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분노하는가? - 분노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길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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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분노하는가?] 두란노 / 조정민


'우리는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겁니까?'
물음표가 붙어있는 목사님의 질문은 질문이 아니라 정의에 가깝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화가 나있다.'
 

화가 나 있다, 분노 한다는 감정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인간이 자연적으로 느끼고 품을 수 밖에 없는 감정임에는 틀림 없다. 성경에서 분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분노를 다각도로 조명하여 주셨다. 가인 / 요셉 / 사라 / 모세 / 다윗 / 요나 / 에브라임 / 삼손 / 세례 요한 / 마르다 / 예수님
모두 분노라는 감정을 품었고 드러내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각 사람의 사연 만큼이나 각자 이유를 가진 분노를 보여주되, 이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유를 얻는 법으로 독자들을 인도하고 계신다. '분노'라는 주제가 현실과 매우 밀접하여 책이 쉽게 읽혔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노의 처리를 배운데로 하는 것이리라.

진정한 분노, 의로운 분노, 거룩한 분노
감정적인 분노, 이기적인 분노, 경험적인 분노
p.181


분노라는 단어를 수식하는 표현들에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상 자신이 자신의 분노의 근원이 올바른것인지? 는 구분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저마다 자신의 감정이 아픔이 크기 때문이다. 소통의 시대라고 강조하지만 그럴수록 소통이 아니라 자신 기준의 감정만 드러내어 소통이 단절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기 기준의 판단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아 소통은 시작한 적도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분노 조절장애로, 피해 망상으로 점점 치닿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도 지켜내지 못하고 뒤처질까 염려 한다. 그러니 내일의 미래인 자녀들의 삶 또한 돌볼 여력이 없다. 그런 여력이 애초부터 나에게는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매일 생명의 강인 '말씀'에서 그 생수를 길어내는 것이 유일한 길이었기에 패배를 인정하고 항복하고 주님께로 돌이키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가장 큰 대안이 아닌가 싶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드러내신 진정한 분노, 의로운 분노, 거룩한 분노를 드러내신 데에는 끊임없이 하나님께 배우신 데에 계셨듯이.

from. 오렌지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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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제자도 - 내 안에 충만하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
마이클 웰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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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이 거대하다고 착각하며 살다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설때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눈을 들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한해에 수십번도 더 발생되는 태풍이나 지진 등이 그러하고, 몇일 전, 인도네시아의 쓰나미가 그렇지 아니한가.


이런 강력한 힘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어떻게 수습할지 망막함만 남는다.


두란노에서 출판된 [하늘의 제자도]라는 책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이 딱 이랬다. 이미 '제자도'는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가 마치 어떻게 수습할지 망연자실한 사람들의 모습이 TV 속에서나 비춰지던 것이,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이웃 교회에서 이미 일어났고, 또 나 자신이 그 영향을 결코 피해가지 못했음을 알때 그러하다. 그런데 또 다시 제자도라니? 마치 드라마를 많이 봐서 제목만 들어서는 줄거리만 들어봐도 1회 프로만 봐도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와 결말까지 모두 깨달을듯한 그런 답이 줄줄 나온다고 말하고 싶다.


세상적인 제자도가 마치 '수마가 핥고 간 후의 상처'가 되어 굳이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예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사랑을 놓치지 마십시오. 이 두가지만 있어도, 제자로서 잘 시작하고 잘 마무리하기에 충분합니다"



책에 둘러있는 띠에 적힌 문구가 너무 심플해서 좀더 기다려 본다. 습관처럼.. 그리고 또 뭐???

이렇게 간단하다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나님의 제자도로 이미 시도되었던 제자도와 어떻게 다른지 매우 간결하게 보여주는 문장이었다.



예수로 시작해 예수로 마치는 인생이라는 서문의 제목이 뒤이어 부각 된다.


최근 몇달간  두란노 출판사 두포터 7기로 활동하며 정리하였던 기독교 신앙의 가장 기본인 율법과 복음을 정리하고 나니 예수 그리스도를 비추어 정리하는 것마다 마치 오래된 먼지처럼, 불필요한 분비물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아우성을 치며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구원처럼 승리도 선물이다. 하지만 승리한 신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성공한 삶이라는게 지능과 능력, 옳은 선택, 개인적인 힘, 옳은 신학, 성경 지식, 영적 공식들, 하나님의 편애의 결과인 것처럼 들릴 때가 많다. p.137


마치 사도 바울 자신을 설명하며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으며,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있는 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처럼 오늘날의 성도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성경을 교육 받았으며, 어떤 율법을 지키고있고, 얼마나 열심있는 자인지를 서로 비교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미 배설물처럼 여긴것을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빛이라고 등불이라고 이미 성경은 기록하고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 주제어를 핵심어를 부제로 처리해 버리자 성경이 뒤죽박죽 되었던 것이다.


이미 끊어진 것들을 포기 하지 않고 여전히 애잔한 눈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p.69~111)

냉담함 / 두려움 / 결정 미루기 / 원한 / 비관주의 / 무능력 / 하나의 목표 / 성 / 판단 / 겸손 / 중독 /걱정 / 자기 정당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이러한 것들을 들여다 보기만 해도, 나는 누구이고, 내것은 무엇이며 내것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매우 명확해진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심이 절로 깨달아지는 하나님의 제자도였다.



from. 오렌지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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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 100년의 지혜, 老 철학자가 말하는 기독교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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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명예 교수님이신 김형석 교수님의 책을 두번째로 만나게 되었다.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은 추천으로 자발적인 읽기였다면 이번엔 책이 주어져 읽었다고 해야겠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뒤돌아 보면, 나에게도 이런 신앙의 길을 올곧게 걸으신 집안의 어른들이 있다면? 하는 부러움이 일었지만 이렇게 원하기만 한다면 책으로라도 살아오신 길에 대한 총정리로 말씀하시는 교훈들을 들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하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본다.


맹목적으로 종료란에 기독교를 적고, 교회만 다녔던것은 아닌데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던져지는 요즘에는 어느덧 그 반대 얘기를 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해져 서글픔마저 드는 그런 질문이기도 하다.


신앙의 연조가 더해지면서 성숙의 단계를 밟아나가는것처럼,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내 발로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고 나 주체적으로 그분을 만났을때는 아주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된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나름으로는 간절했고, 때로는 애절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 예수님을 직접 소개했다.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

정작 하나님은 계신가? 묻고 싶은 것은 아닐까?  교회를 다녀도,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어도 하나님을 만날수가 없어서 그렇게 묻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학 교수님 다우신 답변으로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를 간결하게 정리하시고, 오히려 '참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들려주신듯 했다. 그래서 성경도 다시 찾아보며 말씀에 기준하여 정리를 해볼 수 있었다.


크게 기억에 남는 몇가지 내용만 붙잡으면 '안식일 문제' '전도, 기도에 관하여'다.

p.117 "감독님도 일하시는데 네가 공부하는 건 죄가 아니지"라고 말해줬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면서 그런 부수적인 것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을 봅니다.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신앙에 젖어 있습니다.

뭐가 주이고? 뭐가 부수적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기준으로 우리는 말씀을 세상을 판단할 수밖에 없고, 판단해야 하지만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라고 오히려 신자들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하나님을 그토록 찾았으나 도무지 나타나지 않으니 나는 떠난다 하는 사람들의 너무 많은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는 그런 잦대가 자신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기도를 드릴때, 복을 구하는 것은 예수님의 의도하신 바가 아니라지만 누구에게는 그 복이라는 것이 너무 간절하다. 마치 마가복음 1장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왔으나 한 나병환자가 굳이 언급되면서 예수님은 '전도'하러 자신이 오셨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자 하신 상황에서 그 환자를 고쳐주시면서 엄히 경고하시기까지 하시고, 사역에 방해가 되어 동네로 들어가시지 못하시고 한적에 계셔야 하셨지만 그 나병 환자의 절박한 상황을 예수님을 책망하지 않으셨다. 또, 어떤 구절에서는 책망하시지만 고쳐 주신다.


여전히 각 개인이 안고 있는 어떤 절박한 상황을 예수님은 알고 계신다. 그러니 오히려 질문하지 않는자, 아무것도 묻지 않는자 보다 반문하고, 질문하는 자가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베드로전서 3장에 소망을 묻는 자들에게 늘 대답할 말을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는 말씀처럼 교수님의 삶을 통해 대답할 말을 이렇게 책으로 정리해 주시니 감사했다.


from. 오렌지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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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 다가올 50년을 위한 4가지 인생 설계 베이직
박원주.표윤봉.도기권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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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다가올 50년을 위한 4가지 인생 설계 베이직
박원주.표윤봉.도기권 지음
지식너머




#100세 시대 #다가올 50년 #당신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매번 새로운 강의를 들으면 도전만 받았지,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깨달음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것이 참 안타까운 일중에 하나가 아닐까. 중학생인 큰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자녀들의 미래 직업에 대하여 강좌가 열려 1년 전 참여했었다가 아이들의 부모이면서도 정작 이 아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미래의 구체적인 대안이 나에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럼에도 그 강의는 내 자녀들이 살아가야할 100세 시대에 대한 내용들을 인식하는 큰 그림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큰 그림에 속살들을 채워 넣고 싶었달까?






미래를 준비하는데있어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금전'이 아닐까 싶다. 노년이 되면 경제 활동을 하지 않게 됨으로 그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 하는 생각들, 조금 지나 걱정까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한창 밀어줘야할 자녀들이 있는 부모인지라 그 걱정도 잠시.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미래의 삶에 대해 강의 하시는 분들은 하나 같이 우리 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현재를 매우 적나라하게 파헤쳐 준다. 그것이 부모의 노년의 시기와 직결되기 깨문이다.


위 질문들중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어디까지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하게 갖춰야 할 철학은 자녀들이 결코 내 소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겠다는 애를 어떻게 안 밀어주냐? 는 부모로써의 당위성과 또 한편의 정죄감이랄까? 끝까지 책임져 줘야 한다는 생각이 극단적인 결과를 맞기도 하고, 또 부모의 경제가 아무 대책없이 놓여진다는 결과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디까지 할 것인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결혼하는 순간부터 시작하려면, 부부가 결혼하여 출산에 대한 계획을 갖기 시작할때부터 자녀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사전에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데에 깊이 공감 한다.

그러기만 하면 될까? 두번째는 '일' !
이 지긋지긋한 일을 은퇴하면 안하고 쉴거다 생각하는데에 대한 생각을 동시에 깨주었다. 100세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젊을때의 대비로는 안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몸은 나이들어 갈 것이고, 질병은 예고없이 찾아올 것이기이에 모아 놓은 돈이 그 자리에 있을리가 없다. 자녀들? 자녀가 보험 증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내 부모님의 삶을 통해 익히 보아왔다. 그러므로 일은 은퇴 한다 라는 개념이 아니라 종목을 바꿔가면서라도 몸이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재주는 없지만 계속 글쓰기에 도전하는 데에 대한 나의 선택에 흡족한 마음이 든다.


다가올 50년을 대비하는데에 '돈' 다음으로 '건강'은 남편의 잔소리를 통해 누누히 들었던 바이고 그 중요성을 말하지 않아도 알기에 다시 언급 하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관계까지 모두 네가지에 대하여 대비를 해야 한다고 문제 의식을 심어주고 구체적으로 가정 경제 설계와 은퇴 이후의 투자 설계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어 참고할 만 하다.

from. 오렌지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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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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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콧 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 노블! [인어 소녀] 

데이비드 위즈너.도나 조 나폴리 

보물창고 



 



'칼데콧 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노블인 책을 내 딸에게 선물로 줄 수 있었던 행운을 얻었다. 늘 그렇듯 아이들의 책은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감흥을 가지고 아이에게 전달해주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내 책꽃이에 올려 놓아 오래도록 소장해야 될 책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꼭 그럴 필요도 없는데 유명한 책들은 어느 수준의 부담감을 갖는것이 나혼자 너무 동떨어진 결과로 마무리할까봐 저자의 의도를 이리저리 찾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서점 등을 서치하며 찾아봤지만 역시나 정답은 없었다. 그저 내가 읽고 찾아 내야 하는것! 또한, 처음부터 내가 정답을 적을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데 너무 심각하게 책을 읽어가고있어 이야기가 끝난 즈음에는 그 무게에서 빠져 나오느라 얼마간 시간이 소요되었다. 인어 소녀가 설마 사람? 사람이 물 속에서? 넵튠 아저씨는 인어 소녀는 납치한 것인가? 인어 소녀는 찾아온 금발의 소녀는 쌍둥이 다른 자매인가? 사람과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수족관에 갇혀있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을 얘기하고 있는건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고 갔다.











"넌 나 없이 살 수 없다고!" p.163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것은 무한한 자유일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것이 또한 그 바다이다. 너무 넓고 너무 무시무시해서. 아이가 바다를 향해 나아갈 인생의 시간은 가보지 않은 세상이라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또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다. 그런 호기심과 염려가 적절히 버무러져 인생이라는 시간의 톱니 바퀴는 돌아가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이 바다 앞에 나서면 경찰이 온다는 넵튠 아저씨의 말, 넌 나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은 넵튠 아저씨가 꾸며낸 말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아저씨가 가진 세상에 대한 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것들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 값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좀더 많은 힘을 실어주지 않는가.



"나 인어를 봤어!" p.14

수족관에 숨어서 있는듯 없는듯 아저씨의 지시에 따르는 인어 소녀를 발견한 것은 또 다른 소녀에 불과하다. 그의 말은 그의 엄마 조차도 믿지 않는다. 너무 미숙해서일까?

맞다. 너무 미숙하다. 인간 만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동물도 없다지 않는가. 그렇지만 그 존재가 바다 앞에 서도록 이끌었던 것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미숙한 목소리였다. 마치 <어린왕자>에서 노란 들판을 보며 여우가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노란 들판을 보며 어린 왕자를 떠올리며 너와 나는 친구이기에 이제 이 들판이 나에게 상관이 의미가 있다는 말을 여우가 하던 장면이 생각 난다.

미숙한 친구에 의해서 내가 전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은 지나친 말이다.  다만, 자신이 태어나 자란 환경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부여 받는 것은 사실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지내고있는 딸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했는데, 학교에서 돌아와 자신의 교우 관계를 얘기하는 것을 좀더 귀담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코치할 수는 없지만 내 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어떤 친구에게 영향을 받는지를 보며 내 아이를 이해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리가 되어 자신이 나아갈 바다 앞에 설 아이임으로! 아이의 인생이므로!!

너무 무겁게 읽었던 어느 부분엔 넵튠 아저씨 같은 두려움을 지닌 어른의 모습이 나에게 투영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from. 오렌지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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