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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인간을 말하다 - 권력에 지배당한 권력자들의 이야기
리정 지음, 강란.유주안 옮김 / 제3의공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동물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래 권력은 계속 존재해왔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사회, 가정, 사람 사이에 깊숙이 들어와 존재한다.
이런 권력에 대해서 아는 것은 세상을 더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책은 고대 중국 당나라의 주요 인물들을 통해 권력의 11가지 특징에 대해서 서술한다.
1장부터 11장까지 개인과 당나라가 흥하고 망해가는 과정이 역사의 흐름을 타고 진행되는데, 그래서 마치 역사책을 읽는 것 같았다.
나는 중국 역사에 대해서 공부한 적도, 관련 책을 읽어본 적도 없언던 데다가 '권력'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 때문에 책이 잘 읽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소설같은 이야기들에 무겁지 않게 읽었고, 각 장마다 권력에 대한 특징 한 가지에 집중해서 이해도 잘 됐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는 낯선 단어들이 몇몇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하단의 주석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역사는 어찌 이렇게 똑같은가!
이는 일찍이 이밀이 양현감에게 제안한 계책이었다.
당시 양현감은 이밀의 충고를 듣지 않ㄴ았는데 이번에는 이밀이 시효화의 충고를 듣지 않은 것이다.
이밀은 남에게는 충고를 잘했지만 남의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른바 '방관자는 정확히 볼 수 있으나 당사자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
(p.31)
15여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권력을 잡고 몰락해가는 과정은 비슷했다.
뛰어난 책략으로 권력을 잡았으나, 초심을 잃고 자신이 권력을 잡았던 방식에 당해 몰락했다.
특히 '이융기'의 사례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비록 짐의 용모가 수척해지더라도 천하는 분명 살찔 것이다."
(p.133)
이런 말을 하며 자신이 스트레스로 수척해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관료들의 간언을 잘 들었던 이융기는 집권 중후반에는 여색에 빠지고 이임보에게 아예 정사를 돌보는 일을 전부 맡기기도 했다.
결국 이융기는 황제임에도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마지막 맺음말에서는 1장부터 11장까지 내용을 한 장에 담아놓았으며, 고대 중국 정치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놓아서 책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권력자들과 고대 중국 당나라의 흥망성쇠를 읽으며 현재에도 충분히 적용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파벌' 장에 나오는 '붕당'은 현재 정치의 당들을 떠올리게 했고, 미투 운동(ME TOO)을 통해서 권력을 가졌던 자들이 몰락해가는 모습도 떠올랐다.
이 책은 권력을 가진 자에게 반면교사가 될 뿐만 아니라, 처세에 대한 계발서였으며, 한 나라의 역사책이었다.
이 책은 역사로의 초대에 불과하지만 역사를 잠시만 눈여겨보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새로움으르 향한 열정,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350)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