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 군의 세계 1
안도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학창 시절 반마다 그런 아이가 있었다. 공부를 잘하게 생겼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데도 성적이 중하위권인 아이. 모범생인데도 조용조용한 성격 탓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이. 운동신경도 나쁘고 손재주도 없어 잘하는 게 뭘까 궁금한 아이. 그런 아이일수록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고 은근한 추종자마저 있는데 본인은 잘 모른다. 옆에서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안도 유키의 만화 <마치다 군의 세계>의 주인공 마치다 군이 꼭 그런 아이다. 집에선 살림을 도맡아 하며 어머니와 동생들의 사랑을 받고, 학교에선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는데도 친구들이 따르는 마치다는 정작 자신의 장점을 모른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어엿한 장점이고 어쩌면 가장 훌륭한 능력인데도 당사자인 그는 알지 못한다. 그 점이 마치다를 빛나게 한다. 잘나 보이고 눈에 띄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 속에서 구별되게 한다. 잘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고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는데도 잘나 보이고 눈에 띄고 사랑스럽다. 나도 이런 아이였다면 오히려 눈에 띄고 더욱 사랑받았을까. 후회할수록 부러움을 느낄수록 만큼 마치다 군의 세계로부터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런 마치다 군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사랑을 모르는 마치다가 생애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상대는 수업을 듣지 않는데도 성적이 우수한 아이. 거리를 걸으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눈에 띄게 예쁜 아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꾸만 신경 쓰게 만드는 아이. 그 아이는 이미 마치다의 매력을 알아채고 푹 빠진 듯한데 마치다는 (역시나) 모른다. 이 둘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얼른 2권을 읽어봐야겠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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