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최익환 감독, 강성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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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죽마고우인 세 친구 일권(김수로), 태영(강성진), 성훈(김진수)

일권이 태영의 옛 애인이었던 연수(박예진)와 사귀게 되면서

세 친구의 사이도 삐걱거리기 시작하는데...

 

국내 최초의 애니그래픽스라는 점에서 형식에 독특한 매력이 있다.

애니그래픽스는 실제 촬영한 영상 위에 선과 색을 덧입히는 '로토스코핑'이라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인데,

실사도 아니고 애니도 아닌 새로운 형식이라는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기 그지 없었다.

세 친구가 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면 거의 뻔한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험적인 형식미 외에는 별로 색다른 맛이 없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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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리리의 철학 모험
혼다 아리아케 지음, 박선영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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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성과 이름의 앞 글자를 딴 애칭이 미미와 리리, 그리고 모모인 

세 명의 여고생이 자신들의 삶을 통해 철학의 재미에 눈 뜨는 과정을 그려낸 책.

우리는 흔히 철학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창시절 도덕이나 국민윤리 등의 과목을 통해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배우기는 했지만

거의 암기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아 제대로 된 철학적 사고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 결과 우리는 철학이 부재한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점에서 이 책은 기본적인 철학적 문제와 사고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여느 여고생들과 마찬가지인 미미와 리리, 그리고 모모는 

안 그래도 질풍노도의 시기에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미미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입원 중이고

엄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으며 동생은 학교를 자퇴한다.

리리는 부모가 이혼했고 좋아하던 오빠마저 자살을 한다.

모모는 호기심에 원조교제에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당한다.

보통 고등학생들보다도 훨씬 험난한 이들의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은 그들의 윤리선생 데즈카였다.

데즈카는 학생들이 따분하게 생각할 철학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일들을 슬기롭게 해결할 생각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임을 잘 알려주었다.

 

리리 오빠의 자살로 불거진 자살의 정당성 내지 자기결정권 문제,

그리고 사형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 토론,

원조교제의 윤리적 문제까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철학의 역할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수많은 철학자들이 한 일이 바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고 우리가 그들의 노력의 결실을 배우고 있는데

문제는 그들이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은 모두 생략한 채

그 결과만 몇 개의 단어로 암기하기 때문에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상을 알긴 해도

이를 응용해 자신의 삶에 있어서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사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우리 철학 교육의 문제이고, 학생들이 논리적인 사고와 진지한 성찰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에게 토론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여고생들을 주인공으로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한 철학적 모험(?)을 시도한 이 책은

삶, 죽음, 사랑 등 인간의 삶에서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이런 고민들을 했던 철학자들까지 소개하고 있어 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기능을

나름대로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정 철학자나 사상에 대한 논의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이를 어떻게 철학적으로 요리(?)하느냐 하는 사고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오히려 제대로 된 철학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

철학이 결코 책 속에만 담겨져 있는 학문이 아닌 우리의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도구라는 점을 잘 알려준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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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와 리리의 철학 모험
혼다 아리아케 지음, 박선영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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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권'을 가지려면 최소한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
첫째는 판단 능력을 갖춘 성인일 것. 둘째는 결정의 대상이 자신의 생명, 신체, 재산일 것. 마지막으로 그 결정권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5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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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전사들의 '이기는 기술'
프랭크 맥린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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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다큐드라마 '전사들'을 바탕으로 만든 책으로

우리가 이름은 들어보았을 6명의 전사를 소개하고 있다.

나폴레옹처럼 누구나 인정할 만한 전쟁 영웅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낯설 훈족 왕 아틸라,

약탈자로 악명높은 코르테스, 십자군 전쟁의 영웅 사자왕 리처드,

도요테미 히데요시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리고 커크 더글라스 주연의 영화로 더 유명한 스파르타쿠스까지

서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은 6명의 전사들에 대해 이 책은 심층분석하고 있다.

 

먼저 여섯 전사들 중에서 가장 가혹한 삶을 살았던 비극적인 영웅은 스파르타쿠스였다.

노예들의 반란을 이끌어 거대한 제국 로마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지만

오합지졸의 노예들을 이끌고 막강한 로마에 대항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의롭고 인간적인 소망을 절실하게 추구했던 그의 모습은

후세에 영화와 소설 등으로 다시 그려지게 되었다.

 

다음으로 아스텍 문명의 파괴자 코르테스는 그 명성(?)답게 비열한 실용주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거의 도덕이나 양심과는 거리가 먼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교묘한 권모술수와

상대의 약점을 간파하고 공략하는 심리전의 대가였기 때문이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2인자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본 전국시대의 혼란기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차츰 거물로 성장한 그는 항상 강자를 벤치마킹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나갔다.

결국 2인자의 자리에 오르지만 그는 결코 조급하지 않았다.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켰을 때

그는 자신의 병력을 출전시키지 않고 조용히 관망하였다.

자신에게 올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하던 그에게 결국 패권이 넘어왔고 도쿠가와 막부를 창시하게 되었다.

 

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훈족의 왕 아틸라는

서서히 몰락해가는 로마 제국에게 보호비를 뜯으면서 성장한다.

마피아의 원조는 이탈리아의 조상인 로마가 아니라 바로 훈족 왕 아틸라가 아닐까 싶었다.   

 

사자왕 리처드는 전쟁기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전쟁을 즐겼다.

전쟁의 신이라 할 정도로 전쟁의 모든 분야에서 월등한 능력을 가졌지만

정치력이 부족하고 너무 나서기 좋아해서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전투에서 앞장서서 진정한 전사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6명 중 가장 영웅 대접을 받은 나폴레옹에 대해선 다른 전사들과 달리

그의 초기 전투인 툴롱 포위전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거기서도 나폴레옹은 특유의 매력으로 지휘관들을 자기 의도대로 조종하였고 

전술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압도했기에 결국엔 그가 승리를 쟁취하고

결국에는 세계를 뒤흔드는 인물이 되었다.

 

이 책의 재미는 6명의 전사들이 겪은 치열한 전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6명의 전사가 생사를 건 운명의 전투를 치르는 순간들을 자세하게 묘사해서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6명의 전사들은 분명 승리와 영광의 순간들을 가졌다.

사실 전혀 안 어울리는 6명을 선택한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단점을 나름 보완한 결과 역사가 기억하는 인물들이 된 6명의 전사들

이들의 공통점은 머리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탁월한 능력이었던 것 같다.

늘 생사를 오가는 순간이나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했던 순간들에 직면했던 이들이 

이를 슬기롭게 이겨냈기에 그들의 이름이 아직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역시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잘 대처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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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벅 - 할인행사
필 모리슨 감독, 엠베스 데이비츠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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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딜러인 메들린은 남편 조지와 함께 남편 가족과의 첫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왠지 분위기가 썰렁하기만 한데...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

메들린이 처음으로 만난 남편의 가족들은 그다지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

시어머니와 늘 불만 가득해 보이는 시동생까지

그나마 임산부인 동서만이 메들린에게 친근하게 대해주지만...

혈연관계인 가족도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의 모습을 잃어가는데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된 사람들이야 말해서 무엇할까...

어쩌다 한 번 보는 가족에게 무슨 큰 정이 있을까 싶다.

물론 완전 남보단 낫겠지만 예전과 같은 끈끈한 가족이나 친척간의 정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우리도 그런 상태인데 외국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을 듯하다.

암튼 괴짜(?) 화가의 독특한 그림만은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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