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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인물 관계도’ 수록, 개정증보판 ㅣ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8년 7월
평점 :
수능 논술 내신을 위한 필독서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 소설40]
김동인 외 지음 / 성낙수, 박찬영, 김형주 엮음
MBC 성우 채의진 낭송 / 리베르
주요 작품을 MP3 파일로 제공한다기에 블로그로 가 보았다.
MBC 성우 채의진 낭송이라 표기되어있는데 주요 작품중 아래 부분에 대한 내용을 낭송해 주고있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0]의 선정 기준과 장점이 머리말에 나온다.
1. 한국 단편 소설40은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는다.
2.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면밀히 검토했다.
3. 해설은 '작가와 작품 세계, 작품 정리,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 문제'로 나누어 작품의 완전한 이해를 도모했다.
4. 작중 등장인물의 관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물 관계도'를 넣었다.
5. 어려운 어휘는 간략한 주석을 달아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을 중고생들이 읽어야 할 의의가 눈에 띈다.
과잉 보호와 대학 입시라는 틀에 매여 있는 청소년들이 부조리한 국면에 처했을 때 혼란에 빠지거나 도덕적으로 해이해지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청소년들이 경험의 세계를 확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인의 정신적 고향을 담고 있는 한국 단편 소설을 읽는 것이다.
내가 학창 시절에 유행했던 노래 가사가 생각 난다.
물을 담아 두면 물단지, 꿈을 담아 두면 꿈단지, 우리들은 꿈단지 꿈을 담아라~~
꿈 많은 그 시기에는 문학 작품을 많이 읽어내며 사춘기 시절을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은 아예 그럴 시간이 없어 책 읽는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독서를 많이 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그나마 좀더 가능하다면 중학교까지라고하니
이 시기에 읽어낼 수 있는 책들은 어떤 것들일까?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깝기만 하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입시위주로 지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엄마가 먼저 읽고, 내 아들 딸들에게도 권한다.
1920년대 ~ 1970년대의 소설의 경향을 간략하게 소개해 준다.
그리하여 단편 소설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앞전에 같은 출판사 [한국 현대 소설 이야기]에서도
다가왔던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를 다시 한번 읽어 본다.
소설의 전개 과정인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이 간략하게 소개되어있다.
또 작품을 읽으며 생각해 볼 문제들이 제시되어있어
작품을 모두 읽고 나서 생각해 보면 내용도 정리되고 좋다.
인물 관계도는 내용의 구성을 깔끔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그래도 [한국 현대 소설 이야기]와는 달리 작품 내용이 수록되어있어 좋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 남편. 그리고 조선에서 그런 남편을 마냥 기다리는 부인.
막상 조국에 돌아왔으나 뜻을 펼칠 만한 곳이 없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이 그 배경이다.
주인공은 사회에 진출할 준비는 갖추었지만 자아를 실현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술에 의존해 울분을 달래는데 애꿏은 부인과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황이니 결국엔 집을 나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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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어가며 부부의 대화가 통하지 않고 서로 이해 받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게 다가 온다.
이것이 비단 이 시대에만 그러했을까.
오늘날에도 마찬가지가 아닐지..
1950~1959년에 탄생한 황순원의 '소나기'는 향토적인 배경 묘사와 절제된 문체를 통해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이다.
그림체가 참 귀엽다.
..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
호두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탞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굵은 호두야 많이 떨어져라, 많이 떨어져라.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에는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통과 의례처럼 많은 시련이있다.
지금의 내 아이들이 그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듯 하다.
성장통을 겪으며..
부모로써 대신 살아주어서도, 살아줄수도 없는 일이기에 아이 혼자 감당하는 세상은 저 스스로 감당하기도 어려우리라. 하지만 그걸 이겨낼 때 그것이 나무테처럼 때로는 좋은 추억과 아픔의 추억으로 남겠지만 그런 일들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리라.
언젠가 모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내 삶이었다고 고백할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문학 작품들이 그런 내 아이들을 살찌울 것을 알기에,
누군가 해줄 수 없는 위로와 손 잡아 줄것을 알기에 수시로, 혹은 학교 교과서에서라도 만나 역으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길 바래 본다.
오렌지 자몽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