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촛불 집회에 가다 탐 철학 소설 38
박영은 지음 / 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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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촛불 집회에 가다>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 박영은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마쳤고, 러시아국립영화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 문화와 우주철학> 등이 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한창이던 2016년 12월 31일, 중학생 찬열이는 아빠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 집회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만남을 가진다. 주인공은 바로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대학 시절 문학청년이었던 아빠는 도스토옙스키와의 만남에 잔뜩 흥분한 표정이지만, 이때까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찬열이는 수염 난 러시아 아저씨가 그저 신기하고 궁금할 뿐이다. 이후 찬열이는 도스토옙스키 아저씨를 여러 번에 걸쳐 만나며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오늘날 광장의 역할과 하나 됨의 의미를 배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어렵기로 소문난 러시아 문학 작품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인데, 이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대표 작품을 청소년의 시선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전혀 어렵지 않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사람은 물론, 나처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지만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나 도스토옙스키 작품 읽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도스토옙스키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촛불 집회, 세월호 사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같은 한국 사회 문제와 관련해 생각해 볼 만한 점을 짚어준 것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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