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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나를 더 사랑하기! 이거 요즘 유행하는 슬로건이잖아.
우린 남을 이해해야 한다고 늘 말하지만 어떻게 남을 이해할 수 있겠니. 절대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남을 이해하는데 한계치가 있지.
그래서 내린 대안이 나를 사랑하는 거야.
물론 나를 지나치게 사랑하면 오만이 되기도 하고 자뻑이 돼서 재수 없어지기 때문에 그것도 적정선이라는 게 있지.
아르테에서 꾸준히 카카오 친구들이 책을 내고 있는데 이번엔 새침데기 냥이 네오네.
집사인 내가 네오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않겠니.
네오 하면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뻐기는 이미지가 제일 섹쉬~~해서 나도 자주 잘난체할 때 써먹던 아이콘이지.
출간되던 시리즈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자기애를 강조한 내용들이 주였고 네오도 자기애라면 그 어떤 친구보다 넘치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느낌인가 궁금하기도 했어.
하다라는 작가에 대해 아는 정보가 없었지만 눈에 띄는 거 하나! 집사더라고.
뭐 같은 집사끼리 말 안 해도 통하는 게 있을 것만 같았어.
네오는 카카오 친구들 중 패셔니스타이자 쇼핑광이야.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자뻑공쥬라고나 할까. 단발머리가 참 탐스럽게 새침해.
참, 네오가 프로도와 연애 중인 건 알고 있었어? 난 몰랐어. 걍 늘 둘이 붙어있길래 절친 사인 줄 알았지.
개와 냥이가 친하기도 어려운데 사랑하는 사이라니.
고정관념 때문에라도 촉이 오지 않더라고. 글고 우리 집 냥이와 멍이에겐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서. ㅋㅋ
어찌 되었든 네오는 솔직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얘는 인생사 힘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
착해 보이지 말아요라는 말에 얘도 많이 다쳐본 애구나를 느꼈으니까.
그래서 첫 장부터 최대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기술을 설파하기도 해. 자기가 가르쳐 준대로만 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라나.
SNS 보며 멀쩡한 나를 깎아내리지 말고, 몸매 관리한답시고 되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건 중요한 건데 예술과 문학 그리고 산책은 필수라는 거! 몸속 찌꺼기 희석하는 데는 이만한 게 없거든.
네오도 BTS의 RM 연설에 감동을 받았나 보더라고. 진짜 멋진 친구지 않아?
어쩜 네오도 내가 느낀 걸 그대로 느낀 건지. 네오도 아미하라고 할까 봐~~ ㅎ
자신의 기질에 고정 핀을 빼고 가끔은 새로운 도전을 해 보는 것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길이지. 얼마나 뿌듯하겠어.
그렇게 마음을 다스렸다면 직장 생활 지침서도 들여다봐야 해. 아마도 직장이 없다면 동네 술집들 다 문 닫아야 할 거야.
그만큼 각종 스트레스의 집합소가 직장이기도 해. 잘 하면 몸이 힘들고 못 하면 정신이 힘든. 어쨌든 회사는 그냥이 아닌 곳이잖아.
우린 매일을 훌륭한 직장인으로 사는 사람들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개썅마이웨이 정신이란 사실도 잊지 마.
하나 더 우리 뒷담화는 하지 말고 살자.
뒷담화가 재밌긴 하지만 그 즐거운 일이 나중에 화살이 되어 나한테 꽂힐 거야. 윽시 아플 거라고.
네오가 연애 중이니 관계에 기술이 빠질 순 없겠네. 사랑은 저마다 용량의 차이가 있고 서로의 적정 온도가 달라.
그게 맞지 않으면 오래 못 가더라고.
네오가 아주 중요한 것도 알려줬어. 너무 한곳에 올인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새겨들어야 해.
지나간 사랑은 냅두고 바람이 불어 바람 따라가는 넘은 잡지 말고.
불안을 잠재우고 느긋해지는 비법도 잘 알겠지만 다시 한번 새겨들어. 분노 앞에 쉼표를, 솔직함은 나의 감정에게.
그냥 우린 잘 들으면 되지 않을까. 당장에 실천이 어려워도 계속 주입식으로 세뇌를 하다 보면 집에 와서 이불킥하는 날도. 먹는 걸로 학대하는 날도 줄어들꺼야.
괜한 허세 부리지 말고, 나를 학대하지도 말고, 타인의 노력을 깎아내리지도 말며, 움츠러들지도 말자고.
인생이란 내가 하기 나름이니까.
뻔한 말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자. 우리~ 진리는 먼 곳에 있지 않잖아.
그냥 오늘도 나를 더 사랑하는 하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