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컨드 1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츠다 타쿠야의 <메이저 세컨드>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된 인기 야구 만화 <메이저>의 후속작이다. 주인공은 <메이저>의 주인공 시게노 고로의 아들 시게노 다이고. 아버지가 미국 메이저 리그에도 진출한 야구 천재이니 자랑스러워할 만도 한데, 정작 다이고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하기는커녕 버거워 한다. 한때는 다이고도 "아버지 같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할 만큼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야구도 좋아했다. 하지만 막상 야구를 해보니 실력이 금방 늘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아버지와 비교당하는 소리를 듣자 아버지의 명성이 부담스러워지고 야구도 전처럼 재미있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인기 작품의 후속작인 데다가 주인공이 전작 주인공의 아들이고 '2세 콤플렉스'를 설정이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지난해 출간된 '해리 포터' 시리즈 제8권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설정과 꼭 닮았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주인공은 해리 포터의 둘째 아들 알버스 포터. 알버스 역시 아버지 해리가 마법 세계의 전설적인 영웅이라는 사실이 부담스럽고 자신의 실력이 아버지의 명성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럽다. 설상가상 마법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치르게 된 기숙사 배정에서 아버지가 속해 있던 그리핀도르 기숙사가 아닌 슬리데린 기숙사에 배정되어 아버지와의 거리가 한 뼘 더 멀어지게 된다. 시게노 고로의 아들 다이고도 알버스와 같은 마음일까. 


같은 것이 하나 더 있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 해리 포터의 알버스가 말포이의 아들 스코피어스와 친구가 되는 것처럼, <메이저 세컨드>에서는 시게노 고로의 아들 다이고가 고로의 절친이자 라이벌인 사토 토시야의 아들 히카루와 가까워진다. <메이저>에서 사토 토시야는 원래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우등생이었는데 고로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해 고로와 함께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는 인물이라고. <메이저>를 안 봐서 토시야가 어떤 성격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들 히카루만큼 유쾌 발랄한 성격은 아니었을 듯.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 때문인지 사춘기라서 그런지 살짝 비뚤어진 다이고의 성격을 히카루가 앞으로 어떻게 바꿀지 기대된다. 다이고가 아버지 고로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메이저 세컨드>가 전작 <메이저>의 인기를 앞지를 수 있을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