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더십 -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인문고전에서 뽑아낸 리더십의 핵심
조슬린 데이비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반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고전을 읽는 데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고전은 사람들을 이끌 방법을 찾을 때 그 위험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둘째, 고전은 MBA 과정 안내문에서 볼 수 있는 주제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고전은 훨씬 더 큰 주제, 위대한 리더들이 잘 아는 분야를 다룬다.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마지막으로, 고전의 내용은 시대의 시험을 이겨 낸 것이다. 고전의 배경은 오래된 과거지만, 고전 속 인물들의 걱정거리가 우리의 걱정거리고 그들의 조언은 지금도 유용하다. (7쪽) 


'인문학 열풍'이 대세라는데 정작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알고 배우는 사람은 드물다. <인문학 리더십>의 저자 조슬린 데이비스에 따르면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MBA 프로그램과 경영 이론서보다는 셰익스피어와 마키아벨리, 제인 오스틴의 책에서 리더십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믿었다. 인문학 고전은 MBA 과정보다 훨씬 더 큰 주제를 포괄하며,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시험을 이겨냈다. 빌 클린턴, 마크 저커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성공한 리더 중 상당수가 고전 애호가인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는 총 24장에 걸쳐 리더가 알아야 하는 덕목과 리더가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한다. 제1장 '하나의 신화, 세 가지 진실'에서는 리더십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으로 성경의 <탈출기>를 든다. 성경의 <탈출기>는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출애굽, 엑소더스(exodus)라고 한다. 모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훌륭한 리더의 조건을 갖추지 못 했다. 성격은 내향적이었고, 겁이 많았으며, 말더듬증도 있었다. 하지만 신으로부터 위대한 부름을 받자 모세의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었다. 내향적인 성격은 깊은 생각으로 이어졌고, 겁 많은 성격은 신중한 것으로 보였으며, 말을 더듬는 습관은 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모세를 돋보이게 했다. 결국 모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리더가 되었다. 


제2장 '여덟 가지 함정 :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서는 리더가 된 사람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여덟 가지 함정을 제시한다. 여덟 가지 함정은 '맹점을 무시한다', '인간관계를 순진하게 생각한다', '감상적인 면을 깔본다', '단순한 답만 좇는다',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한다', '적응에 실패한다', '남의 강점을 폄하한다', '지배하고 포기한다'이다. 저자는 함정에 빠진 리더의 예로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에 나오는 리어 왕을 든다. 리어 왕은 큰딸과 둘째 딸의 아첨에 속아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막내딸 코딜리어를 알아보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좋은 리더라면 달콤한 말에 속지도, 쉽고 단순한 길을 택하지도 않아야 한다. 


저자는 이 밖에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플라톤의 <국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 등을 읽고 리더에게 필요한 변화, 정의, 힘, 권위 등의 덕목을 획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철학, 문학, 정치학, 사회학 서적 외에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같은 수기, 칼 융의 <심리학적 유형> 같은 심리학 서적도 있고, 노자의 <도덕경> 같은 동양 철학서도 있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좋은 리더를 가려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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