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교토 + 오사카 (도서 + 노트)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술기운을 빌어 일찍 자려고 했는데(저녁 먹으면서 맥주 한 잔 마셨음) 인터넷 서핑 좀 하다 보니 술기운이 사라지는 바람에 밀린 서평을 쓰도록 하겠다(이러다 언제 또다시 졸릴지 모름).


<내 손으로 교토>는 2016년 5월에 나온 책이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님. <내 손으로 교토> 이전에 <내 손으로 발리>라는 여행 책을 내셨는데 이 책이 잘 되어서 <내 손으로 교토>가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손으로 교토> 역시 반응이 좋아서 조만간 다른 지역의 여행 책이 한 권 더 나온다고(어서 나왔으면!). 


<내 손으로 교토>는 제목 그대로 저자가 교토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직접 쓰고, 그리고, 붙여서 만든 책이다. 일반적인 책과 달리 저자의 노트를 바로 책으로 구현했기 때문에 저자의 여행 노트를 직접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여행지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받은 영수증이나 입장권, 메모, 심지어는 부적까지(실은 금각사 입장권이다) 실물의 크기와 색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에서 가장 좋은 건 저자의 그림이다. 교토 지도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교토를 흐르는 가모가와와 가츠라가와, 두 강은 물론, 아라시야마와 히가시야마, 킨카쿠지(금각사), 료안지, 긴카쿠지(은각사), 니시키 시장 등 유명한 장소를 빼놓지 않고 그려 넣었다. '발에 채이는 게 절', '발에 채이는 게 신사'라고 써넣은 센스 보소 ㅋㅋㅋ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구라마 온천 체험기다. 교토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전전하며 갖은 고생을 한 저자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편하게 쉬지도 못한 채 도망치듯이 구라마 온천에 가게 된다. 아아, 구라마 온천! 그곳이 천국이었을 줄이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도 풀고, 그동안 못 먹었던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으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즐거웠다. 나도 저자처럼 여행비 아낀다고 며칠은 게스트하우스 애용하고 하루 몰아서 쉬는 편이라서 더욱 공감했다 ㅎㅎㅎ





공감한 대목 하나 더 ㅎㅎㅎ 일정 끝나고 숙소 침대에 딱 저 자세로 누워서 일본 텔레비전 보는 것. 그거슨 내가 일본 여행하는 이유 ㅎㅎㅎ 일정도 일정이지만, 나는 일정 끝나고 다 씻고 침대에 누워서 일본 텔레비전 볼 때가 너무 좋다. 평소에 안 보던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쇼도 일본에서 보면 왠지 재미있고, 심지어는 뉴스도 재미있다. 아는 얼굴 나오면 그렇게 반갑다(아베는 안 반갑다). 일본어를 아니까 재미있는 것이겠지만은... 아, 일본 가고 싶다.





생각해 보니 여행할 때 최대한 절약하는 것도, 역사와 문화, 미술에 열광하는 것도, 고급지고 화려한 것보다는 소박하고 앤틱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이다 님과 나의 공통점인 듯 ㅎㅎㅎ 나는 워낙 일본에 관심이 많고 일본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이다 님이 일본 여행 책을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 공감 좀 하게 ㅎㅎㅎ 그러고 보니 이 책 나왔을 때 북토크 참석해서 이다 님도 직접 뵙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벌써 1년도 더 된 이야기라니.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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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니 2017-08-21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표지며 그림이며 제 스타일... 핸드메이드 여행일기라, 뭔가 특별해보이면서 해볼만 한 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