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너를 보낸다. 

오동한, 20세이지만 끊임없는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 

'동한아~'하고 부르면 뒤를 돌아다 보는데 10년이 걸렸다는 나레이션의 말에 또 울컥거린다. 

동한이의 입장에서 봐지는게 아니라 나는 언제나 부모의 입장에서 봐진다. 

어떻게든 세상으로 던져 보내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능력을 키워보고자 하는 엄마의 

강인한 정신력과 대조를 이루는, 그렇더라도 끊임없이 이해하고 포용해주고 싶은 묵묵한 그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나는 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의 모습이 어느 집에선 없는 그림이다. 모두가 나처럼 살고 있겠거니 싶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보게 되면 한없이 감사해진다.  

 

-스물셋, 나는 고물상이다. 

김상범, 백두자원 

스물셋에 아빠가 되었고, 백두자원의 사장이 되었다. 

새벽까지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그는 스물셋이다. 그 줍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반드시 성공 

하리란 응원까지 하게 된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어린날의 호기를 뿌리치고 '잘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것일까는 끝내 보지 못했지만 필시 '가장'이라는 '짐'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내가 눈여겨 봐지던 것 또한 그의 엄마였다. 

오롯이 아들을 믿고 뒷받침 해 주는 그녀의 모습에 또다시 숙연해진다.

과연 난 그렇게 할 수 있을것인가? 무엇을 하고자 하던 아들의 뜻을 믿고 밀어줄 수 있을텐가?  

그녀는 언제나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마치 나의 엄마처럼. 흡사 그녀의 모습은 나의 엄마의 모습 

과도 무척이나 닮았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자식에 대해서 만큼은 참으로 긍정적일 수 

밖에 없는 걸까? 나는 어떤가? 

2008년에 방영된 것이니 지금쯤은 자리를 잡았을까? 간판대신 걸려 있던 현수막 자리엔 버젓이 

대형 간판이 올려져 있을까가 궁금해진다. '백두자원' 대구이니 한번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언젠가 인간극장에 나왔던 '아버지의 정원(?)'인가를 보고 충청도를 다녀왔던 것 처럼. 

그의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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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2012-03-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제이름을 검색하다 이게시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인간극장에 출전했던 김상범입니다.

응원해주시는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시간이 4년정도가 흘렀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발전을하였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꼭 놀러한번오십시요 ^^

그리고 응원해주십시요 더 열심히 한결같이 하겠습니다!

Grace 2012-03-14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한번 찾아가 보고 싶어서 지도 검색까지 했었는데...
발전했다니 무엇보다 반가운 말씀입니다.
꼭 한번 들릴께요.
현수막 대신 걸려 있을 간판이 제일 궁금하네요!^^
 

나이가 들었다.

혼자서도 중얼거리는게 쉽고 자연스러운 걸 보니 나이가 들었다.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말이 그냥 뱉어지니 나이가 들었다.

욱~하는 감정이 솟구쳐 가라앉힐려면 어마어마한 인내가 필요하니 나이가 들었다.

조금만 슬퍼도 가슴이 미어져서 찢기는 듯하니 나이가 들었다.

눈물이 잘도 흘러내리니 나이가 들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하찮은 것에서조차도 감동으로 일렁일 수 있으니 나이가 들었다. 

그저 즐거운 이야기만 듣고 싶어지니 나이가 들었다. 

트롯트가 귀에 거슬리지 않으니 나이가 들었다.  

이빨 사이가 점점 허전해지니 나이가 들었다. 

  

고딩에게 메모리게임, 완패를 당했다.^^

기억할 수 있는 것 보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아지니,  

아~~~ 사라지는 나의 총명함이여! 애재라, 애재라, 애재라!!!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을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닐까?ㅠㅠ) 

 

친구는 말했다. 

연륜,

나이가 들었기에 어떤일이 닥쳐도 거뜬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유, 설사 그것이 혹독한  

것일지라도 지나갈 것임을 아는 지혜, 이러한 것은 연륜이 주는 좋은 것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이듬에 감사함을 설명하는 그녀는 모든것에 감사할 줄 알며, 현재를  

즐길 줄 아는, 현재를 살아갈 뿐인 아주아주 지혜로운 나의 친구이다. 나도 그녀처럼 그렇게  

감사하련다. 설사 또다시 고딩과의 메모리 게임에서 어이없는 대패를 당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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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3-14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뭐라고 댓글을 쓸까말까 하다가,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서 그냥 머물다 갔더랍니다.
나이가 들어서 신이 나는, 그런 때도 있다면 참 좋겠어요. 아마...있겠지요?

Grace 2011-03-18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말씀처럼 나이들어 신나는 때는 언제일까를 헤아려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때 일까요?
조용한 시골의 풍경이 떠오르니, 그 속에 내가 있을때 일까요?
행복한 우리 2세들의 삶을 지긋한 미소로 지켜볼 수 있을때 일까요?
삶의 연장자로서 우아하게 자리할 수 있을때 일까요?
.......
.......
나이들어 신명이 나는 때, 언제일까요?^^

Grace 2012-09-28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조국에 대한 훌륭한 점들이 나이가 드니 보이기
시작하고 느껴지기 시작하는거다.
애국자...나에게 그건 나이가 들어가기에 과연 가능했던 것일까?
 

엄청나게 많은 눈이 펑펑이도 진종일 내렸다. 

이 야밤에 조차도 밖은 천지가 하얀 눈으로 밝고 환하다. 한밤인데 산이 다 보인다. 신기하다.  

김주원과 길라임을 분석하며 ost까지 뒤적이다보니 참으로 대단한 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각 파트별로, 아주 인상적인 장면별로, 각자의 시점별로, 스타일별로, 배경음악을 가장 알맞게 

넣어 주기도  하고, 글로써 짜릿한 대사들을 적어 넣어 주기까지 하면서 다시금 그 물결치는  

감정들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다양한 사이트들을 만나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 다음 회분의 상상과 추리까지도 같이 나누고 있다.

그 옛날엔 토 일요일에만 재방을 하지 않았던가! 물결치는 감정은 그순간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오래도록 간직하며 즐기기도 하고 분석도 하고 감상도 할 수 있다. 쉽게 원없이 말이다.

언제 어디서든 ost를 맘껏 들을 수 있고, 언제 어디로든 그들을 만나러 달려 갈 수도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어쩜 이렇게 달라졌는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여운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지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점은 쉽게 사라질 수도 있다는 디지털시대의 슬픔 아닐란가... 

난 얼마나 오래 분석하게 될까? 

이 밤에도 끝자락까지 잡고 놓지를 못하고 있다.  

몇십년만에 내렸을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서 나는 꿈꾸고 있다, 몽롱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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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배달되면 어서 읽고 싶어서 다른 일은 모두 뒷전이 된다. 

허나 최근엔 책이 손에 안잡힌다. 드라마 신드럼...ㅋㅋ 

오래전 겨울연가에 빠져서, 배용준에 빠져서 그렇게 쩔쩔 매었는데,  

다시금 우연히 보게된 시크릿가든에 빠져 새벽 4시까지 못 본 전회분들을 보고 있다니...ㅋㅋ

나이가 이렇게 들어도 '사랑'이란 아리한 감정에선 맥도 못춘다. 

대사 하나하나가 무너지게 한다. 

김주원과 길라임을 분석하면서 나를 분석해보고...꿈꾸듯 그렇게 드라마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나는 참 철딱서니가 없다고 궁시렁거리는 내게 그런 감성적인 모습이 오히려 더 좋다는 친구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싶어한다. 

현빈이란 이름조차도 몰랐던 사람이 또다시 블랙홀같은 드라마 신드럼에 낚여서 걸려진 고리에 

단단히 매달려 있다, 책들은 던져 버리고...... 

새해면 한 살 더 먹어질 이 나이가 무색하다.  

 

새해라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저 해와 달은 그대로인데 우리는 호들갑을 떤다. 

잔차질 좀더 열심히 하겠노라고, 허접인간 울렁증 극복해서 명쾌한 인간으로 키워 달라고,  

아웃라이어를 꿈꾸게 해 달라고, 달디단 시골공기 마시도록 방 한 칸만 달라고, 

이 아리한 가슴은 이제 그만 물도 연기도 스며들지 못하게 메워 달라고....꽉 메워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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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포시(Landy Pausch)의 "마지막 강의"를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으나

신간이여서인지 검색에서 뜨질 않는다.

그냥 갈 수는 없고 해서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눈에 쏘옥 들어오는 제목이 

 "아메리카 자전거여행"-홍은택

무엇보다 글쓴이의 여행 당시 나이와, 과감한 글쓰기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고

자전거는 타면 탈수록 몸이 그에 맞추어 진보된다는 작자의 생각이 나를 흡족하게 한다.

 
트렌스 아메리카 트레일이라는 길을 따라 미국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것인데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동쪽의 대서양과 만나는 해변에 자전거의 뒷바퀴를 담고

출발해서 서쪽의 태평양과 만나는 해변에 그 앞바퀴를 담금으로써 전체 일주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나는 언제쯤이면 글쓴이와 같은 감동을, 감격을 느껴볼 수가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지금 열심히 잔차질하는 젊은이들은 현실에 매여 있지만 말고 과감히 세계를 향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일탈을 꿈꾸고 계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감한 일탈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Trans America Trail - 1976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두 부부가 재미있고 뜻깊은 일로써 자전거 루트라고,

   아메리카 대륙을 동서로 선을 그어 연결한 것이 트랜스 아메리카 트레일이 되었고

   그 해에 라이더들 2000명이 함께  횡단했다.

   전용 자전거 도로가 아닌, 기존 도로에 코스만 만들어서 이름을 붙인 것일 뿐이다. 약 6400km.

 
  우리나라에도 이런한 길을 누군가 계획해 준다면 많은 라이더들이 이용할 것 같은데

  홍은택씨는 이러한 꿈을 가지고 있다 했지만 아직 이 꿈은 성사되고 있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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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5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