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고양이 1
네코마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 만화로 유명한 부부 일러스트레이터 유닛 '네코마키'의 신작 <동물원 고양이>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배경은 도쿠가와 히가시 동물원. 어느 날 아침 동물원에 버려져 있던 고양이 두 마리를 동물원 사람들이 거두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재 같은 딱한 풍모 때문에 원장, 부원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양이들은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을 찾아가 장난치고 싸우고 뛰놀면서 동물원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구가 된다. 


네코마키의 이전 작품으로는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읽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할아버지가 고양이와 단둘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따스한 만화였다. <동물원 고양이>는 알파카, 카피바라, 코끼리 등 나오는 동물도 많고 배경도 한적한 어촌이 아닌 도시라서 <고양이와 할아버지>보다 활기차고 유쾌하다. 어릴 적에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자, 탈출을 꿈꾸는 원숭이 등 나름의 애환을 가진 동물들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한다. 


만화를 보는 내내 지난여름 도쿄 키치조지에서 들렀던 동물원이 생각났다. 에노카시라 공원 안에 있는 동물원이었는데, 그곳도 만화에 나오는 동물원처럼 규모가 크지 않고 도심 속에서 오직 그곳만 시간이 느긋하게 흐르는 듯했다. 그곳에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그곳을 다시 찾는 날까지 <고양이 동물원>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