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겪어본 다음에 비로소 깨닫는 인간의 마음을 잘 나타낸 소설이다.
깨달음은 모든 고통과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더욱 진주알처럼 값지게 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에 함께 하는 독자 또한 싯다르타를 통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인생을 바라보며 마음에 진한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일까.
특히 바수데바와 나누는 대화 장면에 가서는 거기에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싯다르타를 보게 된다.
'아, 이거였구나.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하는구나. 길은 하나구나!'라는 통찰을 건네준다.
강물과 삶을 연결 지어 하나로 바라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나에게도 생생하게 감동을 전해준다.
"강물이 내는 소리에는 온갖 피조물의 소리가 다 들어 있지요." (165쪽)
왠지 그 의미를 알 것 같아서, 그 의미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서, 나도 깨달음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헤르만 헤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생에 대해 풀어나가니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성자와 함께 수행을 하며 귀한 가르침을 얻는 듯한 느낌으로 싯다르타의 여정에 동참해보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나에게도 크나큰 여운을 남겨준다.
예전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무척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번에 읽을 때에는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큰 틀에서 인생의 의미를 둘러보게 되었다.
그것은 아마 책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도 어려운 일을 겪고도 깨달음의 한순간을 만날 때 나도 휴~ 하고 깊은숨이 터져 나왔다.
살면서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