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 - 기쁨부터 화까지 10가지 감정 사용법
수산나 이세른 지음, 모니카 카레테로 그림, 김서윤 옮김 / 찰리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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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런 책이다.


책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3단계에 걸쳐서 알게 해 준다.


1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각 감정을 대표하는 감정 요정은 자신이 나타내는 감정의 특징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그 감정의 강도를 약함, 중간, 강함으로 나눠서 설명해 주지요. 이 설명을 통해 독자들은 세세하게 그 감정에 대해 알 수 있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2단계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에는 그 감정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이 등장하고, ‘악어 형사의 사건 수첩’에는 악어 형사가 사건에 대해 추리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과 ‘악어 형사의 사건 수첩’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독자들이 친숙하고도 재미있게 그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마지막 3단계는 그 감정을 올바르게 다루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감정 사용법에서는 앞에서 배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한 악어 형사의 연습 문제가 실려 있어서 우리가 탐구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렇게 3단계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열 가지 감정에 대해 배울 수 있고 더욱더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은.. 정말.. 구성이 다채롭다.

10가지 감정에 대한 이야기와 설명, 그리고 각 감정의 사용법까지..

덕분에 책을 보다보면, 중간중간 작은 글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가 않다.

아이들 책 치고는 굉장한 정성을 들인 게 느껴져서, 왠지 작가님들께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대신.. 10가지 감정에 대한 번역? 예를 들면... "우웩이.. 역겨움.." 등에 대한 영어 표현이 살짝 궁금해지긴 했다.


적어도.. 자신의 모든 감정에 충실하고, 또 그 감정을 고스란히.. 글이든, 음악이든, 그림이든, 낙서든.. 등등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는 나였기에 이 책이 조금은 더 고맙게 느껴진건지도 모르겠다.

무튼.. 주인공 악어 형사도 그렇고.. 참 신선한 내용의 책이었다.


감정 중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는 걸 보면.. 아마.. 이 모든 감정을 다 느끼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라고 미루어 짐작해 본다.




@ 목차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0
사슴은 왜 갑자기 달아났을까?

열 가지 감정들
기쁨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1
다람쥐는 왜 웃고 있을까?

슬픔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2
꼬꼬댁 거리에 폭포수가 생긴 이유는?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3
왜 내 수프에는 파리가 한 마리도 없는 거야?

무서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4
막내 들쥐야, 왜 그러니?

부러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5
꼬마 양의 일기장

질투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6
불곰네 둘째 딸은 왜 이상해졌을까?

놀람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7
코끼리의 표정에 숨은 비밀

부끄러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8
사라진 늑대를 찾아라!

역겨움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9
여우는 왜 코에 빨래집게를 하고 있을까?

사랑
악어 형사의 사건 파일 10
악어 형사의 특별한 감정

감정 사용법
기쁨 사용법
슬픔 사용법
화 사용법
무서움 사용법
부러움 사용법
질투 사용법
놀람 사용법
부끄러움 사용법
역겨움 사용법
사랑 사용법

감정 측정기를 직접 만들어 봐요!




@ 책 속에서


-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표현해 봐요


감정은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험을 피하거나, 도움을 구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줘요.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우리 스스로를 잘 이해할 수 있어요.

~

그래서 우리는 감정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감정을 잘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해요.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감정에 맞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 열 가지 감정 요정들


야호.. 기쁨

훌쩍이.. 슬픔

나야나.. 질투

볼빨간.. 부끄러움

버럭이.. 화

우웩이.. 역겨움

달콤이.. 사랑

우와.. 놀람

나도나도.. 부러움

벌벌이.. 무서움



- 사랑


사랑은 상대방을 무척 아끼고 다정히 대하는 감정이에요. 우리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같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껴요. 반려동물에게도 사랑을 느끼고요.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상대방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해요. 다정한 말을 건네거나 안아 주거나 뽀뽀를 해서 우리 감정을 보여 주고 싶어 하기도 하죠. 또 상대방을 걱정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해 주려고 애쓰기도 한답니다.




@ 본문 (출처 : 교보http://image.kyobobook.co.kr/images/book/illustrate/832/i9788994368832.jpg)



악어 형사의 감정 탐구 생활(양장본 HardCover) 도서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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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 5 - 어둠의 마법에 걸린 크리스탈리아와 쌍둥이 보석의 비밀 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 5
테아 스틸턴 지음, 이승수 옮김 / 사파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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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보석으로 가득한 판타지 세계로 떠나는 모험~


<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동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시리즈의 작가 제로니모의 여동생이자 모험가인 테아가 쓴 판타지 모험 동화다.
이 시리즈는 매 권마다 전설이나 설화 또는 자연을 모티프로 전개되어 판타지 세계를 더욱 환상적인 곳으로 만들어 주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곤 하는 세계의 한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테아시스터즈는 그동안 구름, 바다 그리고 꽃에 이어 이번《어둠의 마법에 걸린 크리스탈리아와 쌍둥이 보석의 비밀》에서는 광물과 보석으로 이루어진 판타지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 세상은 물과 흙, 공기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광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광물은 쓰임새에 따라 때론 보석이 되기도 하고, 때론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 되기도 하다.
이번 이야기에는 크리스털, 에메랄드, 루비, 금 등 익숙한 보석부터 청금석, 비취옥, 홍옥수 등 낯선 광물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이름들이 등장해 그야말로 판타지스럽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다양한 광물에 놀라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 찾아볼 수 있도록 부록에 각 보석과 광물의 성질이나 쓰임새 등을 간략하게 실어 놓았다.
그러나 비록 수많은 보석과 광물의 이름을 모른다고 해도 다섯 소녀들과 함께하는 모험을 통해 우리가 무관심했던 자연에 대해 알아 가고 몰랐던 광물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시리즈의 저자이자 《찍찍 신문》을 운영하는 제로니모 스틸턴의 여동생으로, 《찍찍 신문》의 특별 통신원이자 유서 깊은 쥐탠퍼드 대학교의 교수이다. 《로즈 클럽》 시리즈를 비롯해 약 80여 권의 책을 썼다.

초등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제로니모 시리즈를 우르르 섭렵하고 있는 초5 큰 애는 역시나 이 책을 좋아했다.

하드커버의 약 380여 페이지나 되는 두께감이 있는 책이긴 하지만, 그 덕분에 시리즈가 책꽂이에 우르르 꽂혀 있다면 더없이 마음 뿌듯할 그런 책일 듯 싶다. 지인 중에 제로니모 시리즈를 우르르 소장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이 시리즈에 대한 소장욕구가 잠깐 생기긴 했다.

역시 시리즈의 매력은.. 계속 다른 내용의 책을 기다리게 된다는 거...

이 시리즈의 책을 한 번이라도 본 친구들이라면 무조건 열광하게 될 것이다.

올 컬러의 화려한 그림들, 다양한 효과의 본문 글씨, 매력적인 주인공, 큼지막한 글씨, 재밌는 이야기까지...

그리고 본문에 이은 선물같은 부록까지...

마지막엔 관련 시리즈에 대한 안내 페이지까지...

딸들이 책을 우르르 골라놓긴 했는데.. 기회가 되면.. 꼭 장만해 주기로...^^





@ 책 속에서


- 즐거운 방학이야!


바다와 여름, 꽃향내를 머금은 따스한 바람이 창문으로 불어 들어와 콜레트의 풍성한 머리를 헝클어뜨렸어.

~

"하지만 너무 더운걸... 아, 여기가 아주라 해변이면 좋겠어. 늘 바람이 솔솔 불고, 세련된 가게도 많잖아!"

~

"테아 교수님이 빠지셔서 아쉽다.. 보통은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학교에 들르셨는데!"

~

"잠깐, 이건 테아 교수님이 두고 간 일급비밀 휴대 전화 소리잖아! 어떻게 하지?"

~

"받아야지. 지난번에 테아 교수님이 그러셨잖아. 이제 우리 스스로 해 나랄 수 있다고!"

~

일급비밀 휴대 전화느 여전히 울리고 있었어. 일곱장미 탐사국에서 걸려 온 전화였단다.




- 새로운 임무


테아시스터즈가 영상 통화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윌 미스트리 국장이 나타났어.

~

"혹시.... 판타지 세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한 건가요?"

"그래,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것 같구나."

~

"음... 크리스털 요정들의 나라, 크리스탈리아 세계야!"

~

"그래, 귀중하지만 연약한 세계지. 그래서 더더욱 서둘러야 한단다. 여행을 떠나려던 참이라니 마안하다만, 지금 당장 일곱 장미 탐사국으로 와 달라고 부탁해도 되겠니?



- 반짝이는 크리스탈리아 세계


"크리스탈리아 세계는 아주 멀리 있는 탓에 다른 판타지 세계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그래서 빛나는 오팔을 보고서야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됐지."

~

모두 크리스털 승강기에 오르자 윌 국장이 좌표를 눌렀어. 그리고 이내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졌지.

테아시스터즈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주고받았단다.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는 거야!"




- 파도에 휩쓸려


테아시스터즈와 윌 국장은 줄지어 파도 오솔길을 걸었어. 터키옥은 그 옆에서 헤엄치며 테아시스터즈 일행을 이끌었지.

~

"파도가 바이올렛을 커다란 매의 눈으로 데려가기 전에 구해야 해요.

~

윌 국장은 순식간에 위아래로 출러ㅓㅇ이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지.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잠시 뒤, 파란 바닷물과 대조를 이루며 반짝이는 빨간 점들과 함께 물 위로 떠올랐어.

~

그때, 윌 국장의 눈에 바이올렛이 언뜻 보였어. 해류가 바이올렛을 바다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순간이었지. 다행히 윌 국장은 바이올렛이 소용돌이 속으로 완전히 휩쓸리기 직전에 부랴부랴 다가가 바이올렛을 붙잡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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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도둑을 찾아라 - 자존감을 키워 주는 성장 동화
페드로 리에라 지음, 에리카 살세도 그림, 성초림 옮김 / 상수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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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키워 주는 성장 동화!

책 속 주인공 페리코는 평범한 열 살짜리 남자아이이다.

부모님은 이혼해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다.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덜렁대며 공상하기를 좋아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지만, 엄마는 페리코가 무척 걱정스럽다.

심리상담 선생님은 페리코의 풍요로운 내적 세계를 칭찬하며 시간이 지나면 현실 세계에도 관심을 가질 거라고 위로하지만 엄마는 페리코 걱정뿐이다.


그런 페리코에게 점점 변화가 찾아온다. 그날도 평소처럼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집 앞을 지나치다가 어느 낯선 학교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게 된다. 아주 예쁘게 생긴 소녀가 페리코를 잘 안다는 듯이 다가와 볼에 뽀뽀를 하기까지 하는데, 이때부터 페리코는 주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얼굴을 복제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한 것이다.

세상일에 관심 없던 아이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멋진 아이가 되고 싶어 그 방법까지 연구한다. 멋진 아이들의 이름이 모두 두 글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이름을 “피프”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평소 무서워 피하기만 하던 상대에게는 처음으로 맞서기도 하죠. 페리코는 친구들의 짓궂은 놀림도 이겨 내면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바라본다. 

페리코의 이런 변화는 베아트리스 선생님과 선생님의 딸 무지 덕분이기도 하다. 무지는 어릴 적 사고로 손가락에 장애를 입었지만, 손가락을 공개하며 무지라는 이름으로 불린 사연을 소개하는 무지의 당당한 모습에서 페리코는 용기를 얻게 된다. 그 깨달음은 페리코가 자신의 얼굴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해 준다. 다른 사람들과 닮은 꼴 복제 얼굴이라는 사실도 더 이상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고백하게 만드는 용기도 가져다준다. 비로소 페리코는 얼굴 도둑을 찾는 과정 속에서 성장하게 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멋진 얼굴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된다. 이 얼굴들 덕분에 페리코는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게 만약 나에게 생긴 일이라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페리코는 자신의 얼굴을 복제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페리코는 어쩌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거.. 너무나 당연한 일인 듯 하면서도, 사실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신경쓰게 되는 일이 인지상정이라는 걸 뒤로 하고서라도.. 페리코의 변화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책은... 표지도 본문 그림도 참 사랑스럽다. 그림이랑 색감조차도...

본문에 앞서 작가의 말 페이지 대신 추천사 페이지가 나와 있다.

100여 페이지 정도 되지만,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컬러 그림이 중간중간 삽입돠어 있고, 각 장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끊어서 읽기도 무난하다. 책은 초등 고학년까지 읽어도 괜찮을 듯 싶다.

본문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는 나의 좋은 얼굴과 나의 싫은 얼굴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하여, 책에 대한 집중도와 재미를 높인 것 같다. 중학


개인적으로.. 번역이 잘 된 덕분인지 책이 술술 읽히는 게 좋았다. 각 장마다 붙인 제목도 정말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주인공 페리코뿐만 아니라, 엄마와 아빠 그리고 상담선생님까지 모두 다 현실적인 듯 하고, 또 캐릭터가 확실해서 책에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역시... 번역의 힘이란...^^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읽어도 괜찮다 싶은 책이다.





@ 책 속에서



- 엉뚱한 아이 페리코


페리코의 본래 이름은 페드로 이글레시아스. 태어날 때부터 닮은 꼴 복제 얼굴은 아니었다. 커 가면서 조금씩 그렇게 변해 갔다.

~

엄마는 친구들과 모이면 걱정 반, 우스갯소리 반으로 페리코가 겪었던 엉뚱한 경험 수십 가지를 늘 화제에 올리곤 했다.

~

"내적 세계가 아주 풍요로운 아이랍ㄹ니다. 그 세계에 이끌리는 게 당연해요. 지금으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너무 압박하지 말고 물 흐륻ㅅ이 두어야 해요. 외부 세계가 더 궁금해지면 금세 좋아질 거예요. 제가 확신합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페리코는 외부 세계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는 닮은 꼴 복제 얼굴이 되기까지 했으니!




- 생애 첫 뽀뽀


페리코가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깨닫게 된 것은 늘 그랫듯이 바로 그 한눈파는 버릇 때문이었다.

~

하지만 그날은 늦게 들어온 잡지들을 정리하느라 아저씨가 페리코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금발머리 아이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라고 손짓했지만 페리코는 움직이지 않았다.

~

"좋아. 그러고 싶으면 얼마든지 쌀쌀맞게 굴어. 어쨌든 네가 헤딩슛을 성공시키면 내가 볼에 뽀뽀해 주기로 약속했으니, 그 약속은 지킬게. 그렇지만 두 번째 뽀뽀를 받고 싶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내게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해."

~

그리고는 페리코가 대꾸를 하기도 전에 페리코의 볼에 뽀뽀를 했다.



- 엄마를 걱정시킬 순 없어


그날 밤 저녁식사 중에도 페리코는 금발머리 소녀와의 만남이 머릿속에 맴돌아 밥을 먹기는커녕 포크를 가지고 생선 크로켓 안에 있던 콩알을 굴리고만 있었다.

~

"엄마, 엄마도 복제인간이 있어?"

~

"애들이 하는 말을 다 믿지 말라고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니? 복제인간이니 뭐니 하는 건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야. 걔가 널 놀리려고 그렇게 말한 거야. 이제 정신 좀 차려야지. 순진하게 남의 말을 다 믿으면 안 되는 나이야.~"

~

페리코는 말없이 침대로 돌아왔다. 정신을 팔고 다니는 바람에 이미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데다가 심리상담으로 돈도 많이 들었는데 복제인간 이야기로 또다시 엄마를 걱정시킬 수는 없었다.




- 아빠의 충고


"아빠 도움이 필요해. 엄마에게는 아무 말도 않는다고 약속해 줘!"

~

페리코는 금발머리 소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무슨 소리야. 아빠한테 너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 아무리 바빠도 말이야. 넌 내 아들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기다릴 사람은 네가 아니라 우리 대장이야."

~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줄지 알고 싶은 거구나? 그렇지?"

~

"아들! 아빠가 널 도와주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게 아니야. 아빠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지? 이제 더 이상 구름 속을 걸어 다닐 나이가 아니라구. 네 기분 나쁘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야. ~ 네가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면 너는 이제 더 이상 구름 위를 걸어 다니지 않을 거야. 네 머리를 써 봐, 알겠니? 아들? 그게 바로 비법이야. 네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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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모퉁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7
오카다 준 지음, 다나카 로쿠다이 그림, 김미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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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일상을 아름다운 판타지로 만드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
안데르센 명예상 수상 작가, 오카다 준이 들려주는 일곱 가지 비밀 이야기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굉장해!
작은 물고기로 체육관보다 큰 물고기를 잡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초콜릿도 받고, 신문도 그냥 가져오는 법이 없지.
구름 위에서 만난 할머니는 사실 번개 아가씨라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재미있고 엉뚱한 우리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
이 책은 엉뚱하고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능청스레 들려주는 할아버지와 반신반의하면서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마는 손자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는 안데르센 명예상 수상 작가, 오카다 준은 일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고, 소통이 부재한 우리 가정의 조손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내 웃음을 자아낸다. 일곱 편의 이야기를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로 읽어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간결하면서도 부드럽고 귀여운 삽화까지! 끝나지 않는 독특한 상상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어릴 적에 겪었던 일화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구름 위에 갔다 온 이야기] 구름 위로 올라가는 재미있는 비법과 할머니의 놀라운 비밀을 알려 준다.
[날마다 모험] 신문을 가지러 우편함까지 갔다가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담았다.
[커다란 물고기]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를 잡는 할아버지만의 놀라운 비법을 알려 준다.
[할아버지의 콩 주머니 던지기] 남다른 할아버지의 재주와 끈기를 엿볼 수 있는 일화다.
[은혜 갚은 눈] 골목대장으로부터 눈을 지켜 준 할아버지에게 생긴 신비롭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초콜릿이 하나 가득]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전 세계 소녀에게 초콜릿을 받았다던 할아버지의 화려한 경험담이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모퉁이] 할아버지가 알려 준 소원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장소는 무엇일까?


책은.. 소프트커버에 110여페이지... 중간중간 그림도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본문 글자가 커서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마치 옛날이야기같은 느낌을 줘서 그런지, 이야기에 몰입이 잘 된다. 덕분에 우리 딸들도 책을 뚝딱 읽었고, 읽고 나서 바로 재밌다고 했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을만큼.. 신선한 내용이라.. 이 책이 조금 더 두꺼워도 좋았을 듯 싶다.




@ 책 속에서


- 구름 위에 갔다 온 이야기

할아버지는 아빠의 아빠, 지금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산다.
나는 거의 매일 할아버지 집에 가고, 할아버지도 늘 우리 집에 와 있다.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리 함께 사는 게...."
~
"구름에 누군가 살고 있다면, 재미있을 텐데."
~
"그래, 그런 생각을 한단 말이지. 너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지? 할아버지도 젊었을 때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어서 빗속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가 보았지."
~
"아니, 그게 말이다. 구름이 뭉실뭉실하니까 손으로 확 잡거나 발을 힘껏 디디려고 하면 마시멜로처럼. 무슨 말인지 알겠니? 이렇게, 아래에서 헤엄쳐 가서 구름을 확 부여잡거나 몸을 구름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해도 여기저기 흩어지는 느낌이었다니까."
~
"번개 아가씨가 이렇게 대답했지. '나는 좋아하는 상대가 인간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는 번개가 아닙니다.'하고 말이야. 우하하하하."
~
"같이 살았지. 그 번개 아가씨가 바로 네 할머니란다."
~
"머리카락으로 감춘 거지. 아무도 몰랐겠지만, 할아버지는 가끔 번개 아가씨의 뿔을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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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왕
권재원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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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려서부터 뭔가 모으는 걸 좋아했던 작가가 자신이 ‘수집’하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좀 더 많은 아이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한 책이다.  나만의 수집품이 있다는 건 나만의 보물 창고가 생긴 것처럼 신나는 일이다. 수집을 하는 데 꼭 돈이 많이 드는 건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물건이라도 내가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으면 나만의 보물이 될 수 있다.


책에는 곤충 허물을 모으는 아이, 머리카락 수집가, 외계인 연구가 등 다양한 수집을 하는 열두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아이들은 자기의 수집품을 자랑하며 왜 이것들을 모으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자연스레 나만의 수집품을 갖고 싶어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내용도 참 신선하지만, 무엇보다 그림풍이 색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싸인펜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한.. 색감도.. 원색 같으면서 파스텔톤이라 그 느낌이 조금은 더 특별했다.

마치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아닌, 외국 작가의 작품처럼 살짝 이국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사는 아이들 중 곤충 허물이나 머리카락이나 부엉이 등을 수집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참고로..

초5 큰 딸은 작은 비즈... 같은 걸 모으고 싶어했다. 색색깔깔 예쁜 컬러와 반짝반짝 투명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같은 비즈..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비즈까지...

그에 반해 초3 작은 딸은.. 돌멩이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 다녀온 벌천포 해수욕장에서도 맘에 드는 돌 몇개를 주워와서는 키우고 있는 베타 어항에 하나 넣어주고, 또 구피 어항에도 몇개 넣어줬다.


근데, 놀랍게도 책 속 주인공 중에 보물을 수집하는 아이의 수집템이.. 우리 딸들이랑 겹쳐서 왠지 반가웠다.


생각해 보면.. 그 옛날 나는.. 우산을 수집하는 취미를 갖고 있었다.

나름 특이했던 그 취미가 언제 어디에서부터 사라진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수집하고 있는 게 있다면 색깔펜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도 인정한.. 없는 게 없는 우리집...이지만, 그래도 엄마의 필통은... 딸들도 엄마의 허락을 받고 써야 하는 건.. 그만큼.. 나의 애착이 크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최근에 새롭게 수집하고 있는 게 있다면, 틴케이스... 쿠키든, 사탕이든, 초콜릿이든, 맥주든.. 그저.. 마음에 드는 틴 케이스가 있다면 그건 꼭 갖고 싶다. 아, 그리고.. 마그넷도.... 결국엔.. 딸들보다 더 수집왕은 내가 아닌가 싶네~~^^

그리고 제일 소중하게 모으는 나의 수집템은.. 바로 아이들의 사진과 그림, 편지, 일기장, 독서록...이다.. 오래오래 기억하고픈... 아이들이 크면, 꼭 선물로 주고픈.. 수집템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수집품 들 중에.. 나랑 겹치는 게 참 많아서, 왠지 더 신기했다는...


책은.. 미취학아동에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지 읽어주면 좋을 듯 싶다.

아이 혼자 읽게 하기보다는.. 부모가 같이 읽으면 더 재밌을 것이다. 서로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 책 속에서



- 수집이란 무엇인가를 모으는 것을 말해요. 내가 좋아하고, 오랫동안 소중하게 모은다면 무엇이건 수집품이 될 수 있어요.

박물관은 어마어마한 수집품이 잔뜩 모인 곳이지요.

이 아이들은 아주 멋진 수집을 하는 수집가들이에요. 대체 뭘 수집하는 걸까요?




- 허물..
 

 처음 모은 허물은 매미 껍질이야. 흙을 파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매미가 허물을 벗고 있지 뭐야?

~

허물을 벗는 건 어떤 기분일까?

기지개를 켜는 기분일까?

 허물을 벗고 다른 모습이 되는 건 상상만 해도 엄청 두근두근해.




- 보물..


 내 보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사실은 굉장한 힘을 가졌어.

이런 보물을 수집할 수 있는 건 내가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보물을 보는 건 언제나 즐거워. 내가 아주 부자가 된 기분이 들거든."


5대 최고 보물


코끼리 목걸이, 유리구슬, 액자, 마술피리, 돌




- 죄수 수첩..


나의 수집이 공개되면 엄청난 위험에 처하니까 얼굴을 가릴게.

내 죄수 수첩에는 나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의 죄가 모조리 수집되어 있지.

"선생님이 싸움을 하면 반성문을 쓰게 되니까 하는 수 없이 죄수 수첩을 만들었어."




- 머리카락..


난 아무 머리카락이나 모으지 않아.

나랑 친한 사람 머리카락만 모으지.

가끔은 좋아하는 동물의 털이나 깃털도 모아.

음, 말린 잎도 모으고.



- 만화책


우리는 만화책을 함게 모으는데 헌 책방에서 사기도 하고, 버려진 걸 주워 오기도 해.

원래 훨씬 더 많았는데 엄마가 쓰레기라고 버려 버렸어.

엄마는 우리 만화책이 얼마나 귀한 건지 모른다니까.


우리의 책들도 백년 후에는 아주아주 귀해질 거야.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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