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어떻게 최고의 커리어를 얻는가
이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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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전까지 외국 한 번 나가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인 그녀는 

어떻게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을까? 


이은영은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원에 진학해 맥킨지,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체력이 왕성한 남성도 아닌 그가 터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금융계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모든 성공 비결이 이 책 <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에 담겨 있다. 


저자는 일찍부터 인생의 목표나 장래 희망을 정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저자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언어학 전공자답게 대학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며 사는 삶을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원 친구로부터 맥킨지에 도전해보라는 말을 들었고, 경험 삼아 지원서를 냈다가 최종 면접까지 통과했다. 저자는 자신이 어린 시절 꿈이나 목표에 매여 있었다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도, 현재의 커리어를 쌓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본질적으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내포한다. 이 물음은 평생을 곱씹어도 대답하기 힘든 난제다. (중략)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전에 그것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을까?" 


저자는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악순환에 빠지지 말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맥킨지 서울 사무소에 입사했을 때 저자는 회식 자리를 일찍 떠나려 했다는 이유로 클라이언트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로 끌려다니는 끔찍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이 일은 오랫동안 저자를 힘들게 했는데, 저자는 '사건과 나를 분리시키려는 노력'을 했다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부당함은 이해나 납득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생각에 몰두하다 보면 자칫 답 없는 질문만 던지며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저자는 속으로 끙끙 앓느니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로 상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낫다고 충고한다. 비록 저자의 문제 제기와 조치 요구는 상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해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저자는 '더 잘 살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말고 그것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맥킨지 입사 초기, 저자는 한국에 IMF 사태가 발발해 도산하는 기업들이 생기면서 M&A 컨설팅을 할 기회를 가졌고, 이를 계기로 M&A 분야의 매력에 눈을 떠 골드만삭스로 이직해 기업 금융 전문가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후 입사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지 SK그룹에 M&A 담당 임원으로 입사했고, 현재는 세계 10위 규모인 중국 안방 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에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만약 저자가 하나의 전공, 하나의 직장, 하나의 직업에 만족하고 안주했다면 지금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꾸준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태도는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는 데에도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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