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교 이야기 -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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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미국의 이라크 침공, 최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도발까지, 중동은 말 그대로 전쟁의 화약고라 불릴만 하다. 특히 갈등의 근본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뿌리깊은 종교적 반목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세 종교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 홍익희의 <세 종교 이야기>(행성:B잎새, 2014)는 고대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현대 팔레스타인 분쟁까지의 역사를 통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를 심층 분석했다. 저자는 세 종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세 종교의 합당함을 찾아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평화공존의 관계를 정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유대교의 신 `야훼`, 기독교의 신 `여호와`, 이슬람교의 신 `알라`는 이름만 다를 뿐 세 종교가 믿는 신은 똑같은 유일신이다. 기원전 2000년 경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유대교는 예수에 의해 기독교가 만들어지고 기원후 622년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교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뿌리가 같은 종교이다. 경전도 <구약 성경>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 종교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책에서 밝힌 세 종교의 가장 큰 차이는 예수에 대한 관점이다. 기독교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자 신이라고 믿지만,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선지자로 볼 뿐이다. 종교적으로 논란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구원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데 이 차이로 말미암아 각 종교인들의 생활상이 보이는 듯 하다. 유대교도와 이슬람교도가 비교적 엄격한 종교생활을 하는데 비해 기독교인들은 특별히 종교생활에 자유롭다.

기독교는 우리 대신 십자가의 피로 속죄하신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반면 유대교는 하느님이 준 율법을 지키고 선행을 하면 구원된다고 생각한다. 이슬람교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 선하고 바른 행동을 하면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정리하면, 유대교는 `율법에 의한 구원`을, 기독교는 `믿음에 의한 구원`을 이슬람교는 `행위에 의한 구원`을 강조한다. - 370쪽

그리고 저자는 세 종교가 천사와 악마를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세 종교 모두 천사와 악마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봐서는 이 부분은 동일한 점으로 묶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보통은 세 종교가 조로아스터교의 선악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일신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교적 관점의 여러 차이점만으로는 세 종교의 갈등을 설명하기에 미흡하다. 오히려 자신의 종교에서 믿는 신 외의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태도나 선과 악을 나누는 이원론적 세계관 같은 세 종교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들이 서로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파스칼을 인용하는 것으로 맺음말을 이렇게 갈음했다.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 간의 갈등이나 논쟁은 저마다 신을 독점하려는 데 있으며 자신들만이 필연적이고 영원하고 무한하다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 파스칼, <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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