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2주
이클립스 - The Twilight Saga: Eclip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직도 이 영화를 온리 뱀파이어가 나오는 액션 판타지로 보시는 분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영화를 볼 자격이 없다. 1, 2편도 아니요 시리즈물로 3편까지 나온 영화로서 뱀파이어 판타지 소재를 가장한 멜로 로맨스물이다. 정작 중요한 뱀파이어는 여전히 거들었을뿐.. 이렇게 이어져온 전작의 아우라는 3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아니 더욱더 강력하게 들이밀며 소위 '사랑이 밥먹여 주냐'는 부류들에게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꽃밭에서 사랑을 속삭이더니 마지막 장면도 꽃밭에서 사랑을 속삭인 영화 <이클립스>(eclipse)..

왜? 이 영화는 이토록 사랑에 목을 메는 것일까.. 바로 전작부터 컨셉을 그렇게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편 <트와일라잇>은 평범한 소녀이자 주인공 '벨라'가 섹시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로 전면을 꽉 채운 영화였다. 후속편인 2편 <뉴문> 역시 벨라가 섹시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이번에는 늑대인간 '제이콥'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늑대인간이 나와 종족간의 전쟁을 그리며 조금은 볼만했을지 몰라도.. 이도저도 아닌 1편보다 못하게 시망한 영화였다.

그리고 이번에 바톤을 그대로 이으며 포문을 연 3편 <이클립스>은 어땠을까.. 간단한 시놉시스는 이렇다. 불멸의 사랑을 위해 뱀파이어가 되기로 결심한 벨라. 제이콥은 벨라의 선택을 가로막으며 자신을 택하도록 종용하고 이로 인해 에드워드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한편 시애틀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에드워드는 곧 이 사건의 배후를 알게 되지만 벨라에게는 비밀로 한다. 결국, 피가 피를 부르는 종족의 운명을 건 사투가 벌어지는데...



이렇게 여기서도 벨라는 에드워드와 제이콥 사이에서 갈등 아니 소위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며 어장관리를 한다. 즉, 에드워드에게 사랑을 계속 속삭이며 그를 허락하려는 순간에도 어느새 제이콥 품에 안겨서 그를 또 버리지 못하는 대척점에서 두 남자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전형적인 민폐녀로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한다. 하지만, 짐승남 늑대인간보다는 나중에 뱀파이어를 선택한다는게 이 영화의 결말이자 스포일러다. 뭐.. 볼거 없다.

물론, 이런 '밀당'속 러브관계의 갈등과 선택의 와중에 역시나 전쟁이 끼어든다. 전편에서 에드워드에게 연인을 잃은 뱀파이어 빅토리아가 마구잡이로 시애틀에서 인간을 사냥해 신생 뱀파이어 군단을 만든 뒤 복수를 꾀하게 되고, 이때 에드워드와 뱀파이어 컬렌가는 빅토리아가 이끄는 신생 뱀파이어 군단으로부터 벨라를 지키기 위해 제이콥이 이끄는 늑대인간들과 협약을 맺는다. 그리고, 그 연합군이 신생 뱀파이어 군단을 숲속 벌판에서 엣지있게 무찌른다는 이야기.. 사실, 액션은 이게 다다. 영화 홍보영상에 늑대와 싸운는 장면처럼 말이다. 

결국 영화는 전작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등에 업은채 미국 개봉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국내에 두 배우가 내한까지 해 수많은 소녀팬심을 자극했던 영화 <이클립스>.. 그래도 그런 소문에 개의치 않고 직접 본 입장으로서 분명 이 영화가 온리 뱀파이어만을 다룬 액션 판타지가 아님을 견지하고 있었지만.. 더욱더 사랑에 아파하는 여주인공 '벨라'의 동선을 좇으며 뱀파이어냐 늑대인간이냐의 선택의 기로를 2시간 동안 계속 지켜봐야 하는 나로서는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헛기침에 하품도 한 두번이어야 말이지..ㅎ

하지만 2편 <뉴문>에서 처음 선보였던 제이콥을 위시한 늑대인간들의 변신시 자연스런 모습과 싸우는 장면은 액션 판타지로서 그나마 맛을 보여주었고, 두 종족간 역사와 각 캐릭터들이 뱀파이어가 된 사연들은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주된 것이 아니다. 바로 여주인공 벨라를 중심으로 그려낸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이점을 견지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벨라가 어장녀로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속에서 사랑에 갈등하는 무한 움직임과 감정선을 따라간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디테일한 감정의 이입이 안된다면 이 영화는 전편처럼 바로 시망할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어찌보면 영화의 큰 주제의식인 '뱀파이어와 10대 소녀의 판타지 로맨스'라 표방했기에 그런 면에서 나름 잘 연출한 영화일 수도 있다. 사랑에 무감각해져 손발이 오그라 들지라도 말이다. 아무튼, 이 두 남녀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은 저 꽃밭에서 밀월을 계속 나누며 영화의 처음과 끝을 알렸으니..

그 둘의 사랑은 다음 4편 <브레이킹 던>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언제까지? 영원히 쭉~~~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2주
스플라이스 - Spli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이런 유의 SF 영화들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영화적 상상력을 덧칠해서 새로운 생명체 탄생을 그리곤 한다. 그런데, 그런 생명체가 어떤 괴물스럽고 외계스런 '에이리언류'라면 크게 상관이 없을터.. 하지만 인간이 이것저것 유전자를 섞어서 만들어 낸 괴(怪) 생명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왜냐? 신에 영역에 도전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생명체는 인간에게 이로움을 때로는 해로움을 주는 대척점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유다. 즉, 다양한 유전자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생명체가 변이를 거듭하고 급기야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스릴러 <스플라이스>..'Splice'가 주는 의미 또한 '두 개의 밪줄 가닥을 하나로 엮은 결합', '다양한 종이 결합해 탄생한 독립적인 생명체'라고 명징하고 있다. 그렇다. 제목의 의미처럼 신(新) 생명체의 탄생을 불러온 그 치명적인 탄생의 유혹과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된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새로운 종을 탄생시켜 의학계와 과학계는 물론, 세상을 놀라게 만들 경이로움을 선사하고 싶었던 과학자 부부 ‘클리브’(애드리안 브로디)와 ‘엘사’(사라 폴리). 제약회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 여성의 DNA와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금기의 실험을 강행해 신 생명체인 ‘드렌’을 탄생시킨다.

빠른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한 드렌은 각 종(種)들의 특징을 드러내며 기이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마침내 인간의 ‘감정’까지 갖추게 되면서 본능적으로 이성인 클리브와의 교감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性)의 전환을 이루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변이는 치명적인 결말을 예고하는데.....



이렇게 두 과학자는 과학과 의학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생명체를 각종 유전자 결합으로 탄생시킨다. 이름은 들어봤나.. "드렌".. 인간과 흡사한 외모에 안의 유전자는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까지 복합적으로 결합된 괴 생명체.. 그 생명체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유혹의 경계에서 몸부림치는 객체로서 스크린을 전면 압도한다.

급기야.. 인간이 되고자 아니 인간의 감정까지 갖추면서 자신을 만들어낸 두 과학자에게 마수를 뻗치게 되는데.. 그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결론과 메시지다. 1997년 데뷔작 <큐브>로 빅히트를 쳤던 감독 '빈센조 나탈리' 의 연출 의도처럼 말이다 "새 생명체의 창조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만들고 나서의 행동에 대해 묻는 영화.” 즉, 생명체 탄생에 대한 유혹도 문제지만 그 생명체가 어떻게 인간과 조화롭게 사느냐의 문제를 다루었다 볼 수 있는데.. 하지만, 그 조화로움을 유지코자 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일뿐..

그 생명체 드렌은 각 종(種)의 결합으로 생겨난 능력의 발휘로 이어지고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만 것이다.
그것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근친상간이니 수간이니 하면서 기분이 드럽다며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생명체 '드렌'에게는 유전자가 결합된 자신의 교감대로 인간을 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결국, 인간의 아집이 얼마나 무서운지.. 또 그것이 금기의 극비에 추진된 프로젝트로 탄생시킨 생명체였다면 그 생명체로 인해 인간은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는 경종을 울린 SF 판타지 스릴러 <스플라이스>.. 어찌보면 기존의 신 생명체를 다룬 SF영화들을 답습한 느낌이지만.. 드렌의 캐릭터성이 주는 독특함과 신선함을 주었고, 때로는 아바타의 '나비족'을 연상케하는 모습과 독수리 날개짓으로 위협할때는 '지퍼스 크리스퍼'의 위용으로 인간을 파국으로 몰아간 신 생명체 드렌..

국내에 개봉된 부제 '인간이 창조한 신 생명체 무섭도록 아름답다!"처럼.. 그 아름다운 치명적 유혹으로 탄생된 생명체에 가해진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 그것은 최첨단 21세기에 진행되고 있는 과학의 진보속에 생명 유전학의 발달과 신의 영역에 침범하면서 불거진 보편적 인간 윤리의 고민들을 그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한방에 파국으로 보내버린 신 생명체.. 그것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자 묵시록적 SF 요소인 것이다.

"인간 복제는 불법이지만 이건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의 대사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1주
파괴된 사나이 - a man of vendet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기 한 사나이가 있다. 사회적으로 명망받으며 여러 신자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자애롭고 존경받는 한 목사.. 그런 목사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다섯 살짜리 예쁜 딸을 유괴당해 잃어버리고 만다. 그 순간 그는 신(神)께 열심히 기도하며 딸이 살아서 돌아올거라 굳게 믿는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어느새 한 해가 지나면서 이 유괴사건은 종결되고, 그도 목사직을 때려친다.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 내뱉는다. "다 X까라고 그래.." 

그렇다. 신은 무슨 신.. 그렇게 기도하며 외쳤건만 딸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그런 믿음의 신을 버리고 시궁창속으로 자신을 던져버린다. 슬픔도 잠시 삐딱선을 타며 사회를 바른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껄렁껄렁한 말투와 행동거지가 몸에 밴 그는 의료기 사업을 하며 연명을 하지만 이 사업도 잘 되지 않는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목사님에서 한 순간에 딸을 잃으며 한낱 깡패같은 모습으로 변질되고 인생까지 파괴된 한 남자.. 그 남자의 이야기가 바로 <파괴된 사나이>였으니.. 시놉시스는 이렇다.

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목사 주영수(김명민)에게 5살 된 딸 혜린이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 목사는 딸이 무사히 돌아오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지만 결국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 8년 후, 신에 대한 믿음도 가족도 모두 잃은 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살아있다! 8년의 세월을 돌이킬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 딸을 찾기 위한 주영수의 필사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유괴’를 다룬 스릴러 물이다. 사실, 이런 유의 내용이라면 기존 영화에서도 이미 나왔다. ’그놈 목소리’, ’세븐 데이즈’에 최근에 ’용서는 없다’까지.. 그 만큼 이 소재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아동관련 범죄의 흉포화속에 눈길을 끄는 영화적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기존의 유괴물과 조금 다르다. 보통 유괴되는 시점이 현재 발생해서 그런 유괴범을 잡고 아이를 찾기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면.. 여기서는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변모된 모습을 그렸다.

즉, 여자 아이가 다섯 살때 유괴당하고 8년이 지난 13살때 비로서 사건이 시작된다. 물론, 그 8년동안 딸의 엄마(박주미)는 삶도 내팽개친채 수 년째 전단지를 돌리며 딸의 무사함을 빈다. 하지만 딸의 아빠 주영수(김명민)는 다르다. "백날 해봐라.. 죽은 애가 살아오나.."하면서 그는 포기하고 삐딱스런 방탕한 생활의 연속이다. 그런데, 어느 날 유괴범(엄기준)으로 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전화기 너머로 이렇게 말이다.  "오랜만이네요. 제가 8년이나 지나서 연락한 이유가 중요한게 아니라.. 혜린이가 지금 살아있다는게 중요한거죠.."

이런 전화 한 통화에 무너진 마음속에 딸을 지워버렸던 영수는 너무 놀라며 죽었다고 믿었던 딸을 찾기에 나선다. 그러면서 유괴범이 요구한 돈을 백방으로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하지만 실제 유괴범이 제시한 돈거래 현장에 나갔다가 허탕치기도 하고, 또 다른 거래에서 실제 잃어버렸던 딸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놓치면서 오열하고 만다. 그는 이때부터 제대로 파괴된 아니 반 미쳐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부인이 딸을 찾는다고 전단지를 돌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반 혼수상태로 빠진후, 그런 부인을 유괴범에게 줄 돈 마련때문에 죽이면서.. 그의 심신은 파괴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넋을 놓고만은 있을 수 없는 법.. 자신의 딸이 분명히 살아있음을 확실한 안 그는 유괴범의 행적을 위치 추적기를 통해서 미행하면서 그가 교회에서 음향을 설치하는 음향기사라는 사실과 그런 음향 즉, 소리에 미쳐사는 놈의 사이코적 성향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값비싼 앰프 ’K660’을 오디오 카페에 내걸어 그를 먼발치에서 추격하고 급기야 그의 아지트까지 찾아내 그 속에서 유괴범과 딸을 맞딱드리게 되는데.. 과연, 주영수는 그 유괴범을 처단하고 딸을 온전히 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딸은 8년이나 잊고 지낸 아빠를 오롯이 대할 수 있을까.. 결말은 마지막에 나온다.



이렇게 이 영화는 보통의 ’유괴’를 다룬 유의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그런 영화들처럼 그대로 답습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느낌은 마치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추격자>를 보듯 주영수와 유괴범 둘의 대치 국면이 그대로 묻어나는 분위기에.. 그것이 단지 유괴라는 소재에 덧칠해지며 색다른 ’추격’의 재미를 주었다는 느낌이다. 특히나 여기서 나온 유괴범을 연기한 ’엄기준’이라는 신인배우.. 그의 낯선 얼굴에 비친 사이코패스의 연기는 추격자의 ’하정우’를 보듯 사이코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다. 

유괴된 아이들 이외의 사람들을 처참히 살인하는 모습은 냉혹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물론, 여기서 그런 유괴범을 쫓는 남자 주영수로 분한 김명민도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시각은 물론 음향적 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도나 전개는 <추격자>처럼 한 장면씩 공들인 흔적은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붙여서 보면 조금은 상충돼 보이는 느낌이다. 더군다나 소위 소리에 미쳐 사는 한 젊은이가 수억이나 나가는 음향기기 마련을 위해서 유괴를 했다는 개연성을 어떻게 받아여야 할지 의문인데..

’이유없는 범죄없다’라는 심리처럼 그는 분명 ’사이코패스’였고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유괴와 살인이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나오는 극악한 범죄들을 보면 틀린 그림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인간성이 냉혹하게 파괴된 유괴범과 딸을 지켜주지 못하고 잃어버리면서 망가질대로 망가진 한 아비로서의 책무가 대비된 가운데.. 이미 육체는 망가졌어도 딸을 찾고자 하는 아비의 영혼은 끝내 고양돼 방점을 찍고자 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영화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스릴러적 장치가 주는 긴장감 보다는 안정된 삶을 살던 한 남자가 외부의 폭력에 의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주영수’라는 인물이 겪는 들끓는 심리적 변화와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렸다는 점이다. 딸을 잃음으로써 신실했던 믿음을 잃고 신을 버렸던 주영수.. 이런 그에게 딸을 되찾는 것은 인생의 밑바닥에서 다시금 회개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스스로를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었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그는 구원을 위해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고가며 더욱 파괴되는 길을 택하는 처절함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분명 주영수가 ’파괴’되기전 목사로서 ’속죄’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림은  ’파괴된 사나이’가 사이코패스 유괴범을 끝까지 쫓아가 그려낸 ’하드보일드’ 그림들로 완성시켰고, 그 완성의 아우라는 조금은 부족해 보일수도 있지만 제목처럼 어느 정도 ’파괴력’은 보여 주었다고 본다. 하지만, 파괴의 강도가 문제였다.

물론, 강도(强度)의 차이는 보는이 각자의 몫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4주
여대생 기숙사 - Sorority Ro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부터가 무언가 므훗하면서도 섹시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여대생 기숙사> 정확한 원제는 'Sorority Row'이다. 'Sorority(서로러티)'라 불리는 단어의 뜻은 '미국에서 사교·전문활동·명예를 위한 여자들의 모임'이다. 즉, 여자들 특히 여기서는 젊은 처자들이 '세타파이'라 불리는 클럽의 친목모임을 통해서 그녀들의 사생활이 공개된다. 질펀한 사교 파티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 스릴러물로서 단순히 드라마적인 여대생의 기숙사를 엿본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피로 물든 우정'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이류 B급의 슬래셔급 영화를 표방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원작도 80년대 오리지널 판을 재구성해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공포와 슬래셔 그림들은 마치 그 유명한 전화 목소리로 오프닝을 연 "헬로 시드니.."를 연상케하는 유명한 공포물 <스크림>시리즈를 보는 듯 하다. 우스운 가면을 쓰고 나타나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살인게임.. 그렇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유다. 그 대신 여기서는 우스운 가면대신 '검은 망토'를 쓰고 나와 살인 게임을 즐긴다. 그 살인 게임의 내용은 이렇다.

대학 졸업을 앞둔 여섯명의 여대생은 친구 메건을 내세워 섹스 도중 죽은 척을 하고 남학생을 놀리려는 계획을 짠다. 그러나 실제로 메건이 죽은 줄로 안 남학생은 혼란에 빠져 메건을 정말로 죽여버리자 이들은 급 당황한다. 결국, 여섯 친구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메건의 시체를 지하 갱도에 던져버리고 비밀로 묻어둔다. 이것이 바로 그녀들이 저지른 1년 전 사건으로 시간이 지난 그녀들에게 살인의 그림자가 암습해 오며 하나 둘씩 처참하게 죽어나가는데...



이렇게 본 영화는 미국 하이틴 공포 스릴러물들이 그러하듯 그런 그림들로 클리셰가 넘쳐난다. 즉, 이쯤이면 나타나 누가 죽거나 살고 심지어 반전까지.. 그것은 그녀들이 저지른 살인방조의 현장을 그 누군가가 알고 있고, 그녀들의 휴대폰 문자로 보내며 괴롭힌다. 마치 공포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제목처럼 말이다. 결국, 여섯 명의 젊고 섹시한 처자와 그녀들의 남친들 그 구도속에 범인은 누구일까?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인데..

사실, 결말을 알고나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그간에 보인 난도질이 무색케 할 정도로 슬래셔급 장르적 재미를 반감케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런 구도로 간 자극적인 난도질 장면과 젊은 처자들의 섹시한 속살의 눈요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는데.. 그런데, 이것이 다다. 그래서 나름 히트치며 아직도 회자되는 공포 스릴러물 <스크림>시리즈를 이어가거나 압도하기에 부족해 보이고, 무모하게도 그냥 젊은 처자들만 대거 포진시켜 그린 이류 슬래셔급 아류작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 나오는 처자들의 면면이 나름 화려하다. 영화 <스탭업2>의 댄스퀸도 나오고,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의 딸도 나오고 '루시 리우'를 닮은 한국계 배우도 나오고, 극중 기숙사 사감역으로 나온 나이든 여자는 영화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역의 '캐리 피셔'로 그녀는 "우리 애들에게 손대지 마"라고 소리치며 살인마 앞에서 작렬히? 전사한다. 올드팬들에게는 가슴 아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국내에 <여대생 기숙사>라는 나름의 므훗한 제목으로 개봉하며 쭉쭉빵빵 육감적인 젊은 처자들을 대건 포진시킨 그림으로 눈길을 끈 공포 영화는 B급 정서의 슬래셔급 공포영화로 무장했다. 하지만 그런 유의 영화들이 그러하듯 플롯대로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 아류작에 그치며.. 젊은 처자들의 몸매같은 나름의 임팩트를 못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니면 어느 영화 평처럼 '알찬 소녀들의 알몸을 전시하는 시대정신에 충실한 영화'라는 반어가 묻어나는 동시에 "깔끔하고 상큼한 난도질에 낄낄거리며 즐길 만한 B급 슬래셔지만 여대생 말고는 볼 게 없다"라는 혹평이 나온 <여대생 기숙사>.. 그래 맞다. 남는건 처자들 몸매들 뿐이니.. 아무리 생각해도 '처자들의 무모한 <스크림>버전'이 딱이라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4주
나잇 & 데이 - Knight & Da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포스터만 보면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즉, 엣지있는 두 남녀가 총을 자유자재로 쏘며 사방팔방 종횡무진 활약하는 액션 활극 같은 영화 말이다. 그렇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유의 영화다. 보는내내 내가 지금 <미션 임파서블>을 보고 있나 싶을 정도다. 정신 없이 질주하고 쏘고 뛰고 날고 하는 액션 블록버스터급 영화다.

더군다나 주인공도 우리에게 익숙한 ’톰 크루즈’이다 보니 그냥 ’미션 임파서블’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지 모르겠다. 그런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톰 크루즈가 강인한 액션 스파이 첩보원으로 고군분투했다면 여기서는 고군분투속에 그림자처럼 한 여자가 계속 따라다닌다. 바로 <미녀삼총사>등으로 잘 알려진 ’카메론 디아즈’다. 이 처자 아니 누님이라 해야되나..

이젠 40을 바라보는데도 미모와 몸매는 여전하시다. 대신 큰 화면으로 보다보니 얼굴에 잔주름이 자글자글..ㅎ 뭐.. 크루즈 형님도 만만치않게 내일모레 50이니.. 아무튼, 둘이서 대단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사실, 둘은 묘한 매력을 발산한 2001년작 <바닐라 스카이> 이후 9년만에 재회해 찍은 것으로 둘 몸값만 해도 수백억이 넘는다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평범한 커리어 우먼 준(카메론 디아즈)은 우연히 공항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남자 밀러(톰 크루즈)를 만나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 비행기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밀러. 자신을 스파이라고 소개하지만 준은 그의 정체를 믿을 수 없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 그녀를 위협하는 의문의 사람들, 그리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밀러로 인해 더욱 혼란에 빠져드는 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암살과 배신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녀는 밀러를 믿고 따라가야 할지 정보기관의 배신자로 치부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들지만,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비밀 프로젝트에 깊숙히 휘말리게 된 준은 밀러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렇게 줄거리는 길지만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비밀요원이자 첩보원이자 스파이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밀러에게 아주 지극히 평범한 여자가 꼬여들면서 벌어지는 액션 활극이다. 그속에는 보통의 스파이물이 다 그렇듯.. 팀내 배신자로 몰리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갖고 있는 값비싼 물건, 보통은 지구 평화를 구할 물건이거나 엄청난 액수를 줘야 살 수 있는 물건이 보통이다. 여기서도 지구 에너지를 대체할 조그만한 배터리가 주인공 이야기 소재의 중심에 있다.

즉, 이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서 미국 CIA정보국과 유럽 무기상 그리고 그것을 쥐고 안주려는 주인공 밀러와 그 물건의 정체를 알고서 갈팡질팡하는 여자 주인공 존.. 그런데, 여기서 카메론 디아즈가 분연한 ’준’이라는 캐릭터가 참 볼만하다. 보통의 여자 주인공들은 남자 첩보원의 켵가지로 묻어가는 케이스가 많은데.. 물론, 여기서 ’준’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가 이끄는대로 묻어간다. 언제 총이라도 쏴봤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알이 빗발치는 질주속에 생과사를 오가는 현장에서 마냥 있을 수만은 없는 법.. 밀러가 이끄는 대로 서서히 적응하며 그의 비밀 업무에 동참하면서 그녀만이 숨겨온 액션 본능을 발휘하게 된다. 저 포스터처럼 말이다. ㅎ 그래서 어떻게 보면 007시리즈의 ’본드 걸’과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그녀가 꿈꾸던 이상형이 하필이면 비밀요원을 러브?하게 되면서.. 특유의 코믹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톰 크루즈가 분연한 액션 활극에 최강 커플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초중반은 많이 헤맨다. 그런 액션의 그림들은 도심속 자동차 액션의 역주행 곡예를 거침없이 보여주고, 하늘을 날고, 시원한 해변가에서 한바탕 융단 폭격을 받고, 알프스 산맥을 넘나드는 기차안에서 액션과, 오스트리아 도심속 추격씬과 스페인에서 투우 행사속에서 벌어지는 오토바이 추격씬등.. 볼거리는 풍성하다. 마치 ’007’과 ’미션 임파서블’을 합쳐 놓은듯 유머와 액션이 가득한 활극이다. 그 속에는 진중한 맛대신 코믹하면서도 알싸한 로맨스까지 집어넣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맛을 풍겼으니..

과연, 둘은 위기를 탈출하고 그 배터리를 온전히 고수할 수 있을까.. 또 주인공 밀러는 누명을 벗고 그녀와 러브에 골인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결말에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렇게 본 영화는 톰 크루즈가 그동안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서 열연했듯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액션을 보여줌과 동시에 나름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카메론 디아즈"가 가세하면서 어찌보면 번외편의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서비스한 ’에피타이저’같은 영화 <나잇 & 데이>..

그런 그림은 첩보물의 나름 본좌인 본 시리즈의 1편 <아이덴티티>와 서부 액션극 <3:10 투 유마>를 연출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역량이 그대로 반영되었고, 이제는 더이상 청춘남녀가 아닌 그 둘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마냥 즐겁고 유쾌, 상쾌, 통쾌하게 좌충우돌하며 목숨을 건 질주를 했으니.. 보는 이들은 그들의 질주를 마냥 즐기면 되는 것이다. 또, 그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이자.. 내년 2011년에 개봉할 <미션 임파서블4>의 전조를 알리는 번외편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음이다.


PS : 여기서 디아즈 누님.. "레드 썬~~"으로 한방에 훅간게 많다는 사실..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