모두 얻는다기보다는

이렇게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이 책들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 한다.

(늘보 생각)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면

직업에 대한 한편의 이야기 동영상 같다. 단지 매체가 책으로 바뀌었을 뿐.......

오히려 책이라서 편한 시간에 편한 자세로 편한 장소에서 맘대로 반복하기도 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사이사이에 정보 더하기 코너를 만들어 지식을 보충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오래 지속되어 가는데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방법도 잘 정리 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쉽게 글이 쓰여져 있고

바이러스와 면역에 관련해서 중요한 핵심은 놓치지 않고 다루려고 한 점도 보인다.

(위 책 p 145)

책 마지막 부분에는 워크북이 따로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고 난 뒤 책내용을 좀더 정리하고자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워크북 목차와 활용방법)

(워크북 내용중 일부분)

(워크북 질문에 대한 답은 뒷편에 모두 있다. )

* <Job?>시리즈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책들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데이비드 N. 슈워츠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안티 와인 (*이탈리아 와인 산지의 이름이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와인 )

-- 와인을 잘 모르지만, 앞으로는 꼭 기억하게 될 이탈리아 와인이다.

1942년 12월 2일 수요일,

축하만 할 수 없었던 그날, 인류 역사상 어두운 날일 될 수 있음을 경고했던 날

건배사도 없었고 극적인 연설도 없었던 그날 마신 키안티 와인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와인이 될 것이다.

와인을 다 마신 뒤 참석자 대부분은 병을 감싸는 밀짚 포장재에 서명했다.

(같은 책 p298)

이날은 시카고 대학교에서 페르미를 비롯한 유명 물리학자들이 원자로를 만들어,

세계 최초로 제어된 핵분열 연쇄반응을 성공시킨 날이다.

이는 핵분열 무기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과는 천재적인 물리학자의 게으른 노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 누군가의 말처럼 페르미는 '중성자처럼 생각하는'방법을 배웠고 (같은 책 p303)

1930년쯤 로마대학교 때부터 1942년까지 수없는 실험을 거친 노력으로 완성된 일이다.

<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정말 이 말처럼 페르미를 잘 드러낸 말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페르미를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페르미는 이론과 실험에 모두 뛰어날 뿐 아니라 당대의 물리학에 관한 모든 것, 천체 물리학에서 지구 물리학까지, 입자 물리학에서 응집물리학까지 모든 분야에 통달했기 때문이다. "

(같은 책 p447)

이는 로스앨러모스에서 페르미의 젊은 동료였던 제프리 추의 말이다. 제프리 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카고 대학교에 입학해서 박사과정을 하게 되는데 그때 페르미가 지도 교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우연히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의 유품, 서류함을 열어보다가 페르미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이 과학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료들을 찾으면서 전기를 쓰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저자의 열정과 애정이 대단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페르미와 함께 일생을 살아온 느낌이다.

그와 함께(페르미와 함께)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다양한 물리학자들을 만나고,

결혼도 하고, 나치즘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고, 원자로 실험을 하고 논문을 내고.....

타임머신을 타고 1900년대를 살면서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살다가

다시 현대로 돌아온 기분이다.

(같은 책 목차)

목차에서 보듯이 책은 대체로 시간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페르미 되기는 태어나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2부는 결혼과 이탈리아에서 물리학 연구 그리고 미국으로의 망명.

3부는 원자폭탄을 둘러싼 과정과 그 실험들.

4부는 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그 이후 페르미의 물리학 연구와 삶.

시간 순으로 배치하기 애매한 내용들 ㅡ 예를 들면, 자녀들과 부인의 삶, 느린 중성자 실험에 대한 특허 분쟁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4부에 실어 놓았다.

저자는 이 숨은 위대한 과학자를

엄청 찬양하거나 독보적인 인물로 만드는데 힘쓰고 있지 않다.

페르미 다운 생각이 어떤 것인지,

그는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사실에 가깝게 서술하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상황에서 페르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여러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자료 이곳저곳을 참고하고 가장 가능성 있는 추측이 어떤 것인지 소개한다.

한 인물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 전기 작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라!

좋은 글쓰기 선례가 될 것이다.)

페르미가 물리학과 수학에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여러 요인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당시 사회 변화였다.

산업 사회로의 변화가 기계와 전기에 관심을 가지게 했는데

당시 페르미의 아버지가 철도원에서 근무했다는 것이 기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가정 환경이었던 것도 한몫한 듯하다.

페르미 아버지의 6살 어린 같은 직장 동료가,

페르미가 대학에 가기 전까지 물리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

즉, 어린 시절 페르미의 호기심과 열정을 지지해 주고 도와주는 어른이 있고

같이 실험과 연구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형, 나중에는 친구가 있었다.

또한 열정도.

페르미가 우리나라 나이로 초등 고학년, 중학생 정도 되는 나이에 로마의 중고 서점을 뒤져 옛 수도사의 물리학 책을 찾아 친구와 같이 공부하기도 했다.

밑바탕에는 페르미 자신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주변의 도움도 빛을 발했던 것 아닐까

재능은 끊임없는 호기심과 인내를 요구한다.

(늘보 생각)

(같은 책 p 121)

ㅡ 아르곤 연구소 동료들이 페르미가 죽은 뒤에 만든 앨범 <페르미에게 사랑으로>의 표지로 사용된 사진 ㅡ

페르미와 그의 아내 라우라의 결혼사진이다.

페르미의 행복했던 한 날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자가 결혼을 하면 가구를 마련해야 하나 보다. 하지만, 관심이 없었던 페르미는 아내에게 가구 살 돈을 주고 구입을 아내에게 맡겼다. 페르미의 가구 구입 조건은 탁자와 의자의 다리가 곧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까지 어떻게 저자가 알아냈을까?

위대한 사람들이 위대한 업적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사소한 이야기도 흥미를 끄는 법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러한 소소한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Henry Farmer 핸리 파머)

< 아래 사진에서 틀린 곳을 찾아본다면? >

(같은 책 p379)

사진 아래 설명에도 잘 나와있듯이

장난을 좋아하는 페르미답다.

CBS 방송 기자 에드워드 머로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해서 1942년 12월에 제어된 연쇄반응을 이뤄낸 순간을 과감하게 재현했다.(같은 책 p378) 이때 찍은 사진인가 보다.

이 책 표지 사진으로도 사용된 이 사진에서 페르미 머리 위에 있는 식이 사실은 잘못된 식이다.

페르미가 틀린 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지 일부러 틀리게 써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페르미의 일과 >

이 위대한 과학자의 하루 일과는 어땠을까?

위대한 발견과 호기심과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밥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친구도 만나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그런 과학자였을까?

오히려 정확히 하루 일과를 지키고, 주기적으로 친구들 동료들과의 파티와 게임을 즐기고,

야외활동에서 결코 지치는 법이 없다.

페르미에게 재미있었던 점은

꼭! 위대한 중요한 실험 앞에서도

점심을 꼭 챙겼다는 것이다.

( 두 실험 모두에서 '자 이제 점심 먹고 합시다'라고 페르미가 말했다.)

아침 5시 30분에 시작되는 하루 일과는 거의 대부분 벗어나지 않았다 한다.

책에서는 이후 잠들 때까지 하루 일과를 시간 별로 잘 정리해 놓고 있다.

< 스승으로서의 페르미 >

선생님으로서 페르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까칠하고, 권위적이고, 예민한 선생님이었을까? 우수한 학생들로만 팀을 이루는 걸 좋아하는 선생님?

오히려 그는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절대로 짜증을 내지 않았다 한다.

"그 반대로 페르미는 설명을 다시 해야 하면 즐거움을 한 번 더 누리는 것 같았다"

밸런타인 텔레그디가 쓴 페르미의 시카고 시절에 대한 에세이에 따르면

페르미는 교과 과정 강의 준비에 강박적이었고, 큰 종이에 모든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고 한다.

(같은 책 p 443~444)

정말 멋진 스승의 모습이 아닐까? 나도 아이가 잘 못 알아들으면 짜증부터 냈는데

페르미를 보면서 다시 한번 더 설명하는 즐거움을 가져보도록 해야겠다 다짐했다.

( 시카고 대학 시절 페르미의 제자들 중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결과보다 더 페르미에게서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은 바로 위의 사실들이 아닐까 한다.)

< 페르미 노벨상 >

(같은 책 p214)

위 사진은 페르미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다.

페르미는 노벨상을 핑계로 이탈리아 정부의 감시를 벗어나 미국으로 망명을 성공하게 된다.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보면서 정말 영화에나 나오는 일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페르미 일가족에게도 일어났구나 싶었다.

이렇게 망명에 성공하지만, 전쟁 중이라 이적국 시민이라는 이유로 의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페르미 가족의 적응은 잘 이루어져서 부인도 사망할 때까지 미국에 살게 된다.

< 페르미와 물리학 >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바탕으로 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핸드폰과 컴퓨터 등 수많은 전자 기기들이 양자 역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술들이다.

양자 컴퓨터가 결국 발명되었다는 소리를 작년 어느 날에 들었던 것 같다. (늘보 생각)

현대 과학 기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물리학의 역사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어려운 물리에 대한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과정이 정말 잘 소개되어 있다.

물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정리는 얼마나 잘 되어있나 알기 어려웠지만,

대강의 흐름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페르미가 매료되었던 수학은 확률과 통계였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수학적 방법이 확률과 통계라고 알고 있다.

전자의 정확한 위치는 알기 어렵고 그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된 수학이다.

확률과 통계뿐 아니라 미적분 방정식, 항렬, 지수 로그 등등 고등학교 때

이유도 모르고 풀었던 문제들이 어디에 쓰이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양자 역학의 이상한 현상들을 연구하는 흐름이 대강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고

이들 다음 세대에 양자 역학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알 수 있다.

물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핵분열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수 있었고

핵폭탄의 원리가 어떤 것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에 원자폭탄이 어떤 정치적, 과학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살펴보는 대목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그래서 이 책은 페르미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읽고 나면 현대 즉 1900년대 이후 물리학의 발달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 페르미와 동료들 >

페르미를 중심으로,

양자 역학 연구에서 익히 들었던 이름들, 닐스 보어, 슈뢰딩거, 리처드 파인먼, 하이젠베르크, 호펜하이머,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등등 당시 쟁쟁한 이름들이 많이 나와서 더 흥미진진하다.

물리학의 발전이 한 개인의 독보적인 아이디어와 연구였다기 보다는

그 당시의 뛰어난 연구가들이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국가를 넘어서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발전된 하나의 과정이었다.

즉, 서로가 최신 아이디어, 연구를 공유하고 있고 (학술 모임 등을 통해서) 그 공유된 연구에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더하면 또 다른 연구가가 더하고 그래서 조금씩 발전해온 과정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페르미는 우리말로 "인덕"이 있다.

그것이 페르미의 친교 능력 덕분인지, 아니면 당시 사회관계의 특성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동료들과의 협력이 그 연구에 큰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페르미와 그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도 주의해서 읽어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다.

특히 자주 동료들과 파티를 열었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술을 엄청 마셨을 것 같은데 당시 페르미와 동료들은 게임을 했다.

어떤 게임을 했을까?

읽어보면, 당시 페르미와 동료들 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페르미가 그다지 매력 없는 인물로 읽히더라도

물리학, 2차 세계대전 한가운데, 원자 폭탄 실험 과정,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의 다양한 삶들이 이 책을 정말 풍부하게 만든다.

읽고 나면 정말 왠지 모르게 마음 한가득 꽉 찬 느낌을 받을 것이다.

페르미는 생각보다 일찍 세상과 작별했다.

안타까웠던 것은 자신의 몸이 아프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고.

더 안타까웠던 것은 자신의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자세 때문이다.

페르미의 사인은 무엇일까?

페르미가 위암으로 투병했지만, 다른 원인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나중에 그의 아들 줄리오(나중에 저드로 개명한다. )도 같은 원인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 유명 과학자의 아내 >

과학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책 p 478)

페르미의 부인 라우라는 이미 페르미가 죽기 얼마 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한다.

"원자 가족"으로,

이를 계기로 말년에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뒷부분에는 페르미의 아들, 딸, 손자, 손녀에 대한 근황까지 잘 소개하고 있다.

(뒤표지)

페르미에 대한 뒤표지 소개가 결코 거짓이 아니다.

과장되게 페르미를 찬양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페르미가 누구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득하고

페르미의 삶을 통해서

1900년대 물리학을 다양한 연구자들이 어떻게 활동했고 무엇을 연구했는지 포괄적으로 담으려고 했고

당시 시대 상황과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물리학이 어떻게 사회에 이용되었는지

정말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 한 권만으로도

1900년대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물리를 전공하거나

여타 과학을 전공하는 자들, 또는 다양한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과학자의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어떤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는 과정이 어떤 것인지

페르미의 삶을 다루는 이 책 <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심심풀이 퀴즈 >

2차 세계대전 중 군사 보안을 위해 주요 과학자들은 자기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다.

이때 페르미의 암호명은? (* 이 글 중간에 있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ink Book 핑크북 - 아직 만나보지 못한 핑크, 색다른 이야기
케이 블레그바드 지음, 정수영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완전 좋아하는 종류의 책이다.

독특한 주제로 남이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또는 넓게 확장해가는 이런 책이 정말 좋다.

그래서 잘 만나기 힘들다.

오랜만에 발견하게 된 아이(책)라서, 책을 받는 순간 너무 설렜다.

(주인장)

책 자체가 온통 핑크다

정말 "Pink Book"~~~ 정말 독특한 책!~~~

(뒤표지는 완전 예쁘다!

게다가 쪽수를 표시하는 숫자들도 핑크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편집자가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 쓰고 만든 책인 것 같다.

책 한장한장 또한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 도톰하다. 아마, 책에 다양한 핑크 그림들을 실어야 해서 그렇게 도톰해진 걸까? 어쨌든 완전 마음에 드는 책이다.)

첫 표지를 조심히 넘기니,

역시, 작가가 일러스트 겸 디자이너다.

고향은 디자인 강국 영국! 지금은 뉴욕에 살고 있다고 한다.

직업이 색깔을 다루는 일이니 핑크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핑크에 대한 작가의 오랜 고민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가 살면서 일을 하면서 맞닥뜨리고 고민한 핑크는 어떤 색이었을까?

서구 문화에서 핑크는 여성성의 상징이다.

그러나 비서구문화에서 핑크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색이다.

일본에서 핑크는 사무라이와 쓰러진 전사를 상징하는 남성스러운 색,

인도에서는 행복과 생명을 나타내며 남녀 모두 널리 입는 색,

한국에서는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같은 책 p 10)

< 핑크와 언어 >

(같은 책 p 12)

어원 ㅡ 원래 '핑크'는 동사로써 찌르거나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삐죽삐죽하게 자르는 핑킹가위라는 이름도 핑크의 이런 뜻에서 나왔다.

1500년대 중반에는 패랭이꽃속 식물들을 보통 '핑크'라고 불렀다. 꽃잎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핑킹가위로 자른 듯 보였기 때문이다 ..... (같은 책 p 12)

우리가 쉽게 사용했던 단어 '핑크'에 이런 뜻이 담겨 있었다니 핑크라는 단어도 이제는 새롭다.

그럼 우리나라 단어 '분홍'은 어떤 어원을 가지고 있을까?

책을 통해 짐작해 본다면, 중국어에 '가루의 붉은색'을 뜻하는 합성어 '펀홍'을 사용해 화장품 가루를 뜻하는 말로 이용해왔다고 한다. 이 '펀홍'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분홍'이 된 것이 아닐까?

(같은 책 p 18)

핑크에 이런 의미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아무튼 지금 미국은 공화당이 빨간색, 민주당이 파란색을 나타내는 색으로 고착화되어 과거와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빨간색이 공산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지다가 새누리당이 빨강을 사용하고 지금 미래통합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분홍이 쓰이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 핑크와 성별 >

이 부분은 정말 꼭 읽어 봐야 한다.

앞서 머리말에서도 작가는 핑크가 비서구권에서는 오히려 남성적인 색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여성적인 색깔로 굳어진 것은 2차 세계대전 때부터라고 한다.

유럽 회화 작품에는 많은 남자아이와 성인 남성이 핑크 옷을 입고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 회화에는 아기 예수도 핑크 옷을 입고 등장한다고 한다.

캐나다에는 핑크 셔츠데이가 있다고 한다.

이때는 남녀가 모두 핑크 옷을 입고 등교한다.

처음 시작은 남학생이 단지 핑크 옷을 입고 등교했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 사실은 안 학생 두 명이 핑크 셔츠를 나누어주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핑크색이 여성을 드러내는 색으로 점점 더 고착화되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색이 되기 위해서,

솔직한 핑크 사랑을 이제는 좀 더 과감하게 드러내도 괜찮을 것 같다.

( 지식을 얻으면 좀 더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는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인 것 같다.

핑크에 대한 편견을 조금 버릴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

그리고 재미있는 실험 ㅡ 남성성을 핑크로 물들이기

(같은 책 p45)

< 핑크와 패션 >

(같은 책 p76)

핑크 옷에 얽힌 가장 극적인 상황이 아닐까 싶다.

핑크와 의복에 대해 이외에도 다양한 사실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이런 자료들을 어떻게 다 모았을까?

이 외에도 핑크 광물, 핑크머리 색깔, 핑크 삼각형의 의미, 핑크 술 등등 핑크가 쓰이는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이렇게 한 권으로 보니 핑크란 색이 어떻게 우리 주변에서, 어떤 역사를 가지고 사용해 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고 의외로 많은 문화와 역사, 사람들이 핑크를 사랑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이 책 너무 멋진 책이다. 책도 예쁜데 내용까지 알차다.

(주인장)

(같은 책 p154 ~155)

핑크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

한때 미국에서는 욕실에 핑크가 유행했었다고 한다.

감옥을 핑크로 칠하면 수감자들의 폭력적인 성향이 좀 들어들까?

하늘과 바다색에 배를 숨겨 위험한 순간을 넘기기 위해 마운트배튼은 어떤 방법으로 핑크를 사용했을까?

등등 핑크와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책 곳곳에 넘쳐난다.

목차도 기승전결이 형식이 아니라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어느 쪽을 먼저 보아도 상관없다.

핑크에 대한 언어적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고 나니,

그동안

핑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좀 더 자유롭게 핑크를 사랑할 수 있는 티켓을 손에 얻었다.

(책을 읽고.....)

< Pink ㅡ 분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 - 바른독학영어 유진쌤의 10년간의 실험, 영어 학습 방법 총정리
피유진 지음 / 서사원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학습에 대한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 같은 책이다.

꼭 처음부터 다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어 백과사전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고자 한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하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같은 책 p355)

완전 공감!!!

하지만, 왠지 그런 거 같으면서도 문장을 외우는 게 좋다고 하니까 그냥 외웠던 거 같다.

그러다가 점점 외우는 게 많아지면서 또 영어는 잠시 미루고.....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다른 나라 언어로 말할 줄 알게 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도전이고, 삶의 영역도 확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일이다.

죽기 전에 꼭 영어로 여행을 해 보리라

영어로 된 만화영화( 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만은 나도 자막 없이 마음껏 웃으면서 보리라!

하지만, 작심 하루.

갈 길은 너무 멀다.

(같은 책 359)

다시 한번 3년만!

영어 학습서는 정말 많다.

하지만, 영어를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

학원은 가기 쉽지 않고

독학으로 하기엔 너무 막연하기만 하고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정말 딱 좋은 책을 발견!

영어 학습에 대해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여러 의문에 대해

정말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 실질적으로 영어 공부는 안 했는데, 책 한 권 보는 동안 영어 공부를 다 끝낸 기분이다 ㅎㅎ)

(같은 책 362)

독학이 외롭지 않게 "바른독학영어" 유튜브와 블로그에 같이 참여할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같은 책 p 38) *이하 사진은 모두 이 책에 있는 자료임.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패턴을 외우고 나서, 문장을 어떻게든 대화에 끼워 맞추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지고...

패턴을 외우게 하는 것은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완전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저자가 이렇게 가르치는 것이 수업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한 방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상한 문장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자 패턴 책을 이용하는 커리큘럼을 완전히 폐지했다고 한다.

저자의 판단에 박수! ( 문제 제기를 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자는 이런 패턴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문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문장을 자주 보면서 문법 규칙이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자리 잡게 되면 명시적으로 문법 학습을 하거나 암기하지 않아도 어색한 표현과 자연스러운 표현을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

(같은 책 p 40)

책의 앞부분은 이렇게 저자가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단순한 사실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뭔가를, 잘하려면 재미있어야 한다.

영어 학습을 하려는 이유가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런 각자 입장에서 영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부러 만들지 않으면 영어를 잘하게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오래 지치지 않고 학습하려면 흥미를 가지고 과정을 즐겁게 느끼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자신도 어릴 적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빠져들 때 영어가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영어 수업을 해도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나 보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의 영어 학습 이력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모든 엄마들이 이런 어릴 적 저자의 모습을 부러워할 것 같다. )

영어 학습에 대한 다양한 비법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제대로 된 정보일까?

이런 상황에서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는 영어 학습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은지,

오히려 절대적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아직도 실험 중'이라는 학습 과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언어 학습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정해진 공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학습은 이 책을 읽고 저 책을 읽고 이걸 듣고 저걸 연습하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다는 일종의 정해진 알고리즘이 없습니다. 게다가 타고난 성격이나 학습 성향, 집중력, 언어 능력, 끈기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과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학생들과 지난, 약 10년 동안 함께 실천해봤던 여러 가지 영어 학습 방법을 소개합니다. 실패로 돌아갔던 수많은 방법은 완전히 배제하고, 많은 학생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 주었던 소중한 자료만 모았습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실험은 10가지가 넘습니다. ...."

(같은 책 p 83)

< 그중 첫 번째로 원서 읽기>

1. 먼저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한다.

영어도 당연히 언어이니까 모국어 책을 구할 때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구입하는 것처럼, 영어 원서도 흥미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친절하게 책이 수준에 맞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초급자, 중급자를 위한 원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모두 같은 책에 나오는 사진들임)

영어 원서의 난이도를 여러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둔 렉사일 지수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미국 내 다수의 시험, 평가 프로그램이 시험 점수와 함께 렉사일 독자 지수를 부여하고 있다.(같은 책 p 112)

(자세한 것은 책에.......)

이런 지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난이도 지수라는 짐작이 갔다. 언어 속에 숨어 있는 영향력을 느끼게 만드는 지수다.

<세 번째 정독과 속독 ( 영어 끊어 읽기, 직독직해, 속발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좋았던 것이

영어 학습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영어 학원이나 학습서들의 영업 비밀(?)을 알아버린 느낌이다.

아래에 직독직해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도 정말 공감이 갔다.

"직독직해 교재는 구매한 후 책장의 장식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생들이 직독직해를 잘 못하는 이유는 단지 끊어 읽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

"흔히 정석으로 알고 있는 단순한 법칙 암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고되고...........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

"학습자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없는 범위를 넘어서는 길고 복잡한 문장이 나오면 법칙을 적용하기 힘들고, 해석이 꼬여버린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같은 책 p125~ 127 )

직독직해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짚어주고 속독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속독법도 조금 실어 놓았다.

<네 번째 영어 작문과 영어 일기>

영어 글쓰기 훈련 유형을 4가지로 소개하고 그중에 가장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이 훈련 유형 또한 영어가 언어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영어는 '수학'이나 '과학'같은 학습서가 아니다. 당연한 말인데, 자꾸 잊게 된다.

영어는 언어다.

영어 일기 유형 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아래는 그중 다섯 번째 유형이다.

재미있겠다.

일기 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주제를 주고 일기를 쓰게 하는 법이랑 비슷한 거 같다.

또한 놀라운 사실!

영작 후에 문법을 검사해 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맞춤법 검사랑 비슷한 것 같다.

저자는 여러 어플과 프로그램 중 무료로 쓰기에 가장 추천할 만한 툴도 소개해 주고 있다.

< 여섯 번째 직장인을 위한 학습법 >

< 여덟 번째 드라마, 영화 스피킹 특훈>

(같은 책 p207)

이 외에도 영어 잡지, 뉴스 보는 법,

영어 쉐도잉,

영어 말하기,

테드,

영어 단어장,

영어 문법 등등에 대해 영어 학습에 대해 궁금한 점들, 그러나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마땅하지 않을 때 찾아보기 딱 좋다.

개인적으로 문법에 대해서도 평소 가지고 있었던 오해를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었다.

문법 공부를 기존에 정말 공부처럼 했구나 그것이 왜 잘못되었나 알 수 있었고

그럼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같은 책 p 299)

문법에 대한 착각을 짚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추천 문법 교재를 소개하고

난이도는 어느 정도가 좋은 지도 조언하고 있다.

정말 영어에 대해 흥미 있는 책이다.

이 책 덕분에 이제는

영어 학습에 대해서 쉽게 휩쓸리지 않을 것 같다.

영어는 여기저기 정말 교재도 많고 학원도 다양하고 ..... 학습 방법이 정말 많이 나와 있다.

모두 다 자기네들이 최고라고 한다.

아이를 위해 학원을 선택하려고 해도

다 맞는 말 같고 영어 실력이 쑥쑥 올라갈 것 같다.

그러다가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

이 책은 정말 좋은 기준을 제시해 준다.

어찌 보면, '영어도 언어다'라는 측면에서 상식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또 무엇보다 저자가 솔직하다.

누군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입장이 아니고 자신이 영어를 가르치면서 질문받았던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진다.

이 책 읽었다고 영어 실력이 늘었던 건 아닌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웃음....)

제목처럼, 오늘 하루 영어 한 문장을 접하는 일이 이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 것 같다.

(영어에 대한 늘보 생각)

영어 학습에 대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확신이 써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 영어도 즐겁게! 재미있게! 파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로 풀어 가는 성평등 수업 - 모두가 행복해지는 성 인지 감수성 바로 알기, 2020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변신원 지음 / 비엠케이(BMK)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왕비는 왜 제일 예뻐야만 했을까

ㅡ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냐고 물어보는 왕비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같은 책 p 23)

이렇게 왕비의 입장이 되어보니 사악한 왕비가 갑자기 짠해졌다.

두 번째 이야기

'슈렉'ㅡ 그래 맞아!

세상에 사랑의 모습은 모래알 숫자만큼 다양한 거다. 남들이 외모가 중요하다지만 난 상대의 외모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유머가 제일 중요할 수도 있다. 남들이 기준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랑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동화뿐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성차별이 어떤 것인지 실례를 드니까 너무 와닿았다.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쓴 손 편지

"중학교 가면 까불지 마. 여자는 얌전해야지. 장난이고 친하게 지내자."

답장

"여자로 태어 난 건 죄가 아니야."

그런데 남학생이 이 대답에 기분 나빴다며 여학생을 때렸다.

이때, 선생님은 자초지종을 듣고도 여학생을 바라보며,

"네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장난으로 그런 건데 그렇게 말하니 기분 나빠 그런 거야........."

집에서 부모님은

"그러니까 평소에 까다롭게 굴지 마, 여자애가 보듬을 줄 알아야지."(같은 책 p34~35)

여학생은 정말 억울했겠다. 정말 야단맞아야 할 사람은 남학생인데......

이런 상황은 우리 사회에 오래 되어온 성 역할 고정관념 때문이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 여에 대한 고정관념이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는 상황들이 많다.

이야기로 차근차근 상황을 풀어나가니 책이 무지무지 재미있다.

페미니즘, 젠더(사회학적 성) 이슈, 여성 권리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일상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법을 말하고 있다.

밀리의 삭발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다.

당당히 "머리카락이 짧다고 모두 남자는 아니다"라고 항의했고, 팀원들도 모두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응원을 보내고.... (놀라운 점은 이 일이 2017년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린 축구 대회라는 사실! 최근까지 이런 생각을 그것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졌다니.....)

(같은 책 p43)

내가 살아온 경험에서도

부당한 대우는 당당히 맞서고 요구해야 한다.

'핑크 셔츠 데이'라고 아시나요?

전학 온 남학생이 핑크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같은 학교 내 두 친구가 학우들에게 핑크 셔츠를 나눠준 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캐나다의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중 하나이다.

부당하게 폭력을 당한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핑크 셔츠를 나누어준 두 명의 학우들의 용기에 감동했다.

반창고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차별이 숨어 있다.

이렇게 이 책은 말 그대로 <이야기로 풀어가는>이다. 다양한 사례들과 일상 이야기들이 많아서 정말 재미있다.

차이와 차별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예를 들고 있다.

가끔씩 차별에 대해 말하면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바로

능력에 따라 차별하는 건 당연한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를 들면, 능력이 되니까 공부를 잘해서 더 많은 간식을 가져간다면 그것은 당연한가?

저자는 무엇이라고 말했을까? (개인적으로 나도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성 없는 사회의 자유(같은 책 p 65)

스웨덴의 공중화장실 ㅡ 성구분 없이 장애인과 성소수자가 모두 함께 쓰는 화장실.

생물학적 차이를 역할의 차이와 연결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정체성에 근거하여 매력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성 역할보다 자기다움에 바탕을 둔 매력적 인간으로 성장하기,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같은 책 p 67)

지하철 손잡이

ㅡ 남성의 높이에 맞춘 지하철 손잡이에서 여성과 아이를 배려해서 손잡이를 낮게 결국 높이가 다른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들의 평균 높이가 남성에게 맞춰져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식탁 높이, 책상 높이가 좀 높다고 느낀 적이 종종 있다.(늘보의 생각임을 밝힌다. )

우리나라에서 성 역할 강화

근대화 시기 남성을 이상적 노동자로 모델화하기 위해 여성이 육아와 가사 노동을 전담하도록 현모양처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함으로써 성 역할 구분이 더 뚜렷해졌다. (같은 책 p86)

<우리 사회에 숨은 차별 ㅡ 고정관념 >

1. 우리 시대 아직도 '순결' 교육?

ㅡ 성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여지가 많다. 그러니 이제 그만!

2. 이성 교제 ㅡ 기존 성별 고정관념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3. 데이트 비용? ㅡ 친구끼리도 돈이 더 많은 사람이 더 지불할 수 있다. 그러니 돈을 더 냈다고 관계에 주도권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4. 체력이 약하다? ㅡ 남성이 사회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여성의 신체를 더 약하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여성에게 체력이 필요하다면, 여성 체력 기준을 강화하고 체력을 높이자.

조선시대 송덕봉이 남편 미암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

(같은 책 p108)

부인이 조목조목 따지는 말에 남편 미암은 오히려 부인의 현명함을 칭송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있다.

즉, 이 편지가 16세기 중반의 일이고 보면 가부장적 남편, 순종적 아내의 모습이 우리의 전통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 민족은 양성평등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호주제 폐지, 여성인권 선언문 배경, 언어 속 성차별 등 어찌 보면 어려운 주제들도 글을 참 쉽게 이해되게 쓴다.

그간 많은 고민이 자연스레 삶에서 녹아들어서 일까? 글도 군더더기 없고 쉽게 이해된다.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고.....

(같은 책 p 133)

성폭력 교육은 어떤 관점에서?

가해자가 되지 맙시다. 상대방의 성적 의사를 존중하고 모든 행동에 동의를 구합시다.

(같은 책 p 140)

일상 속 디지털 성범죄의 양상과 대처법에 대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같은 책 p146~147)

또한, 가정폭력 신고자는 신고의 비밀이 유지된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이웃의 폭력을 외면하지 말자

(같은 책 p 186)

이외에도 저자는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북한 성문화 차이도 언급하고 있다.

읽으면서 성이란 단지 여성과 남성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약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폭력과 억압 부당한 대우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가,

평등이란, 인간에 대한 사랑이란, 진정한 자기다움이란, 사람 사이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결혼 출산, 가정의 구성, 아내의 역할 등 우리 사회 전반적인 삶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말레피센트 이야기로 시작해서 성 착취에 대한 이야기까지

우리 사회의 젠더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감동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기도 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

결코 어려운 이론으로 가르치려고 하지도 않고 글도 쉽고

또 최근에 발생한 여러 사례들을 들고 있어서 젠더 문제가 지금도 부딪히고 있는 논점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부당한 가족관계에서 때로 답답함을 느끼지만,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해 조용히 응원할 준비를 해야겠다.

저자분이 정말 아시는 것도 많고,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분명,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많은 내용이 담겨 있음에도) 글이 정리가 잘 되어있다.

성 평등에 대해 꼭 읽어보면 좋을 책!

글이 어렵지 않아 중학생 이상 토론거리로 삼아도 좋을 것 같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기에도 좋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성 인지 감수성도 높일 수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성 평등'에 대한 시대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서 너도 나도 같이 읽어보자고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1 | 112 | 113 | 1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