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킹콩
나오미 왓츠 외, 피터 잭슨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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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 때문에 쉽사리 볼 생각을 못했는데 드디어 굳게 맘을 먹고 보게 되었다.

예전에 제시카 랭 주연의 원작을 본 기억이 나는데

물론 옛날 영화라서 좀 어설픈 면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이번 리메이크작은 반지의 제왕을 감독한 피터 잭슨의 영화답게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CG를 자랑한다.

특히 해골섬에서 등장한 공룡들과 킹콩의 사투는

정말 K1이나 프라이드를 능가하는(?) 격투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킹콩과 앤(나오미 왓츠)의 로맨스(?)

킹콩 앞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는 앤과 그런 앤에게 홀딱 반한(?) 킹콩

그들의 애정전선(?)을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칼에 의해 뉴욕으로 납치된(?) 킹콩

앤을 향햔 일편단심의 킹콩은 앤과 함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올라 가고

결국 앤을 남겨 둔채 장렬히 추락사(?)한다.

마지막의 킹콩의 그 애절한 눈빛은 정말 어느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 못지 않았다.

 

킹콩이란 야생동물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단지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모든 화를 자초한 것이다.

인간이 문명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자연에 대한 폭력은

순전히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것이며 이를 통해 인간이나 자연이나 모두 행복해질 수 없다.

인간과 자연이 모두 행복할 수 있어야 할텐데...

 

암튼 이미 다 알고 있는 스토리였지만 피터 잭슨과 헐리웃의 기막힌(?) 포장으로  

다시 멋지게 부활한 킹콩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 킹콩도 미녀를 좋아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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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본 얼티메이텀
폴 그린그래스 감독, 조안 알렌 외 출연, 로버트 러들럼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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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 완결편

자신을 죽이려는 CIA의 추적을 피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제이슨 본(맷 데이먼)

전편에 이은 본과 CIA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계속된다.

드디어 서서히 드러나는 본의 정체는

이미 전편들에서 어느 정도 힌트를 주었기에 새삼 놀라울 것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차츰 자신이 CIA 비밀요원이었다는 설정은 그리 놀랄게 없지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힘이 시리즈 내내 지칠 줄 모른다는 사실이

'본'시리즈를 최고의 액션스릴러로 만든 힘인 것 같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추격전과  

리얼 액션은 '본'시리즈의 최고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제 더 이상 '본'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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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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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여행가기 좋은 곳을 소개한 각종 여행 관련 서적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많은 관광지의 아름다움과 그곳에 얽힌 사연, 교통, 숙박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담은 책들은 많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책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여행을 갔다가 금방 돌아올 곳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삶의 터전이다.

우리에겐 잠시동안의 즐거움을 주는 그곳에도 분명 우리와 똑같은,

아니 더 진한 희노애락의 사연들이 담겨져 있었다.

 

KBS 1TV의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는 물론 조금은 낯설지만 그래서 더 빛나는 숨겨진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총 16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지리산, 가야산 등 명산들은 물론 제주 추자도, 울릉도 등의 섬들이나,  

무주나 한계령, 옥정호 등 한 번 쯤은 꼭 가볼만한 장소들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역시 그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는 점이었다. 



솔직히 제대로 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어서  

책이 어느 정도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아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보았더라면  

분명 TV를 볼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책으로도 사진과 글이 잘 어울려 정말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지만  

영상과 음향이 함께 어울려 이 책 속에 실린 글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준다면  

마치 그곳에 간 듯한, 그리고 그곳 사람들을 직접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담은 TV 프로그램은 말 그래도 영상 포엠이라서

사진과 글만 있는 책은 아무래도 느낌이 확 와닿지 않았다.

특히 뒤에 TV 프로그램에 배경으로 삽입되었던 12곡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는데  

음악은 역시 들어야 하는 것이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다.

 

요즘 TV에서 방송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유익하게 본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 놓으면 TV에서 봤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할 수 있고, 시간이나 분량의 제한을 받는 TV라는 매체의 한계를 극복해  

TV에선 방송하지 않은 보충자료들을 더 첨부하여 더 깊고 자세히 다룰 수 있다.

이 책도 한 번 보고 지나친 TV 프로그램의 감동과 여운을  

다시 책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만 보면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책으로는  

다소 반감된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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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매니지먼트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신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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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종종 읽곤 했는데 주로 부하직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와 처세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리더십을 발휘당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상사에게 어떻게 잘 보이느냐 내지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등에 관한 책들은 종종 눈에 띄는데

이 책은 거기서 더 나아가 감히 상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실 상사는 잘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바로 상사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늘 어렵고 피하고만 싶은 대상인 상사와의 관계를  

이 책은 상사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바꾸는 데서 시작한다.

상사는 그야말로 유용하게 활용할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지렛대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상사와의 관계를 상명하복의 수직관계로 보는 데서 벗어나

더러는 부하가 상사를 리드해야 하는 원의 관계로 바꿔야 한다.

한편 상사도 한 사람의 인간인 점을 이해해야 한다.

상사도 자기 위에 상사가 있고, 자신의 능력과 커리어에 고민이 많은 사람이다.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대화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사라고 어렵다고 꺼리지 말고 먼저 상사에게 다가가고, 상사의 눈에 띄게 일하며,  

열린 질문을 던지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자기 표현을 잘 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

상사에게 능력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신뢰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상사도 실적을 내야하는 똑같은 입장에 있으면서 같이 공감해 줄 사람은 적기 때문에  

늘 인간적으로 외로운 입장에 처해 있다.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기댈 수 있는 부하가 되는 것이  

상사 매니지먼트의 중요한 방법이다.

또한 상사와 부하의 일대일 관계에 그치지 않고 제삼자를 포함하는 '장'과 '인맥'을 만들고,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에 대처하여 마음의 필터를 만드는 등의  

현명한 대처방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사 매니지먼트는 궁극적으로  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상사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주면서

상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좋은 상사는 코치, 멘토, 지원자, 스승이 되어 주고, 나쁜 상사는 반면교사로 여러 가지를 알게 해준다.

상사를 스트레스의 근원에서 성장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상사를 적극적으로 리드할 줄 아는 부하가 된다면 직장생활이 보다 즐겁고 보람참할 수 있을 것이다.

상사는 부하 하기 나름임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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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과 탈주>를 리뷰해주세요.
추방과 탈주 트랜스 소시올로지 2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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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황과 신자유주의의 팽배로 인한 대규모 실업사태와

비규정직 양산으로 국민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개인과 가정의 위기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게다가 신자유주의와 실용주의로 무장한 이명박 정부의 등장으로

국민들은 국가의 보호로부터 추방당해 주변으로 내몰린 상태라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권력과 법으로부터 탈주하는 대중들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가의 국민 추방과 이에 반격하여

국가로부터의 탈주를 선택한 국민들의 모습을 담아 내며

이런 불안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를 얘기하고 있다.

요즘 많은 국민들이 사회안전망의 붕괴로 인해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국민이지만 국가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비국민 혹은 내부 난민들의 증가는  

결국 사회 전체의 불안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이 사태가 어디로까지 치달을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각종 위기론이 정말 기우라면 좋겠지만 대중들이 느끼는 위기는  

이미 이를 감내하기가 힘든 한계 상황에 치달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방통행인 정부와 맘을 돌린 국민간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작년 전국을 휩쓸었던 대규모 촛불시위가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서 시작되어 87년 6. 10 항쟁을 능가하는 규모로 확대된  

국민들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 할 수 있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데모스 없는 데모크라시가 만연해지자 국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비록 중간에 사제들의 등장으로 인해 촛불의 열기는 수그러들었지만 촛불시위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

집단적 소통의 모습은 형식적인 민주주의가 아닌 진정한 권력자로서 국민의 힘을 되찾고,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구현케 할 실마리를 보여 주었다.  

저자는 이에 더 나아가 '향기나는 전쟁'을 통한 대중 혁명에 이르지 못한 점을 아쉬워 하고 있다.  

여기서 혁명이라는 게 정부의 전복 등을 의미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았던 정부와 국민간의 대결이 사제들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어디까지 갔을지는 정말 알 수 없다.    

 

한편 저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살아있는 지식인의 모습을 강조한다.

학문을 위한 학문을 하는 지식인이나 아카데미 캐피탈리즘이라 할 수 있는 상업화된 학문도 아닌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그런 학문을 하는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지식과 행동이 괴리된 무늬만 지식인인 경우가 많다.

많은 것을 배우고 이를 활용해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자신이 배운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지식인은 드물다.

현실과 괴리된 말장난도 아닌, 그렇다고 지나치게 돈이 되는 지식만을 추구하는 속세적인 지식도 아닌  

앎을 통해 삶을 창출하는 현장인문학의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앎을 실천하기 위해 새만금 개발 중단, 평택 미군기지 이전, 한미 FTA 반대 등을 주장하며  

대중지성 프로젝트와 시민지식네트워크를 통한 독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코뮨주의를 선언하는데 너무 이상화된 얘기가 아닌가 싶었다.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은 누구나 희망하는 바이지만 그 방법론으로 자본주의 화폐경제에

반대한다는 주장 등은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지향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지구를 통째로 바꾸어야 하는 것인데  

그게 과연 가능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치 맑스와 엥겔스가 유토피아로 생각했던 공산주의의 세상이 연상된다.  

하지만 공산주의 실험은 처절히 실패하고 말았다. 저자가 말하는 코뮨주의 실험은 이상적일진

몰라도 실현가능성이나 그런 실험을 하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를 생각하면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추방과 탈주가 일어나는 요즘의 궁극적인 해법으로는 그다지 적절하진 않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추방과 탈주가 일어나는 요즘에 적절한 문제제기와 논의를 이끌어 내면서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을 제시한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국민을 국가의 주변으로 내몰고, 스스로 국가를 탈주하게 만드는 정부에게는 분명 따끔한 충고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지식과 행동이 괴리된 상태면서 지식인을 자처하는 수많은 자칭 배운 사람들을  

뜨끔하게 만들기에도 충분했던 책이었다.   

 

o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추방과 탈주가 만연해진 요즘에 대한 문제제기와 진정한 지식인상을 제시한 점

o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코뮨주의 선언


o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들

o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생각'은 갖는 게 아니라 '낳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생각하며 산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몇 가지 선택지 중에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힘은 삶의 길을 선택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삶의 길을 창출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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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고병권이 쓴 '민주주의'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5-25 15:06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묻는 책들이 태풍처럼 출판계를 흔들어놓고 있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람이 채 가라앉기 전에, 뒤를 이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여기에 다시 고병권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바람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고병권이 몰고 올 바람은 일시적으로 불고 지나갈 바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해서 되돌아올 바람이다. 그것은 한국의 정치·사상 지형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파열을 내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