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만난 경영지혜 - 리더는 나무에서 배운다
김종운 지음 / 예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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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만난 경영지혜'라고만 한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막연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의 막연함을 프롤로그를 보면 '아, 이런 내용이 담겨 있구나!' 하면서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이 글에 소개하는 나무는 가능하면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 위주로 골랐다. 쉽게 접하지만 이름조차 모르거나, 이름은 알지만 막상 직접 보면 구분하지 못하는 나무로 선택했다. 그 외 주변에서 흔히 볼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름 자체는 귀에 익숙한 나무들도 포함을 시켰다. 그리고 그 나무들이 가진 대표적인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여러분이 그 나무를 볼 때 어떤 나무는 잎을 보고, 어떤 나무는 꽃을 보고, 어떤 나무는 줄기를 보고 가장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특징을 다루고자 하였다. 가급적 눈에 보이는 특징을 소개함으로써 기본적인 나무 공부가 되도록 해본 것이다.

여기에 그 특징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경영의 요소를 연결해 보았다. 예를 들어 소나무는 리더십과, 자작나무는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밤나무는 핵심가치와 연결했다. 왜 그렇게 연결을 지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본문에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내용을 읽으면서 여러분이 주변에서 그 나무를 보면 '아하, 이 나무에 그런 의미가 있었지!' 하고 기억을 되살려 낼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공이 되리라. (8~9쪽)

그렇다. 이 책은 그냥 전반적인 '나무'라는 추상적인 의미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나무 하나하나와 리더십을 연결하였다는 데에서 특별함을 건질 수 있다.

이 정도가 되면, 어떤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거기에서 어떤 경영철학을 연결시켜서 생각하게 해줄지 궁금해져서 어서 본문을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단순히 경영에 관한 이야기만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나무와 연관 지어서 그 안에서 지혜를 건네주니, 더욱 시선집중하며 이 책 『나무에서 만난 경영지혜』를 읽어보게 되었다.



김종운

경영컨설턴트, 포레스트힐링인스트럭터

2003년 경영컨설팅이라는 세계에 첫발을 들인 후 20년간 경영컨설턴트로 일해 왔다. 그동안 주로 고객만족(CS) 경영, 고객경험 (CX) 혁신, 고객의 소리(VOC) 분야에서 일해 왔고 감사하게도 해당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민간기업은 물론 다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에 참여해 왔다. 특히, 다양한 산업에서 경험했던 컨설팅 사례를 기반으로 약 1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고객 중심의 변화혁신을 위한 모티브를 제공해 왔다.

현재 만족하고 있는 경영컨설팅이라는 '나의 일(業)'에 더 몰입하기 위해 이종(異種)의 주제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고, 이때 '나무'를 통해 '나의 일'과 '경영'을 반추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있는 그대로의 존재감', 2장 '모든 것은 땅속에서 시작된다', 3장 '줄기가 강해야 튼튼한 경영을 만든다', 4장 '앞으로 경영의 빛을 흡수하다', 5장 '꽃과 열매는 경영의 결실'로 나뉜다.

소나무, 느티나무, 구상나무, 메타세콰이어, 오리나무, 칡, 밤나무, 아카시아, 대나무, 주목, 플라타너스, 버즘나무, 자작나무, 엄나무, 벽오동나무, 닥나무, 대추나무, 은행나무, 옻나무, 사시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벚나무, 무궁화, 진달래, 감나무 등의 나무와 연결되는 경영의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을 개척하고 비옥하게 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통해 생각해보는 바람직한 리더십은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이라 연결 짓는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단순히 경영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교양과 인생을 함께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이 책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무를 통해 경영지혜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느티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바쁜 일상이긴 하지만 잠시라도 여행을 떠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느티나무를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좀 더 신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느티나무를 만나게 되거든 큰 팔 벌리고 하늘의 태양을 한껏 품은 느티나무를 통해서 좀 더 생명력 있는 미션을 생각해 내게 될 수도 있겠다며 동의하게 된다.

메타세콰이어는 혼자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나란히 줄지어 있을 때가 훨씬 더 아름답다며 '경영이란 곧 정렬'과 연결 지어 설명을 이어나가는 것도 인상적이다.

따라 하느냐, 선구자가 되느냐. 기업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작나무와 연관 지어 설명해 준다.

단순히 경영에 대한 이야기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채울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나무를 가꾸는 것은 기업을 가꾸는 것과 닮았다. 나는 '키운다, 성장시킨다'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가꾼다'라는 단어를 썼다. '키운다, 성장시킨다'에는 '사랑'이 빠져 있는 느낌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는 '사랑'이 담겨야 한다고 본다.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에 대한 사랑, 기업 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에 대한 사랑, 기업이 존재하는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 등이 내가 말하는 사랑이다. 나무를 가꾸듯 사랑으로 기업을 가꾸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237쪽)

이 책에서는 그렇게 나무와 기업을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사람의 성품과 나무의 성품을 잘도 엮어놓아서 거기에서 경영학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건네주니, 자연친화적으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요소를 자연에서 건져내는 저자의 통찰력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이니, 경영책을 찾는다면 이 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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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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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책이 다 그렇지만, 이 책도 마찬가지로 아마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이 한 마디 말이면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나는 나의 믿음에 대해 종종 고백해왔으며,

그 믿음을 책을 통해 밝히고자 했다.

그 책이 바로 『싯다르타』이다.

-헤르만 헤세

이 책은 열림원 세계 문학 중 한 권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이다.

시공간을 교차해 지금 우리에게 당도한 열림원 세계문학은 『데미안』 『위대한 개츠비』 『인간 실격』 『싯다르타』 『그림자를 판 사나이』 『1984』가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 『싯다르타』에는 인도 브라만 계급 출신의 청년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이 소설은 단지 불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아우르는 듯한 내용이 곁들여 있어서 개인의 정신적인 깊이를 성찰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안에 인생이 있고, 인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여정을 들여다보는 듯 이 책 『싯다르타』를 읽어나갔다.



헤르만 헤세

1877년 7월 2일, 독일 뷔르템베르크주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선교사였고,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는 저명한 인도학자이자 선교사의 딸이었다. 헤세도 열네 살에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7개월 만에 그만두고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후 서점 견습점원으로 일하면서 1898년 10월에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판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연이어 대표작 『수레바퀴 아래서』를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듬해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고, 이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들을 써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작품이 독일에서 출판금지되었으나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재개되었고 그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의 전쟁,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하며 정원과 화폭을 벗 삼았던 헤세는 1962년 8월 9일, 스위스 루가노주 몬타뇰라에서 85세로 생을 마감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을 펼쳐들면 이 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든, 나는 이 길을 가고 싶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인생길이고 인생 여정이며,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깨달음은 손에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나긴 여정을 돌고 돌아 모든 것을 경험하고 비로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싯다르타와 그 삶의 여정을 함께 해본다.


모든 것을 다 겪어본 다음에 비로소 깨닫는 인간의 마음을 잘 나타낸 소설이다.

깨달음은 모든 고통과 고난을 겪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더욱 진주알처럼 값지게 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에 함께 하는 독자 또한 싯다르타를 통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인생을 바라보며 마음에 진한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일까.

특히 바수데바와 나누는 대화 장면에 가서는 거기에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싯다르타를 보게 된다.

'아, 이거였구나.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하는구나. 길은 하나구나!'라는 통찰을 건네준다.

강물과 삶을 연결 지어 하나로 바라볼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나에게도 생생하게 감동을 전해준다.

"강물이 내는 소리에는 온갖 피조물의 소리가 다 들어 있지요." (165쪽)

왠지 그 의미를 알 것 같아서, 그 의미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서, 나도 깨달음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헤르만 헤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생에 대해 풀어나가니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성자와 함께 수행을 하며 귀한 가르침을 얻는 듯한 느낌으로 싯다르타의 여정에 동참해보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이 나에게도 크나큰 여운을 남겨준다.

예전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무척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번에 읽을 때에는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큰 틀에서 인생의 의미를 둘러보게 되었다.

그것은 아마 책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도 어려운 일을 겪고도 깨달음의 한순간을 만날 때 나도 휴~ 하고 깊은숨이 터져 나왔다.

살면서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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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김지은 지음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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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들어 읽으며 '우물에 물 고이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부터 내 마음을 훅 건드려주었다.

우물물도 그냥 저절로 생겨서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차오르는 것이었구나!

1년에 한 번씩 우물 속을 깨끗하게 다 퍼내야 맑은 물이 다시 고인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거기에서부터 흥미롭게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우물에 물 고이는 시간이야."

작년 한 해 병가를 내고 회사를 쉴 때 엄마가 해준 말이다.

“우물에 물 고이는 시간? 우물엔 늘 물이 있는 거 아니야?"

내 반문에 엄마는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우물 속 물을 싹 퍼내. 장정이 몇 명씩이나 달려들어서 줄을 타고 내려가서 두레박으로 싹싹퍼내지. 우물 안도 깨끗하게 닦아. 그러고는 뚜껑을 덮어두지. 그러면 다시 맑은 물이 고이기 시작해."

내가 과연 다시 글을 쓰고 싶어질까. 의문이 들어 엄마에게 "이 시간이 대체 어떤 의미일까?" 하고 묻자, 엄마는 단박에 그런 얘기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때는 몰랐다. 정말, 우물에 다시 물이 고일까.

엄마의 말은 예언처럼 적중했다. 시나브로 내 안에 이야기가 차올랐고 나는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이전과 달라진 태도로. 마치 정말 내 안에 맑은 새 물이 고여 찰랑거리듯 말이다. (8쪽)

우물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이야기도 한없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더욱 관심이 높아져서 열린 마음으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다.

이 책 《태도의 언어》를 읽으며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와 각종 일화들을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지은이 김지은

'기자'를 사랑하는 기자. 정치·사회·정책·문화부를 두루 돌았다. 기자라는 업이 나의 태도 또한 성장시켰음을 깨닫고 더 사랑하게 됐다.

'태도'를 중시하는 기자. 지금껏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팩트'를 좇았지만, 태도에 따라 그 팩트를 놓칠 수도 있음을 체득했다. 모든 건 태도다.

'글'을 경외하는 기자. '좋은 기사 하나가 세상을 바꾸기엔 미약할지 모르나, 사람 마음은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글이 지닌 힘을 믿고 오늘도 쓴다.

현재 한국일보에서 일하고 있다. '실패연대기'를 연재 중이다. 앞서 '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인터뷰-엄마' 시리즈를 썼다. 인터뷰집 《언니들이 있다》(2019), 《엄마들이 있다》(2023), 내 엄마를 인터뷰하도록 돕는 워크북 《디어 마더》(2021)를 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당신이 선물한 언어', 2장 '마음을 여는 언어', 3장 '나의 언어', 4장 '일에서 길어 올린 언어'로 나뉜다. 기자로서 김혜수, 윤여준, 차준환, 김현숙, 임천숙, 김영철, 김연아 등의 인터뷰 일화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배우 김혜수와 인터뷰를 나누던 일화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터뷰를 통해서 인기 스타의 태도와 인간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아, 그래서 김혜수가 탑배우로서의 위치를 누릴 만하구나', 나 또한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 태도를 듣고 배우는 바가 컸다.

저자가 기자이기 때문에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태도와 성품을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기자가 아니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기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통해 배우는 모습에서, 나는 이 책을 통해 한 수 배운다.

그렇게 사람을 통해 배우는 태도가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진하게 우러난다.

내 인터뷰는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길의 맥락을 잇고 꿰매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그의 생을 붙든 건 무엇인가, 삶의 고비를 그는 어떤 힘으로 넘어왔나. 그러니 인터뷰를 하고 나면, 내 앞의 존재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다. (167쪽)

사람을 통해 삶을 배우는 태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태도의 언어'를 쓰는 시간은 그러니, 나의 그 모든 경험에 담긴 의미를 되짚는 시간이었다. 그 모든 건 결코 헛되지 않았고 내 안에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깨달았다. (239쪽)

'태도의 언어'라는 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저자가 사람 한 사람 한 사람 대하는 태도에서 신중함이 엿보였다.

어쩌면 저자가 인터뷰를 다양하게 해본 기자이기 때문에 사람을 귀히 여기는 태도가 진실하게 다가와서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해주나 보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펼쳐들 때와는 또 다르게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었나 보다.

그러면서 태도에 대해 깊은 통찰을 건네주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니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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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가볍게 - 인생에서 여유를 찾는 당신에게 건네는 말
정우성 지음 / 북플레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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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뒤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우리의 불행은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과연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잘 하려고 힘을 주어 살아가다 보면, 오히려 금세 지치고 삶이 버거워진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너무 많은 짐은 내려놓고 힘 빼고 천천히,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시간입니다"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책 선택에 있어서도 실패하지 않으려고 바둥거리고 애쓰거나 너무 골똘하게 생각하며 고르면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힘을 빼고 부담감을 덜었을 때 인생 책을 만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잘 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은 '산책하듯 가볍게'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읽어보기로 했다.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슬슬 읽어나가다가 마음에 훅 와닿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어떤 글을 만나게 될지, 산책하는 마음으로 이 책 《산책하듯 가볍게》를 펼쳐보게 되었다.



정우성.

2006년 <경향신문> 기자로 입사해 <레이디경향>에서 근무했다. 이후 <GQ>로 이직해 8년 동안 6권의 잡지를 만들었고 <에스콰이어>에서 19권의 잡지를 더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는 《내가 아는 모든 계절은 당신이 알려주었다》, 《단정한 실패》가 있다.

현재는 유튜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파크> 대표로 지내며 여전히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산책하듯 가볍게'를 시작으로, 1장 '느리지만 당신의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2장 '살아 있는 한 여행은 끝나지 않고 우리는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될 거예요', 3장 '꾸준함 속에 쌓이는 것, 언젠가 빛날 거라 믿는 것', 4장 '세상은 냉소주의자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5장 '우리의 불행은 휴식하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로 나뉜다.

인생도 시간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럴 땐 매우 사소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부터 가꿔보고 싶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 아침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을 가볍게 먹을 수 있다면. 그래서 약간의 허기를 느끼면서 일찍 잠들 수 있다면. 마침 눈을 떴는데 6시 즈음이라면 혹시 새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시간과 몸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해보자는 말은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날의 산책처럼, 그 산뜻했던 아침 공기처럼 말이지요. (10쪽)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건져야 할 말들을 잘 뽑아서 초록색 문장으로 담아두었다.

또한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함께 담아서 풀어놓았으니, 그 문장들이 더 단단해지고 빛을 내는 것 같다.

이 책으로 저자가 추리고 거른 귀한 문장들을 하나씩 건네받으면서 감탄을 하며 읽어나갔다.

책의 맨 뒤에는 '인용 도서 목록'을 제시해두었으니, 저자의 인생 책을 함께 살펴보며 독서 영역을 넓혀갈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고, 거기에 이어서 그 책들도 만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준다.

이 책도 보고, 인용된 책들도 만나면서 연결 지어 찾아보면 되겠다.

이 책은 읽을수록 많은 지식을 한꺼번에 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산책하듯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에세이라고만 생각하고 펼쳐들었는데, 읽어나갈수록 다양한 인문학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함께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자는 다양한 방면의 책들을 섭렵하여 우리에게 건네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들어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사색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이 사색의 장을 열어주어 내면의 나 자신과 만나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면서 나에게 조심스럽게 인문학을 비롯한 각종 지식을 건네주며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준다.

그냥 그 책들을 부담스럽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 점이 저자만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사색에 잠겨서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니, 에세이 추천 도서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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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독서와 글쓰기는 처음이지? - 해외 살이 11년 차의 독서와 글쓰기 자기계발 성장기
김지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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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어떻게 독서를 삶에 들이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독서와 글쓰기라는 새로운 방법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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