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RG VEDA- 애장판 5 - 완결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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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 데뷔해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집단 클램프(CLAMP)의 데뷔작 <성전-RG VEDA->의 애장판 제5권이 출간되었다. <성전-RG VEDA-> 애장판 제5권은 완결권답게 작화도 내용도 압권이다. 


<성전-RG VEDA->는 인도의 고대 경전 중 하나인 리그베다를 바탕으로 한다. 이야기는 하늘을 다스리는 천제(天帝) 제석천의 공포 정치를 견디다 못한 야차왕이 구요라는 예언가에게 제석천이 멸망시킨 아수라 왕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수라왕이 살아있다는 예언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야차왕은 아수라왕을 지키기로 마음먹고 제석천을 물리칠 육성(六星)을 모으러 가는데, 이를 알게 된 제석천은 야차왕의 일족을 몰살하고 야차왕과 아수라왕이 지나간 곳마다 피를 뿌린다. 


제5권에서는 마침내 육성이 한자리에 모인다. 야차왕과 아수라왕, 용왕, 소마, 가루라 왕, 건달파 왕의 힘이 모이자 아수라왕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새로운 '얼굴'이 고개를 든다. 그 '얼굴'은 그동안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했던 아수라왕의 얼굴과는 180도 다르다. 아버지가 바꾸려고 했던 운명. 어머니가 죽이려고 했던 목숨.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이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 자신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모두 알게 된 아수라왕은 악의 화신으로 돌변해 구요의 예언을 실현하기 시작한다. '육성 흘러 떨어지니 그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암성이라. ... 그리고 그대들, 하늘을 멸하는 파(破)가 되리라.'



 


제5권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육성으로 인해 아수라왕의 잠재된 힘이 깨어나 하늘을 파하고 세상을 멸하려고 하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아수라왕의 아버지, 즉 선왕 아수라왕과 제석천의 특별한 인연에 관한 부분이다. 선왕 아수라왕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자식의 운명을 바꾸고 싶어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수라왕이 아기인 채로 봉인된 이유가 무엇인지, 제석천이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면서까지 공포 정치를 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이 여기서 밝혀진다. 선왕 아수라왕이 어린 야차왕을 만났을 때의 일화도 눈길을 끈다. 


<성전-RG VEDA->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30여 년 전에 출간된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빼어난 작화에 놀랐고, 이른바 '클램프 월드'라고 불리는 클램프 특유의 세계관이 이 시절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의 대립, 정해진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 운명을 극복하는 사랑의 힘 등 클램프의 작품이라면 반드시 나오는 테마가 <성전-RG VEDA->에도 등장한다. 클램프의 팬이든 팬이 아니든 고전 명작을 접한다는 마음으로 한 번쯤 읽어보시길.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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