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유성 11
야마모리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시골에서 도쿄로 전학 온 스즈메는 상경 첫날 미아가 되었다가 시시오라는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 알고 보니 시시오는 스즈메가 전학 간 학급의 담임 선생님. 스즈메는 시시오를 좋아하게 되고 고백도 하지만 두 번이나 차인다. 실연의 상처를 겨우 회복한 스즈메는 동급생 마무라의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지만, 운동회 전날 시시오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동요한다. 


여기까지가 10권의 이야기이고, 얼마 전 한국에서 정식 발행된 11권은 운동회 당일에 벌어진 일을 그린다. 스즈메는 시시오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지만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이내 평정심을 찾는다. 그러나 운동회 당일, 하이라이트인 릴레이 경주에서 마무라와 시시오가 양 팀의 마지막 주자가 되면서 스즈메는 둘 중 한 사람은 승부에 지기를 바라야 하는 얄궂은 상황에 처한다. 과연 스즈메는 마무라와 시시오 중 누구를 응원할까. 


어쩌다 보니 11권부터 읽었지만 앞의 내용을 몰라도 재미있었다. 고백을 두 번이나 할 만큼 좋아했던 시시오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를 좋아해 준 마무라. 두 사람 모두 스즈메를 좋아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내가 스즈메라면 누구를 택할까. 이보다 가슴 설레면서도 마음 아픈 선택이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 싱글로서(ㅠㅠ)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행복한 고민을 하는 스즈메가 미워 보일 만도 한데 전혀 밉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럽다. 이렇게 헷갈리는 상황에서도 가볍게 움직이지 않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소중히 여기고, 자기가 해야 하는 일(빵 먹기 경주^^)은 제대로 해내는 모습이 멋지고 든든하다. 씩씩하고 먹기 좋아하는 캐릭터가 1권에서부터 그야말로 작렬했다는데 과연 어땠을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는 실사 영화가 2017년 3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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