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시대, 우리 아이의 미래는?
전진한 지음 / 다림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을 종종 듣거나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내심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적어도 나의 딸들이 살아할 시대가 분명하니까... 그 시대를 살아야 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했을 때의 실생활의 변화 등등에 대해 현재보다 업그레이드된 실상에 대한 것을 기대했었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직업으로 중정적으로 다룬 게 살짝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달라질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조금은.. 나름의 대비를 할 수 있을 듯 싶기도 했다.


이 책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우리 아이들이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우리는 흔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대기업 직장인이나, 다양한 복지 혜택과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공무원을 볼 때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녀 역시 미래에 이러한 직업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직업’이 하루하루 급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으며, 더 근본적으로 직업에 대한 이러한 고정관념이 미래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논리로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지, 또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이 책은 진정한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고, 직업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책의 저자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해 본다.




@ 저자 소개


전진한

기록·정보 활동가로, 2002년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에서 처음으로 정보공개운동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정보공개 및 기록관리 전문 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창립에 참여했고, 사무국장과 2대 소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협동조합 ‘알권리연구소’를 출범해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정보·기록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등에서 정보공개 및 기록관리 제도를 강의했으며, 서울시 정보공개심의회 심의위원으로 참여하다가 현재는 청와대 정보공개 심의위원, 대통령기록관리 전문위원, 서울시 교육청 감사자문위원, KBS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며 공공 기록물 제도, 대통령 기록물 제도 개혁에 헌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캐비닛의 비밀』(공저), 『대통령 기록전쟁』, 『투명사회 정보도시』 등이 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을 놓고 수다를 즐기는 40대 평범한 시민이다.





@ 목차


프롤로그_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좋은 직업’은?

part1 4차 산업 혁명은 무엇인가?
ㆍ 스마트폰의 등장
ㆍ 알파고의 충격적인 데뷔
ㆍ 생활 제품 속 인공 지능
ㆍ 인간의 고유 영역을 노리는 인공 지능

part2 4차 산업 혁명과 현 교육의 실태
ㆍ 현 교육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적당한가?
ㆍ 교육 평가 시스템을 평가한다
ㆍ 정보 인권 교육의 부재
ㆍ 디지털 시대에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

part3 4차 산업 혁명과 직업의 원초적 변화
ㆍ 1만 개의 직업과 20개의 직업
ㆍ 사라지는 직업과 생겨날 직업
ㆍ 위기에 직면한 전문직
ㆍ 직업을 창조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part4 4차 산업 혁명 시대,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ㆍ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
ㆍ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ㆍ 직업 선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부록_ 자존감과 공감 능력을 키워 주는 책과 영화




@ 책 속에서



- 4차 산업 혁명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인공 지능 과학자, 빅데이터 전문가, 인문학자들이 4차 산업 혁명의 실체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만, 생소한 용어들로 장황하게 설명하다 보니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그들의 설명이 어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은 생각처럼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저는 4차 산업 혁명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직장’의 시대도 끝나고 있습니다. 정년을 생각해 보세요. 정년 60세는 평균 수명이 70세가 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지금은 100세 시대입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을 가진다 하더라도 정년 제도로 인해 60세까지밖에 일할 수 없습니다. 즉, 직장은 평균 수명이 90세에 가까운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년퇴직 후 30년을 무엇을 하며 지낸다는 말입니까? 직장을 마친 후에도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이렇듯 현재 인공 지능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발전 속도를 볼 때 인간의 직업 중 인공 지능의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안전한 분야는 더 이상 없습니다. 구글이 개발하나 알파고는 세상에 대한 선전 포고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은 지금 언제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밀려날지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자각할 때입니다.



-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교육은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객관식 문제에 길들여져 있고, 문제를 빨리 푸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훈련받아 좋은 대학을 나오면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왔습니다. 현 교육 체계상 공부를 잘하는 것이 미래를 잘 준비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회사들은 고용을 줄이고 있고, 발 빠르게 인공 지능 도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지 않으면, 직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직업 한 가지로는 평생 살아갈 수 없음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시민 활동가, 대학 강사, 전문 강사, 저널리스트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하다 보면, 다양한 직업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아이들은 적어도 90년은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30년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착기 위해 준비하고, 60년은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하겠지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눈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 이렇듯 변호사는 이미 ‘신의 직업’이 아닙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부모들은 여전히 아이들이 변호사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아이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로스쿨을 보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요. 변호사라는 직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만, 과거처럼 자격증 하나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거기서도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소명감이 없으면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기술과 인공 지능이 발전할수록, 공감 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술은 어쩌면 ‘인간 소외를 막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과 기계가 조화롭게 융화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관심을 놓쳐서는 안 되니까요. 인간에 대한 관심은 곧 공감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는 마음이 있다면 앞으로 훌륭한 인재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 그러면 미래에는 어떤 직업 형태가 주목받을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말이 그레이칼라입니다. 기술의 혁신과 발전으로 사무의 시스템 및 자동화가 되었고,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구별이 무의미해지면서 생겨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글을 쓰는 작가도 컴퓨터의 기능을 잘 알아야 효율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사무직 직원들도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동영상 제작 기술을 알아야 하며, 컴퓨터가 문제를 일으키면 고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활용 능력이 많을수록 자신의 노동 가치가 높아지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돌이 푸,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곰돌이 푸 인성동화 2
테아 펠드만 외 지음, 디즈니 스토리북 아티스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 꿀단지를 들고 있는 곰!

‘곰돌이 푸’는 영국의 작가 A.A 밀른이 쓴 원작을 바탕으로 디즈니에서 1977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의 출간 이후 10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캐릭터는 최근 영화로까지 제작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100에이커 숲을 배경으로, 매일매일 펼쳐지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이야기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와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 들여다보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일상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곰돌이 푸 인성동화>는 이런 원작의 특징을 바탕으로 총 세 권의 책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 ‘나ㆍ 너ㆍ 우리’라는 테마로 나누어져 도전ㆍ 인내ㆍ 용기ㆍ 자립ㆍ 배려ㆍ 이해ㆍ 친절ㆍ 믿음ㆍ 나눔ㆍ 포용ㆍ 협동ㆍ 규칙 등 총 열두 개의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 속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아이들로 하여금 바른 인성의 씨앗을 마음속에 키우고, 다른 이들과 어우러져 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중 하나인 곰돌이 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얘기도 재미있고, 중간중간 컬러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글밥이 살짝 많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도 분명 술술 읽힐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림 덕분에 글밥도 많지 않고, 인성별(배려,이해,친절,믿음)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등장인물 크리스토퍼 로빈부터 푸, 피글렛, 이요르, 아울, 티가, 캉가&루, 래빗 등 귀여운 캐릭터들 덕분에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인성동화라고 하면, 살짝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그저.. 참.. 재밌다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되면, 이 시리즈 책을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곰돌이 푸와 숲속 친구들의 아름답고 사랑ㅇ스러운 이야기를 통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기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참..

이 책은.. 미취학 아동들에게는.. 엄마나 아빠가 같이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 책 속에서


- 친절

남에게 베푼 친절과 정성은 언젠가 내게 돌아오기 마련이에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친절은 사소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 아울은 숲속 친구들 중에서 책을 가장 잘 읽어요.

그래서 친구들은 늘 아울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했어요.

어느 따스한 봄날, 아울은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었어요.



.. "혹시 우리가 너무 자주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 걸까?"

푸의 말에 이요르가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

"우리가 아울에게 책을 읽어 주면 어떨까? 아마 아울도 좋아할 거야."



.. "물론이지. 어떤 책을 빌려줄까?"

"잘 모르겠어. 이제부터 무슨 책이든 조금씩 읽어 보려고."

~

"그럼, 나는 책이 무척 많아. 여기 너한테 딱 맞는 책이 있어."

아울은 아주 작은 책을 꺼내 피글렛에게 건넸어요.



.. 아울은 책을 들고 돌아가는 친구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모습이 참 보기 좋군."

하지만 아울은 곧 한숨을 쉬었어요.

" 친구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을지도 몰라."



.. "아, 책을 잊는 것도 잊어버렸네. 오늘이 아울의 생일인데 큰일이다."

그때 티거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통통 뛰느라 책을 읽지 않았어."



- 친구들이 아울의 집 앞에 모였어요.

"아울, 생일 축하해. 그리고 미안해."

푸가 힘이 빠진 채로 말했어요.

~

"우리가 네 생일 선물로 너에게 책을 읽어 주려고 했었어."

푸가 책을 들어 보이자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ㅈ지요.

"그런데 우리 모두 책을 다 읽지 못했어."



.. "아니야, 실망하지 않았어. 너히가 나를 위해 노력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걸."

피글렛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어요.

"그러면 네 생일인 오늘도 네가 책을 읽어 줄래?"

"어제 쉬면서 목소리를 아껴 두었으니 얼마든지 읽을 수 있어.

오늘은 책을 읽으며 재미있게 보내자.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

아울이 행복한 듯 활짝 웃으며 말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 단 125개의 퍼즐로 전세계 2%의 두뇌에 도전한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알렉스 벨로스 지음, 김성훈 옮김 / 북라이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간 직후 영국 아마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고의 퍼즐북’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퍼즐 마니아들에게 희열을 선사했다. 고대 중국, 중세 유럽, 빅토리아 시대 영국, 근대 일본까지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유래한 두뇌 게임 퍼즐을 새롭게 각색해 보여주며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담긴 125개의 문제를 풀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퍼즐의 뒷얘기와 역사를 알아가는 동시에 두뇌를 쥐어짜는 짜릿한 고통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한 남자가 늑대, 염소, 양배추를 가지고 강을 건너려고 한다. 배에는 남자와 품목 하나만 실을 수 있다. 늑대는 양을 잡아먹고 양은 양배추를 먹기 때문에 같이 남겨둘 수는 없다. 모두 안전하게 강을 건너려면 배로 몇 번을 움직여야 할까?’
‘강 건너기’ 문제는 누구나 한 번쯤은 풀어본 유명한 퍼즐이다. 널리 알려진 만큼 역사도 깊다. 시대를 따라가 보면 서기 7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크 왕국의 국왕 샤를마뉴 대제는 최고의 학자 앨퀸에게서 50개의 문제가 실린 《청년의 마음을 단련하는 문제집》을 받았는데 책에 실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무려 1,200년 전의 퍼즐인 셈이다.


퍼즐이나 퀴즈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킬링타임 콘텐츠만은 아니다. 하나의 퍼즐 안에는 수학, 과학, 역사, 사회, 경제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이 담겨 있다. 영국의 대중 수학자이자 퍼즐 개발자인 알렉스 벨로스는 《이 문제 풀 수 있겠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에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125개의 퍼즐을 집대성했다.
《이상한 수학 나라의 벨로스》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그는 〈가디언〉에 격주 월요일마다 퍼즐 문제를 기고하는 출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는 출간 직후 영국 아마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고의 퍼즐북’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퍼즐 마니아들에게 희열을 선사했다. 고대 중국, 중세 유럽, 빅토리아 시대 영국, 근대 일본까지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유래한 두뇌 게임 퍼즐을 새롭게 각색해 보여주며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담긴 125개의 문제를 풀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퍼즐의 뒷얘기와 역사를 알아가는 동시에 두뇌를 쥐어짜는 짜릿한 고통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나를 위해.. 그리고.. 딸들을 위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에 수록된 문제를 지금 몽땅 다 풀어볼 수는 없었지만, 책 페이지를 넘기며 그렇게 문제를 접하고 그리고... 문제 풀이를 위한 설명을 함께 보면서, 이런 문제를 접하는 것도 아이들의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초3 둘째도.. 각 페이지에 나와 있는 문제들 중에.. 본인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찾아보려 했고, 또.. 직접 풀어보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문제를.. 다 훑어보고, 또 다 같이 풀어본다면..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도 말랑말랑.. 예쁘게 잘 자랄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책에 나온 문제를 꼭꼭꼭 끝까지 다 풀어봤으면 좋겠다.




@ 목차



제1장 논리 문제
_ 당신은 열한 살 아이보다 똑똑한가요?

※ 맛보기 문제1
001 늑대, 염소, 양배추를 가지고 무사히 강을 건너려면?
002 세 명의 친구와 여동생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너려면?
003 네 명의 친구들이 횃불을 들고 안전하게 다리를 건너려면?
004 두 엄마와 두 아들의 복잡한 가족 관계 맞히기
005 조촐한 저녁 만찬에 초대받은 사람은 몇 명일까?
006 거짓말쟁이 사이에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 찾기
007 스미스, 존스, 로빈슨 중 운전사의 이름은 무엇인가?
008 모임을 땡땡이치고 영화관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일까?
009 아인슈타인이 죽은 후 탄생한 아인슈타인의 수수께끼
010 다섯 채의 집, 15개의 힌트, 얼룩말이 있는 집은?
011 칼리반이 남긴 책을 세 사람이 공평하게 나누는 법은?
01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겨냥해야 할 사람은?
013 잘못 붙은 과일 라벨을 제대로 붙이려면?
014 소금, 후추, 렐리시를 들고 있는 솔트, 페퍼, 렐리시
015 세계 최초의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긴 사람은?
016 두 여자아이 중 흙 묻은 얼굴을 찾아라
017 어떻게 하면 내 얼굴에 묻은 검댕을 더 빨리 알아차릴까?
018 바람을 피운 40명의 남편과 그들을 처벌하는 아내
019 눈을 감고 상자에서 꺼내 쓴 모자의 색을 맞힐 수 있을까?
020 몰래 적은 숫자를 최소한의 힌트로 알아맞히기
021 싱가포르 열 살짜리도 맞히는 셰릴의 생일 찾기
022 ‘아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아는’ 데니스의 생일 문제
023 아주 적은 정보로 세 아이의 나이 맞히기
024 옆자리에 앉은 마법사의 대화로 추측한 버스 번호
025 카드를 뒤집어 명제를 증명하라

제2장 기하학 문제
_ 당신은 도형과 친한 사람인가요?

※ 맛보기 문제2
026 눈금 없는 자로 정확히 절반 지점 표시하기
027 지구를 둘러싼 밧줄과 그 아래로 지나가는 동물
028 101m 띠를 이용해 막대기의 높이를 구하라
029 바큇자국만으로 자전거의 방향을 알아낼 수 있을까?
030 사진에 찍힌 그림만으로 자전거가 움직인 방향 맞히기
031 작은 원이 몇 바퀴를 돌아야 큰 원 한 바퀴를 돌까?
032 차곡차곡 쌓인 여덟 장의 종이가 놓인 순서 맞히기
033 16개의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큰 정사각형을 반으로 나누기
034 다른 모양의 두 도형은 어떻게 크기가 같을까?
035 다섯 가지 크기의 원과 큰 원의 반지름을 비교하라
036 세 가지 크기의 원과 큰 원의 크기를 비교하라
037 무작위로 배열된 다다미, 그 위를 모두 밟고 지나가기
038 2×1 크기의 다다미를 30칸에 꽉 채우는 방법
039 2×1 크기의 다다미를 직선이 가로지르지 않게 배열하기
040 계단을 피해서 다다미를 까는 완벽한 방법
041 모서리에 계단을 만들지 않고 다다미로 방을 덮는 방법
042 건물의 위와 정면만으로 옆면을 추측하여 그리기
043 못 두 개에 걸어둔 액자에서 못 하나를 빼면 액자가 떨어질까?
044 냅킨 고리의 길이로 부피를 구하라
045 몇 가지 단서로 도형에서 빠진 값 구하기
046 직사각형과 정사각형으로 상자를 나누는 시카쿠 퍼즐
047 점을 연결해 하나의 고리를 만드는 슬리더링크
048 숫자만큼 공을 이동해 홀에 넣는 헤루 골프
049 전구를 끼워 격자를 밝히는 아카리 퍼즐
050 하나의 조명과 그림자가 있는 어두운 방

제3장 실용적인 문제
_ 당신은 열두 살보다 똑똑한가요?

※ 맛보기 문제3
051 100닢으로 살 수 있는 닭과 병아리는 몇 마리일까?
052 100닢으로 살 수 있는 오리, 비둘기, 암탉은 몇 마리일까?
053 세븐일레븐에서 정확히 세븐일레븐만큼 물건 사기
054 크기가 다른 주전자 세 개로 와인 4L를 따를 수 있을까?
055 두 개의 양동이로 물 6L를 측정할 수 있을까?
056 커피와 우유를 번갈아 섞으면 어느 것이 더 많아질까?
057 물 1L와 와인 1L를 섞어 같은 비율로 맞춰보자
058 7분, 11분짜리 모래시계로 15분 측정하기
059 도화선 두 개를 이용해 시간 측정하기
060 불완전한 동전의 확률을 50 대 50으로 바꾸는 방법
061 양팔 저울과 추 두 개로 밀가루 나누기
062 양팔 저울 세트를 이용해 무게 추의 개수 추측하기
063 똑같은 동전 11개와 12번째 위조 동전
064 저울에 무게를 재서 가짜 동전 탑을 찾을 수 있을까?
065 르아브르 출발 뉴욕행 여객선이 마주친 배는 몇 대일까?
066 바람이 불 때 비행시간은 어떻게 달라질까?
067 오도미터와 트립미터의 숫자를 똑같이 만들기
068 달리기 경주에서 추월했을 때, 몇 등이 될까?
069 콘스턴스와 다프네 중 마라톤에서 이기는 사람은 누구일까?
070 수분 99%의 감자가 수분 98%의 감자가 되면 무게는?
071 연봉을 올리는 두 가지 방법 중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방법은?
072 막대기를 임의로 잘랐을 때 짧은 막대기의 길이는?
073 에드워드, 루시 부부가 여덟 명의 손님과 악수한 횟수
074 에드워드, 루시 부부가 파티에서 악수한 횟수로 참석자 맞히기
075 영화관에 온 100명이 맞는 자리에 앉을 확률은?

제4장 소품을 이용하는 문제
_ 주변에 있는 도구를 사용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고전 퍼즐

※ 맛보기 문제4
076 여섯 개의 동전과 그 안에 꼭 맞는 일곱 번째 동전
077 삼각형 모양의 동전 배열을 직선 배열로 바꾸기
078 동전 여덟 개로 만든 H를 O로 바꾸기
079 동전 다섯 개를 서로 같은 거리로 붙이기
080 동전 열 개, 직선 다섯 개, 그리고 한 줄에 동전 세 개
081 탁자 위에 동전 놓기 게임에서 항상 이기는 방법은?
082 번갈아 놓인 동전을 네 번 만에 같은 것끼리 묶기
083 동전 여덟 개를 네 번 만에 네 개로 나누기
084 개구리 자리와 두꺼비 자리를 바꿀 수 있을까?
085 삼각형으로 배치한 동전을 제거하는 솔리테르 문제
086 어둠 속에서 동전의 앞뒤 면을 알아맞힐 수 있을까?
087 동전 100개를 하나씩 집는 게임에서 무조건 이기는 법
088 성냥개비를 떨어뜨리지 말고 동전을 탈출시켜라
089 성냥개비 네 개를 들어내서 정삼각형을 네 개로 만들기
090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는 12개의 성냥개비
091 성냥개비 여섯 개로 만드는 여러 가지 삼각형
092 서로서로 맞닿은 성냥개비 네트워크
093 성냥개비 12개로 모든 지점에서 점이 만나는 모양
094 성냥개비 20개로 두 개의 울타리 만드는 법
095 번호가 붙은 우표를 순서대로 접기
096 우표 네 장을 연결해서 뜯는 방법은 몇 가지일까?
097 여러 조각으로 박살난 체스판을 제대로 맞추기
098 여덟 개의 정사각형 링으로 정육면체 접기
099 간단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비닐 땋기
100 골판지를 회전시키지 않고 꼬인 줄을 푸는 탱글로이드

제5장 숫자 게임
_ 당신은 열세 살짜리 아이보다 똑똑한가요?

※ 맛보기 문제5
101 대칭으로 보이는 열 자리 숫자 아홉 개의 합은?
102 가우스처럼 머리를 굴려 24개 숫자 더하기
103 가우스처럼 머리를 굴려 100개 숫자 더하기
104 정사각형만으로 이루어진 수수께끼 공식
105 정사각형만으로 이루어진 유령 방정식
106 숫자의 합을 일정하게 하는 숫자 채워 넣기
107 네 개의 4를 이용해 0~9까지 만들기
108 숫자 일곱 개, 점 여덟 개로 푸는 콜럼버스 문제
109 3과 8만으로 24 만들기
110 네 자리 숫자, 그리고 그들만의 규칙
111 숫자의 규칙에 맞춰 화살표 따라가기 1
112 숫자의 규칙에 맞춰 화살표 따라가기 2
113 숫자의 규칙에 맞춰 화살표 따라가기 3
114 오로지 숫자만으로 이루어진 사전
115 문제를 일으키는 세 마녀
116 알파벳으로 쓴 홀수와 짝수 곱하기 문제
117 같은 글자는 몇 개? 자신을 세는 십자말풀이
118 세상에 단 하나인 열 자리 자기기술 수
119 열 자리로 이루어진 범숫자 수는 몇 개일까?
120 열 자리 범숫자 수, 열 개의 힌트
121 4를 곱하면 물구나무를 서는 네 자리 수 찾기
122 2를 곱하면 뒤에서 앞으로 이동하는 숫자
123 아홉 제곱을 한 아홉 가지 숫자
124 무한히 이어지는 2의 제곱수
125 무한히 이어지는 수많은 0

정답 및 해설
퍼즐 목록과 출처




@ 책 속에서



- 이 책은 지난 2,000년 동안 출제되었던 어렵고도 재미있는 퍼즐 중에서 125편을 엄선한 모음집이다. 퍼즐과 함께 퍼즐의 기원과 영향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엮었다. 내가 보기에 제일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생각하게 하는 퍼즐들을 골랐다. 이 퍼즐들도 수학은 수학이지만 아주 폭넓은 의미에서의 수학이다.




- 늑대, 염소, 양배추를 가지고 무사히 강을 건너려면?


한 사내가 늑대, 염소, 양배추를 가지고 강둑에 도착했다. 마침 강을 건널 수 있는 배 한 척이 있었는데, 한 번에 그 사내와 다른 품목 하나만 싣고 건널 수 있을 만큼 작은 배였다. 늑대를 염소와 둘만 남겨놓거나 염소를 양배추하고만 남겨놓을 수는 없다. 양쪽 경우 모두 전자가 후자를 먹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강을 건너는 횟수를 최소로 하면서 이것들을 모두 건너편으로 옮길 수 있을까?



- 세계 최초의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긴 사람은?


아담과 이브가 가위바위보를 열 번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아담은 바위는 세 번, 가위는 여섯 번, 보는 한 번 냈다.

2. 이브는 바위를 두 번, 가위는 네 번, 보는 네 번 냈다.

3. 비기는 경우는 절대 없었따.

4. 아담과 이브가 가위바위보를 낸 순서는 알 수 없다.



- 르아브르 출발 뉴욕행 여객선이 마주친 배는 몇 대일까?


매일 정오면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원양 여객선이 뉴욕으로 향해를 떠난다. 그리고 동시에 뉴욕에서도 르아브르를 향해서 원양 여객선이 항해를 한다. 양쪽 방향 모두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데 정확히 7일 낮, 7일 밤이 걸린다. 오늘 르아브르에서 출발하는 원양 여객선은 뉴욕에 도착할 때까지 바다에서 다른 원양 여객선을 몇 척이나 마주칠까?




- 어둠 속에서 동전의 앞뒷면을 알아맞힐 수 있을까?


마법사인 당신은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 그러고는 관객들에게 자기 앞 탁자 위에 동전 열 개를 펼쳐놓은 후에 그중 앞면은 몇 개인지 말해달라고 한다. 당신은 동전을 볼 수도 없고, 손으로 만져 앞뒷면을 확인할 수도 없다. 여기서 동전을 두 그룹으로 나누되, 각각의 그룹에 앞면 동전의 개수가 똑같이 포함되도록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나라, 파란 나라 담푸스 평화책 2
에릭 바튀 지음, 이주영 옮김 / 담푸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릭 바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로, 강렬하고 과감한 색채와 철학적인 이야기는 에릭 바튀의 특징이다. 이 책은 에릭 바튀가 좋아하는 빨강, 노랑, 파랑과 같은 색을 마음껏 사용하여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지나친 탐욕을 부리면 어떻게 될까? 시민들이 그것에 대해 군말 없이 따를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에릭 바튀는 이 책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경고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평화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책은 둘로 나뉘어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된 사람들과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현되는 두 나라는 지금 우리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 속의 사람들은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돌 벽을 쌓아 올렸고, 건너편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우리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중한 사람들과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프랑스 작가가 그려낸 분단과 통일을 보며 우리와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 보면 좋겠다.

나라가 둘로 나뉘고 지도자들이 자신들만 이득을 취하고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건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품고 있었고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책 속 아이들은 커다란 종이로 비행이를 접어 날아올랐다.
프랑스에서는 이 책이 역사와 시민의식, 민주주의, 지리 등의 토론 수업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분단과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책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 보게 돼서 참 좋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하며, 저학년이 되고 그렇게 고학년이 되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내지는 일부러 그림책을 멀리하게 되는데, 좋은 기회로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만나서..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배경.. 그리고.. 아기자기 작지만 확실히 눈에 띠는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림보다 더 돋보이는 내용들까지...

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보는 그림책이라 그런지... 더 좋아라했던 것 같다.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함께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봤다.




@ 책 속에서



- "레옹 임금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마음씨 좋았던 임금님이 돌아가셨어요. 백성들은 무척 슬퍼했습니다.

임금님의 두 아들은 다음 임금님 자리를 차지하려고 벌써부터 싸움을 하고 있었어요.



- 가스통 왕자가 말했습니다. "빨간색으로 된 것은 모두 내가 갖겠다!"

제대옹 왕자도 말했습니다. "파란색으로 된 것은 전부 내 것이다!"



- "두 나라 사이에는 벽을 두 개 짓도록 한다! 그래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

가스통 왕자가 말했어요.

그러자 백성들은 돌을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 "벽이 튼튼해야 쳐들어올 수 없다!" 제데옹 왕자가 이어서 말했어요.

백성들은 불평 없이 튼튼한 벽 두 개를 세웠습니다.



- 해가 지면서 붉은 빛이 두 개의 벽을 반짝반짝 비췄어요. 높디높은 두 개의 벽이 두 나라 사이에 놓였습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두 왕자가 백성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앞으로 옆 나라에는 절대로 가지 못한다!"



- 파란 나라에 사는 아이들도 종이를 접어 희한한 기구를 만들었어요.

"정말 희한한 기군! 무엇에 쓰는 거니?" 어른들이 물었어요.

"현명한 분이라면 곧 알게 될 거예요." 아이들이 신나게 대답했어요.



- 사람들은 두 왕자에게 벽을 허물고 서쪽과 동쪽을 잇는 예쁜 길을 만들라고 명령했어요.

가스통 왕자와 제데옹 왕자는 시키는 대로 했어요.

군말 없이!



- 그날 저녁, 함께 모인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친구와 가족을 다시 만난 것을 밤늦게까지 축하했어요.

두 왕자는 아이들이 만들었던 종이비행기를 타고 달 주변을 언제까지나 뱅뱅 돌고 또 돌았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멍 서방과 똑 서방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서정오 지음, 신병근 그림 / 토토북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리 내어 읽기 좋고, 나눠 읽기 좋은 우리 옛이야기를 꾸준히 되살리는 데 정성을 쏟아 온 서정오 선생님이 마음이 훈훈해지는 바보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느리고 어수룩하고 수더분하여 요즘 세상이 바라는 모습과는 딴판인 바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본디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을 생각해 보고, 정답고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면서도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우리 옛이야기를 새로운 감성으로 만날 수 있게 돕는다. 서정오 선생님 특유의 정갈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만나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우리 옛이야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더불어 어딘가 빈틈이 있는 어수룩한 사람을 향한 배려와 관심은 물론, 드넓은 상상력과 지혜까지 키울 수 있다.


​멍 서방과 똑 서방이라는 제목부터.. 그리고 그 아래 작게 적힌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라는 소제목까지..

거기에 표지에 그린 두 주인공의 얼굴까지..

이 책은..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만한.. 읽기에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세상이 메말라 갈수록, 모두가 자기 이익 챙기느라 바쁠 때일수록 우리는 바보가 그립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딸 바보'니 '아들 바보'니 하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자식 사랑이 넘쳐 그 모습이 바보스럽게 보일 정도라는 뜻인데, 작가는.. 사랑이 넘치면 모두 바보가 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어쩌면 나도.. 우리 신랑도.. 딸 바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 어릴 적 살던 동네엔.. 정말.. 바보가 있었다. 다 큰 어른인데 몸도 느릿느릿 말은 거의 없고, 옷도... 그래서 동네 남자아이들이 바보..라고 불렀던... 무튼..

옛이야기 책은.. 언제나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옛날에 또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그런 옛이야기는.. 어쩌면 나보다 우리 딸들이 더 좋아하는 장르 같기도 하고..

특히나..

책이 100여페이지나 되고, 또 글자도 작긴 하지만 중간중간 컬러 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그러고 이야기가 나눠져 있어서 그런지 초등 중학년 정도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그리고.. 총 1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 이야기마다 나름의 색다른 재미가 있으니.. 이 책을 딸들이 더 재밌게 봤나보다.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서로 역할을 정해가며 읽어보면 더 재밌겠다 싶다.





@ 목차



농사꾼과 바가지
두 선비의 송사
도둑 대접
오 좌수 이야기
선비와 장승
아우의 과거
시골 총각 장가들기
서울 가서 삼 년 구른 선비
멍 서방과 똑 서방
무와 산삼
빙빙 도는구나
고리장이가 무슨 염불
스무 냥 원님
따라 하는 농사꾼
나귀를 이고 가다가




@ 책 속에서


- 옛날에 멍 서방하고 똑 서방이 이웃해서 살았어. 멍 서방은 멍청해서 멍 서방이고 똑 서방은 똑똑해서 똑 서방이야.

똑 서방은 소금 장사를 해서 먹고사는데 멍 서방은 그냥 잠자코 놀아. 허구한 날 노는 게 일이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래도 배가 커서 밥은 잘 먹어. 한꺼번에 두 그릇도 좋고 세 그릇도 좋고, 그저 주는대로 뚝딱뚝딱 먹어치우거든. 그렇게 먹고 잠만 내처 자니까 아내가 그만 화가 나지.



- 그래서 멍 서방이 똑 서방한테 갔어.

"자네, 그 소금 장사하는 법 좀 가르쳐 주게."

"그럼 먼저 소금을 한 짐 사 오게나."

그래서 멍 서방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 소금 한 짐을 샀지. 사서 짊어지고 똑 서방한테 가니까,

"응, 그만하면 됐네. 나랑 같이 가세."

해서, 둘이서 장사하러 나갔어. 소금 한 짐씩 짊어지고 갔지.



- 그러다가 멍 서방이 잠깐 졸았네. 먼 길 오느라 고단하기도 하고 그래서 꼬박꼬박 졸았는데, 조는 사이에 그만 똑 서방이 소금을 다 가지고 가 버버렸어. 멍 서방 혼자 두고. 멍 서방이 정신을 딱 차리고 보니까 혼자거든. 소금 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 말짱 혼자야. 길도 모르니 어째? 무턱대고 갔지. 터덜터덜 가다 보니 날이 저물었어. 그 깊은 산속에서 날이 저물었으니 야단났지.

이 일을 어쩌나 걱정하다 보니 마침 저 멀리서 불이 반짝반짝하더래. 갔지. 가서 주인을 찾으니까 웬 할머니가 나와.

"아이고, 이 밤중에 웬 손님이 오셨나?"



- 할머니가 그걸 보고 보리밥 한 사방을 더 퍼 담아 줘. 또 앉은자리에서 뚝딱 해치웠지. 또 한 사발 퍼 담아 주는 걸 뚝딱, 또 한 사발 주는 걸 뚝딱, 또 한 사발 뚝딱, 이렇게 내리 다섯 사발을 한꺼번에 먹어 치우고 나니 솥이 텅텅 비었어. 할머니가 그걸 보고,

"아이쿠, 우리 집에 장군님이 오셨구나." 하면서 좋아라 해.



- "어머니한테 들으니 보리밥 다섯 사발을 한 번에 드시는 장군님이라고요. 부디 우리 아버지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하고서 이야기를 하는데, 들어 보니 호랑이 얘기야. 뒷산에 사라운 호랑이 한 마리가 사는데, 사람도ㅗ 해치고 집짐승도 해치고 해서 총각네 아버지가 잡으러 갔대. 아버지가 포수야. 그래 잡으러 갔는데, 하도 사나운 놈이라 못 잡고 되레 당했다는 거야. 아버지가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단 말이지.



- "호랑이는 어찌 됐습니까?"

"아, 그것이 살려 달라고 빌면서 지나가기에 불쌍해서 내가 한 번 봐 줬소."

"그러지 말고 내일은 꼭 잡아 주시오."

"알았소"

그 이튿날 또 아침에 보리밥을 잔{뜩 먹고 둘이서 나섰지. 어제처럼 총각은 산 위로 올라가고 멍 서방은 밑에서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호랑이란 놈이 달려 내려오네. 아, 집채만 한 놈이 눈에 불을 시뻘겋게 켜고 내닫는 걸 보니 또 정신이 아득해진단 말이야. 별 수 있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옴짝달싹도 못 하고 와들와들 떨고만 있었지.



- "아이고, 멍 서방 죽내!"

그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달려들던 호랑이가 그만 놀라서 펄쩍 뛰다가 나뭇가지 사이에 몸이 딱 끼어서 죽어버렸네.

조금 뒤에 총각이 내려와 보니 이게 웬일, 호랑이가 나뭇가지 사이에 끼어서 죽어 있거든.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어찌 되나 마나, 저것이 달려들기에 냅다 소리를 한 번 질렀더니 그만 저기에 끼어 죽습디다."



- 고맙다고 산삼 열두 뿌리를 주기에 그걸 옆구리에 차고, 호랑이는 가죽을 벗겨서 등에 짊어지고, 이제 멍서방이 그곳을 떠났어. 떠나서 집으로 왔지. 집에 와서 산삼도 팔고 호랑이 가죽도 팔고 해서 부자가 됐어. 그 산삼이랑 호랑이 가죽 값이 좀 많이 나가냐? 그 돈으로 논 사고 밭 사고 기와집 짓고 네 귀에 풍경 달고 잘 살았지.

멍 서방은 그렇게 부자 되어 잘 살고, 똑 서방은 그 뒤로도 그냥 소금 장사나 해서 먹고 살더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