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 - 어느 경영학 교수의 대담한 고백
최성락 지음 / 아템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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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은 자기계발서의 수가 백 권을 훌쩍 넘는다. 이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뭐라도 했을텐데(물론 백 권이 넘는 책을 다 돈 주고 사서 읽은 건 아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도 많고, 서평단으로 읽은 책도 많다) 현실은 아직도 자기계발서를 파고 있는 처지라니. 사실 난 이제 자기계발서를 그만 읽을까 싶다. 자기계발서에 좋은 점이 없지는 않다. 동기부여도 되고 일이나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몇 권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렇게 백 몇 권을 읽고 보니, 적어도 나에게는 자기계발서가 잠깐의 도피처일 뿐 근본적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도 공부도 연애도 무엇하나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 없는데 자기계발서는 결코 답을 주지 못했다. 이럴 바엔 책 살 돈을 모아서 정말 여행을 가든가 피부 관리라도 받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를 읽으면서 더욱 강해졌다. 저자 최성락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학벌과 직업이 경제적인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그보다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실천하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벤츠 구입이다. 벤츠를 사고 싶었지만 교수 월급으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으면서 책에서 시키는 대로 목표를 세우고 생생하게 꿈을 꾼 끝에 꿈에 그리던 벤츠를 살 수 있었다. 물론 책 읽고 꿈꾸는 것만으로 벤츠를 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벤츠를 산다는 목표를 의식하면서 다른 벌이를 생각하거나 쉽게 써버렸을 푼돈을 아낀 덕분이 크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용을 실천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어느쪽일까? 기왕이면 전자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벤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글쓰기를 꾸준히 해서 인정받는 서평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외국어를 여러 개 습득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과 외국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언제나 목표를 의식하면서, 다른 데 쓸 노력과 에너지를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겠지? 언젠가 나도 저자처럼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삶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는 저자가 벤츠를 사기까지의 과정 외에도 자기계발서의 장점과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의견들에 대한 반박, 자기계발서를 읽는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이 나와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실린 자기계발서를 읽는 법(정독인가, 속독인가)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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