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 아웃케이스 없음
류장하 감독 / 아트서비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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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동사무소 직원 연우(유지태)와 여고생 수영(이연희).  

지하철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교복 넥타이를 안 하고 온 수영이  

당돌하게도 연우의 넥타이를 빌리면서 가까워지는데...


지하철에서 우연히 본 하경(채정안)에게 반한 공익요원 강숙(강인)은  

하경을 계속 따라다니지만 하경은 마음을 열지 않는데...

 

다음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강풀의 만화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만화에서의 여러 설정을 바꾸었지만  

만화로 연재할 때의 풋풋하면서 싱그러운, 아련한 사랑의 느낌이 그다지 살아나지 않았다.  

다음에 연재할 때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연재 당시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쉬웠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만화가 줄 수 있는 여운이랄까  

그런 게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았다.  

암튼 띠동갑 여고생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연우를 부러워해야 할 지  

욕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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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워
츠마부키 사토시 외, 미타니 코오키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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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여자를 건드린 죄로 빙고(츠마부키 사토시)는 전설적인 킬러 데라 토가시를 데려 오라는  

엄명을 받게 된다. 빙고는 데라 토가시의 얼굴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용해  

무명의 엑스트라 배우 무라타(사토 코이치)에게 영화를 촬영한다고 속이고,  

무라타를 데라 토가시라며 보스에게 데려 가는데...

 

무명배우를 킬러로 속이면서 벌이지는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마치 생방송 라디오 드라마를 다룬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찾아 보니 같은 감독이다.) 첨으로 주연이 된 무명배우 무라타가 빙고가 감독인 줄 알고  

데라 토가시 역을 혼신을 다바쳐 열연하고, 보스는 무라타를 진짜 데라 토가시인 줄 오해하면서  

계속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고  

이를 빙고가 간신히 임기웅변으로 모면해가는 상황이 참 코믹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에선 역시 무라타 역의 사토 코이치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다.  

첨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무명 액션배우의 역할을 능청스럽게도 잘 소화해냈다.  

영화 내용 자체는 좀 황당하다 할 수 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돌발상황이 상당히 재밌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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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잊지 않을 거야 (아웃케이스 없음) - 할인행사
오나가 마키 외, 사토 준이치 / 팬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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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수현씨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일본 지하철 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만취한 승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그의 얘기는 그 당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본에서 그를 의인으로 떠받들며 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는데  

결국 이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다.

 

이수현씨는 당시 평범한 청년이었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의협심이 강하고 용기있는 사람일 뿐  

보통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꿈을 키워나가고 사랑을 하는 그런 평범한 한국 유학생이었다.  

영화는 내내 그의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담아내고 있는데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였다.  

그의 일본에서의 생활은 언어나 문화, 그리고 한일간의 감정까지 겹쳐져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일본인 여자친구도 사귀면서 나름 일본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는데  

하필 그 사고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그 사고 이후 일본은 이수현씨에 대한 추모 열기로 가득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나 추모영화를 만들 정도로 그의 선행에 대한 감동이 남달랐던 것 같다.  

우리 같으면 그때만 잠시 그러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를 기억하고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라도 그를 기억하겠다는 일본인들의 자세는 본받을 만하지 않을까 싶다.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할 줄 아는 사회가 그래도 좀 더 성숙한 사회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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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을 리뷰해주세요.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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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클래식에는 약한 편이다.  

왠지 클래식은 고상한(?) 사람들이나 듣는 고리타분한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어  

클래식 음악은 잘 알지도 못하고 즐겨 듣지도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 CF 등에 삽입된 클래식 곡들은 그 어떤 음악 못지 않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 하나인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같은 곡도 '세븐' 등의 영화에

삽입되어 알게 된 곡인데 듣고 있으면 정말 맘이 편안해지게 만들어준다. 

이런 게 바로 클래식의 위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휘자인 금난새가 좋아하는 10곡의 교향곡을  

작곡가와 작곡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하는 책이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베토벤,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작,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까지 이름만이라도 낯익은 유명 음악가들의  

대표적인 교향곡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솔직히 베를리오즈와 쇼스타코비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이름이라도 아는 음악가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교향곡을 들어봤는지 모를 정도로  

내가 클래식과 안 친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이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에서는 들어본 것 같은데  

나머지는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봤다고 해도 기억을 못할 것 같았다.

 

금난새가 사랑하는 10곡의 교향곡에는 각기 재미있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먼저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은 자신의 고용주였던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악단원들에게  

휴가를 주지 않자 악단원들이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하이든에게 간청을 했고  

이에 하이든이 마지막에 두 사람만 남고 악단원이 모두 퇴장하는 이 곡을 작곡하고 연주하여  

결국 후작으로부터 휴가를 받아냈다는 사연이 있었다.

그래서 연주실황을 찾아보았더니 실제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 명씩 사라지고 마지막에 두 명만  

남아 지휘자가 울음을 터트리는 재밌는 퍼포먼스가 연출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은 원래 나폴레옹을 흠모했던 베토벤이 그에게 헌정하기 위해 쓴 곡이었다.  

하지만 공화주의자였던 베토벤은 나폴레옹이 시민혁명의 영웅에서 제왕으로 변모해 황제에 즉위하자

악보 표지에 쓴 '보나파르트'라는 이름을 지워버렸다.  

가장 특별한 사연은 역시 내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혁명'일 것 같다.  

스탈린 치하에서 음악을 했던 그는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스탈린 눈 밖에 나는 작품을 만들어

상당히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 와중에 탄생한 교향곡 5번 '혁명'은 예상 외로 스탈린의 격찬을  

받는데 사실 쇼스타코비치가 이 곡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것은 공포정치의 폭력 속에서도 살아  

꿈틀대는 인간의 의지였음을 생각하면 정말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음악이 아무리 듣는 사람 마음대로 해석하는 거라지만 완전 정반대로 해석한  

스탈린의 공산당과 쇼스타코비치의 일화는 한편의 블랙코메디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한 교향곡들 중에 제대로 감상한 곡이 거의 없어서 작품 소개,  

특히 곡마다 악장별로 상세하게 소개해 놓은 것은 별로 실감나게 와 닿진 않았다.  

역시 들어본 사람만이 이러한 곡 소개를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지만 음악에 있어서만은 '백견이 불여일문'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10곡의 교향곡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그림을 보고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음악도 '아는 것만큼 들린다'고 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주옥같은 곡들부터 찾아 꼭 들어봐야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클래식의 매력에 빠져들 게 만들어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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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타임 머신 블루스 - Summertime machine blus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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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SF 연구회의 다섯 멤버와 카메라 클럽의 두 명의 여학생은 동아리 방을 함께 쓰고 있던 중  

실수로 에어콘 리모콘을 고장내는 바람에 무더운 여름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던 차에  

느닷없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SF 연구회 학생의 등장으로  

리모콘을 고장내지 않기 위해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데...

 

타임머신은 영화의 단골소재라 할 수 있다.  

지나간 과거를 바꾸고 싶거나 다가올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바로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통해 잘 드러난다.  

이 영화도 대학교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같은 동아리 후배로 인해  

겨우 고장난 에어콘 리모콘을 되찾아 오려는 황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일어나는 코믹한 일들이 나름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직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는 타임머신이 개발이 가능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만약 가능한 날이 온다면 정말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 흐름이 뒤엉켜 엉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이 개별적으로 독립된 것이라면 큰 영향이 없지만  

서로 연결된 것이라면 과거가 바뀜으로써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조그만 변화가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우리가 흔히 가정법으로 생각하는 역사가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선 타임머신이 결코 좋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환상의 기계지만  

실제로 존재한다면 누가 이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운명이 바뀔 지도 모른다. 

암튼 이 영화에선 타임머신이 그냥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으로 전락해버린 느낌이다.  

겨우 에어콘 리모콘 때문에 수차례 과거를 들락날락하다니  

타임머신을 완전 장난감 정도로 취급하는 순진한(?) 학생들의 에피소드가 유쾌발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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