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마인드 - 세상을 리드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한 가지
스탠 비첨 지음, 차백만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몇 해 전 박명수의 어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 포기하면 편하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다... 박명수의 어록 중에서 나는 이 말이 가장 좋다. '되면 한다'. '하면 된다'라는 말밖에 몰랐을 때는 일단 시작한 일은 될 때까지 해야 하고 안 된다고 포기하면 낙오자가 되는 줄 알았다. '되면 한다'라는 말을 알고부터는 뭐든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안 되면 부담 없이 다른 선택지를 찾게 되었다. 삶에 여유가 생기고 나 자신에게 전보다 너그러워졌다.


미국의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스포츠 심리학자인 스탠 비첨이 쓴 <엘리트 마인드>에도 박명수의 어록처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대목이 많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즈니스와 스포츠 등 승패가 극명하게 나뉘는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비결은 다름 아닌 '신념'이라고 말한다. 신념은 개인의 생각을 좌우하고 행위를 결정하며 성과에 영향을 끼친다. 성과와 행위에 따라 생각하고, 생각에 따라 신념을 형성한다는 기존의 통념과 배치된다. 


저자는 중요한 시합을 앞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조언 대신 1등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라는 조언을 한다. 물론 그가 관리하는 선수들이 모두 1등을 할 만한 기량을 가진 것은 아니고, 한 번에 여러 명이 1등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러나 시합을 앞두고 1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와 10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는 훈련의 내용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10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는 결국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을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를 이길 수 없다. 최선을 다해야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1등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진리를 저자는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그 결과는 매번 성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로는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날도 있다. 반면에 일부러 실수를 저지르려 해도 만사가 술술 풀리는 날도 있다. 이런 날에는 우주 전체가 당신을 돕기라도 하듯 노력하지 않아도 매사가 순조롭다. 따라서 날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지나치게 힘겨워 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비결이다. (187쪽) 


저자는 또한 완벽해지려는 열망이 오히려 성과를 저해한다고 본다. 성공이란 결국 실수에 대한 대응인데, 완벽해지려고 하면 난관이나 패배에 직면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 저자는 차라리 노력을 덜 하라고, 일부러 실수를 저질러보라고 권한다. 완벽하고 싶다는 욕구를 버리면 원래 지닌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휘되고 성과도 높아진다. 사실 우리가 자기 계발서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실패를 극복하는 법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통해 체득해야 할 것은 완벽해지는 법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견디는 법이 아닐까. 이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체험한 발상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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