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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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라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통해 만난 다자이

오사무는 퇴폐와 허무,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패전 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표적인 작가이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인간실격. 느낌이 음산해진다. 다자이 오사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허무와 격정, 비관과 간절함,

죽음과 삶에 대해 쏟아내는 그 절절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부를 축적하는 불합리함과 아무리 발버둥쳐도 간극은 점점

더 멀어지는 빈부의 격차에 환멸을 느낀 그와 소설 속 주인공 요조는

너무도 흡사하다. 본인 혼자만 다른 인간인듯한 불안과 공포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그가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로 생각해 낸 '익살'로

필사적이면서도 위기일발의 줄타기 같은 진땀나는 서비스를 해야하는

요조, 그는 어쩌면 그로부터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살기 위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등

어떠한 이유에서도 지금의 우리도 가장된 '익살'을 내뿜으며 살고 있다.

요조는 서로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인간이 난해했기에 필사적인 익살 서비스를 퍼부었으며 그로인해

풍겨지는 누구에게도 호소 못한 고독한 냄새가 본능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추문의 대상이 된다. 어쩌면 그런 그에게 '가면'은 자유와

해방일지도 모른다. 마치 진짜 자신은 짙은 화장 아래로 감춘 채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 마냥 우리 역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세상 속에 존재한다.



요조의 연기는 절망감 속에 바다로 뛰어 들었으나 다행히(?) 그만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 그를 심문하던 순경에게 진술한 후

스스로 '신들린 연기였다'라고 말하며 절정을 이룬다. 인간실격을 상징이라도 하려는 듯 소설의 말미에는 허무와 죽음이 가득하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음을 알게 된 후 '그야 말로 폐인'이라고 읇조리는 장면이나, 정신병동에

갖힌 그의 '인간 실격, 이미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다'라는 주문이나, 늙은 식모 데쓰가 사온 칼모틴(진정 최면 성분이 있어 불면증, 신경쇠약, 구토

등의 치료제로 사용함)이 설사약 헤노모틴임을 알았을 때 관조적으로 말하는

'지금 나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등은 다자이 오사무의 정신 세계를

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단지 모든 것은 지나가 버렸고 그는 그렇게 갔다.



죽음은 무료하다. 죽음은 죽음이다. 죽음을 미화할 생각도 포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버림이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쿠노

다케오는 '인간실격이라는 작품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살을 읽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실격시켜버린 이 땅의 모든 실격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저 인간이 느끼는 허무를 노래하는.

끝으로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적어 본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쩔 수없이 우리는 '인간미'와

'인간실격'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きました。

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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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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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라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통해 만난 다자이

오사무는 퇴폐와 허무,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패전 후

일본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표적인 작가이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인간실격. 느낌이 음산해진다. 다자이 오사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는 허무와 격정, 비관과 간절함, 죽음과

삶에 대해 쏟아내는 그 절절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부를 축적하는 불합리함과 아무리 발버둥쳐도 간극은 점점 더 멀어지는 빈부의 격차에 환멸을 느낀 그와 소설속 주인공 요조는 너무도 흡사하다. 본인 혼자만 다른 인간인듯한 불안과 공포로 거의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그가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로 생각해 낸 '익살'로 필사적이면서도 위기일발의 줄타기 같은 진땀나는 서비스를 해야하는 요조, 그는 어쩌면 그로부터 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살기 위해,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등 어떠한 이유에서도 지금의 우리도

가장된 '익살'을 내뿜으며 살고 있다. 요조는 서로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인간이 난해했기에 필사적인

익살 서비스를 퍼부었으며 그로인해 풍겨지는 누구에게도 호소 못한 고독한 냄새가 본능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추문의 대상이 된다.

어쩌면 그런 그에게 '가면'은 자유와 해방일지도 모른다. 마치 진짜 자신은

짙은 화장 아래로 감춘 채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 마냥 우리 역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세상 속에 존재한다.



요조의 연기는 절망감 속에 바다로 뛰어 들었으나 다행히(?) 그만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 그를 심문하던 순경에게 진술한 후

스스로 '신들린 연기였다'라고 말하며 절정을 이룬다. 인간실격을 상징이라도 하려는 듯 소설의 말미에는 허무와 죽음이 가득하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음을 알게 된 후 '그야 말로 폐인'이라고 읇조리는 장면이나, 정신병동에 갖힌

그의 '인간 실격, 이미 나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다'라는 주문이나, 늙은 식모 데쓰가 사온 칼모틴(진정 최면 성분이 있어 불면증, 신경쇠약, 구토 등의

치료제로 사용함)이 설사약 헤노모틴임을 알았을 때 관조적으로 말하는 '

지금 나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등은 다자이 오사무의 정신 세계를

그대로 글로 옮긴 것이다. 단지 모든것은 지나가 버렸고 그는 그렇게 갔다.


죽음은 무료하다. 죽음은 죽음이다. 죽음을 미화할 생각도 포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버림이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쿠노

다케오는 '인간실격이라는 작품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살을 읽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실격시켜버린 이 땅의 모든 실격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저 인간이 느끼는 허무를 노래하는.

끝으로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적어 본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어쩔 수없이 우리는 '인간미'와 '인간실격'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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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分には、人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見当つかないので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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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1초 만에 생각을 언어화하는 표현력 트레이닝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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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술사, 1초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들은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빠르고 다양하며 그것을 문자화 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에게서

만들어지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언어의 마술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되고 극대화를 가져온다. 이를 표현력이라 말한다. 대부분은 이를

무의식 중에 그대로 방치하며 주저함과 두려움으로 인해 표출하지

못한다.


일단 써 보라. 하루에 일정시간(저자는 하루에 6분이라고 말한다)을

할애해서 온전히 집중하고 생각나는 것을 종이에 써보라고 한다.

A4 종이 한장과 펜만 있으면 가능하고 글자 크기에 구애 받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연습을 두 주만 해 볼것을 권한다. 1장단

2분 하루 세장 단 6분이면 충분하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효과가 있다. 처음에는 그냥 쓰다가 점차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고 하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 속 기억 서랍에 고이 모셔두었던

아이디어들을 끄집어 내어 자신의 언어로 다듬는다.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카피라이터로 자리 잡았고 세계 3대 광고제인 클리오광고제,

칸느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말하기와 대화하기에 대한 책은 넘쳐나지만 정작 현실에선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고 현실은

냉혹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어려움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을', '어떻게',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전달법 보다는 표현법에 더 치중하여야

힌다고 말하며 이미지를 말로 표현하는 것의 장점들을 전한다.

사실 이 책은 카피라이터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글쓰는 이들이나

연설을 해야 하는 이들 혹은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에게까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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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국어 : 문학 (2024년) - 압도적 수능 1등급을 만든 초격차 국어 비법 순수국어 (2024년)
유민우 지음 / 싼타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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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보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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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국어 : 문학 (2024년) - 압도적 수능 1등급을 만든 초격차 국어 비법 순수국어 (2024년)
유민우 지음 / 싼타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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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잘하는 학생은 수학, 영어까지 잘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오래전 학교를 다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과는 전혀

다른 풀이 방식이나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진 요즘은

거의 정설처럼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다양한 지문들과

출제자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방법등 실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인지심리학적 해석으로 독해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설명이 들어

있다.


생각노트. 지문의 내용을 풀이하고 행간이 주는 의미와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예전에 빼곡하게 설명이 들어 있던

책과는 달리 공간이 여유롭고 배치가 시원해서 뭔가 적지 않으면

안되는 책이다. 또한 해설이 붙어 있어 자신의 생각과 구어체로

되어 있는 해설을 비교할 수 있고 저자가 의도하는 생각을 확인

할 수 있어 첨삭이나 사고의 전환이 수월한 것 같다. 기출문제들을

사용하다 보니 출제 경향이나 문제의 경중도, 빈도등을 확인 할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시인이 자신의 시로 출제한 문제를 다 틀렸다는 인터뷰

기사가 있다. 시인 자신도 문제를 다 틀릴 정도라면 도대체 어떤

문제를 출제를 하는건지 의문이 든다. 시 관련 문제를 잘 풀려면 우선

시에서는 무엇이 중요한지와 시의 특성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시의 본질에 근거하여 반례 없이 적용이 가능한' 해석의 도구를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반례란 보편 명제가 틀렸음을 보여주는 사례인데

단 하나의 사례 만으로도 상대방의 주장이 틀렸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편 명제를 '대체로'나 '대부분'이라는 단어로

바꾸면 된다. 즉 보편 명제를 '통계적 명제'로 바꾸면 상대방이 반례를

제시해도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저자는 '노력한 만큼의 점수를 위한 올바른 국어 공부법'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야속한 현실은 늘

우리의 노력을 상쇄시키고 좌절케 한다. 아이들이 이 책으로 실제로

성적이 향상됐다는 후기들을 보면서 많은 학생들이 그런 기쁨을

누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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