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라이프 5
야요이소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거리에서 교복 입은 중, 고등학생들을 보면 '좋을 때다' 싶지만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시험, 성적, 친구, 장래에 대한 걱정 등등 별것 아닌 일 때문에 속 태우고 마음 졸이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리라이프>에서 자기보다 열 살 어린 열일곱 살 고등학생들과 학창 시절을 다시 보내게 된 카이자키 아라타의 마음도 그럴까. 


구직 활동에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스물일곱 살 백수 카이자키 아라타는 요아케 료라는 남자로부터 '리라이프'라는 실험에 참가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에 응한다. 약을 먹고 1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1년간 다시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 돈도 주고 직업도 제공한다니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다. 겉모습만 열일곱 살, 속마음은 '아저씨'(이제 겨우 스물일곱 살인데 아저씨라니!)인 카이자키는 몸도 마음도 진짜 열일곱 살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때론 즐겁고 때론 괴롭다. 


열일곱 살 아이들이 시험, 성적, 동아리 활동, 친구 관계, 장래에 대한 걱정 같은 일로 마음 태우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지만, 나이를 열 살 이나 속인 데다가 1년 후면 아이들 앞에서 사라질 예정이고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질 것임을 알기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아무리 '사춘기 고등학생들과 얽히게 해서 나이를 먹으며 둔해진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리라이프의 목적 중 하나라고 해도 이건 확실히 괴롭겠다. 


이번 5권에서는 3권에서부터 이상 신호를 보냈던 카리우 레나와 타마라이 호노카의 관계가 다시 좋아진다. 고등학교 입학 후 배구부에서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둘도 없는 절친이었던 두 사람은 은퇴 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관계가 급속도로 냉랭해진다. 카리우는 타마라이의 천재적인 배구 실력을 질투하고, 타마라이는 자신의 재능 때문에 단짝 친구를 잃는 것이 섭섭하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먼저 나서서 두 사람 사이를 중재하게 되는데, 선봉에 서는 것은 놀랍게도 전교 1등자리를 놓치지 않는 수재이자 극도의 커뮤니케이션 둔치인 (내 사랑♡) 히시로라는 사실! <리라이프> 5권도 재미와 감동을 모두 보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