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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4 - 영국 ㅣ 먼나라 이웃나라 4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의 섬나라, 영국. 한때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스로 해가 지지 않는 대영 제국이라 칭했던 영국일지라도 다른 이들에게 지배당하고, 그 영토가 서로 뺏기고 빼앗기는 때가 있었다. 초기에 이베리아 민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 곳을 켈트인들이 우연히 들어와서 이베리아인들을 내쫓고 살게 되었다. 문명이 매우 발달한 곳이었지만 로마와는 비교가 안 되었기 때문에 로마에 의해 점령, 차츰 켈트는 로마에 융화되었다가 갑작스레 로마 군사들이 영국 땅에서 발을 떼었기 때문에 앵글로족과 색슨족에게 점령당한다. 앵글로족과 색슨족은 비슷한 족속이어서 서로 영국을 점령하려다가 쉽게 조화를 이루었고, 그래서 지금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에는 켈트인들의 후손이 가서 살고 있으며 지금의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족의 터전이다.
이렇게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이 사는 장소가 나뉘게 되고, 민주주의의 첫번째 장소이자 가장 발전된 장소인 오늘날의 영국이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왕권의 약화이다. 보통은 각 나라마다 의회 비슷한 존재가 있었는데, 영국의 왕들이 정치를 잘못한 순간 바로 이 의회들이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으며, 그렇게 왕에겐 군림하나 다스리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민주주의를 단계별로 천천히 다져나간 것이 바로 영국의 특징이다. 그래도 문화 차원에서 아직까지 왕실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왕의 피를 이어가는 사람이 분명 존재할 터인데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다.
영국이 과연 성공적으로 세계적인 식민지를 거느린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영국이 섬나라였다는 것이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한다. 대륙의 유럽 국가들은 육지군사를 만들어 서로의 영토를 방위하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영국은 해군만 강하게 거느리면 되었기에 자연히 해군에 투자하게 되고, 그렇게 해군이 발전하면서 항해술도 발전했다. 그 절정은 엘리자베스 1세때에 분명히 드러났는데, 그녀는 근검절약하는 태도를 몸소 실천했고 드레이크 등의 유능한 해적들이 있었으니, 의회도 그녀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쌓은 국력으로 무적함대를 거느린 에스파냐도 쉽게 무찔러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해가 지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나라였지만, 이제는 유럽 연합을 결성해야 할 정도로 국력이 약해진 영국. 하지만,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으니 영국도 새로운 시대를 맞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