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의 법칙 -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가명강 시리즈 36
이재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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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강의를 책으로 만나는 서가명가 시리즈가 서른

여섯번째로 국제 문제 전문가이자 국제 법학자인 이재민 교수의 강의를

‘신냉전’, ‘디지털 시대의 경제’, ‘극지방과 우주 개발’, ‘지구 위기'의 4가지

주제를 가지고 국제 정세의 한 가운데에서 경험한 것들을 ‘국제법’과

‘국제 규범’을 토대로 다룬다. 지금과 같이 미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기에 남과 북등이 첨예하게 대립한 복잡하고도

난해한 이슈들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국제 정세는 불확실성이 주류를 이룬다. 각자의 이익에 의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총성 없는 논리의 전쟁터인 '신냉전' 시대를 만들어

냈다. 강대국들의 이합집산의 영향은 그대로 개도국이나 후진국으로

이어져 내전과 분쟁을 야기하며 각국은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 또다른

연합을 모색하는 중이다. 여기에 국경 없는 전장인 디지털의 발전은 총성

없는 전쟁터를 세계 도처에 만들어 놓고 있는 실정인데 그동안 지켜졌던

질서와 규범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저자는

'새로운 시대의 승자가 반드시 지녀할 무기 중 하나는 국제법이다'라고

말하며 관심을 촉구한다. 현재 각국은 디지털 사이버 영토확장을 위하여

자국 중심의 규범을 선점및 정립하는 중이다.


저자는 국제법 전문가이기에 법 해석과 적용 면에서 탁월하다. 국제법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일반법과 어떤 점에서 다르며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설명과 적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영토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기를 원하더라도 그

나라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다. 국가 간에 무언가를

지키기를 약속하거나 정지하는데 있어서도 국가간 합의가 필요하다.

국제법과 국가 간의 재판 모두 국가 간의 합의에 기초하기에 열리기도

성립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우리 나라의 독도 영유권 문제도 이에

맞물려 있다.


법은 어떤 법이든 어렵다. 그래서 늘 궁금하다. 때문에 국제 관계나 국제

분쟁등 국제법이 관여하는 부분들은 늘 의문과 질문들이 넘쳐난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상대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핵심 매개체가 되는 국제법을 다룬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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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한국어 : 사자성어·상용속담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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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고품격이다. 사대주의도 아니고 한자 우월주의도 아니지만

한자의 간결함과 함축성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줄임말보다 훨씬

분명한 의미와 해학 그리고 철학을 담고 있다. 때문인지 영화 번역에

보면 관용적 표현으로 우리나라 속담이나 한자의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어는 단어의 70% 이상이 한자이기에 가면 갈

수록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언어 중 하나이다. 때문에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하려면 반드시 한자와 사자성어를 익혀야 함은 주지하는 바이다.

다만 사자성어와 속담을 많이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품격도 높거나

좋다고 할 수는 없기에 저자가 이 표현을 어떤 의도로 사용했는지는

의문이다.


'숙호충비(宿虎衝鼻)'. 이렇게 놓고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지만

'자고 있는 호랑이의 코를 찌른다'는 해석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우리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는다' 정도로 사용한다. 속담도

그렇다. '흘러가는 물도 퍼주면 공이다'라는 속담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자체가 이미 좋은 일이다 정도의

의미인데 영문 속담( 'Virtue is its own reward.')이 재미있다.

이렇듯 속담이나 사자성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범용

범위가 달라지고 의미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이 책에서는 사자성어는 속 뜻을 먼저 풀이 한 후 사전적 의미와 영어

표현까지 설명하고, 속담의 경우 비유적 표현과 비슷한 영어 표현을

다루다 보니 이해와 재미 두가지를 모두 풍족 시킨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요약표와 세가지의 짝짓기, 그리고 만화로 배우는 고사성어는 지루하다고

생각할 만한 책에 활력을 준다. 속담(240개)의 경우 '가나다' 순의 배열로

찾아 보기 쉽게 기술하였고 '필순 5대 원칙'을 통해 더 이상 한자를

그리지 말고 획순을 보고 쓰면 쉽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자성어(424개)는

한자급수에 맞게 8급에서 2급까지 급수순으로 적어 놓아 사용이나 찾아

보기에 편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속뜻사전 앱' 등을 집필한 전광진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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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고려사 : 고려거란전쟁 편 - 알고 봐도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박종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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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드라마의 힘은 크다. 얼마전 '고려거란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역사 고증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이어서 책도 등장했다. 드라마는 픽션이 가미된 것이니

그냥 봐 달라는 쪽과 그래도 기본적인 역사의 틀은 가지고 가야한다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것 처럼 보이나 사실 속내는 밥그릇 싸움에 의한

알력이라고 하는 소리도 들었다. 여튼 역사는 바로 알고 바로 생각해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은 ‘고려사’, ‘고려사절요’, ‘요사’ 등 고전

문헌들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들만을 바탕으로 기술하였다고 하니 신뢰가

간다.


고려와 거란. 애증일까 야욕일까 아니면 역사의 흐름의 한 편린일까. 사실

궁금하다. 드라마 덕분인지 익숙한 이들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서희와

강감찬 천추태후 현종 정도는 알고 있던 이름이나 강조, 양규, 지채문,

강민첨, 김훈 등은 사실 잘 모르던 이들이다. 보통 전쟁사는 영웅의 탄생과

백성들의 고초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 책은 적절한 배분을 통하여 둘을

다룬다. 서희의 외교담판이 다뤄지는 1차, 천추태후와 강조의 이야기가

다뤄지는 2차, 강감찬의 귀주대첩이 다뤄지는 3차로 나눠지는데 역사물이다

보니 술술 잘 읽혀지며 책의 소개에도 등장하듯이 '교과서 보다 정확하다'.

강감찬의 귀주대첩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그동안 보아 왔던 드라마의

내용이 오버랩되며 전술이나 배치등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에 능하다. 덕분에 이론과 사실에 입각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탁월함을 보여 읽는 이의 몰입감을 증대시킨다. 단순하게

전쟁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고려가 어떻게 성장했으며

현종과 성종 목종이 어떤 일들을 도모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고려의 왕은 자신을 황제라 칭하고 신하들에게 '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속국으로서의 고려가 아닌 확실한 자주성을 보여준다. 물론 후에 다시

제후국이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독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간결한 소제목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며 내용의 이해를 돕는 그림과

지도는 읽는이의 이해를 돕는다.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진이들에게 이 책은 역사의 재미와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며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후 진솔학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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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덜 힘든 하루 - 일에 지치고 사람에 치일 때마다 버텨낼 힘을 준 문장들
김주절 지음 / 리듬앤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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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것은 쉽지 않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어느 누구도 삶이 녹녹하거나

만만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삶을 살아내야

하고 살아가야 한다. 이에 저자는 어차피 힘든 세상이니 조금만 덜

힘들게 사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한다. 솔깃하다. 강요하지도

권위를 내세우지도 잘난척하지도 않는 문장들을 모아 이 책을 폈다.

그래서인가. 읽기가 수월했다.


역시 마음다지기다. 언젠가부터 마음 다지기, 마음 훈련, 마음 수련,

마음 근육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사는게 녹녹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이 책에는 에세이 신문 칼럼, 영화, 에니메이션, 노래등

디양한 장르의 글들이 실려 있다.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토니 모리슨

((Toni Morrison), 빌리버드,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글과

'피할 수 있는 고통을 피하라'로 유명한 크리스토프 앙드레(Christophe

Andre)의 글 등이 실려 있다.


'피할 수 있는 고통을 피하라'는 억지로 힘겹게 무언가와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은 힘 빠지는 소리일 수 있으나 현실적이고 사실적

표현이다. '굳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가장 적절할 이 문장은 억지로

그렇게 할 이유가 없음을 이야기한다. 피하면 될 것을 억지로 부닥뜨려

자신과 주변 마저 힘들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봐 온 나에게 이 문장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어서 한동안 내 책상 정면에 붙여

놓았었던 기억이 난다.


'완벽' 모두가 꿈꾸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허용되지 않는 철벽. 작곡가인

크리스토프 로이더(Christoph Reuter)는 그의 저서 '이토록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에서 단언한다. '완벽은 불가능하다.' 그는 이 책에서 음악의

거장들을 예로 들며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니 우리가 억지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도 억지로 고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완벽병'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자유 선포인 셈이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순응하면 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억지로, 굳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은 빡빡한

우리네 삶에 조금의 틈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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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화 속으로 들어가는 용기 - 변화에 대처하는 믿음의 반응
강준민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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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119p

예수님이 오시면서 복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211p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크던 작던 관계없이 용기와 결단

없이 변화는 불가능하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예수를 믿기로 작정

했다면 세상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 단절이 아니라 결별이다.

공존하되 그동안 누리던 세상이 아닌 긍휼과 보듬을 대상인 세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당연히 여기엔 고통이 수반된다. 변화의 한 복판에

서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변호할 용기를 가지지 못한(?) 우리에게

저자는 '변화를 친구로 여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의 특징으로 '풍성함', '풍부함', '부요함',. '차고

넘침'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며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그

부르심은 풍성한 생명으로의 부르심이라고 말한다. 부르심 그 자체가

이미 축복의 통로이며 이는 '순종'으로 가능해진다. 순종은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믿고 따르는 것' 이것이 순종이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이삭이 그리고 야곱이 그랬다. 할 수 있을 만한 것에 대한

따름이 아니라 생소하고 낯설지만 말씀하시니 따르는 것이다. 믿지

않는 이들은 이를 맹목적이라 하지만 믿음은 이것을 확신이라고

부른다.


변화는 성장이다.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며 이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욕망(저자는 이를 갈망으로 표현한다)이다.

욕망이 꿈의 현실화라고 할때 변화는 분명 '다름'을 꿈꾸는 것이기에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안주'를 원하기에

변화는 늘 멀리 있다. 신앙도 교회도 이 덫을 피하기 어렵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단지 피하고 벗어나야 하는 장애물 정도로 생각하기에

반복의 악숙환이 계속된다.


변화는 분명 선택이다. 마치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자신은 여호와 하나님을 택할테니 너희는 누구를 섬길지 선택하라고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쪽이든 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

중 가장 잘 한것은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이다. 저자는

나오미와 룻을 통해 선택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나오미를 좋은 선택

이상으로 탁월한 선택을 한 인물로 묘사한다. 무엇을 선택할 지에 대한

판단은 항상 열려 있고 그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지게 된다.

믿음과 신앙은 선택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선택 받는 것이고 인간인

우리는 그 선택에 감사하며 다른 어떤 것이 아닌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겠다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변화는 시작된다. 작은

변화의 첫 걸음이 위대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 책은 신앙을 막 시작하려는 이들과 흔들리는 믿음을 가진 오래된

신앙인들의 결단을 촉구하기에 좋은 책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분명 선택해야 할 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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