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끔찍한 살인을 비롯한 끔찍한 범죄 소식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범죄가 발생한 후, 범죄 피해자들, 생존자들에게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생존자들을 위한 '사회 정의'는 무엇인가
생존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지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방관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등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증언하고 있다.
심리 상담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꼭 읽는다면, 우리 사회 '가부장 폭력성'이 가지는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부분은 독재적 지배 체제가 어떻게 폭력성을 드러내는지를 밝히고 있다. 각종 폭력에 의해 고통받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동인데 남성에 의한 가부장 폭력이 독재적 지배의 한 모습이고 이때 약자인 여성과 아동이 제일 고통받는다.
두 번째 부분은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용서와 화해가 진행될 수 있으려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여기서 '용서'하라는 압박이 또 다른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용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다.
세 번째 부분은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배상이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생존자들이 진정 원하는 배상은 무엇인지 서술한다. 또 가해자들에게는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지, 그들이 진정 변화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청소년층(대학생을 중심으로 한)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 교육으로 무엇을 했었고 지금 현재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회복적 정의' 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단계가 어디인지 파악해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범죄 발생 자체도 끔찍한 일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란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에 대해 우리 모두가 꼭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이런 관심이 범죄 발생 자체를 낮출 수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