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4주
여대생 기숙사 - Sorority Ro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부터가 무언가 므훗하면서도 섹시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여대생 기숙사> 정확한 원제는 'Sorority Row'이다. 'Sorority(서로러티)'라 불리는 단어의 뜻은 '미국에서 사교·전문활동·명예를 위한 여자들의 모임'이다. 즉, 여자들 특히 여기서는 젊은 처자들이 '세타파이'라 불리는 클럽의 친목모임을 통해서 그녀들의 사생활이 공개된다. 질펀한 사교 파티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 스릴러물로서 단순히 드라마적인 여대생의 기숙사를 엿본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피로 물든 우정'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이류 B급의 슬래셔급 영화를 표방하는 공포 스릴러물이다. 원작도 80년대 오리지널 판을 재구성해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공포와 슬래셔 그림들은 마치 그 유명한 전화 목소리로 오프닝을 연 "헬로 시드니.."를 연상케하는 유명한 공포물 <스크림>시리즈를 보는 듯 하다. 우스운 가면을 쓰고 나타나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살인게임.. 그렇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유다. 그 대신 여기서는 우스운 가면대신 '검은 망토'를 쓰고 나와 살인 게임을 즐긴다. 그 살인 게임의 내용은 이렇다.

대학 졸업을 앞둔 여섯명의 여대생은 친구 메건을 내세워 섹스 도중 죽은 척을 하고 남학생을 놀리려는 계획을 짠다. 그러나 실제로 메건이 죽은 줄로 안 남학생은 혼란에 빠져 메건을 정말로 죽여버리자 이들은 급 당황한다. 결국, 여섯 친구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메건의 시체를 지하 갱도에 던져버리고 비밀로 묻어둔다. 이것이 바로 그녀들이 저지른 1년 전 사건으로 시간이 지난 그녀들에게 살인의 그림자가 암습해 오며 하나 둘씩 처참하게 죽어나가는데...



이렇게 본 영화는 미국 하이틴 공포 스릴러물들이 그러하듯 그런 그림들로 클리셰가 넘쳐난다. 즉, 이쯤이면 나타나 누가 죽거나 살고 심지어 반전까지.. 그것은 그녀들이 저지른 살인방조의 현장을 그 누군가가 알고 있고, 그녀들의 휴대폰 문자로 보내며 괴롭힌다. 마치 공포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제목처럼 말이다. 결국, 여섯 명의 젊고 섹시한 처자와 그녀들의 남친들 그 구도속에 범인은 누구일까?가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인데..

사실, 결말을 알고나면 좀 허무하기도 하고, 그간에 보인 난도질이 무색케 할 정도로 슬래셔급 장르적 재미를 반감케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런 구도로 간 자극적인 난도질 장면과 젊은 처자들의 섹시한 속살의 눈요기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는데.. 그런데, 이것이 다다. 그래서 나름 히트치며 아직도 회자되는 공포 스릴러물 <스크림>시리즈를 이어가거나 압도하기에 부족해 보이고, 무모하게도 그냥 젊은 처자들만 대거 포진시켜 그린 이류 슬래셔급 아류작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 나오는 처자들의 면면이 나름 화려하다. 영화 <스탭업2>의 댄스퀸도 나오고,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의 딸도 나오고 '루시 리우'를 닮은 한국계 배우도 나오고, 극중 기숙사 사감역으로 나온 나이든 여자는 영화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역의 '캐리 피셔'로 그녀는 "우리 애들에게 손대지 마"라고 소리치며 살인마 앞에서 작렬히? 전사한다. 올드팬들에게는 가슴 아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국내에 <여대생 기숙사>라는 나름의 므훗한 제목으로 개봉하며 쭉쭉빵빵 육감적인 젊은 처자들을 대건 포진시킨 그림으로 눈길을 끈 공포 영화는 B급 정서의 슬래셔급 공포영화로 무장했다. 하지만 그런 유의 영화들이 그러하듯 플롯대로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 아류작에 그치며.. 젊은 처자들의 몸매같은 나름의 임팩트를 못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니면 어느 영화 평처럼 '알찬 소녀들의 알몸을 전시하는 시대정신에 충실한 영화'라는 반어가 묻어나는 동시에 "깔끔하고 상큼한 난도질에 낄낄거리며 즐길 만한 B급 슬래셔지만 여대생 말고는 볼 게 없다"라는 혹평이 나온 <여대생 기숙사>.. 그래 맞다. 남는건 처자들 몸매들 뿐이니.. 아무리 생각해도 '처자들의 무모한 <스크림>버전'이 딱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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