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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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를 맞는 통과의례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읽어왔다. 2010년판부터이니 벌써 십이간지를

한 바퀴 훌쩍 돈 상태인데 보통 연말이나 연초에 책을 읽어오다가 올해는 상반기가 다 지난 이제야 

겨우 책을 보게 되었으니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매년 그 해 십이간지 동물을 넣은 영어 10자로

된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토끼띠인 올해는 'RABBIT JUMP'였다. 12년 전인 2011년의 키워드가

'TWO RABBITS'였는데 올해는 더 높은 도약이 필요하다는 취지가 아닐까 싶었다.


기본적인 책 구성은 큰 변화가 없었는데 먼저 2022년 대한민국 트렌드를 점검하며 2022년의 키워드로

제시했던 'TIGER or CAT'의 적중 여부를 확인한다. 2022년 10대 트렌드 상품으론 'K-콘텐츠', '비대면

플랫폼', '캐릭터 기획 상품', '상담 예능', '친환경 포장' ,'제로음료', '이색 주류', '셀프사진관', '새치

샴푸', '도심 근교 대형 카페'이 선정되었는데, 소비 기준의 다양화, 공유와 소통을 통한 즐거움 추구,

특화 상품의 부상, 일상 속 비일상에 대한 기대를 대변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2023년의 10대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는데, 한국 사회의 방향성 전환과 불황에 따른 시장 변화,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따른

가치관 변화, 기술의 진보에 따른 유통과 공간의 변화가 2023년 트렌드의 핵심 축이라고 제시한다.

구체적으로는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슈머', '인덱스 관계', '뉴디맨드 전략', '디깅모멘텀',

'알파세대가 온다', '선제적 대응기술', '공간력', '네버랜드 신드롬'이 선정되었는데 길었던 코로나

시대의 터널을 통과하여 소비의 전형성이 사라지는 시대의 트렌드를 잘 담아내었다고 볼 수 있다.

2023년이 거의 반이나 지난 시점에 이 책을 읽다 보니 2023년 트렌드 예측을 어느 정도 점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아마도 벌써 2024년 판이 거의 준비되고 있는 상황일 것 같다) 왠지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나 드라마같은 느낌도 들어 조금은 김이 새는 느낌도 없진 않았다. 역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연말, 연초에 읽어야 시의적절한 책임을 새삼 느꼈는데 아직 2023년의 반이 남아 있으니

이 책이 예측한 트렌드 방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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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 최고의 런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프렌즈 Friends
한세라.이정복.이주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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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20년 전에 패키지로 하루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땐 아무런 생각이 없던 시절이라 제대로

사전 준비를 하지 않아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야 많은 걸 보고 느끼지 못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그야말로 유명 관광지를 수박 겉핥기만 한 거였는데 패키지 여행이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 꼭 런던을 다시 제대로 여행할 생각이긴 한데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하려면

아무래도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프렌즈 시리즈의 런던편인 이 책이 예습에 제격이지 

않을까 싶었다.


먼저 '머스트 런던'에서 런던의 매력, 영국의 역사, 랜드마크들을 간략하게 소개한 후 파노라마, 갤러리,

시장 풍경, 뮤지컬, 영국 음식, 애프터눈티의 여섯 가지를 '머스트 런던'으로 제시한다. 일정으로는

핵심 3일 코스와 제대로 5일 코스를 제시하는데 런던 여행에 최소 3일은 투자를 해야 런던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베스트 테마로는 무려 11가지를 제시하는데, 새로운 건축물, 펍, 골목, 무료 관람,

프리미어 리그 등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행 테마를 알려주었다. 런던의 교통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 후 이제 본격적으로 런던의 볼거리를 웨스트 엔드 & 사우스뱅크, 시티 

서더크, 켄싱턴 & 첼시, 런던 북부, 이스트 엔드, 도클랜드 & 그리니치의 6개 구역으로 나눠 살펴본다.

각 지역별 주요 관광지를 상세히 훑는데 특히 내셔널 갤러리, 브리티시 뮤지엄,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등 핵심 미술관, 박물관은 주요 작품들까지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다음으로 먹거리와 쇼핑에

대해 다룬 후 당일치기 근교 여행 장소로 햄튼 코트 궁전, 윈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를 소개한다.

이후 '런던 이야기'란 부분을 둬서 영국 역사와 왕실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그 밖에 축제, 브릿팝,

스토리텔러 등 영국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들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여행 준비를 단계별로 

정리해 여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게 한다.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런던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책이 충실한 가이드북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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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박현지 옮김 / 탐나는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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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관련한 책들은 나름 다양하게 읽어 대략의 흐름이나 내용은 알고 있는 편이지만 읽는 책마다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양미술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의 성격이 있는데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기본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총 5부로 나눠진 이 책에선 8개의 세부 테마들을 다루고 있다. 먼저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 방식을

소개한다. 정신적 측면에서 그림의 의미에 접근하는 방법과 물리적 측면에서 그림의 외견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과 미술사를 배우기 위한 필수 기술로 스케치 기술, 묘사 기술을 알려주고, 그림을 해독하기

위한 아이콘, 지표, 상징을 가르쳐준다. 제2부에선 본격적으로 그림들을 감상하는데 베로키오의 

'토비아와 천사'로부터 시작한다. 소개되는 그림 자체가 흑백으로 크기도 작아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

하기엔 좀 아쉬움이 있었다. 기법과 장르를 하나의 테마로 각각 다루는데 특히 기법에 대해선 그동안

여러 책을 봤지만 좀 약한 편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기본기를 제대로 닦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서양미술사에 대해선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게·그리스 미술, 로마 미술을 차례로 거쳐 초기 기독교 미술까지 다룬 후 고딕 양식부터 비교적 친근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르네상스 직전을 '프로토 르네상스'라면서 두초, 마르티니의 

시에나파와 치마부에, 조토의 피렌체파로 나누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미켈란젤로가

정확성보다 아름다움을 중시하여 창시한 '마니에리스모 미술'도 생소한 내용이었다. '우의화', '성서화',

'신화화'에 숨은 암호를 친절하게 해설해줘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여 주었다. 전반적으로

서양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련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기엔 불편한 측면이 있어 책값이 좀 더 올라가더라도 컬러 사진으로 큰 그림을

수록했다면 서양미술을 공부하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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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프라하 - 프라하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2023~2024년 최신판 리얼 시리즈
안지선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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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는 동유럽 여행의 핵심 도시로 비엔나, 부다페스트와 함께 동유럽 삼대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동유럽 삼대장 중에서도 굳이 하나만 선택하라면 아마도 프라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만큼 프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아직 프라하를 가보진 못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아마 올해 가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프라하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으로 미리 예습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과 만나게 되어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프라하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알차게 담고 있는데 먼저 버킷리스트 10, 뷰 포인트 베스트 10, 건축 

베스트 10, 푸드 베스트 10으로 프라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프라하 일정으론 짧게는 2박 3일

부터 인근 지역까지 포함한 4박 5일의 코스까지 제시해 여행 일정을 짜는데 큰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 

프라하의 기후, 역사, 인물, 핵심 여행 체코어 등을 가볍게 다룬 후 본격적으로 프라하 곳곳을 여행한다.

교통정보를 먼저 알려준 후 프라하를 구시가지, 신시가지, 프라하 성과 흐라드차니, 말라 스트라나,

스미호프, 비셰흐라드, 홀레쇼비체의 7개 구역으로 나눠 상세하게 살펴본다. 화약탑, 카를교 등 유명

관광지는 물론 프라하 곳곳의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총망라하고 있어 너무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중간중간에 유럽 건축 양식의 역사 등 알찬 정보를 담은 '리얼 가이드'라는 코너를 두어 심화학습까지

시켜줬다. 프라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프라하 근교 도시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 크게 보헤미아 지방과

모라비아 지방으로 나눠 각각 4곳씩을 소개한다. 우리에겐 보헤미아 지방의 체스키 크룸로프나 플젠,

카를로비 바리 등이 친숙한데 모라비아 지방에도 가볼 만한 곳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실제 여행

준비와 관련한 알찬 정보들을 수록하고 있어 실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요긴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프라하의 매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실제 프라하 여행을 하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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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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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에선 원소의 근거지였던 업성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명문가 출신의 원소가 환관

집안 출신 조조에게 관도 대전에서 패배한 후 결국 멸망하고 조조가 황하 유역 4개 주를 차지하면서

천하의 세력 균형이 조조에게 쏠리게 된다. 조조는 업성을 북쪽 도읍으로 삼으면서 동작대와 금호대,

빙정대의 3개대를 짓는데 특히 동작대가 여러 시를 통해 유명해졌다.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이 212년

'등대부'를 지었고 이후 후세 사람들이 여기에 추가해 '동작대부'를 만들었는데, '삼국지연의'에서는

제갈량이 208년 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의 소원이 동작대에 이교(대교와 소교)를 데려다 놓고 노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해 주유를 자극한 것으로 나온다. 소설적인 재미는 배가되었지만 역사적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 삼국지연의에는 그런 부분이 수두룩하다. 재밌는 것은 중국 사람들은은 사실 여부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자기들 입맛대로 각종 유적이나 동상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삼국지 유적들을 찾아다니면서 들려주는 얘기들이나 그곳에 있는 유적들의 상태를 보면 중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다. '삼국지연의'가 촉한 정통론의 입장에서 삼국의 대결을 바라봐서

그런지 유비가 간신히 유장을 몰아내고 익주를 차지하면서 천하삼분지계의 축을 달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갈량에 못지 않는 방통을 잃는 큰 손실을 입는다. 이 책에선 방통의 죽음이 촉한 멸망의 시작이라고

보는데, 방통을 잃으면서 익주 공략에 제갈량까지 투입되고 형주에 홀로 남게 된 관우가 과욕을 부리다

형주는 물론 자신마저 죽게 되면서 관우의 복수를 부르짖던 삼형제가 연이어 죽음을 맞는다. 결과론

이지만 그만큼 방통의 죽음이 촉의 입장에선 결정적인 피해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방통은 낙봉파에서

죽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것도 '삼국지연의'의 창작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이 책은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관련된 중국 내 유적지들을 꼼꼼하게 답사하여 그 허와 실을 알려주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인 줄만 알았던 많은 얘기들이 실은 소설속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어 

좀 허탈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삼국지와 관련된 중국 내 여러 곳들을 저자의 안내를 받아 여행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저자와 같이

답사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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