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와 고양이 책이 좋아 1단계 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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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2015 - 2017년 일본 모에(MOE) 그림책 대상 3관왕이자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그가 그림을 그리고, 제44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히코 다나카가 글을 쓴 <레츠>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일곱 살 남자아이 ‘레츠’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레츠의 다섯 살 때, 여섯 살 때, 그리고 지금 일곱 살 때의 이야기를 각각 세 권의 책에 나누어 담았다. 그중 《레츠와 고양이》는 <레츠> 이야기의 첫 번째 책으로, 일곱 살 레츠가 회상하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인 다섯 살 때의 일을 담았다.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재기발랄함이 묻어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은 짧고 건조하지만 해학을 담고 있는 히코 다나카의 글과 어우러져 레츠라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섯 살 아이다운 순수함과 엉뚱함, 넘치는 장난기로 똘똘 뭉친 레츠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은 책을 읽는 누구에게나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여 줄 것이다.
일본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히코 다나카’! 이 두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레츠>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란다.


딸들이 워낙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요시타케 신스케를 외칠 정도였다.

히코 다나카 글,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의 책...


아담한 사이즈에 하드커버의 책~

깔끔한 본문에...

6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많지 않은 글밥에 간결한 그림으로...

초등 저학년들도 재밌게 잘 볼 수 있을 정도의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은.. 이 책의 주인공..

현재는 7살인 레츠의 2년전.. 그러니까 5살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창 애완견을 사달라고 조르던 딸들이.. 언제부턴가 애완묘를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더 생긴 듯 하다. 무엇보다.. 키위라는 고양이 이름이 참 예뻤다.

책은 역시나 재밌었고, 또한.. 레츠의 6살 때 그리고 7살 때 이야기도 궁금하다고 했다.




@ 책 속에서



- 이것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레츠가 아직 유치원 막내반이었던 다섯 살 때 이야기.

레츠는 지금 일곱 살이니까, 2년 전 옛날이다.


지금 레츠 집에는 엄마와 아빠와 키위가 실고 있다.

레츠와 엄마와 아빠는 인간이고, 키위는 고양이다.



- 레츠가 엄마 얼굴을 보러 나가자, 엄마는 야옹야옹 울고 있는 까만 덩어리를 두 손으로 안고 있었다. 까만 덩어리의 눈이 초록빛으로 빛났다.

레츠는 생각했다.

'오이 같은 색이야.'



- 엄마는 그것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레츠에게 '고양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레츠는 그것과 비슷한 동물을 알고 있었다.

네 집 건너 옆집 앞에서 레츠를 쏘아보는 망고, 한 집 건너 옆지 ㅂ창문에서 밖을 내다보ㅡㄴ 루이, 그림책에 나온 올리버.

이 작고 검은 야옹야옹이는 '고양이'



- 다음 날 아침, 다른 때처럼 엄마가 레츠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유치원에서는 모두 친구라고 한다.

레츠는 싫어하는 친구를 물어서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을 때가 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물려 본 뒤로는 물지 않기로 했다.

고양이가 레츠를 깨문 것은 레츠를 좋아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다.



- 레츠는 혀로 자신의 손을 핥아 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고양이 혀는 대단해.'

레츠는 좋아하는 친구를 핥아 주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는 고양이를 레츠의 무릎에 올려 주었다.

고양이는 곧바로 레츠의 손가락을 잘강잘강 깨물기도 하고, 할짝할짝 핥기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올리버는요?"

"아 맞다, 올리버도 고양이지. 그림책에는 '고양이 올리버'라고 나오는 거 같은데?"



- 레츠는 그래도 혼자 입고 싶었지만 엄마와 아빠가 냉큼 윗옷을 입혀 주었다.

레츠는 속상했다.

일곱 살인 레츠는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다. 팬티 입는 건 자신 있다. 양말은 아직 멀었지만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신을 수 있다.

더러는 데구르르 구르지만 재미있으니까 그래도 좋다.

일곱 살인 레츠는 혼자 잘 때를 상상해 보곤 한다.



- 하지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다섯 살이었던 레츠는 장난감 방이 자기 방이 될 줄 몰랐다.

장난감이 있는 방은 언제까지나 장난감 방이라고 생각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는..



- 레츠는 엄마 아빠한테 갔다.

아빠느 아침 먹을 때 썼던 우유잔과 접시를 막 씻은 뒤였다.

엄마는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었다.

"큐우리" (*큐우리는 '오이'라는 뜻)

레츠는 등을 펴고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레츠에게 얼굴을 돌렸다.

"뭐라고?"



- 어? 아빠는 지금 키위라고 말했다.

키위가 뭐지?

엣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의 레츠는 키위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레츠는 다시 말했다.

"큐우리"

"응, 그래 키위!"

레츠는 다시 천천히 말해 보았다.

"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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