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9세 5 - 악마의 보건실 미스터리 추리동화
레온 이미지 지음, 김진아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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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7,000만부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터리 추리동화 시리즈다.

이 시리즈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도도와 친구들, 그리고 강아지 찰리 9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각 장마다 '추리 퀴즈'가 들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 끊임없이 머리를 써서 사건을 추리하도록 만든다.


특히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전격적으로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올해 7월 중국에서 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1, 2권이 동시 출간된 이후 어린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가장 핫한 추리동화로 급부상했다.
역대 가장 많은 33가지 추리 퀴즈가 들어 있는 5권에서는 추리 배지를 획득한 도도 탐험대가 처음으로 사건을 의뢰 받아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히 아이들에게 친숙한 학교 보건실을 배경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고 오싹한 모험이 펼쳐진다. 5권에는 특별히 새로 바뀐 ‘탐정 카드’와 ‘캐릭터 만들기’도 선물로 들어 있다.
학교 악마가 부활했다며 공포에 떠는 아이들을 위해 이웃 초등학교에 있는 폐쇄된 보건실 건물로 들어서는 도도 탐험대. 과연 이번에도 ‘악마의 아들’ 루카가 내린 저주를 피하고, ‘악마 의사’ 제이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싹한 모험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놀라운 책!

탐정 카드로 책 속에 숨어 있는 '추리 퀴즈'를 풀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비물을 파헤쳐 보는 재미가 있는 책!


세계모험협회로부터 추리 배지를 획득한 도도 탐험대!

드디어 첫 번째 '사건 의뢰'를 받는다.

자신만만해하던 아이들은 '악마의 아들' 루카를 만난 뒤 계속해서 알 수 없는 사고를 당하자 불안에 떤다.

루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실험실 건물에 드어간 도더 탐험대.

그곳에서 전설 속 '악마 의사' 제이슨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쳐오게 된다.


이 시리즈 책을 처음부터 접했더라면, 더 재밌게 봤을 것 같다.

표지부터 제목이 무서워서 딸들은 선뜻 이 책을 보지 못했다.

보건실 가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악마의 보건실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 그리고 추리퀴즈까지..

살짝 공포스러운 것만 아니라면, 딸들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기회가 된다면, 시리즈이 다른 권들도 읽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그렇지 못했지만, 적어도 딸들은 추리소설..을 많이 접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이 더 좋게 느껴진다.


책 페이지는 240여 페이지 정도지만, 중간중간 그림도 들어가 있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추리 퀴즈가 있어서 책은.. 집중해서 재밌게 볼 수 있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 책 속에서



- 사건 의뢰



위린 초등학교 4학년 2반 교실.

도도는 언제나처럼 하품을 하며 건들건들 교실로 들어왔다.

반장 팅팅은 '문제아 도도' 녀석이 또 밤새도록 게임을 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

"아마도 사건... 의뢰서인 것 같아."

~

사실 도도 탐험대는 최근 위린 초등학교 유명 인사가 되었다.

도도아 친구들이 몇 가지 사건도 잘 해결하고 세계모험협회가 주는 추리 배지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

도도 탐험대의 진정한 대장인 찰리 9세는 그날도 여전히 섬세하게 바느질된 작은 신사 양복을 입고 나왔다. 찰리는 매번 강 건너 불구경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중요한 순간에는 탐험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곤 한다.

~

아주 오래 전, 진예 초등학교 실험실 건물 꼭대기에 보건실이 하나 있었다. 보건실에는 제이슨이라는 이름의 선생님이 있었다.

당시 학생 50명이 그 보건실에 들어갔는데, 그 중 49명은 속이 완전히 파헤쳐진 상태로 표본이 되어 영원히 보건실에 놓였고, 오직 한 아이만 풀려났다. 유일하게 풀려난 아이는 또래와 키는 비슷했지만 몹시 야위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악마 제이슨이 그 아이를 사람들 곁에 남겨 놓고 악마를 부를 수 있는 힘을 주었다는 것이다.

~

그러다가 80년 전, 한 용감한 군인이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그 악마의 보건실을 태워 버렸다.

악마 제이슨은 불에 타 죽으면서 끔찍한 저주를 남겼다.

언젠가 그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다시 학교에 나타날 것이며, '악마의 아들'은 저주받은 학생을 보건실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이다.

그 뒤로 실험실 건물 꼭대기 층은 영원히 들어갈 수 없는 출입금지 구역이 되어 버렸다.




- '악마의 아들' 루카


그곳에는 푸유보다 훨씬 허약해 보이는 아이가 헐렁한 옷을 걸치고 서 있었다. 그 아이는 정말 종이로 만든 빈껍데기 같았고, 반바지 아래로 나온 두 다리는 나무젓가락처럼 가늘었다. 얼굴에는 핏기 하나 없었으며, 새빨간 눈동자 주위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있었다.

~

도도는 도저히 루카가 악마의 아들이라고 여길 수 없었다.

~

루카의 말이 끝나자마자, 놀랍게도 루카가 손에 들고 있던 별자리판이 진짜 돌아가기 시작했다.

~

별자리판이 이 저절로 움직이다니! 마술인가, 아니면 마법인가?

~

찰리는 자신의 삼각형 귀를 쫑긋거렸다.

'아무래도 불길해. 이 아이 만만치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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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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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상을 찾아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난 난민 가족의 이야기!


시리아 작가 니자르 알리 바드르는 돌로 이 모든 이야기를 완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는 듯 하다.  그것도 어떤 다른 가공이나 효과를 주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이라니... 전쟁으로 얼룩진 시리아, 그곳의 해안 도시 라타키아 해변에서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이고 또 깎여 어느 곳도 모나지 않은 둥근 돌들로 작가는 행복에 젖어 춤추고, 자유롭게 껴안고, 겁에 질려 길을 떠나고, 희망에 차 환호하는 인물 하나하나를 표현했다. 또,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해와 달, 꽃과 나무, 새와 닭은 자연이 창조한 그대로 둥글고, 밝고, 자연스러운 돌들로, 억압과 파괴를 상징하는 감옥과 폭탄은 모나고, 어둡고, 날카롭고, 인위적인 돌들을 사용했다. 돌 하나 하나의 크기와 색깔과 위치는 어떤 화가의 붓 터치보다 더 조심스럽고 세심하고 풍부해서, 독자들은 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얼굴 표정 없이 형체만으로도 읽어낼 수 있고,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마그리트 루어스는 돌로 만들어진 이 이미지 위에 글로 온기와 생기를 불어넣었다. 시리아 소녀 라마의 평화로운 시절의 행복, 전쟁과 피난으로 생긴 혼란과 두려움, 새로운 터전에 대한 안도와 호기심을 한 편의 시처럼 간결하고 따뜻하게 덧입혀 독자들의 마음을 헤집고 보듬기를 반복한다.

생각과 생각,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를 잇는 징검다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징검다리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글을 쓴 캐나다 작가와 아트워크를 한 시리아 작가를 연결해 준 한 장의 사진이 그들에게는 징검다리였지요. 주인공 라마의 가족들이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와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준 이웃들 역시 징검다리였다.


난민은 이제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불과 60년 전, 우리도 전쟁을 겪고 집을 떠나 살아야 했으니까.. 이 책이 우리 어린이들이 평화가 주는 일상의 소중함과 우리 주변 난민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가지게 해 줄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작가는 전하고 있다.


돌로 전하는 강한 메시지 덕분에 이 책이 그 전의 난민들 이야기보다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치 하나의 미술작품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돌로 전하는 메시지가 강하다..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 색깔의 돌이.. 이렇게 이야기로 만들어진다는 게 그저 놀라울 정도다.

본문에 이어 작가의 말 페이지에 작업 중인 니자르 작가?의 모습이 컬러사진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정겹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의 말 또한 인상 깊다. "난민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기억해 주세요."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난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 책 속에서



- "라마, 어서 일어나!"

우리가 고향집에서 살 때

아침마다 수탉이 외쳤지요.



- 그다지 오래지 않은 어린 시절,

나는 남동생 사미와 친구들과 함께

쨍쨍 햇볕이 달군 땅에서 놀았어요.

깔깔거리며 새처럼 자유롭게

자갈밭과 모래톱을 달렸지요.



- 그다지 오래지 않는 기억 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웠어요.

자유롭게 뛰어놀고, 자유롭게 학교에 갔어요.



- 그런데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에요.



- 그때에도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요.

우리가 참으로 자유롭진 못하다고요.

"우리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우리 춤을 추지 못하고

우리가 고른 기도문으로 기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겠니?"



- 마침내 새들이 노래를 멈췄어요.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띄엄 띄엄, 나중엔 줄줄이 떠났어요.

불타는 해 아래 흙먼지 날리는 들을 건더

어머니와 아버지와 아이들이 꿈을 품고

더 나은 곳,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갔지요.



- 어느 날 할아버지가 동생과 나에게 말했어요.

마침내 때가 왔다고요.

집을 떠나는 물결 속으로 들어갈 때,

우리가 잘 아는 모든 것들과 작별할 때가 왔다고요.



- 우리는 걸었어요.

우리끼리만 외따로 걸을 때도 있었지만,

대개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지요.

모두들 전쟁을 피해 도망가고

폭탄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이었어요.



- 마침내 우리는 미래에 이르렀어요.


새로운 이웃들이 두 팔 벌리고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그들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무슨 말인지 알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그들의 웃음을 ㅂ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았었어요.

"여기서 지내요!" 하고 말했어요.

"우리와 함께 여기서 지내요. 이곳은 안전해요.

전쟁이 없답니다."



- 그들은 온갖 걸 나눠졌어요.

옷과 음식, 새인형도요





@ 이미지 (출처 :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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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와 고양이 책이 좋아 1단계 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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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2015 - 2017년 일본 모에(MOE) 그림책 대상 3관왕이자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그가 그림을 그리고, 제44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히코 다나카가 글을 쓴 <레츠>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일곱 살 남자아이 ‘레츠’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레츠의 다섯 살 때, 여섯 살 때, 그리고 지금 일곱 살 때의 이야기를 각각 세 권의 책에 나누어 담았다. 그중 《레츠와 고양이》는 <레츠> 이야기의 첫 번째 책으로, 일곱 살 레츠가 회상하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인 다섯 살 때의 일을 담았다.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재기발랄함이 묻어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은 짧고 건조하지만 해학을 담고 있는 히코 다나카의 글과 어우러져 레츠라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섯 살 아이다운 순수함과 엉뚱함, 넘치는 장난기로 똘똘 뭉친 레츠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은 책을 읽는 누구에게나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여 줄 것이다.
일본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히코 다나카’! 이 두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레츠>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란다.


딸들이 워낙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요시타케 신스케를 외칠 정도였다.

히코 다나카 글,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의 책...


아담한 사이즈에 하드커버의 책~

깔끔한 본문에...

6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많지 않은 글밥에 간결한 그림으로...

초등 저학년들도 재밌게 잘 볼 수 있을 정도의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은.. 이 책의 주인공..

현재는 7살인 레츠의 2년전.. 그러니까 5살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창 애완견을 사달라고 조르던 딸들이.. 언제부턴가 애완묘를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더 생긴 듯 하다. 무엇보다.. 키위라는 고양이 이름이 참 예뻤다.

책은 역시나 재밌었고, 또한.. 레츠의 6살 때 그리고 7살 때 이야기도 궁금하다고 했다.




@ 책 속에서



- 이것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레츠가 아직 유치원 막내반이었던 다섯 살 때 이야기.

레츠는 지금 일곱 살이니까, 2년 전 옛날이다.


지금 레츠 집에는 엄마와 아빠와 키위가 실고 있다.

레츠와 엄마와 아빠는 인간이고, 키위는 고양이다.



- 레츠가 엄마 얼굴을 보러 나가자, 엄마는 야옹야옹 울고 있는 까만 덩어리를 두 손으로 안고 있었다. 까만 덩어리의 눈이 초록빛으로 빛났다.

레츠는 생각했다.

'오이 같은 색이야.'



- 엄마는 그것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레츠에게 '고양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레츠는 그것과 비슷한 동물을 알고 있었다.

네 집 건너 옆집 앞에서 레츠를 쏘아보는 망고, 한 집 건너 옆지 ㅂ창문에서 밖을 내다보ㅡㄴ 루이, 그림책에 나온 올리버.

이 작고 검은 야옹야옹이는 '고양이'



- 다음 날 아침, 다른 때처럼 엄마가 레츠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유치원에서는 모두 친구라고 한다.

레츠는 싫어하는 친구를 물어서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을 때가 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물려 본 뒤로는 물지 않기로 했다.

고양이가 레츠를 깨문 것은 레츠를 좋아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다.



- 레츠는 혀로 자신의 손을 핥아 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고양이 혀는 대단해.'

레츠는 좋아하는 친구를 핥아 주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는 고양이를 레츠의 무릎에 올려 주었다.

고양이는 곧바로 레츠의 손가락을 잘강잘강 깨물기도 하고, 할짝할짝 핥기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올리버는요?"

"아 맞다, 올리버도 고양이지. 그림책에는 '고양이 올리버'라고 나오는 거 같은데?"



- 레츠는 그래도 혼자 입고 싶었지만 엄마와 아빠가 냉큼 윗옷을 입혀 주었다.

레츠는 속상했다.

일곱 살인 레츠는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다. 팬티 입는 건 자신 있다. 양말은 아직 멀었지만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신을 수 있다.

더러는 데구르르 구르지만 재미있으니까 그래도 좋다.

일곱 살인 레츠는 혼자 잘 때를 상상해 보곤 한다.



- 하지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다섯 살이었던 레츠는 장난감 방이 자기 방이 될 줄 몰랐다.

장난감이 있는 방은 언제까지나 장난감 방이라고 생각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는..



- 레츠는 엄마 아빠한테 갔다.

아빠느 아침 먹을 때 썼던 우유잔과 접시를 막 씻은 뒤였다.

엄마는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었다.

"큐우리" (*큐우리는 '오이'라는 뜻)

레츠는 등을 펴고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레츠에게 얼굴을 돌렸다.

"뭐라고?"



- 어? 아빠는 지금 키위라고 말했다.

키위가 뭐지?

엣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의 레츠는 키위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레츠는 다시 말했다.

"큐우리"

"응, 그래 키위!"

레츠는 다시 천천히 말해 보았다.

"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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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코딩 생활 with 파이썬 1 : 으랏차차 기초편 - 즐겁게 시작하고 똑똑하게 끝내는 코딩 교과서
김정욱.김준석 지음 / 루비페이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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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며, 인공지능의 시대...

미래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이제 초,중등 학생들도 학교에서 코딩을 필수로 배워야 하는 그런 시대..

하지만 왜 아이들이 코딩을 배워야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이 집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컴퓨터 언어를 처음 접하는 누구나 코딩을 쉽고 재미있게, 체계적으로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학습 주제를 Stage와 Chapter로 세분화하여 하기와 같이 구성하였다.


Stage 1 재미있는 코딩 세계로 초대!
첫인사를 나눌 때는 먼저 자기소개를 해야겠죠?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몰래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면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코딩을 시작하기 전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Stage 2 코딩의 기본은 연산!
소풍 도시락에 맛있는 음식들을 꽉꽉 채워 넣으려면 음식 크기와 부피를 알맞게 재고 넣어야 해요. 척하면 척! 숫자만 입력하면 결과를 알려주는 척척 계산기를 코딩해 볼까요?

Stage 3 조건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요
키가 130cm가 넘어야 탈 수 있는 자이로드롭, 직접 설계해보는 부루마블 게임! 이번엔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코딩을 해 봐요. 원하는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조건문도 마스터!

Stage 4 코딩을 쉽게 만들어주는 반복 친구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코드는 점점 길어지고… 훨씬 간단한 코드를 만드는 반복문을 배워 내릴 층을 알려주는 엘리베이터와 지각쟁이도 깨우는 알람 앱을 만들어 봐요!

슬기로운 코딩 생활 Stage 구성
오늘의 문제 → 학습하기 → 연습 문제 → 좀 더 어려운 문제 → Stage 끝내기


각 Chapter에 수록된 문제와 학습 내용, 연습문제를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학습 진행 단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개인의 학습 수준에 따라 기간별 학습 목표와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가 능동적 사고 없이 정답에 의존하지 않도록 모범 답안을 분리하여 별도의 책으로 제공되어 있다.


초5 큰 애가 이 책을 활용해 보며, 조금은 코딩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꾸준이 학습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일단 맛보기 정도로만 학습해 본 시간이었다.






















@ 목차


   [슬기로운 코딩 생활 with 파이썬] 슬기로운 사용법
Stage 0. 파이썬 배울 준비하기

Stage 1.재미있는 코딩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Chapter 01.Let me introduce myself♪♬ 코딩으로 자기소개 하기
Chapter 02.이번 주 급식 메뉴는 내가 정한다!
Chapter 03.몰래 주고받는 러브레터
Chapter 04.미아 방지 로봇

Stage 2.코딩의 기본은 연산!
Chapter 01. 소풍을 떠나요
Chapter 02. 속력 계산기 만들기
Chapter 03. 우리 학교 1등은 몇 점일까?
Stage 끝내기 틀린 코드 고치기

Stage 3.조건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요
Chapter 01. 혈액형을 통해 알아보는 나의 성격은?
Chapter 02. VR 사격대회 출전!
Chapter 03. 직접 설계해 보는 부루마블 게임
Stage 끝내기 김코딩의 대모험!!

Stage 4.코딩을 쉽게 만들어주는 반복 친구들
Chapter 01. 몇 층에서 내리세요?
Chapter 02. 교통카드 만들기
Chapter 03. 무인도 탈출하기
Stage 끝내기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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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마주 창작동화
안느 방탈 지음, 유경화 그림, 이정주 옮김,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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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발랑탱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

호기심이 많고, 어른들이 정해준 규칙을 지키는 듯하지만 어느새 탱탱볼처럼 저만치 튀어나가는 여느 아이들이나 다름없다.

순수하고 다소 고지식한 발랑탱의 모습에 웃음 지으며 소년의 모험을 따라가게 된다.

 
그런데 ‘발랑탱은 자폐아입니다’라는 전제가 있다면, 이 책은 아주 다르게 읽힐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장애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을 테고, 아이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하게 되겠지만, 어쩌면 장애에 대한 편견은 차이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른다. 조금만 다르면 겁을 내는 우리 사회에서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을 먼저 심어 주는 것이 자칫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 어느 곳에서도 장애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장애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제목부터 언급함으로써 ‘비장애인’과의 차이를 알려주고 그들을 다른 시각에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독자들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처음부터 주인공이 어떤 아이인지, 장애를 가졌는지 밝히지 않는다. 작가는 그저 한 발 한 발 주인공과 함께 걸으며 외톨이인 자폐아가 혼자 세상에 나가 겪는 하루 동안의 경험과 생각, 혼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반응을 세세하고 실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를 통해 작가는 장애아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편견없이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는 그런 책이다.


책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쁜 것 같다.

책 속 주인공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물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에 적당하고, 장애, 차이, 존중, 배려를 담고 있다.

가끔 이런 내용의 책을 읽다 보면, 어김없이 난... 주인공이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거 같다.

참.. 존경스러운 부모님!!


정말 내 상황이라면.. 난.. 그렇게까지 헌신적일 수 있을까?

부모란.. 자식에게 얼마나 헌신적일 수 있는 걸까? 얼마나 사랑해야 희생할 수 있는 걸까?라는..


책은... 표지만큼이나 본문 그림도 사랑스럽고, 내용도 정말 사랑스럽다...

그림도 있긴 하지만, 그림이 없더라도 장면이 그려지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재미와 교훈, 그리고 감동도 있는 그런 책!!!


생김새나 생각, 행동 방식 등이 다르다는 것, 더구나 장애로 인한 다름은 삶을 쉽지 않게 만든다. 그것은 모두 주위의 이해와 사랑, 노력의 부족 때문이다. 작가의 지인 중에 중증 장애를 가진 어린 아들을 둔 가정이 있어서 몇 년 동안 관심 있게 지켜 볼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작가의 바람처럼..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와 부모님의 바람처럼..

사랑과 이해의 힘이 필요한 것 같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지.. 어떤 도움이 그들의 자리를 찾게 해 줄 수 있는지..

다르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을 가지는대신 그들을 조금은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 딸들도 가져줬으면 좋겠다.




@ 목차


8:20
8:23
8:32
8:55
11:10
1:30
3:00
4:10
5:30
하지만!

작가의 말
선생님과 읽어요





@ 책 속에서


- "우리 아들,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하루 보내라."

엄마는 아침마다 왼손으로는 내 어깨에서 살짝 흘러내린 가방끈을 올려 주고, 오른손으로는 내 정수리에 뻗치는 머리카락을 가라앉히려고 쓱쓱 쓰다듬어요.

"길 건널 때 조심하고. 특히 길에서 뛰면 안 된다!"

이어서 엄마는 왼쪽 뺨부터 시작해 양쪽 뺨을 번갈아 가며 한 번, 두 번, 세 번, 뽀뽀를 해 줘요.



- 골목을 끝까지 가려면 백여든아홉 걸음을 걸어야 해요. 우선 옆집까지 세어 보면 서른일곱 걸음이고, 정원이 큰 페로 아저씨 집까지는 일흔두 걸음이에요. 그리고 여든 걸음째 길모퉁이에 있는 소제르 아줌마 집 대문에 다다라요.

소제르 아줌마는 나이가 꽤 많아요. 우리 엄마보다 훨씬 많거나 우리 할머니와 비슷할 거예요. 어떻게 아줌마 혼자서 저렿게 큰 집을 청소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

왜냐하면 아빠가 항상 예의 발라야 한다고, 그게 중요하다고 말하거든요.



- 나는 호기심이 많아요. 사실이에요. 이게 단점이라고들 해요. 하지만 어쩔 ㅅ 없어요. 원래 이런 걸요. 게다가 나는 고칠 마음이 없어요. 도랑에 있는 작은 물건이 눈에 들어왔을 때, 비옷을 입은 아줌마가 떨어뜨렸다는 걸 곧장 알아챘어요.

~

나는 몇 초 동안 꿈쩍하지 않아요.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도 머릿속에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요란하게 부딪쳐요.



- 지갑이에요. 신분증, 사진이나 신용 카드를 넣는 칸과 동전을 담는 지퍼 달린 칸이 있고 옆으로 열면 지폐를 넣을 수 있는 칸도 있는 검은색 지갑이에요. 지갑은 두껍고, 두툼하고, 터질 듯이 가득 차 보여요. 나는 이걸 소중하게 다루어요.

엄마가 종종 말했어요.

"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 된다."

엄마는 그게 누구든 자기 가방을 여는 것을 싫어해요. 나는 엄마 말이 틀림없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만약 내가 이 지갑을 집는다면 그건 도둑질이 되겠지요?



- 등교하지 않은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겁이 나요. 내가 아빠의 믿음을 저버린 걸까요? 아빠가 이해해 주면 좋겠어요. 오늘 아침에 나는 마치 중세의 기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물론 나는 갑옷을 입지 않았어요. 그저 가방만 맸을 뿐이에요. 하지만 나의 임무는 기사와 닮았어요. 왜냐하면 소중한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 아줌마를 찾아야 하잖아요.



- "얘, 넌 학교에 안 다니냐?"

나는 소스라쳣어요. 눈이 따끔거려요.

이제껏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크고, 뚱뚱하고, 거인 같은 아저씨가 내 앞에 떡하니 서 있지 뭐예요. 케다가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서 와락 무서운 기분이 들어요.

아빠가 자주 그랬어요.

"절대로 모르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

아빠의 말은 대게 맞아요.



- 아멜리 누나와 나는 큰길까지 왔어요. 우리 학교가 있는 길이지요. 언덕배기에 서니 차들이 많이 보여요. 경찰차도 있어요. 회전 경보등이 보이거든요. 나는 뛰어가고 싶지만 참아요. 주의를 끌고 싶지 않아요. 도둑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오늘 나는 이 길을 달릴만큼 달렸어요. 그래서 아멜리 누나와 학교 근처까지 조용히 걸어가요. 길과 교문 앞에 경찰들이 많이 있어요. 나는 오전 내내 경찰서를 찾아 헤맸는데 말이에요. 이것 참....



- "발랑탱이 일부러 학교를 빠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학교에 와서 어떻게 지갑을 가지게 된 건지 말했어야 하지요.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이 아이의 말을 순순히 믿어 주셨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교장 선생님이 펜을 빙빙 돌려요.

"교장 선생님에게는 아이를 강제로 전학시킬 권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발랑탱은 학교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한 아이인 것은 저희도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반 친구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숫자나 셈에서는 다른 아이들을 넘어서지요. 게다기 이 아이의 정직함은 모범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듣지 않아요. 나와 상관없어요. 나는 특별해요. 그래서요? 어쩌면 나와 다른 아이는 나보다 더 결정을 잘 내릴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아무튼 상관없어요.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해요. 지갑을 잃어버린 소피 르모니에 아줌마 덕분에 아멜리 누나를 만났다는 거예요.

지금 누나는 내 친구예요. 나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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