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겨울왕국 Frozen - 국내 유일 전체 대본 수록! Disney·Pixar Best Collection 시리즈
강윤혜 해설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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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 많은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은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전세계를 휩쓸었다.
같은 영화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보며 사람들은 노래 가사뿐만이 아니라 일부 대사까지 외울 정도였는데, 나도 겨울왕국에 나오는 노래 가사는 물론이고 인상적인 대사도 몇 외웠다.

영어 공부를 하려고, 외우려고 해서 외운 것도 아니었다.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유용한 영어 문장과 표현을 습득하며 영어 공부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때 왜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로 언어 공부를 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겨울왕국> 영어 스크립트가 책으로 출간된 걸 보고 이거다! 하며 영어 교재로 골랐다.

길벗이지톡 출판사에서는 디즈니, 픽사 영화 중 인기 많은 작품을 골라 대본집을 출간하고 있는데,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중 <겨울왕국(Frozen)>편도 드디어 나온 것이다.
이 책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일부가 아닌 전체 대본을 수록했다는 점이었다!

책 구성은 심플해서 핵심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간단한 등장 인물(캐릭터) 소개 후 바로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트립트북이 나오는데, 영한대역으로 왼쪽에는 영어 대본이 오른쪽에는 번역된 한글 대본이 위치해 있다.
영어 대본을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구조였고, 역시나 읽기에 편했다.
그리고 대본은 대사뿐만 아니라 장면 해설과 지문도 있어서 마치 영화를 봤을 때처럼 해당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영화 장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고, 책을 펼치면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주요 영단어와 그 뜻이 적혀있는 것도 영어 스크립트를 술술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대본이 끝난 뒤에는 워크북이 있는데, 스크립트북에서 중요한 표현 100개를 뽑아 해설과 예문을 곁들여 알려준다.
거기에다 길벗 홈페이지에서 전체 대본을 녹음한 오디오북까지 제공하니, 영어 공부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이 책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겨울왕국(Fozen)>을 통해서 영어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즐겁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평소 공부를 할 때면 10분이 1시간 같고 시간이 참 안 간다~했는데, 웬걸,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의 대본을 읽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서 공부하는 시간이 지루할 새가 없는 거다.
그리고 반복 학습을 하는 데 효과적인 것도 큰 장점이었다.
외국어로 적혀있어도 그 내용이 재미있다보니 또 읽게 되고,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어서 또 읽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영어 교재나 소설에서 접하기 쉬운 문어적 표현보다 일상에서 쓰이는 구어적 표현을 접할 수 있고, 어떤 문장이나 표현만 똑 떼다가 보는 게 아니어서 장면을 통해 해당 표현이 언제 쓰이는지, 어떻게 쓰이는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것도 대본으로 공부할 때의 강점이다.
이는 특히 전체 대본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두드러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하면 좋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고,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일부를 잘라 외국어 표현을 알려주는 컨텐츠는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짧은 장면만 보고 맥락을 파악해야 하다보니 표현이 그렇게 와닿지 않을 때도 있었고 재미도 덜했는데… 영화 전체 대본을 읽으니 애쓰지 않아도 상황이 파악되고 기승전결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흐름 덕에 재미있기까지 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즐겁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컨텐츠의 대본으로 공부해야 한다.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전체 대본이 수록된 책은 현재 국내에서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하니, <겨울왕국>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책이다.
꼭 <겨울왕국>이 아니더라도 디즈니 영화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길벗이지톡 출판사에서 다른 디즈니 영화로도 영어 배울 수 있게 교재나 대본집(스크립트북)을 출판하고 있으니, 그중 흥미를 끄는 영화나 책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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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겨울왕국 Frozen - 국내 유일 전체 대본 수록! Disney·Pixar Best Collection 시리즈
강윤혜 해설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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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 많은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은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로 전세계를 휩쓸었다.
같은 영화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보며 사람들은 노래 가사뿐만이 아니라 일부 대사까지 외울 정도였는데, 나도 겨울왕국에 나오는 노래 가사는 물론이고 인상적인 대사도 몇 외웠다.

영어 공부를 하려고, 외우려고 해서 외운 것도 아니었다.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유용한 영어 문장과 표현을 습득하며 영어 공부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때 왜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로 언어 공부를 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겨울왕국> 영어 스크립트가 책으로 출간된 걸 보고 이거다! 하며 영어 교재로 골랐다.

길벗이지톡 출판사에서는 디즈니, 픽사 영화 중 인기 많은 작품을 골라 대본집을 출간하고 있는데,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중 <겨울왕국(Frozen)>편도 드디어 나온 것이다.
이 책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일부가 아닌 전체 대본을 수록했다는 점이었다!

책 구성은 심플해서 핵심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간단한 등장 인물(캐릭터) 소개 후 바로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트립트북이 나오는데, 영한대역으로 왼쪽에는 영어 대본이 오른쪽에는 번역된 한글 대본이 위치해 있다.
영어 대본을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구조였고, 역시나 읽기에 편했다.
그리고 대본은 대사뿐만 아니라 장면 해설과 지문도 있어서 마치 영화를 봤을 때처럼 해당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영화 장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시각적 즐거움을 주었고, 책을 펼치면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주요 영단어와 그 뜻이 적혀있는 것도 영어 스크립트를 술술 읽는 데 도움이 되었다.
대본이 끝난 뒤에는 워크북이 있는데, 스크립트북에서 중요한 표현 100개를 뽑아 해설과 예문을 곁들여 알려준다.
거기에다 길벗 홈페이지에서 전체 대본을 녹음한 오디오북까지 제공하니, 영어 공부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이 책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겨울왕국(Fozen)>을 통해서 영어 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 번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즐겁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평소 공부를 할 때면 10분이 1시간 같고 시간이 참 안 간다~했는데, 웬걸,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의 대본을 읽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서 공부하는 시간이 지루할 새가 없는 거다.
그리고 반복 학습을 하는 데 효과적인 것도 큰 장점이었다.
외국어로 적혀있어도 그 내용이 재미있다보니 또 읽게 되고, 다시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어서 또 읽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영어 교재나 소설에서 접하기 쉬운 문어적 표현보다 일상에서 쓰이는 구어적 표현을 접할 수 있고, 어떤 문장이나 표현만 똑 떼다가 보는 게 아니어서 장면을 통해 해당 표현이 언제 쓰이는지, 어떻게 쓰이는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것도 대본으로 공부할 때의 강점이다.
이는 특히 전체 대본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두드러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외국어 공부를 하면 좋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고,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일부를 잘라 외국어 표현을 알려주는 컨텐츠는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짧은 장면만 보고 맥락을 파악해야 하다보니 표현이 그렇게 와닿지 않을 때도 있었고 재미도 덜했는데… 영화 전체 대본을 읽으니 애쓰지 않아도 상황이 파악되고 기승전결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흐름 덕에 재미있기까지 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즐겁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컨텐츠의 대본으로 공부해야 한다.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 전체 대본이 수록된 책은 현재 국내에서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하니, <겨울왕국>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책이다.
꼭 <겨울왕국>이 아니더라도 디즈니 영화로 영어 공부를 하도 싶다면, 길벗이지톡 출판사에서 다른 디즈니 영화로도 영어 배울 수 있게 교재나 대본집(스크립트북)을 출판하고 있으니, 그중 흥미를 끄는 영화나 책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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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리더들의 선택 - 세계를 움직이는 투자자들, 그들이 매수한 종목은?
남기성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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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낮은 가격에 매수해서 높은 가격에 매도하면 된다’고 하면 단순해 보이지만 주식 투자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장기 투자나 단기 투자 등 보유 기간으로 나뉘기도 하고, 가치 투자나 기술적 분석을 통한 투자 등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에 따라 나눌 수도 있으며, 여기에서 또 세분화된다.

주식 투자법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마다 맞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아직도 내게 맞는 투자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러던 내 눈앞에 마침맞게 나타난 이 책 <글로벌 투자 리더들의 선택>을 읽기로 한 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권으로 세계의 투자 거장들의 다양한 투자 철학과 방식, 그리고 그에 맞는 종목까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까.
이렇게 한 문장으로 뭉뚱그려 말하기 아쉬울 정도로 유용하고 만족스러웠던 책이니 조금 더 길게 소개하고 싶다.

<글로벌 투자 리더들의 선택>은 다양한 투자 철학과 투자 방식과 그에 따른 종목을 알 수 있고, 탄탄한 구성에다 구구절절 하지 않고 핵심을 짚어내서 술술 읽히며, 가독성 좋게 편집되고 정리되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책이다.

워런 버핏 등 유명한 투자 거장의 투자 철학과 투자 방법을 다운 책은 여럿 있지만, 이 책은 다양한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그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 기관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있는데, 이 서평에서 대표 삼고자 한다.

그리고 가지각색 투자 철학과 투자 방식을 다루다 보면 읽는 사람도 혼란스러울 수가 있는데, 투자자 소개 - 투자 철학 - 투자 철학을 잘 보여주는 단 하나의 기업 - 그 기업에 투자한 이유 (논리) - 사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 - 대상 종목 (포트폴리오), 이렇게 물 흐르듯하는 일관된 양식으로 핵심만 말하고 가독성 좋게 정리되어 있어 헷갈리는 일이 없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노르웨이의 석유 자산이 고갈된 이후에도 그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투자자 소개) 극도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쪽을 택했고 (투자 철학) 그에 따라 광범위한 기술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술 산업의 거인으로써 오랜 기간 꾸준한 성장과 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혀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다투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를 했다 (투자 철학을 잘 보여주는 단 하나의 기업) 고 이어가는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한 이유 (논리) 중 일부만 말해보자면 이 기관이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르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자연스럽게 해당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게 되며 특정 기술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술 섹터 전체의 성공에 투자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고, 이 투자로부터 우리는 시장과 함께 가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장 추종의 힘과 특정 분야나 지역에 대한 집중 투자보다 글로벌 시장 전체에 대한 분산 투자가 안전한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교훈).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많은 걸 배울 수 있는데, 마지막으로 앞서 소개한 투자 철학에 맞는 포트폴리오까지 알려준다!
이 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FT)만 알고 가는 게 아니라 또다른 대형 기술주인 애플(AAPL),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다른 카테고리의 종목들까지 몇 개를 더 얻어갈 수 있다.
실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바로 이 부분,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를 하면 좋을까~ 하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아무리 투자 철학과 방식을 알게 되었다고 한들 상장된 무수히 많은 종목 중에 그에 맞는 종목을 찾는 것도 일이고, 더욱이 초보라면 어디부터 어떻게 찾기 시작해야 할지 눈앞에 캄캄할 텐데, 이러면 일 시작하기가 수월하다.
물론 투자는 자신의 책임이기에 스스로 판단하는 일 없이 알려준 종목을 호로록 사는 일은 없어야 하므로! 참고 삼아서 알아보고 공부하고 분석해서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나와 같이 아직 투자 방식을 확립하지 못했거나, 더 나은 투자 방법을 찾고 싶거나,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할지 감도 안 오는 등 헤매고 있는 초보 주식 투자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유용한 주식 투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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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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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전부터 홀로코스트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살로니카의 아이들>에도 관심이 갔다.
심지어 아이들의 필독서여서 어릴 적 나도 읽었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쓴 작가 미치 앨봄이 오래 전부터 쓰고 싶어했던 소설이라는 것과, 그동안 책을 읽으며 생긴 윌북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니 기대도 됐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 중에도 느꼈지만,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고 나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시대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때이며, 장소 배경은 그리스의 살로니카, 많은 사람들이 테살로니키라고 부르는 곳.
그곳에는 5만 명의 유대인이 살았기에 유대인 비율이 높았고, 나치가 유럽을 쓸어버렸을 때 마찬가지로 휩쓸린 데였다.
그간 적지 않은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당시 그리스에 살던 유대인은 생각지 못했다. (작가는 이를 알리기 위해 이 작품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았고, 가게에 출입을 금지 당했으며, 원하는 종교를 믿을 권리와 재산과 집을 빼았기고, 게토로 쫓겨나고, 기차 화물칸에 실려 강제 수용소에 갇히고, 가족과 헤어지고, 선별 당해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거나 끔찍이도 열악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겪어야 했던 일들은 유럽의 다른 유대인과 마찬가지였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세상에는 네 가지 방위가 있어요. 그리고 계절도 네 가지고요.
수학의 기본 셈법도 네 가지이고 지구계 또한 지권과 수권, 기권, 생물권 네 가지로 분류되죠. 성서에는 에덴동산의 주변에 강 네 줄기가 흐른다고 적혀 있어요. 천국에는 네 갈래 바람이 불고요. 카드 한 벌에는 네 가지 무늬가 들어 있어요. 자동차 바 퀴는 네 개, 테이블의 다리도 네 개죠.
4는 토대예요. 4는 균형이죠. 4는 모든 누를 거쳐 완전한 동그라미를 그리는 만루 홈런을 뜻해요. 우리가 출발한 곳, 다름 아닌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죠.”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네 명인데, 그중 셋은 살로니카 한 동네에서 함께 놀며 자란 십대 초중반의 아이들이다.

주인공 니코는 열두 살을 앞두었던 소년으로, 금발에 파란색 벽안의 호감 가는 외모 덕분에 유대인으로 의심 받지 않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대인이 아닌 독일이 추구하는 아리아인의 외형이었기에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니코는 특이하게도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설사 자기에게 불리할지라도 진실만을 말하곤 했던 것이다.

또다른 중심 인물인 세바스티안은 니코의 형으로 열다섯 정도 되었고, 니코와는 반대로 어두운 머리칼을 가진 소년이다.
그는 니코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속이 비뚤어져 있었는데, 늘 동생이 자신보다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세바스티안이 짝사랑하는 소녀까지 그랬다.

그 열두 살 소녀의 이름은 파니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이다.
소녀는 검은 머리칼에 예쁘장했지만, 니코와 달리 여자이기에 그런 외모는 전쟁 상황에서 도움은커녕 위험이 될뿐이다.

이 세 아이들 외에 남은 한 명의 중심인물은 뜻밖이다.
우도 그라프라는 나치 장교였으니까 말이다.
이 자가 니코의 인생을, 아니, 수많은 살로니카 거주 유대인의 인생을 직접적으로 송두리째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히틀러를 늑대라고 부르며 히틀러의 말도 안 되는 사상을 추종했고, 효율적으로 유대인을 처리하며 히틀러와 함께 독일을 위대하게 만들어 그 옆에서 승승장구 하기를 꾀했다.

그래서 니코가 동네에서 거짓말하지 않는 아이로 알려져있다는 걸 알고 아무것도 모르던 소년을 이용해먹은 것이다.
유대인이 의심 없이, 지체 없이 열차 화물칸에 타도록, 강제 수용소행을 새로운 정착지행이라고 니코를 속였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소년이 거짓을 말하게끔 일을 꾸몄다.
니코는 우도 그라프의 말을 믿고 기차 플랫폼을 쏘다니며 기차를 타고 가면 일자리도 얻을 수 있고 가족과 다시 함께 살 수 있다고 했고, 이 유대인 소년의 말을 믿은 사람들은 여기에서보다 나은 생활을 기대하며 화물칸에 몸을 실었다.

그들 중에는 니코와 친분이 있는 이웃과 친구뿐만이 아니라 가족도 포함되었고, 자신이 한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고, 스스로 이웃과 친구와 가족을 수용소로 보냈다는 걸 알고, 그 누구보다 진실과 가까웠던 소년은 남은 평생을 거짓으로 점철되어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인 니코 크리스피스로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속, 죄를 용서받기에 충분할 만큼 탑이 새하얘질 때까지 칠하고 칠했던 죄수처럼, 그리고 그 이야기가 준 교훈처럼, 그는 용서 받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내게 되었다.

이야기는 위 네 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개된다.
속죄 길을 걷는 니코, 가족과 절멸 수용소로 간 세바스티안, “여기서 벌어진 일을 세상에 알려달라”는 임무를 받고 수용소행 열차에서 탈출하게 된 파니, 그리고 나치 우도 그라프.

네 사람이 홀로코스트를 대하는 태도도 각기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한데, 세월이 흘러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이이며 진실의 친밀한 친구였던 니코는 거짓뿐인 사람이 되고 세바스티안이 진실을 좇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인상적이다.
작가가 집필을 하며 생존자들의 증언을 참고하고 관련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는 게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비단 당시 모습이나 이들이 겪었던 일들 뿐만이 아니라 행동과 심리에서도 그 흔적이 느껴졌다.

또, 이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문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진실’이라고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 때문에 문체가 신선했는데, 의외로 잘 읽히고 몰입도 잘 되었다.
책장을 좀 넘기다 보면 훌쩍 수십 장을 읽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들을 이야기는 마음 놓고 믿어도 좋아요. 왜냐하면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이야기이고, 저는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
저는 여러분의 힘으로는 따돌릴 수 없는 그림자이자, 여러분의 마지막 표정을 비춰줄 거울이랍니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고개를 숙여 제 눈길을 피한 채 평생을 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담하건대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에 마주 보는 건 바로 저예요.

저는 진실이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저를 망가뜨리려 했던 소년의 이야기예요.”

이처럼 의미 있는 이야기인 데다 실화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만큼 생생하고 완성도 높은 소설이니 흠잡을 데가 없었으며, 특히 얼마 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소식이 있었기에 더욱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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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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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전부터 홀로코스트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기 때문에, <살로니카의 아이들>에도 관심이 갔다.
심지어 아이들의 필독서여서 어릴 적 나도 읽었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쓴 작가 미치 앨봄이 오래 전부터 쓰고 싶어했던 소설이라는 것과, 그동안 책을 읽으며 생긴 윌북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에 대한 믿음이 더해지니 기대도 됐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는 중에도 느꼈지만,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고 나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시대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때이며, 장소 배경은 그리스의 살로니카, 많은 사람들이 테살로니키라고 부르는 곳.
그곳에는 5만 명의 유대인이 살았기에 유대인 비율이 높았고, 나치가 유럽을 쓸어버렸을 때 마찬가지로 휩쓸린 데였다.
그간 적지 않은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당시 그리스에 살던 유대인은 생각지 못했다. (작가는 이를 알리기 위해 이 작품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았고, 가게에 출입을 금지 당했으며, 원하는 종교를 믿을 권리와 재산과 집을 빼았기고, 게토로 쫓겨나고, 기차 화물칸에 실려 강제 수용소에 갇히고, 가족과 헤어지고, 선별 당해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거나 끔찍이도 열악한 조건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겪어야 했던 일들은 유럽의 다른 유대인과 마찬가지였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세상에는 네 가지 방위가 있어요. 그리고 계절도 네 가지고요.
수학의 기본 셈법도 네 가지이고 지구계 또한 지권과 수권, 기권, 생물권 네 가지로 분류되죠. 성서에는 에덴동산의 주변에 강 네 줄기가 흐른다고 적혀 있어요. 천국에는 네 갈래 바람이 불고요. 카드 한 벌에는 네 가지 무늬가 들어 있어요. 자동차 바 퀴는 네 개, 테이블의 다리도 네 개죠.
4는 토대예요. 4는 균형이죠. 4는 모든 누를 거쳐 완전한 동그라미를 그리는 만루 홈런을 뜻해요. 우리가 출발한 곳, 다름 아닌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죠.”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네 명인데, 그중 셋은 살로니카 한 동네에서 함께 놀며 자란 십대 초중반의 아이들이다.

주인공 니코는 열두 살을 앞두었던 소년으로, 금발에 파란색 벽안의 호감 가는 외모 덕분에 유대인으로 의심 받지 않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대인이 아닌 독일이 추구하는 아리아인의 외형이었기에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니코는 특이하게도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설사 자기에게 불리할지라도 진실만을 말하곤 했던 것이다.

또다른 중심 인물인 세바스티안은 니코의 형으로 열다섯 정도 되었고, 니코와는 반대로 어두운 머리칼을 가진 소년이다.
그는 니코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속이 비뚤어져 있었는데, 늘 동생이 자신보다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세바스티안이 짝사랑하는 소녀까지 그랬다.

그 열두 살 소녀의 이름은 파니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이다.
소녀는 검은 머리칼에 예쁘장했지만, 니코와 달리 여자이기에 그런 외모는 전쟁 상황에서 도움은커녕 위험이 될뿐이다.

이 세 아이들 외에 남은 한 명의 중심인물은 뜻밖이다.
우도 그라프라는 나치 장교였으니까 말이다.
이 자가 니코의 인생을, 아니, 수많은 살로니카 거주 유대인의 인생을 직접적으로 송두리째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히틀러를 늑대라고 부르며 히틀러의 말도 안 되는 사상을 추종했고, 효율적으로 유대인을 처리하며 히틀러와 함께 독일을 위대하게 만들어 그 옆에서 승승장구 하기를 꾀했다.

그래서 니코가 동네에서 거짓말하지 않는 아이로 알려져있다는 걸 알고 아무것도 모르던 소년을 이용해먹은 것이다.
유대인이 의심 없이, 지체 없이 열차 화물칸에 타도록, 강제 수용소행을 새로운 정착지행이라고 니코를 속였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소년이 거짓을 말하게끔 일을 꾸몄다.
니코는 우도 그라프의 말을 믿고 기차 플랫폼을 쏘다니며 기차를 타고 가면 일자리도 얻을 수 있고 가족과 다시 함께 살 수 있다고 했고, 이 유대인 소년의 말을 믿은 사람들은 여기에서보다 나은 생활을 기대하며 화물칸에 몸을 실었다.

그들 중에는 니코와 친분이 있는 이웃과 친구뿐만이 아니라 가족도 포함되었고, 자신이 한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고, 스스로 이웃과 친구와 가족을 수용소로 보냈다는 걸 알고, 그 누구보다 진실과 가까웠던 소년은 남은 평생을 거짓으로 점철되어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인 니코 크리스피스로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에게서 들었던 이야기 속, 죄를 용서받기에 충분할 만큼 탑이 새하얘질 때까지 칠하고 칠했던 죄수처럼, 그리고 그 이야기가 준 교훈처럼, 그는 용서 받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내게 되었다.

이야기는 위 네 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개된다.
속죄 길을 걷는 니코, 가족과 절멸 수용소로 간 세바스티안, “여기서 벌어진 일을 세상에 알려달라”는 임무를 받고 수용소행 열차에서 탈출하게 된 파니, 그리고 나치 우도 그라프.

네 사람이 홀로코스트를 대하는 태도도 각기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한데, 세월이 흘러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이이며 진실의 친밀한 친구였던 니코는 거짓뿐인 사람이 되고 세바스티안이 진실을 좇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인상적이다.
작가가 집필을 하며 생존자들의 증언을 참고하고 관련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는 게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비단 당시 모습이나 이들이 겪었던 일들 뿐만이 아니라 행동과 심리에서도 그 흔적이 느껴졌다.

또, 이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문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을 ‘진실’이라고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 때문에 문체가 신선했는데, 의외로 잘 읽히고 몰입도 잘 되었다.
책장을 좀 넘기다 보면 훌쩍 수십 장을 읽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들을 이야기는 마음 놓고 믿어도 좋아요. 왜냐하면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이야기이고, 저는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
저는 여러분의 힘으로는 따돌릴 수 없는 그림자이자, 여러분의 마지막 표정을 비춰줄 거울이랍니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고개를 숙여 제 눈길을 피한 채 평생을 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담하건대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에 마주 보는 건 바로 저예요.

저는 진실이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저를 망가뜨리려 했던 소년의 이야기예요.”


이처럼 의미 있는 이야기인 데다 완성도 높은 소설이니 흠잡을 데가 없는 책이었고, 특히 얼마 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소식이 있었기에 더욱이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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