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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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콧 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 노블! [인어 소녀] 

데이비드 위즈너.도나 조 나폴리 

보물창고 



 



'칼데콧 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첫 그래픽노블인 책을 내 딸에게 선물로 줄 수 있었던 행운을 얻었다. 늘 그렇듯 아이들의 책은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감흥을 가지고 아이에게 전달해주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내 책꽃이에 올려 놓아 오래도록 소장해야 될 책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꼭 그럴 필요도 없는데 유명한 책들은 어느 수준의 부담감을 갖는것이 나혼자 너무 동떨어진 결과로 마무리할까봐 저자의 의도를 이리저리 찾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서점 등을 서치하며 찾아봤지만 역시나 정답은 없었다. 그저 내가 읽고 찾아 내야 하는것! 또한, 처음부터 내가 정답을 적을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데 너무 심각하게 책을 읽어가고있어 이야기가 끝난 즈음에는 그 무게에서 빠져 나오느라 얼마간 시간이 소요되었다. 인어 소녀가 설마 사람? 사람이 물 속에서? 넵튠 아저씨는 인어 소녀는 납치한 것인가? 인어 소녀는 찾아온 금발의 소녀는 쌍둥이 다른 자매인가? 사람과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수족관에 갇혀있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을 얘기하고 있는건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고 갔다.











"넌 나 없이 살 수 없다고!" p.163

 
바다가 인간에게 주는 것은 무한한 자유일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것이 또한 그 바다이다. 너무 넓고 너무 무시무시해서. 아이가 바다를 향해 나아갈 인생의 시간은 가보지 않은 세상이라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또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다. 그런 호기심과 염려가 적절히 버무러져 인생이라는 시간의 톱니 바퀴는 돌아가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이 바다 앞에 나서면 경찰이 온다는 넵튠 아저씨의 말, 넌 나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은 넵튠 아저씨가 꾸며낸 말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아저씨가 가진 세상에 대한 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것들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보다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 값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좀더 많은 힘을 실어주지 않는가.



"나 인어를 봤어!" p.14

수족관에 숨어서 있는듯 없는듯 아저씨의 지시에 따르는 인어 소녀를 발견한 것은 또 다른 소녀에 불과하다. 그의 말은 그의 엄마 조차도 믿지 않는다. 너무 미숙해서일까?

맞다. 너무 미숙하다. 인간 만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동물도 없다지 않는가. 그렇지만 그 존재가 바다 앞에 서도록 이끌었던 것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또다른 미숙한 목소리였다. 마치 <어린왕자>에서 노란 들판을 보며 여우가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노란 들판을 보며 어린 왕자를 떠올리며 너와 나는 친구이기에 이제 이 들판이 나에게 상관이 의미가 있다는 말을 여우가 하던 장면이 생각 난다.

미숙한 친구에 의해서 내가 전적으로 성숙한다는 것은 지나친 말이다.  다만, 자신이 태어나 자란 환경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부여 받는 것은 사실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지내고있는 딸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했는데, 학교에서 돌아와 자신의 교우 관계를 얘기하는 것을 좀더 귀담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코치할 수는 없지만 내 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어떤 친구에게 영향을 받는지를 보며 내 아이를 이해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리가 되어 자신이 나아갈 바다 앞에 설 아이임으로! 아이의 인생이므로!!

너무 무겁게 읽었던 어느 부분엔 넵튠 아저씨 같은 두려움을 지닌 어른의 모습이 나에게 투영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from. 오렌지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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