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거미, 타란툴라 눈높이 모형 과학실 5
데이비드 조지 고든 지음, 이충호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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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미의 몸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놀랍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구조들로 가득 차 있다. 곤충 같아 보이면서도 곤충이 아닌 이 동물은, 그 독특한 생김새가 어떤 이에게는 거미 공포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어떤 이들은 이 거미들을 애완용으로 쓰고 싶어하기도 한다. 

거미들 중에서도 거미를 대표하는 거미를 뽑으라면, 당연히 타란툴라가 뽑혀 마땅하다. 온 몸에 나 있는 털과, 거미들 중에서도 특히나 크기가 크다고 할 수 있는 타란툴라가 바로 애완용으로도 키워지는 거미이다. 이들은 보통 꽤 강한 독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물 때에는 독을 주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하여 거미에 물려 죽었다는 사람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타란툴라는 늑대 거미라고도 불리며, 이들은 위장이나 집을 짓고서 기습을 하는 일에 매우 익숙하다. 옆에 먹이가 지나갈 때까지 은신하고 있다가, 기회가 포착되는 순간 달려나가 먹이를 움켜쥔다. 이것이 바로 타란툴라의 사냥 방법이다. 

비록 강력하게 보이는 생김새를 가진 타란툴라이지만, 이 거미에게도 엄연히 천적이 존재한다. 거미말벌은 타란툴라를 보면 몸에 독을 주입하고, 얕은 무덤에 밀어넣어 거미의 몸속에 자신의 알을 집어넣는다. 거미는 계속 살아았지만, 부화한 말벌의 새끼들이 자신의 몸을 갉아먹는 것을 견뎌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벌이 다 성장해 있을 때에는, 타란툴라는 말벌의 뱃속에 들어가 있게 된다. 

타란툴라는 먹이를 액체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이빨이 있긴 하지만, 이것은 그저 먹이를 물고 고정시키는 용도일 뿐이다. 이로 인해 먹이를 돌돌 말아 소화액으로 액체로 만든 후, 그 즙을 들이키는 것이 거미의 식사 방식이다. 

이 특이한 동물의 삶에 대하여 의외로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모든 생물들에 대하여 해당되는 말이다. 이들은 계속 새로운 종이 발견될 정도로 다양한 삶들을 살고 있다. 거미에 대한 진짜 비밀이 무엇인지를 앞으로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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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EunJae 2011-03-1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되게 잘쓴다. 나랑 비교된다ㅋㅋ

최상철 2011-03-17 08:01   좋아요 0 | URL
ㅋ 감솨 너두 잘 쓴다고 생각해 ^^*
 
역사신문 2 - 고려시대(901~1392) 역사신문 2
역사신문편찬위원회 엮음 / 사계절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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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어떠한 곳이었는가? 고려는 혼란의 시기에 태어났고, 혼란의 와중에 사라진 국가였다. 후삼국 시대에 승기를 잡은 후고구려의 왕건으로부터 탄생한 이 국가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성장해 나갔으나, 결국 다른 왕조와 다르지 않게 군사 정권의 쿠데타를 통하여 다른 이에게 왕조가 넘어갔다. 그 다음 세대가 바로 조선이다. 

통일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을 거치면서 이어온 우리나라의 통일 왕조 이야기는, 어찌보면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 평화로운 나라의 모습이었지만, 반도라는 특성에 의하여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와야했던 삶을 살아야 했다. 고려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요나라가 고려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으며, 여러 차례에 걸친 침략을 막아낸 이후에도 세력을 확장시킨 원나라에서 공격해왔다. 그 지역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는 몽고 군의 전술에 의하여 우리 나라가 완전히 황폐해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고려 시대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무신 정권이 있었고, 노비들이 자신들의 해방을 위하여 싸웠으며, 외교적으로 다양한 대립이 존재했던 혼란의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무신 정권은 당연히 무서웠다고 할 수 있었다. 문신들을 모두 죽이고, 권력을 차지한 무신들은 결국 서로에게도 칼을 겨누어 몇 년에 한 번씩 왕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최씨 집안이 있었는데, 이 최씨 집안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몽골군의 침입이 있을 때 강화도로 수도를 옮겨 항쟁했으나 결국 대륙의 강자의 침략은 이겨내지 못했다. 

노비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최충헌의 노비 만적의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노비를 모아 놓고, 자유로운 양민이 되기 위하여 모의했다가, 비록 걸려서 수장형을 당했을지라도 만적의 모의는 고려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었었다. 

역사 신문을 읽으면서, 고려에 대한 많은 것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토론 형식을 통하여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에서 반란의 입장을 취해야 했던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고, 묘청의 서경 천도와 정지상과 김부식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앞으로의 역사도, 이처럼 풍부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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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2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아죄송합니다.봐주세요제발
 
흐르는 북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10
최일남 지음, 백석봉 그림 / 이가서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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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이 끼어, 북 하나를 들고 온갖 사람들의 안방을 드나들며 북을 쳤던 민 노인의 이야기. 떠돌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그에게도 굶고 있는 처와 자식이 있었다. 그들은 미군들이 준 꿀꿀이 죽으로 연명했고, 아들은 그런 비참한 상황속에서 자수성가하여 명예와 실리를 중시하는 고급 공무원으로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란 존재는 일종의 콤플렉스와 같았다. 어릴 적 자신을 챙겨주지 못한 떠돌이 북쟁이는, 앞으로의 삶에 있어 그의 앞에 나타나서는 안될 존재와 같은 것이었다. 

책 속에서 민 노인의 아들은 이 늙고 힘없는 노인을 부인과 함세하여 몰아세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친구들이 올 때마다 암묵적으로 쫓아내고,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민 노인을 험악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에는 침이라도 뱉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예술가의 혼을 지녔다고 하지만, 이 북쟁이는 분명하게도 그의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아들은 그러한 아버지가 언제쯤 자신을 구원하러 올 지 세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일어났을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분노가 도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민 노인의 손자가 노인과 소통하는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로웠다. 세대 간의 갈등이 격세대를 통하여 해결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마치 현대 시대의 역마살 낀 사내처럼, 손자 성규는 탈춤에 흥미를 가지고, 데모에 참가하기까지 한다. 당연히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민 노인의 아들 민대찬과 송 여사의 민 노인을 향한 시선이 곱지는 않다. 

아들은 말했다. 왜 자신을 북쟁이의 아들 따위로 낮추어서 평가되도록 만드냐고. 그랬다. 그의 명예란 것은 일종의 편견에 휩싸여 있었다. 진정으로 북의 소리를 이해해주는 것 같던 그의 친구들이 모두 그를 빈정대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모든 탓을 민 노인의 것으로 돌리고 만다. 성규는 말했다. 아내와 손자를 버리고 나간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은 예술혼이란 것에 의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만약 나였다면, 이 떠돌이 북쟁이가 아버지였다면,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있었을까? 만약 용서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서 북을 빼앗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같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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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의 좌충우돌 로마 오디세이 (책) 신나는 노빈손 세계 역사탐험 시리즈 3
강영숙 외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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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빈손의 모험 이야기는 매우 다양한 장소를 오고간다.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로 떠나기도 하고, 추풍낙엽처럼 과거와 현대를 오가면서 신비한 여행을 떠나는 인물. 그리고, 지독한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이 인물은, 세 여신의 저주로 인하여 기억을 잃고 고대 로마의 검투사가 되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의 앞읖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난 뿐만 아니라 고난 끝에 찾아오는 기쁨의 이야기였다. 

노빈손의 모험 이야기는 어찌 보면 정말 완성감이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노빈손의 모험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때에 어울리지 않게 발휘하는 엉뚱함은 오히려 그를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며, 특이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잘생겼다고 주장하는 이 남자는 의외로 주변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노빈손은 카이사로를 도와서 꺼져버린 신의 불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신의 불 원정대를 구성하기도 하고, 원로원들과 로마 군대에 의해 쫓기는 일까지 당하게 된다. 하지만, 퍼즐을 풀고 베수비오 화산의 신전으로부터 여신들의 불을 받아든 노빈손은, 역시나 그의 이름답게 신의 불을 찾아내었다. 

이 책에서는 노빈손의 귀띔에 의하여 원로원들에게 암살당할 뻔한 카이사로가 살아남아서 그들을 모두 섬멸한다는 뒤바뀐 전개를 가져다주었다. 카이사로는 이 책에서 정말로 그의 조국인 로마를 사랑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는데, 나는 아직 그 모습이 그의 진짜 모습일지는 확신이 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 로마를 위해 많은 일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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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가족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7
전상국 지음 / 이가서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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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교포가 어릴 적에 잃어버렸던 형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되돌아온 이야기. 그의 이야기속에는, 깊은 비운의 역사가 담겨져 있었다. 젊은 시절 인민군에게 갖은 욕을 당하고, 거기다가 미군에게까지 욕보였던 어머니와, 정신 박약아인 아베를 보고 찾아온 아버지, 김상만 등의 이야기는 아베의 가족이 됨으로써 겪은 불운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아베가 존재할 때, 사람들은 모든 불운과 잘못을 아베 탓으로 돌리고 만다. 매번 흘리고 있는 침, 사지가 꺾여 있는 듯한 행동, 그리고 그 독특한 냄새... 이것은 사람들에게 아베를 보면서 혐오감이 일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화자인 진호는 자신의 이복 형인 아베를 폭풍우 치던 날 골방에 가두어 죽이려고까지 했었다. 물론, 모든 불운을 그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던 존재가 막상 죽을 위기에 처하자마자 없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아베라는 존재를 통해 묶어 보는 가족의 이야기. 사람들은 아베가 없어지길 원했지만, 동시에 이 혐오스러운 존재가 결국은 자신들의 가족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처뿐인 한반도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 그들은 아베를 버려두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곧 그 사실을 후회하고, 미국에서 힘 없이 살아갔다. 미군으로 지원한 재미교포, 화자인 진호는 어릴 적 보았던 그 병신, 아베를 찾기 위하여 한국으로 되돌아온다. 그의 이복형이자 보호해야 할 대상을 찾기 위해서였다. 

인민군의 잔해, 미군의 흔적등으로부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던 가족들은, 그 시든 나뭇가지가 하나의 단단한 뿌리로 이어져 있다고 작가는 말했다. 병신 아베에게 묶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 이야기는 계속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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