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 마음을 읽는 몸짓의 비밀
제임스 보그 지음, 전소영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망상증에 걸린 것이 아니에요. 망상과는 정반대지요. 당신은 사람들이 실제로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확신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겁니다."
- 우디 알렌
 
 
 
책의 각 장을 들어가는 입구에 눈에 띌 만한 명언이랄까? 인상적인 글귀들을 기록해 두었는데, 6장을 시작하면서 기록한 위 말이 왜 유독 눈에 띄는지. 그리고 이 글귀를 보면서 참 많이 웃었다. 망상의 정반대는 뭘까? 사람들이 실제로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확신이라? 솔직히 참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듯 한 느낌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그래도 지금까지 교제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서 나를 향한 좋은 칭찬과 평판 뭐 그런것 때문에 터무니 없는 확신에 차 있었다. 저자의 의도는 그런 사람들의 현주소를 파헤쳐놓고 싶었다기 보다는 아마도 안타까움 아니었을까? 책의 말미쯤 가니 개콘에서 한창 유행했던 '남하당 여당당' 코너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진행자가 무슨 말을 하면 여자 주인공이 "뭐 00000 하자고? 난 그렇게 들은 것 같은데?" 하면서 너스레를 떨던 상황과 어쩜 그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지.
 
심리학에 관한 책을 한창 흥미있게 읽고 있던 터라 몸으로 나타나는 심리코드에 접속해 보고자 접했던 책에서 그냥 단순히 사람들이 나타내는 몸짖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자 하는 독심술 차원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상호교류 하면서 상대방은 어떻게 비춰지고, 자신은 어떤 모습을 드러내어 관계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직면했으면 하는 저자의 마음이 계속 해서 읽혀졌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 어디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상대방의 표정을 통해서 목소리 톤을 통해서 그 사람의 진위여부를 해독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청년 시절엔 어떠한가? 타인까지 대동하여 상황을 자세히 리바이벌 하면서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것 같으냐?까지 묻곤하지 않는가. 또 품절남, 품절녀가 되기전까지는 종종 누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대단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 때가 있다.
 
그런데 실상 알고 보면 애매한 태도 때문에 상대방을 오해하게 만들게도 하고, 또 때로는 호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짖는 무의식적 몸짖으로 인해 좋은 관계를 맺어가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우리들의 인간관계인것.
 
사람들은 대체로 누구 때문에 힘들어 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구 때문에, 그 사람 탓을 하면서 욕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이기적이게도 자신의 어떠한 부분이 이렇게 관계에서 쌍방간에 어긋난 관계로 자리매김하는지는 전혀 말하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네 눈에 있는 들보는 놔두고 어찌하여 이웃의 눈에서 티를 빼내려고 하느냐고 기록한 말씀이 딱 들어맞는다.
 
저자는 설득과 몸짖 언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일을 통해서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55, 38, 7 모델'
55%는 시각적인 몸짓 언어, 38%는 말의 비언어적 요소, 7%는 실제의 말에서 나온다고 한다.
참 놀랍지 않은가? 고작 말로써는 7%의 의사전달을 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나의 의사소통 방식은 정말 온전하게 전달되고 있을까? 저자는 자기 자신부터 시작하라고 도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인식 능력인  공감 능력과 감수성, 지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런 사실 조차도 알지 못하기에 좋은 관계들을 놓치고 좋은 인상을 정작 남기지 못하는 자신을 나태함으로 맡겨두지 말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또 감각을 예리하게 다듬어 다른 사람의 몸짓 언어를 읽고 적절하게 반응하라고 말한다.
 
저자의 연구를 세부적으로 기록한 내용을 만나 볼 수 있다. 몸짓, 얼굴(눈, 입술), 경청, 거짓말을 읽을 수 있는가? 등등 구체적인 상황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나 스스로도 일상에서 의식하게 되고, 상대방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된다. 이 글의 처음에서도 밝혔지만, 이 내용들을 모두 읽으며 기억하여 그 사람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는 이만큼의 노력과 진실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진정어린 당부가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읽는 이가 쉽게 파악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당장 나 자신부터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고, 사실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부터 진정어린 노력이 스며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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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11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활기찬 2012-10-11 18: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