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황인호 감독, 손예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신이 보이는 여리(손예진)를 자신의 호러 마술쇼에 끌어들여 흥행에 성공한 조구(이민기)는

여리와 가까워지려 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을 피하려 하고

그런 여리에게 말 못할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귀신과 친한(?) 여자와의 연애라면 아무리 괜찮은 여자라도 선뜻 좋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천하의 손예진이라면 귀신 정도야 얼마든지 때려잡겠다고 나서는 남자들이 있을 것 같긴

하다.ㅎ 게다가 호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일석이조일지도(나도 나름 호러를 즐기지만

그래도 일상이 호러인 것은 좀ㅋ) 모르겠다. 영화는 호러와 로맨틱 코메디의 결합이라는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장르든 소화가능한 손예진의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식상한 내용을 보여줘 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퍼펙트 게임
양동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선동열과 최동원이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들임을

인정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두 투수가 내가 좋아하는 팀의 투수들이 아니라서

애정을 갖고 있진 않았지만 그들이 남긴 기록과 업적만은 분명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선동열이 남긴 신화는 여전히 한국 프로야구의 불멸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반면

작년에 고인이 된 최동원의 경우 프로야구 초창기에 강렬히 불타올랐지만

선수생활의 마무리와 그 이후의 생활들이 순탄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준 선수였다.

 

이 영화는 80년대 최고의 투수라 불리던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을 그려내고 있다.

84년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의 신화를 썼던 최동원은 그동안의 혹사로 인해

차츰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떠오르는 태양 선동열은 86년 0점대 방어율과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동원을 넘어서는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이런 두 투수의 맞대결은 총 3번 성사된다.

영화는 특히 마지막 대결이었던 1987년 5월 16일 경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두 선수는 200구 이상을 던지며 15회 완투를 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

요즘같이 투수분업화가 이뤄지고 선수 보호를 철저히 하는 시대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두 선수는 자존심 아니 선수생명을 걸고 한판 대결을 벌였다.

 

영화는 두 투수의 특별한 인연과 자존심 대결을 흥미롭게 그려내는데 그 당시 활약하던 선수들과

감독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재미를 더했다. 특히 최동원(조승우)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던

김용철과 파마머리의 김일권은 화장실에서 1차전(?)을 벌인 후 최동원이 김일권에게

고의성 빈볼을 던지자 롯데와 해태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에 앞장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실제 선수가 아닌 박만수란 캐릭터를 집어 넣어 감동을 더하려고 했는데 영화로서의 재미와

감동은 더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좀 더 사실에 충실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혼란을 준다). 최동원과 선동열이란 한국 프로야구

불세출의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야구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이정향 감독, 남지현 외 출연 / 이오스엔터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다혜(송혜교)는 가해자를 용서하고 용서란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범죄 피해자들을 만나러 다니지만 냉담한 반응에 인터뷰가 쉽지 않은데...

 

자신에게 상처를 준 누군가를 용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게 치유할 수 없을 정도의 범죄로

인한 것이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법이나 사회는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에는 무관심하다.

당장의 형벌을 피하기 위해 뉘우치는 척 하는 가해자들은 그 상황만 모면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똑같은 짓을 반복하기 일쑤다. 설사 응당의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이로 인해 피해가 회복되는 것도

아님에도 대다수의 가해자들은 자신은 모든 처벌을 다 받았다며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종교라는 보호막 속에 숨어 자신을 스스로 용서하고 합리화하는 인간들이 많다.

예전에 봤던 '밀양'에서도 그런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 속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이 영화를 보면 무작정 용서하는 게 결코 옳은 일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누군가를 증오하면서 자신의 맘을 고통 속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용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자신의 맘을 편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가해자를 변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래서 용서도 함부로 해서는 의미가 없음을 잘 보여준 영화였는데

용서의 전제가 되는 가해자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도 있기 전에

용서를 강요하는 세상에 과연 진정한 용서가 뭔지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래빗 홀
존 카메론 미첼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베카(니콜 키드먼)와 호위(애런 애크하트) 부부는 각자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낸다. 베카는 아들을 죽게 만든 남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를 따라다니는데...

 

비록 자식이 없어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맘을 100%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상상은 간다. 자신의 분신이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를 잃은

부모에게 과연 무엇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싶은데 이 영화 속 베카는 좀 이해하기가 어렵다.

보통은 아이를 죽게 만든 사람을 원망하고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게 정상이라 할 수 있는데

사고를 일으킨 남학생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 호위가 아들의 물건 등 아들과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아들의 흔적을 지우려했던 베카가 아들을 죽게 만든 남학생을

알게 되면서 마치 스토커처럼 그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솔직히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예전에 봤던 비슷한 설정의 영화인 '레저베이션 로드'는 무척 공감이 갔지만 이 영화 속 베카의

맘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힘겨운 삶을

나름 섬세하게 표현한 것 같은데 내 맘엔 그다지 와닿지 않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감독, 루브나 이자벨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머니 나왈의 유언으로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와 형에게 전해줄 편지를 받은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몬은 그들을 찾아나서면서 어머니가 간직했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전쟁의 비극을 다룬 영화들을 그동안 무수히 보았지만 이 영화처럼 충격적인 얘기를 보여준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종교니 인종이니 하는 것들 때문에 서로 죽이지 못해 혈안이 된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무수한 현실 속에서

이 영화는 참혹할 정도의 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당하며 무참히 짓밟히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깝게 보여주는데

고통스런 진실을 껴안고 사랑과 용서로 분노의 끈을 끊는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비극의 악순환을 막을 방법임을 처절하게 보여준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