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이야기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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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간의 사랑을 그린 BL 만화의 전설 <동급생> 시리즈의 작가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신작 <왕국 이야기> 제1권이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왕국 이야기>는 판타지 세계의 왕국을 배경으로 쌍둥이 왕자, 왕과 신하, 쌍둥이 형제간의 애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책이다.


첫 번째 이야기 <아돌테와 아달테>는 제14대 샬리바르테 국왕의 제1황태자 아달테와 그의 쌍둥이 형제 아돌테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그린다. 어릴 때부터 감옥에 갇혀 지냈던 아돌테는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년 아달테가 나타나 자신이 이 나라의 황태자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밤마다 감옥에서 아돌테와 아달테는 만났고, 급기야 둘은 옷을 바꿔 입고 서로의 신분을 바꾸기로 한다.


두 번째 이야기 <왕과 측근>은 10년째 병으로 몸져 누워 있는 왕과 그를 돌보는 측근의 이야기를 그린다. 측근은 정성을 다해 왕을 모시고 있지만 사실 측근의 '진짜 주인'은 왕이 아니라 왕의 동생인 왕제다. 왕이 병으로 쓰러진 뒤로 왕을 대신해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왕제는 측근에게 왕이 먹는 약에 독약을 타라고 시켰고, 측근은 기회를 보아 왕을 살해할 작정이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기력이 떨어져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왕은 눈을 번쩍 뜨고 측근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한다. 대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세 번째 이야기 <샤오와 다오>는 <왕과 측근>에서 측근이었던 인물의 과거로 짐작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말을 타고 유랑하며 생활하는 한족의 후예인 샤오와 다오. 둘은 쌍둥이답게 얼굴 생김새도 체격도 비슷하지만, 샤오는 말도 잘 타고 성격이 활발한 반면, 다오는 말에 탔다 하면 떨어지기 일쑤고 성격도 얌전해서 아버지의 뒤를 잇기 어렵겠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전통에 따라 샤오와 다오가 대결을 벌여 둘 중 한 사람만 마을에 남으라는 대백부의 명이 떨어진다. 과연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장르로 따지면 BL보다는 판타지 대하드라마에 가깝고,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전혀 별개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신부 이야기>처럼 고풍스러운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잔잔하고, 우아하고, 기발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이 만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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