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가까우면서도 잘 파악하기 힘든 것이 가족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영재발굴단>을 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얘기를 하지! 얘기를 안하면 모를 텐데….' 하지만 가족은 생각보다 대화를 깊이 나누지 못한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면서도 진정한 대화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가족이기에 그럴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이와 대화하라고!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라는 점에서 이 책《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그로 인해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보았다.

 

이 책에는 CNN의 간판 앵커인 아들 앤더슨 쿠퍼와 1924년생인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흔한 번째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자, 앤더슨 쿠퍼는 어머니에게 이제까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다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데, 어머니가 보낸 이메일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1년여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고, 이 책에서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머니는 아흔한 번째 생일 아침에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것이 어머니가 나에게 보낸 첫 번째 이메일이었다.

91년 전 이날, 나는 태어났다.

거트루드 고모님이 보내 주셨던 쪽지가 생각나는구나. 오래전 생일에 받은 편지였는데, '놀라워라! 네가 태어난 지 벌써 17년을 꽉 채웠다니!'라고 적혀 있었지.

그래, 오늘 나는 91년을 꽉 채웠다. 그때에 비하면 아마도 무지무지하게 더 현명해졌겠지. 하지만 어쩐지 나는 여전히 열일곱 살 같은데…… 어떻게 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뭘까?

거기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그런 게 있기나 할까?

이 이메일과 여기에 담긴 세 개의 질문이 대화의 출발점이었다. 이 대화는 마침내 우리 사이의 관계를 바꾸면서 우리 두 사람을 더 가깝게 해 주었다. 많은 부모와 장성한 자식들이 나눔 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대화는, 지나간 우리의 날들을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우리 모자 사이에 가로놓여 있던 침묵의 벽을 깸으로써, 예전에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머니와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3~14쪽)

 

사실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록펠러, 카네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 미국의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5대손으로, 막강한 사교계의 여왕이자 대부호인데,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영화감독 시드니 루멧, 작가 와이어트 쿠퍼 등과 총 네 번 결혼했다. 배우 말론 브란도,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 작가, 모델, 디자이너, 미술가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평범한 엄마와 아들이라고 생각했다가, 아들도 엄마도 평범하지는 않아서 화려한 이력에 대한 낯선 느낌이 들었다. 이 점에서 초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이들 모자의 진솔한 대화에 이끌렸고,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글로리아 밴더빌트라는 인물에 대해 아들 앤더슨 쿠퍼와 함께 하나씩 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들 모자는 어머니가 91세가 되어서야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되었다. 그것도 이메일을 시작으로. 그런 것을 보면 가족 간의 대화는 '오늘부터 대화를 하자'라고 시작을 한다고 금세 막혀있던 모든 것이 풀리는 것은 아닌가보다. 하지만 영원히 통하지 않는 사이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대화가 시작되면 일단 이전보다는 나아진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둘 사이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며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을 보니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을 이야기를 언어로 풀어가며 나눈 것 자체만으로도 이들의 인생은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윌라 캐더가 이렇게 썼단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아무리 가까이 다가간다고 해도 늘 어두운 숲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적어도, 밝은 빛이 비추어졌으니 예전보다는 좀 더 가까워졌을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지. (373쪽_어머니의 메일 中)

 

감동적인 이야기. 마음을 열수록 친밀감이 어떻게 깊어지는지를 증명한다. 가족과의 관계를 변화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_「퍼블리셔 위클리

어머니가 91세에 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것과 이들의 이야기가 이토록 진솔하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가족 간에 나누지 못할 말이 무엇이며, 서로 마음의 벽을 쌓아놓을 것은 무엇이랴. 이들 모자의 글을 보다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부모님께 말 한 마디 건네고 싶어질 것이다. 그럼 그렇게 가족 간의 대화는 새로이 시작될 것이다.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옛 시절에 관해 들어보자. 부모님도, 옛 이야기도, 사라지기 전에. 그렇게 하고 싶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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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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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시작된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2017년을 앞두고 있다.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나라 안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한 해의 마지막 무렵에는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이제는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은 이 책과 함께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시끌벅적한 2016년 원숭이 해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현재를 되짚어본다.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2017년 새 해는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이 책《트렌드 코리아 2017》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이 책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를 비롯하여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등의 공저로 출간되었다. 이들이 속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1997년부터 소비자 행태, 소비문화, 소비사회 등을 주제로 연구해온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의 <소비자행태연구실> 트렌드연구팀을 모태로, 2007년 동 연구소 중점사업부의 하나로 설립된 트렌드 분석, 예측 기관이다.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해당 업계의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학습형 컨설팅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해마다 10대 키워드로 한 해를 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2017년의 키워드는 Chicken Run으로 정했다. 이번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해마다 그 해에 맞는 단어를 찾아 그 시기의 이슈를 모아서 책으로 펴내는 작업은 한두 사람의 노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먼저 트렌드 상품을 열 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2016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은 간편식, 노케미족, 메신저 캐릭터, 부산행, 아재, O2O앱, 저가음료, 태양의 후예, OO페이, 힙합이 있다. 가성비와 소비편리성 추구, 기성가치에 대한 신뢰 약화, 일상에 모여든 SNS와 모바일 기술, 일상의 작은 재미 추구 등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 해의 이슈를 되돌아보는 기분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2016년 소비트렌드 회고'에서는 2016년을 분석해보며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본다. 2부 '2017년 소비트렌드 전망'에서는 본격적으로 치킨런을 구성하는 열 가지의 키워드를 하나씩 짚어본다. PB상품, 중고책, 홈술, 셀프인테리어 등을 살펴보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도 이제는 '비지떡도 내 입에 맞으면 꿀떡'으로 변화한 모양새(71쪽)라고 설명한다. 한우, 전통주, 식품 명인, 전통 분야의 젊어지는 마케팅 방식, 필수코스가 된 태교여행 등 2016년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보는 시간이다.

 

본격적으로 2017년에 대한 전망은 2부에서 진행된다. 우리의 2016년은 누구든 힘들었던 한 해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면 그 연장선상에 있는 2017년은 갑자기 반짝 좋아지지는 않으리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대외적 불확실성과 함께 정치리스크, 안보리스크, 그리고 생산성 저하를 견뎌야 할 2017년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지 경제전반, 나라살림, IT기술, 사회문화적 동향을 중심으로 전망하며, 2017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 Chicken Run을 하나씩 짚어본다.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 새로운 'B+ 프리미엄', 나는 '픽미세대',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영업의 시대가 온다, 내멋대로 '1코노미',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경험 is 뭔들, 각자도생의 시대 등 2부는 총 10가지 키워드로 전개된다. 제목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기고, 내용을 읽으며 구체적으로 현실을 파악해본다. 올해에는 특히 정리에 관한 책을 읽으며 정리하고 버리는 데에 동참했기에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에서 들려주는 내용에 더욱 솔깃해졌다.

불황과 대지진으로 버리기 시작한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2016년 발생한 지진 이후 정신적, 물질적으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벽에 걸린 시계와 액자 선반들이 제법 강하게 흔들리거나 떨어지는 등의 현상을 직접 겪은 이들은 벽에 걸린 대부분의 물건들은 내려놓거나 아예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여진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가구나 물건의 배치를 바꾸고 정리하며 사람들은 일본의 지진 매뉴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그들의 버리고 비우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회,경제적 흐름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자연재해까지 더한 지금의 현실에서 결국은 버리는 것이 답이 되고 있다. 사기 위해서든, 살기 위해서든 어쨌든 '버려야 사는 것'이다. 2017년, 버리는 것과 사는 것의 기묘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352쪽)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안에 내 모습이 있기도 하고, 조금 낯선 부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에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2016년 소비트렌드 회고와 2017년 소비트렌드 전망을 살펴볼 수 있었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읽다보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내년에는 어떤 평가가 이루어질지 또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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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광고다 - 연애, 그 인생최대혼란의 47가지 현실원칙
여성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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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연애는 광고다? 어떤 의미에서인지 궁금했다. 이 책《연애는 광고다》'제2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짧게, 단순하게, 반전있게 사로잡자'는 의미에서 연애를 '광고'라고 표현했나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한다.

생각해보면 연애와 광고는 비슷한 점이 제법 많습니다. 상대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강요하기보다는 설득하고, 상대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면서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광고와 연애 모두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의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할 때 성공한다는 점입니다. (8쪽)

이 책에서는 연애상담 1인자의 현실연애원칙을 공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져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성욱. '바닐라 로맨스'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연애상담 전문가다. 6년째 연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1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누적 방문객이 3천만 명이 넘는 블로그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애 이슈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메인 화면을 장식할 때가 많다. 특히 카카오 브런치북 페이지는 구독자 수가 18,010명으로 연애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이버 포스트 연애부문 1위이며 5만 팔로워 달성 트로피를 받았다. 새로운 사교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매달 '디스러브파티'를 주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생에는 연애가 있다', 2장 '문을 열 때는 친구, 문을 나올 때는 연인', 3장 '연애할 때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것', 4장 '마음은 형태를 취한다', 5장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 6장 '연애는 달콤씁쓸하다'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고수가 되고 싶으면 기본부터 시작하라, 사랑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화를 내느니 차라리 아픈 척하라, 어떤 선택이 더 바보 같은지 생각하자 등 연애에 관한 총 47가지의 현실 원칙을 들려준다.

 

연애 초보자에게는 일단 책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쓴 책인지 그 내용이 허황되지는 않은지 기본 점검은 하고 읽자. 누군가 책을 잘 골라준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베스트셀러든 추천서든 찾아서 책을 읽어보자. 이성을 10초 만에 유혹하는 방법이 실려 있지는 않겠지만, 책을 읽으면 적어도 자신이 왜 연애 초보자로 남아 있는지 정도는 스스로 파악하게 될 것이다. (52쪽)

연애를 하고 싶다면 웹툰 볼 시간에 연애글을 읽자고 조언한다. 웹툰이나 가십기사가 연애 글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더 급한 게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행동하라고 하는 것이다. 일리가 있다. 해가 되는 글도 있을 수 있지만, 많은 글을 읽다보면 어떤 글이 현실적인 충고를 하고 있는지 어떤 글이 허풍인지 정도는 충분히 구별할 안목이 생기고, 연애에 관한 지식이 탄탄히 다져져서 기본 실력이 될 것이다. 현실적인 조언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그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경우에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행동을 바꾸니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졌네? ', '이렇게 하면 변화는 없으면서 기분만 나쁠텐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글을 읽는다.

오랜 지인인 L양의 경우가 그렇다. 소개팅에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남자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며 아무 죄 없는 내게 짜증을 냈다. 보다 못한 나는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 그 남자에게 카톡을 날렸다. "지금 뭐해요? 설마 내 생각?" 이 카톡 메시지에 L양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면서, 여자가 먼저 이런 문자를 보내다니 다 망했다고 난리를 쳤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을 체념하고 술을 들이켰다. 3분이 딱 지나자 남자가 "네. 당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디예요? ㅋㅋ"라고 낯간지러운 메시지를 보내왔고 L양은 일주일 못 가던 화장실을 간 듯한 표정으로 카톡으로 대화하다가 그가 몰고 온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도도하게 연애하고 싶은가? 그럼 남자에게 팔짱 낀 채로 차가운 눈빛을 날리지 마라. 오히려 먼저 상대에게 연락하고 호감이 있음을 표현해라. 그렇게 표현해야 남자는 이 여자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서 당신에게 달려온다. 여자들이여, 일단 찔러봐라. 그래야 남자도 움직인다. (152쪽)

 

저자는 이 중에서 혹시 불편했던 장이 있다면 그 글은 꼭 다시 읽으라고 조언한다. 그 부분이야말로 꼭 필요한 부분일테니, 불편하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스스로 질문해보라고. 나또한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집중하게 된 이야기가 있어서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보며 생각에 잠긴다. 연애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대인관계를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연애든 인간관계든 책으로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더라도 책을 통해 기본기는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고수의 실전 노하우를 배우는 기분이 들고, 현실적인 조언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을 통해 47장의 광고와 함께 상대의 긍정적인 의도를 찾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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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에서 만나자 - 서울 362개 핫 플레이스
SK플래닛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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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하면 기본적으로 먼저 보는 것이 가이드북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정보가 많은 듯 하면서도 부족하다. 반신반의하게 되는 인터넷 정보와 방송 출연했을 때의 호기심, 주변 사람들의 추천 정도가 대부분이다. 뭔가 색다른 것은 없을까? 어딘가 가서 독특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참고할 만한 책은 없을까 고민된다면 이 책《우리, 골목에서 만나자》가 해결책을 건네줄 것이다. 이 책은 서울의 24개 구, 50개 골목에서 찾아낸 재기발랄 청춘들의 362개 핫 플레이스를 담은 책이다. 어떤 곳들이 소개되었는지 궁금한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대학생 청춘들과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재능기부 프로젝트, 문화재를 조명하는 문화 테마지도 제작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해온 SK플래닛이 2016년 새롭게 향한 곳은 서울의 골목! <플래닛맵, 우리 골목에서 만나자>는 동네 주민들만이 아는 숨겨진 맛집과 골목 한 켠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들까지 서울 시내 골목 구석구석을 조명한다.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청춘들과 함께하는 SK플래닛의 따뜻한 행보, 그 속에 빛나는 서울을 만나보자!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2부로 나뉜다. 두 권의 책이 한 권으로 담겨있는 구성이어서 분책이 가능하다. 1부 '지금 가장 뜨거운 서울'에는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 마포구, 서대문구, 종로구, 중구의 골목 골목 가볼 만한 곳을 담은 지도와 상점, 맛집을 담고 있다. 2부 '당신만 몰랐던 서울의 골목'에는 동대문구, 송파구, 성북구, 강동구, 동작구, 관악구, 광진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양천구, 중랑구,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를 담고 있다. 서울 골목학 개론이라는 타이틀답게 구석구석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맨 앞에는 각 구의 간단한 특징을 소개하고, 중간중간에는 소상공인 인터뷰도 실었다.

 

 

 

매력적인 글로벌 거리 강남구, 신나는 변화,푸른 서초 서초구, 다름을 녹여내는 문화의 용광로 용산구, 가만히 내게 물처럼 밀려오라 성동구, 전통의 깊이와 건강한 젊음의 관문 마포구, 우리의 역사에 희망을 불어넣는 서대문구, 전통미와 현대미의 공존 종로구, 그 밤에도 잠들지 않는,서울의 심장 중구, 중랑천을 따라 자라난 서울 동부의 나이테 동대문구, 자연의 푸르름이 있는 곳 송파구, 아름다운,그리고 아름다워진 사람을 만나다 성북구, 따뜻한 풍경과 사람이 있는 곳 강동구, 다양한 풍경과 역사가 담겨 있는 동작구, 청춘의 시간이 흐르는 대학가 관악구, 너와 내가 그리는 거리 광진구, 강 위의 푸른 곳 강북구, 평화로움,자연의 고즈넉함과 문화의 다정함으로부터 도봉구, 자연과 함께 걷는 거리 노원구, 반전의 매력 양천구, 자연은 중랑구를 사랑합니다 중랑구,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곳 은평구, 서울의 핵심 산업단지로 우뚝 선 곳 구로구, 우리나라 산업의 출발점 금천구, 변화무쌍 서울 남부의 카멜레온 영등포구 등 이 책을 보면 서울 구경의 핵심을 한 권으로 알차게 담아낸 느낌이 든다.

 

세로수길, 방배 사이길, 샤로수길, 쉼표거리 등 생소하지만 예쁜 이름의 거리도 있고, 서래마을 골목, 경리단 앞길, 인사동 문화의 거리, 정동길, 명동거리 등 유명하면서 소개하고 싶은 거리도 알차게 담았다. 한꺼번에 많은 곳을 방문하기에는 무리가 되겠지만, 그곳에 가게 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곳에 한 번쯤 들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을 기반으로 서울 나들이 코스를 짜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는 법, 영업시간, 전화번호, 주차가능여부, 대표메뉴의 가격 및 팁 등 간단한 정보도 함께 있으니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하기 더욱 쉬울 것이다.

 

 

 

 

 

 

다양한 곳이 아기자기 잘도 담겨 있어서 마음에 잔뜩 바람이 든다. 서울 안에도 골목골목 갈 곳이 많으니 몸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슬쩍 기분 전환하기 좋을 것이다. 또한 동네 주민들만 아는 숨겨진 맛집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으니, 시간이 되면 직접 가보고 어떤지 확인해도 좋을 것이다. 동네 골목 여행으로 서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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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불어 꿀떡 먹고 꺽! - 처음 맛보는 의성의태어.이야기 한국어 품사 교양서 시리즈 2
장세이 지음 / 유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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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이 책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 말을 좀더 맛깔나게 구사하려면 의성의태어를 많이 아는 것이 필수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의성의태어는 얼마나 될까? 또 실생활에 사용하고 있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얼핏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 책《후 불어 꿀떡 먹고 꺽!》은 한국어를 한국어답게 만드는 의성의태어를 다룬 첫 교양서라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

우리의 소리와 모양을 담은 의성의태어에는 곧 우리의 삶이 어려 있다. 하여 의성의태어를 살피면 어느 순간, 우리가 들여다보인다. (12쪽)

 

 

이 책에는 일과, 감정, 형태, 기후에 따라 볼 수 있는 의성의태어를 모아놓았다. 본문을 읽다보면 의성의태어에는 짙은 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도표를 통해 단어의 느낌을 구분하여 볼 수 있다. 게다가 '이야기'를 통해 실제로 의성의태어를 사용한 문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문장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활용되었는지, 읽는 맛을 더한다. 이야기는 따로 표시해두었다가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짙은 글씨는 좀더 강조해서 읽어주면 아이의 국어 능력이 향상되고 풍성해질 것이다. 동화책으로 따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언어의 폭이 넓어진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단어를 구분해보고, 앞으로 충분히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도표로 표시된 것이 마음에 든다. 책의 본문만 읽고 나면 시간이 흐르고 나서 기억에 잘 남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도표는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기억을 놓지 않을 끈이 될 것이다. 나중에 도표만 다시 보아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말맛을 제대로 살린다. 눈으로 보아도 좋고, 단어 하나 하나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보아도 그 맛이 깊어진다. 먹을 때, 걸을 때, 말할 때, 일할 때, 잠잘 때 등 일과 중에 어떤 말을 쓸까. 기쁠 때, 슬플 때, 화날 때, 신날 때, 설렐 때 등 감정 표현은 어떻게 할까. 양을 나타낼 때, 속도를 나타낼 때, 모양을 나타낼 때, 질감을 나타낼 때, 색감을 나타낼 때 등 형태를 두고 어떤 단어를 활용할 까. 해와 달, 별이 빛날 때, 바람이 불 때, 구름이 피어날 때, 비가 내릴 때, 눈이 내릴 때 등 기후 표현은 어떻게 할까. 이 책을 보며 하나 하나 짚어본다. 일상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 자연스레 언어 활용 능력이 풍부해질 것이다.

 

언제라도 자유롭게 의성의태어를 구사할 수 있게 일상의 다채로운 상황, 때를 정하고 그에 알맞은 의성의태어를 실었다. 여러 의성의태어의 뜻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표를 만들고, 맥락을 잘 이해하도록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를 묶어 설명했다. 끝으로 실용 사례로 앞서 등장한 단어를 넣어 이야기를 지었다. '창작한 이야기 말고 일상의 글쓰기에는 적용할 수 없을까, 비애가 깃든 문장에도 잘 어울릴까' 하여 실험적인 글을 써보기도 했다. (맺음말 中_284쪽)

 

본문, 도표, 이야기 모두 다양하게 의성의태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다. 책장에 꽂아두고 생각 날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의성의태어만 모아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여타의 국어사전이나 다른 서적보다 쉽고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매력이다. 의성의태어에 대한 지식도 채우고 실질적인 재미도 있는 이 책은 우리 말에 관심이 있고 좀더 풍부한 언어구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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