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카 스미레 1
타카나시 미츠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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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갑 넘은 할머니, 열일곱 청춘으로 돌아가다

다카나시 미츠바의 <스미카 스미레>는 연애 한 번 못하고 환갑을 맞이한 키사라기 스미가 레이라는 고양이한테 걸려 있던 봉인을 풀어 열일곱 살 소녀 스미레로서 청춘을 다시 한 번 사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에서 키리타니 미레이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고, 국내에서는 채널W를 통해 방영되었다.

# 스미 할머니,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환갑 넘은 할머니가 열일곱 살 소녀가 된다는 설정이 너무 환상적이지 않나 싶었다(<31 아이 드림>도 젊음을 되찾는다는 설정이지만, 그래도 그건 서른한 살에서 열다섯 살이 되는 거였다). 하지만 만화를 읽어보니 스미 할머니의 인생이 가엾고 불쌍해서 무리한 설정으로라도 청춘을 되찾은 게 다행으로 여겨졌다. 여자는 많이 배워봤자 쓸모 없다고 믿는 아버지 때문에 일찍 학교를 그만두고, 조부모와 부모의 병수발을 드느라 좋은 시절 다 보내고 환갑을 맞이하다니. 허구라도 마음이 아팠다.
 
#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스미 할머니가 스미레로서 요즘 학생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방과후에 친구들과 놀고 가라오케에서 부를 노래를 예약하는 것도 스미 할머니에겐 처음이다. 학교에서 오랜 시간 수업을 듣고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하는 것도 오래 전 포기했던 일들이라 즐겁기만 하다. 젊은이들에겐 당연하고, 당연하다보니 지겹고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는 일이 젊음을 떠나 보낸 사람들에게는 부럽고 그리운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만화는 조용히 가르쳐준다. 아마 사랑도 그렇겠지? 스미(또는 스미레)의 첫사랑은 누구일지, 어떻게 이루어질지 몹시 궁금하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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