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다.

혼자서도 중얼거리는게 쉽고 자연스러운 걸 보니 나이가 들었다.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말이 그냥 뱉어지니 나이가 들었다.

욱~하는 감정이 솟구쳐 가라앉힐려면 어마어마한 인내가 필요하니 나이가 들었다.

조금만 슬퍼도 가슴이 미어져서 찢기는 듯하니 나이가 들었다.

눈물이 잘도 흘러내리니 나이가 들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하찮은 것에서조차도 감동으로 일렁일 수 있으니 나이가 들었다. 

그저 즐거운 이야기만 듣고 싶어지니 나이가 들었다. 

트롯트가 귀에 거슬리지 않으니 나이가 들었다.  

이빨 사이가 점점 허전해지니 나이가 들었다. 

  

고딩에게 메모리게임, 완패를 당했다.^^

기억할 수 있는 것 보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아지니,  

아~~~ 사라지는 나의 총명함이여! 애재라, 애재라, 애재라!!!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을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닐까?ㅠㅠ) 

 

친구는 말했다. 

연륜,

나이가 들었기에 어떤일이 닥쳐도 거뜬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유, 설사 그것이 혹독한  

것일지라도 지나갈 것임을 아는 지혜, 이러한 것은 연륜이 주는 좋은 것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이듬에 감사함을 설명하는 그녀는 모든것에 감사할 줄 알며, 현재를  

즐길 줄 아는, 현재를 살아갈 뿐인 아주아주 지혜로운 나의 친구이다. 나도 그녀처럼 그렇게  

감사하련다. 설사 또다시 고딩과의 메모리 게임에서 어이없는 대패를 당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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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3-14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뭐라고 댓글을 쓸까말까 하다가,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서 그냥 머물다 갔더랍니다.
나이가 들어서 신이 나는, 그런 때도 있다면 참 좋겠어요. 아마...있겠지요?

Grace 2011-03-18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말씀처럼 나이들어 신나는 때는 언제일까를 헤아려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때 일까요?
조용한 시골의 풍경이 떠오르니, 그 속에 내가 있을때 일까요?
행복한 우리 2세들의 삶을 지긋한 미소로 지켜볼 수 있을때 일까요?
삶의 연장자로서 우아하게 자리할 수 있을때 일까요?
.......
.......
나이들어 신명이 나는 때, 언제일까요?^^

Grace 2012-09-28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최고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조국에 대한 훌륭한 점들이 나이가 드니 보이기
시작하고 느껴지기 시작하는거다.
애국자...나에게 그건 나이가 들어가기에 과연 가능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