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 인생을 바꾸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한마디!
함정임.원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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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가 바빠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는 커녕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예술가들은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모든 것들을 바라보고, 듣고, 생각하고, 고독속에서 작업하며 자신의 내면도 들여다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런 예술가들의 말을 모아 놓았는데, 조언, 예술, 아름다움, 창작과정, 독창성 등 예술과 밀접해보이는 것부터 어린시절, 일과 등 개인적인 것에 대한 말까지 모두 담았다.



책에 나오는 문장의 주인인 318명의 예술가 모두를 알지는 못해서 처음 보는 이름도 많았다.

그리고 이야기가 아닌 문장만이 적혀있는데, 나는 하나의 문장을 보며 그 너머를 상상하는 것도 즐겁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책 뒷부문에 있는 출처를 참고해서 찾아보면 되겠다.)


수많은 문장들 중에는 나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사람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문장을 읽고 느껴지는 바가 다를 것이다.

요즘 미술에 대한 책을 통해 미술관을 돌아다녔던 나에게는 아래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THE LOUVRE IS A GOOD BOOK TO CONSULT BUT IT MUST ONLY BE AN INTERMEDIARY.

THE REAL AND IMMENSE STUDY THAT MUST BE TAKEN UP IS THE MANIFOLD PICTURE OF NATURE.

루브르 박물관은 훌륭한 참고서지만 오로지 매개자여야만 한다.

진정으로 엄청난 공부는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이루어져야 한다.

- 폴 세잔

P.224

나의 마음에 와닿고 공감되는 문장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어찌보면 자기계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데, 나는 책을 받자마자 마음에 쏙 들었다.

표지는 성경을 떠올리게 하는 튼튼한 양장, 내지도 두툼하니 튼튼했다.

안은 모던하고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로 가득했는데, 한글로 번역된 문장과 함께 영어문장이 있어 더 좋았다.

이 요소들이 소장욕구를 높였다.



책이 두꺼워보이는 것에 비해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글자를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곱씹어보고 상상해보는 게 의미있는 책이다.

그러니 매일 한두페이지씩 읽으며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 표지처럼 '내 인생의 바이블'이 될 만한 문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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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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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로마의 5현제 중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적은 성찰의 글로, 유명한 고전이어서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명상록의 명성은 자자해서 나 또한 읽어야 할 책으로 담아두었는데,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일 뿐만 아니라 에픽테토스의 명언집 또한 수록되어 있는 현대지성 책으로 읽게 되었다.


(뒤에 수록된 에픽테토스의 명언집)


나에게 명상록에 담긴 글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글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로마의 현제 중 한명으로 로마를 잘 다스린 황제였을 뿐만 아니라, 이 글이 전쟁 중에 쓰였기 때문이다.

몸이 힘들면 내면 또한 힘들게 되어 가다듬기가 어려운 법인데, 전쟁이라는 체력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중압감이 상당한 일을 하는 중에도 이런 글을 쓰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문학책과는 다르게 명상록 본편보다 해제가 앞서 있다.

역자가 쓴 해제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명상록에 대해 설명되어 있고, 명상록에 영향을 끼쳤다는 철학 학파인 스토아 학파의 특징에 대해서도 적혀있어 명상록을 읽을 때 도움이 됐다.


명상록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철학책으로써 읽을 수도 있고, 명언집이나 잠언집을 읽듯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큰 나라를 통치하는 황제의 내면을 담은 일기를 읽듯 읽었다.

스토아 학파의 철한은 철학책을 접하지 않은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져서 중간중간에 해제에서 읽은 스토아 학파의 철학을 느끼는 것으로 우선 만족했다.


플라톤학파의 철학자인 알렉산드로스로부터는 누구에게 말하거나 편지를 쓸 때 "내가 너무 바쁘다"라는 말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해서 생겨나는 의무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p.33

명상록은 위같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주변 사람들의 좋은 점을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마치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가 주변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을 떠올리게 했다.

(소개의 성격과 목적은 전혀 다르지만 말이다.)

자연스럽게 나도 주변 사람들의 좋은 점을 떠올리게 됐고, 앞으로도 좋은 점들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장들이 '알았다'로 끝나는 것은 의아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주석을 보니 그리스어 본문에는 동사가 없는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겸손한 사람으로 단지 자신이 그들에게서 본 장점을 말하고 있다고 역자는 말했다.

그래서 '배웠다'가 아닌 '알았다'로 역자가 섬세하게 번역한 거였다.


이성을 지닌 존재에게는 본성을 따라 행하는 것은 곧 이성을 따라 행하는 것이다.

p.132

너를 괴롭히고 고통을 안겨주는 것들 중에서 많은 것들은 전적으로 네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기인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너는 그런 불필요한 괴로움이나 고통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다.

(...)

p.184


명상록 속에서 지금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많은 말들을 보며 밥알을 하나하나 씹어 넘기듯 수 많은 말들을 새겼다.

수 많은 명문들의 향연에 몇 번을 읽어도 소화해야 할 문장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명상록은 항상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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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 최신 개정증보판
김정희 지음 / 혜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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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시절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여러 문자와 숫자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보면 '뭐라는 거야?'하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했고, 푼다고 해도 속도가 느려서 시험을 볼 때면 항상 시간이 부족했다.

노력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았고, 그래서 수학이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였다.

저자인 김정희 작가도 어렸을 때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심지어 수학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이유로 뺨까지 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 후에 수학에 점점 재미를 붙이게 됐고, 나중에는 한켠에 서서 수학 문제를 푸는 '아마추어 수학자'가 됐다.

나는 저자보다는 한참 뒤에, 더이상 억지로 수학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됐을 때 수학이 다르게 보였다.

특히 중고서점에서 제목이 눈에 들어와 펼치게 된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천재 이야기>를 읽고 수학뿐만 아니라 수학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던 저자가 취미로 수학을 즐기는 아마추어 수학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저자의 이야기가, 2장에는 주요 수학자를 통해 보는 수학사와 수학 이야기, 그리고 3장에는 수학 공부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2장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수학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수학자들을 통해 간단하게 수학사를 짚었다.

이들으 이야기는 수학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특히 오일러가 그랬다.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었음에도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간 오일러의 열정!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유명한 페르마는 정치가를 직업으로 한, 아마추어 수학자로 시작했지만 널리 이름을 알렸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울 것이다.

수학에 대한 책이니 어려울 거란 이미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수학을 깊게 다루지는 않아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면 이해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때문에 수학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 수학에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3장의 수학 공부에 대한 조언은 특히 중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현재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고생뿐만 아니라, 수학과는 전혀 관계없이 사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오히려 나는 성인들이 이 책을 즐기길 바란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아이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아기를 키우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릴 때, 홀로 생각할 시간을 찾고 싶을 때, 우리는 수학을 만날 수 있다.

아기가 생기는 순간,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게에 홀로 놓이게 되고 때로는 집중력마저 잃게 된다.

그럴 때 단 한 가지 문제에 몰입하는 걸로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되살릴 수 있다.

p.45


수학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순식간과 찰나라는 말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순식간은 10의 16승 분의 1이고 찰나는 10의 18승 분의 1로 찰나가 더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언어와 수학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수학은 과학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수학과 과학을 무척 밀접하게 보고, 수학은 딱딱하고 이성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본 수학은 문학적이기도 하고 예술적이기도 했다.



또 수학은 철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곳곳에서 철학적인 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시간의 상대성인데,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한 시간의 상대성은 나의 의문을 어느정도 해소해줬다.

그리고 현재의 빠른 삶, 나이가 들수록 더 빠르게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앨리스, 여기서는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달려야 한단다.

주변 세계도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지.

만약 네가 앞으로 나가고 싶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달려야할 거야."

 시간은 왜 자꾸만 빨리 흘러가는 걸까? 사람들은 왜 더 바빠지기만 하는 걸까?

p.215~216

 


책은 10년도 더 전에 출간되었는데, 내가 읽은 책은 이번에 혜다 출판사에서 낸 개정증보판이다.

이저너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에 적혀있는 저자의 상황과 예시를 보면 적지 않은 부분이 보충되었다고 느꼈다.

처음 책을 썼을 때 20대였던 저자는 이제 아이 셋의 엄마가 되었다.

에필로그와 1장에 적힌 저자 김정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슴이 아리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2장의 수학 이야기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저자 이야기가 많지 않은 게 아쉬웠다.

김정희 작가 이야기를 좀 더 읽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잣기를 계속해 간다.

'거미는 자신의 실로써 공간의 자유에 이른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 채.

이 문장은 시적이지만, 수학적이기도 하다.

유클리드 기하학에 빗대어 말하자면, 거미는 점이며 실은 선이다.

거미줄은 정교해질수록 평면에서 입체로 확장된다.

(...)

집안 구석에서 거미줄을 짜서 삶의 다채로운 무늬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나의 노동이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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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음악의 글 6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 포노(PHONO)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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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이름은 알고 있는 음악가가 며쳐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모차르트다.

많은 사람들이 모차르트하면 살리에르와 대비되는 천재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텐데, 이 책은 시작부터 모차르트의 어두운 운명을 보여준다.

모차르트는 음악적으로 성공했지만 젊은 나이에 점점 쇠퇴하는 명성을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

어릴 때부터 그토록 사랑을 갈구했는데 결국 대중의 사랑에서도, 배우자의 사랑에서도 멀어진 것이다.



모차르트 하면 어릴 때부터 음악적 교육을 잘 받은 도련님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책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그렇다고 모차르트가 가진 음악적 재능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인간 모차르트와 예술가 모차르트를 분리해서 보지 않았다.


만약 길거리에서 모차르트를 마주친다면 그는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할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는 때때로 유치한 행동을 했고 사적인 자리에서는 똥과 관련된 비유들을 거침없이 사용하기도 했다.

p.80


저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모차르트가 살았던 사회를 통해 모차르트를 바라봤기 때문에 당시 유럽의 사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대의 다른 예술가들(특히 음악가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그 때 음악가는 궁정의 다른 시종들과 마찬가지로 귀족들에게 고용된 입장이었기 때문에 작곡을 하는 데에 그 영향이 없을 수 없었는데, 모차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차르트의 개인적 운명, 유일무이한 인간이자 또한 유일무이한 예술가로서 그의 운명은 그가 처한 사회적 상황, 즉 당시 음악가들이 궁정 귀족들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p.25


아버지와 달리 반항 기질이 있었던 모차르트는 고용주였던 후작 주료고부터 벗어나서 '자유 예술가'로 독립했지만, 그의 음악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상류층이었기 때문에 그 사회적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식으로 저자는 모차르트라는 인간 자체만을 두고 모차르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의 주변 사람들과 환경. 즉 활동하던 사회를 통해서 그의 내면을 바라보려고 했다.




나에게 이 책이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려운 것은 아니고, 종종 등장하는 문장이 어려운 편이었다.

마치 철학책에 적혀있는 문장같았다. (저자가 사회학뿐만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기도 하긴 했다.)

하지만 문장을 곱씹어보고 모차르트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는 기쁨이 이 책을 읽게하는 원동력이었고,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을 때, 아니 예술을 접할 때에 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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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인간을 말하다 - 권력에 지배당한 권력자들의 이야기
리정 지음, 강란.유주안 옮김 / 제3의공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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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래 권력은 계속 존재해왔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사회, 가정, 사람 사이에 깊숙이 들어와 존재한다.

이런 권력에 대해서 아는 것은 세상을 더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책은 고대 중국 당나라의 주요 인물들을 통해 권력의 11가지 특징에 대해서 서술한다.

1장부터 11장까지 개인과 당나라가 흥하고 망해가는 과정이 역사의 흐름을 타고 진행되는데, 그래서 마치 역사책을 읽는 것 같았다.

나는 중국 역사에 대해서 공부한 적도, 관련 책을 읽어본 적도 없언던 데다가 '권력'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 때문에 책이 잘 읽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소설같은 이야기들에 무겁지 않게 읽었고, 각 장마다 권력에 대한 특징 한 가지에 집중해서 이해도 잘 됐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는 낯선 단어들이 몇몇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하단의 주석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역사는 어찌 이렇게 똑같은가!

이는 일찍이 이밀이 양현감에게 제안한 계책이었다.

당시 양현감은 이밀의 충고를 듣지 않ㄴ았는데 이번에는 이밀이 시효화의 충고를 듣지 않은 것이다.

이밀은 남에게는 충고를 잘했지만 남의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른바 '방관자는 정확히 볼 수 있으나 당사자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p.31)

15여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권력을 잡고 몰락해가는 과정은 비슷했다.

뛰어난 책략으로 권력을 잡았으나, 초심을 잃고 자신이 권력을 잡았던 방식에 당해 몰락했다.

특히 '이융기'의 사례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비록 짐의 용모가 수척해지더라도 천하는 분명 살찔 것이다."

(p.133)

이런 말을 하며 자신이 스트레스로 수척해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관료들의 간언을 잘 들었던 이융기는 집권 중후반에는 여색에 빠지고 이임보에게 아예 정사를 돌보는 일을 전부 맡기기도 했다.

결국 이융기는 황제임에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마지막 맺음말에서는 1장부터 11장까지 내용을 한 장에 담아놓았으며, 고대 중국 정치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놓아서 책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권력자들과 고대 중국 당나라의 흥망성쇠를 읽으며 현재에도 충분히 적용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파벌' 장에 나오는 '붕당'은 현재 정치의 당들을 떠올리게 했고, 미투 운동(ME TOO)을 통해서 권력을 가졌던 자들이 몰락해가는 모습도 떠올랐다.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에게 반면교사가 될 뿐만 아니라, 처세에 대한 계발서였으며, 한 나라의 역사책이었다.


이 책은 역사로의 초대에 불과하지만 역사를 잠시만 눈여겨보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새로움으르 향한 열정,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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