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다.
혼자서도 중얼거리는게 쉽고 자연스러운 걸 보니 나이가 들었다.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말이 그냥 뱉어지니 나이가 들었다.
욱~하는 감정이 솟구쳐 가라앉힐려면 어마어마한 인내가 필요하니 나이가 들었다.
조금만 슬퍼도 가슴이 미어져서 찢기는 듯하니 나이가 들었다.
눈물이 잘도 흘러내리니 나이가 들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하찮은 것에서조차도 감동으로 일렁일 수 있으니 나이가 들었다.
그저 즐거운 이야기만 듣고 싶어지니 나이가 들었다.
트롯트가 귀에 거슬리지 않으니 나이가 들었다.
이빨 사이가 점점 허전해지니 나이가 들었다.
고딩에게 메모리게임, 완패를 당했다.^^
기억할 수 있는 것 보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아지니,
아~~~ 사라지는 나의 총명함이여! 애재라, 애재라, 애재라!!!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좋을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닐까?ㅠㅠ)
친구는 말했다.
연륜,
나이가 들었기에 어떤일이 닥쳐도 거뜬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여유, 설사 그것이 혹독한
것일지라도 지나갈 것임을 아는 지혜, 이러한 것은 연륜이 주는 좋은 것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이듬에 감사함을 설명하는 그녀는 모든것에 감사할 줄 알며, 현재를
즐길 줄 아는, 현재를 살아갈 뿐인 아주아주 지혜로운 나의 친구이다. 나도 그녀처럼 그렇게
감사하련다. 설사 또다시 고딩과의 메모리 게임에서 어이없는 대패를 당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