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1
신카이 마코토 지음, 코토네 란마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다시 태어나면 남자가 되고 싶어." 깊은 산속의 시골 마을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 예컨대 도쿄 같은 대도시에 사는 남자로 태어난다면, 없는 게 없고 매일 자유롭게 생활하며 시골의 이런저런 굴레에서 해방되어 산다면, 부모나 관습 따위와는 아무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미츠하는 자신이 꿈에 그리던 '도쿄에 사는 남자'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시간, 도쿄에 사는 남고생 타키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자신이 여자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토모리 마을 이장의 장녀이자 '도쿄에 사는 남자'가 되는 것이 소원인 미츠하의 몸과 바뀐 것이다. 미츠하와 타키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서로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서로의 몸이 바뀌는 강렬한 경험을 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은 과연 만나게 될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2016년 8월 일본에서 개봉한 이래 관객 동원수 164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각색한 만화 <너의 이름은>은 영화를 보지 않고(1월 4일 개봉 예정) 전체 줄거리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도 흥미로운 요소가 매우 많다. 


만화 <너의 이름은> 1권에서 가장 부각되는 점은 시골에 사는 미츠하와 대도시에 사는 타키의 몸이 바뀌면서 생기는 변화다. 남자와 여자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전에도 있었다. 1997년에 개봉된 한국 영화 <체인지>가 대표적이고, 그전에는 1982년에 개봉된 일본 영화 <전학생>과 리메이크작들이 있었다. <너의 이름은> 1권은 어느 날 우연히 몸이 바뀐 남녀가 서로의 행세를 하면서 여자의 삶과 남자의 삶, 시골 생활과 도시 생활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성별 교대'의 이야기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전체 줄거리를 알게 되면 만화의 첫 부분과 끝부분에 나오는 '혜성'과 미츠하의 할머니가 미츠하(때로는 타키)에게 들려주는 마을 조상신 '무스비'가 중요한 키워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츠하와 타키가 체험하는 꿈의 비밀은 무엇일까? 하늘에서 보이는 혜성과 인간이 사는 땅을 관장하는 신(神)은 이들의 특별한 체험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내일(1월 4일) 개봉되는 영화로 어서 확인하고 싶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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