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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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에도 제거해야 할 '주적'이 있을까? 


이 책에 따르면 '있다'. 저자 김정선은 20년 넘게 단행본 교정 교열 일을 해온 글쓰기 전문가. 교정 교열 일을 하면서 발견한, 문장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해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표현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문장에서 없애야 할 표현으로 접미사 '적'과 조사 '의', 의존 명사 '것', 접미사 '들'을 제시한다. 이름하여 '적, 의를 보이는 것, 들'. '적, 의, 것, 들'은 문장에 안 써도 상관없고, 굳이 쓰면 문장이 지저분해진다. 문장에 '적, 의, 것, 들'이 있으면 논에서 잡초를 뽑듯 과감하게 뽑는 것이 좋다. 


저자는 이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주의해야 할 표현, 문장을 다듬을 때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할 표현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표현뿐 아니라 글쓰기의 의미와 퇴고의 역할 등을 '나'와 함인주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넌지시 제시한다. 저자는 '기왕이면 재미있게 읽히도록 한쪽에 소설 같은 이야기를 곁들였다'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이러한 구성을 통해 글쓰기의 어려움과 글다듬기의 무거움을 알려주려 한 것 같다. 나아가 문장에는 정답이 없지만 글쓴이가 게으르고 부주의하면 좋은 문장은 결코 나올 수 없다는 것도. 번번이 오탈자를 내고 잡초가 수북한 문장을 써내리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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