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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한 시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30
박주연 지음, 조미자 그림 / 한솔수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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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엔 (70년대) 정전이 자주 있었다. 

정전예고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예고도 없이 전기불이 뚝 그쳤었다. 전기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서, 번개등 천재지변이 있을때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이 되면 우리 식구들은 익숙하게 촛불을 켜고 저녁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숙제를 하곤 했었다. 

요즘은 왠만해선 정전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언제든 스위치만 누르면 난방, 전기를 쉽게 쓸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은 편리한걸까?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우리가 누린 편리한 생활의 댓가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것이다.

에너지원이 되는 석탄 석유 가스는 자꾸 고갈되어 가고 있고 이대로 에너지를 소비하다가는 언젠가는 에너지원이 바닥나서 자동차도 컴퓨터도 쓰지 못할 날이 올거라고 한다. 이런 경고를 하두 여러번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서일까? 우리는 에너지절약에 신경이 무뎌져 있다. 

자동차, 난방, 전기,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들에 들어가는 에너지의 사용은 지구를 덥게 하고 있다. 백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0.74도 올라갔다고 한다. 0.74도의 작은 수치만으로도 지구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북극, 남극의 빙하가 녹는일, 엘니뇨, 기후변화)가 생긴다고 하니 소수점 이하의 작은 수치를 무시하다가는 우리 지구가, 아니 인간들의 삶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은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지구촌 불끄기 운동에 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가는 펜화로 그린 이 그림책은 거창한 구호도 무서운 경고도 없다. 이래서야 어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에너지를 아끼자는 운동에 동참할수 있겠나 싶게 목소리가 작다 싶다. 

그런데 불이 꺼진 시드니와 서울의 모습을 그린 펜화를 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기보단 예전 70년대 정전이 되어서 촛불을 켜놓고 도란도란 저녁을 먹었던 때처럼 아늑해 보인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한시간 저축을 하는 수고로움 때문에 느끼는 훈훈함인지 모르겠다.  

불이 꺼진 한시간 동안 사람들은 촛불을 켜고 책을 읽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놀이를하고 그냥 자는 사람도 있다. 어둠이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펜화가 가지는 세밀함과 부드러움 때문인것 같다. 

책 끝에 지구촌불끄기운동에 대한 소개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정보등이 실려있어서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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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봄을 찾은 할아버지
한태희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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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얼마나 추웠던지 1.2월 한달 동안은 거의 집안에서만 지내다시피 했다.  

물조리개에 받아놓은 물도 꽝꽝 얼어버린 베란다에 나가보면 말갛게 얼어버린 화초가 허리를 꺽고 있었고 나는 아이들이랑 옷을 한겹 더 껴입고 어서 이 추위가 지나가고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의 할머니도 그런 마음이었을것이다.  

깊고 깊은 산 속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딴집, 산짐승은 모두 겨울잠에 빠져 있고 사방을 둘러봐도 파릇한 풀 한포기도 보이지 않는다. 날이면 날마다 내린 하얀 눈은 지붕과 뜰의 세간살이를 덮어버려 쓸쓸함을 더 해준다 

할머니는 긴 겨울이 지루했고 "어서 봄이 와서 꽃을 볼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긴긴 겨울밤 노부부가 화로를 가운데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모습이 부드러운 먹선으로 은은하게 퍼져있다. 노부부에게 한 겨울 엄동설한이 결코 춥지 않을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시골에서 자라서 저런 느낌의 그림이 참 정겨워보인다. 어릴 적 할머니가 화롯가에서 옛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왜 저 부부에겐 옛이야기를 들려줄 손자나 손녀가 없나? 하는.... 

좀 쌩뚱맞은 생각인가.......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혼잣말을 듣고 "내가 꼭 그녀석을 찾아오리다" 했던 말도 꼭  

내가 우리 아이를 찾아오리다. 하는 말처럼 들린다. 화롯가에서 군밤을 구워주며 뜨거운 김을 호호불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줄 생기넘치는 아이..... 그 아이가 봄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은 것은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겹쳐져서 인가보다 

할아버지는 모든 생명들이 소복소복 쌓인 눈 아래 잠들어 있는 산 속을 헤맨다. 봄을 찾아내겠노라고 할머니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산골짝, 봉우리마다 올라가봐도 한 겨울에 봄을 찾을 수 없다. 겨울잠자는 곰에게, 갈대밭에 웅크리고 있는 꿩에게, 얼어붙은 강아래 이무기에게 주먹밥을 나누어주고 물어봐도 도무지 봄, 그녀석이 어데 있는지 알지 못한단다 

옛이야기의 매력은 이렇게 주인공이 시련을 겪는 과정에 있다.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기 것을 다른 사람, 짐승들에게 베푸는 주인공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어느덧 마음이 훈훈해지고 위로롤 받는다 

봄을 찾다가 벌판에 지쳐 쓰러진 할아버지 위로 눈이 하염없이 쌓여가는데 어디선가 향기가 풍겨오고 할아버지는 꿈결인가 하고 일어난다. 할아버지 앞에 거짓말처럼 한 아이가  나타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봄은 바로 뺨이 볼그레한 아이였다!!!! 

아이의 보드라운 손을 잡고 다다른 그곳에는 봄 매화꽃가지가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었고, 놀랍게도 그곳은 할머니가 봄을 기다리고 있는 자기 집이었다.  

매화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잎이 나오는 나무이다. 봄바람에 꽃잎을 날리는 봄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꽃비를 맞으면 누구나 시인이 될 것 같다. 꽃 진 자리에 살고마니 싹을 내미는 고 보드랍고 여린 새순은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마치 조잘대는 어린아이들 같다. 솜털이 보드라운 어린아이를 내 무릎에 앉혀놓고 <봄을 찾은 할아버지>를 읽어주고 싶어진다 

<봄을 찾은 할아버지>는 그림이 아름다운 책이다. 매화꽃 아름다운 향기가 책장 밖으로 솔솔 풍길것 같은 느낌이 난다. 한지 위에 퍼진 먹그림 그 위에 피어난 꽃송이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봄은 볼게 많아 봄이라고 했던가. 그림책을 보고 냄새맡고 느낀다. 아름다운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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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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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아프가니스탄 태생 할레드 호세이니가 쓴 성장소설입니다

작가는 소년시절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하여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나오고 의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무슨무슨 영향력 있는 상도 여러번 수상한 아주 탤런트적인 작가입니다.

전 왠지 성장소설은 무조건 끌리는 개인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풋풋하고 귀엽고 발랄하고 아련한 느낍이 들거든요.
뭐랄까 지금은 고생고생하지만 그 아이가 알을 깨고 새가 되어 창공을 누빌것같은 희망을 갖게 되어서 좋더라구요
어릴때 읽은 빨간머리 앤, 한겨레문학상 받은 나의 아름다운 정원, 압록강은 흐른다. 글구 완득이, 위저드베이커리...
...................정말 빈약한 저의 독서목록입니당.

 
아프가니스탄하면  지독하게 가난하고 비인간적인 남자들이 여자들을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나라,
전쟁때문에 날마다 총성이 울리고 고아들의 울음이 그치지 않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었어요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요.
이 책은 70년대 왕이 다스리던 때부터 2000년(?인가요?) 9.11테러이후 미국이 탈레반잡는다고
아프가니스탄을 전쟁터로 만든 때 이후의 일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와 그 이웃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을 중시하며
이웃과 인정을 나누고 사는 모습은  넉넉하고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바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아들 아미르를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이 키웁니다
특히 아미르의 생일 파티에 이웃과 친지들이 축하를 해주러 오는데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요리와 손님 접대에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무슨무슨 아프간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더라구요

아미르의 집에는 늘 손님들로 북적입니다만
이 집의 안주인은 없습니다. 아미르의 어머니는 아미르를 낳고 돌아가셨거든요.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은  알리와 그의 아들 하산이  도맡아 합니다.
특히 하산은 이집 도련님 아미르와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로 절친한 친구처럼 지내지만
엄연히 주인집 도련님과 하인사이입니다
 

평소에 아미르와 하산은 말썽도 같이 피우고 도망도 같이 다니고 뒷산 나무에 올라가고 연을 날리고 하는 절친이지만 친척이 오거나 학교친구들이 있을 때는 하산은 도련님과 주인님을 성실히 모시는 하인일 뿐이지요 

 이 책이 영화로도 나왔었네요. 재미있겠어요. 보고싶은 마음만 간절~~

 
아미르는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안계시기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매우 컸어요. 아버지와 아들 둘 밖에 안되는 식구이지만 바바의 집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고 바바는 아미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습니다. 손님들과 사랑방에서 밤새 토론하고 사업하러 다니고 아들에겐 바쁘다하지요.

매정한 애비같으니 어린 아들이 아빠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데 좀 잘해주면 안돼나 하는 마음이 울컥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인의 아들인 하산에게는 하인신분에 걸맞지 않는 과한 친절을 베풉니다.
생일때마다 비싼 물건을 선물해주고 언청이로 태어난 하산의 언청이수술을 해주고 수술이 성공하자 자기 아들이 성공한것처럼 기뻐하지요. 하산의 어머니는 하산을 낳고 남편과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갔습니다.

행실이 좋지 않은 여자라서 이남자 저남자를 거치다가 하산의 아버지를 만나 살았던 사사는 자기가 낳은 아이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고 집을 나가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아미르는 하산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론 질투합니다.
친절하게 대하다가도 시기하고 모질게 대합니다. 부족할것 없이 다 가진 부잣집 도련님이 하인앞에서 자기가 누리고 있는 학교교육을 뻐기기도하고 교육의 기회가 전혀 없는 하산에게 멍청하다고 놀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하산은 그런 도련님에게 절대복종하고 도련님이 쓴 소설을 들어주고 충고도 해주지요.
아미르는 전혀 배운것 없는 무지렁이 하자라 하인(아프가니스탄의 천민계급)이 적절한 평가를 내려주는것에 마음속으로 놀라지만 금방 하산의 말을 무시합니다.

 

이책의 중요한 모티브는 연이에요
연날리기 대회에서 아미르의 연이 마지막까지 남아  다른 연을 끊어먹고 하산은 아미르도련님을 위해 끊어져 날아가는 연을 잡으러 전력질주를 합니다. 나를 위해 연을 잡아줄수 있냐고 물어보는 아미르에게 하산은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번이라도 할게요."라고 대답합니다.
떨어지는 연을 쫓아 달리는 두 아이를 기다리는 건
강철장갑을 끼고 동네아이들을 주먹다짐으로 굴복시키는 아세프라는 녀석이었습니다.

아세프는 하산을 주먹으로 위협하고 폭행합니다. 성폭행.... 비열한새#
아미르는 숨어서 이장면을 지켜봅니다. 나서지 못합니다. 아미르는 싸움도 약했지만 용기있는 아이도 못되었거든요.
미안한 마음에 하산에게 더 모질게 대하고 결국은 도둑누명을 씌워 쫒아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정국이 어지러이 바뀌어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무력 진주합니다.
아버지와 아미르는 겨우 몸만 빠져나와 미국에 망명하구요
바바는 주유소에서 일하며 어렵게 아미르를 공부시킵니다
아미르는 어릴때의 추억과 하산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힘든 성장기를 거칩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시게되고 아미르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허허로움을 느낍니다.
그 와중에 아미르는 이웃집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장군의 딸 소라야와 결혼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미르는 인정받는 소설작가가 되어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갑니다.

이무렵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소련이 세운 허수아비정권이 무너지고
과격시아파 탈레반이 정국을 장악합니다.
식민정권이 무너진것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이고 곧 탈레반은 무시무시한 숙청을 저지릅니다.
고국의 상황이 어지러이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던 아미르는 하산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를 잠시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힙겹게 이룬 가정의 평안함과  작가로서의 명성이 그에게 더 소중한 것이었을겁니다.  그 후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스승인 라힘칸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위험한 고국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곳에서 하산의 소식을 듣습니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던 친구의 소식을.

그러나 그 친구가 사실은 이복동생이었다는 소식도 듣게되는 아미르.......
그동안 바바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던 아미르는 라힘칸의 고백에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곧 더 심란한 심사에 사로잡히지만요..

 
하산 또한 아미르처럼 자기의 출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라힘칸이 바바의 집을 관리하기에 벅차 하산을 불러오고
탈레반 군인들이 바바의 집을 빼앗느라 하산부부를 총살시킵니다
하산의 아들 소랍은 고아원에 보내집니다

라힘칸이 아미르를 부른 까닭은 소랍을 구해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소랍은 아미르의 조카인셈이지요
어찌어찌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간 고아원에는 이미 소랍이 없습니다.
고아원 원장은 소랍을 탈레반 군인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군인은 경악스럽게도 어린시절 아미르와 하산을 짓밟아놓은 아세프인겁니다
악질나쁜넘인 아세프는 소랍을 성폭행대상으로 데리고 있었던겁니다
이제 겨우 12살인 남자아이인 소랍.
자기 하인인줄 알고 자랐던 하산의 아들
어릴 때 하산에게 읽어준 자기 소설의 주인공이 소랍이었는데 하산은 자기아들에게 그 이름을 주었었네요.
아미르는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담력도 없고 용기도 없고 주먹을 쓸줄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아미르가 살인광기로 번득이는 아세프의 강철장갑을 낀 주먹아래 대책없이 쓰러집니다.
어린시절의 친구에게 마음의 빚을 갚으려는 것 같더군요
거의 죽음직전까지 얻어터지고 있는데 어린 소랍이 새총으로 쏜 쇠공이 아세프의 눈알에 박힙니다.
구사일생으로 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지만 또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랍을 입양하려면 소랍부모의 사망확인서가 있어야하고
아미르가 소랍의 삼촌이라는 것이 인정되어야한다는겁니다.

뭐 이런 짬뽕같은 경우가 다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면 소랍을 고아원에 보내야 한다나요
마음을 태우며 동분서주 여러인사들을 만나며 다니던 아미르는
겨우 소랍과 함께 출국할수 있는 루트를 뚫고 기뻐합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소랍은 절망감에 손목을 긋고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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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르는 소랍을 데리고 미국으로 옵니다. 아내 소라야는 소랍을 따뜻한 마음으로 반겨주고 아들로서 받아들이지만

소랍은 그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미국내 아프가니스탄 교민들의 연날리기대회가 열리고

아미르는 소랍과 함께 연날리기대회에 참가하여 모처럼만의 활기를 느껴봅니다

떨어지는 연을 보며 소랍은 저 연을 잡을 수 있냐고 아미르에게 묻습니다

아미르는 대답하지요

"천번이라도 그렇게 해줄수 있단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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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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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때 공주에서 유학온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랑 무척 친해서 밤이나(?) 낮이나 붙어다녔지요.결혼후 유학가는 남편따라 프랑스가더니 먼 소식으로 지금은 프랑스 엘리제궁앞의 유명한 식당 수석 주방장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대학 앞에서 자취하는 그 친구집을 풀방구리 쥐드나들듯 했지요.
보잘것 없는 자취방 벽 귀퉁이는 비가 새서 얼룩얼룩하고 곰팡이도 피었건만
그 친구의 자취방이 그때는 무척 부러웠었지요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도 부러웠지만
네모난 방안 가득 벽을 가리고 있는 책들 때문이었어요
제가 대단한 탐서가도 아니었지만 벽을 가릴만큼의 책꽂이가 있는 것이 무언가 큰 일을 도모하는 사람처럼보였었거든요. 그 친구랑 휴강이 생기면 그 방가서 라면도 끓여먹고 만화도 보고 밤늦게 레포트도 베끼고 ㅎㅎㅎ
 

이런 얘기를 왜 하게 되냐면요
<책과 함께 노니는 집> 표지를 보니까 그 친구의 자취방이 생각나서에요
오래된 책 냄새가 풀풀 나고 저런 방안에 있으면 책을 안읽어도 저절로 똑똑해질거 같아요
주인공 장이는 아버지가 필사쟁이였어요.
왜 '였어요'냐구요? 장이의 아버지가 천주학책을 필사하다가 천주학쟁이로 몰려서 매를 맞고
죽었거든요. 장이는 아버지가 일하던 필사책방 '약계책방'의 주인이 양아들겸 심부름꾼으로 거두어 주어서눈치밥을 먹으며 필사장이의 길을 갑니다. 


장이의 이름이 '문장'인데 풀어보면 글월문자에 장인장자 그야말로 글장이에요
천애고아인데다가 받아줄 친척도 없어서 책방의 심부름꾼으로 어린나이부터 온갖눈치 다받고
동네 깡패한테 협박을 당해도 어느누구한테 이를 사람도 없는 장이이지만
먹냄새에 반해서, 글월 속의 한 문장에 반해서, 서가의 책들에 반해서
무엇보다 자기가 필사한 책을 받고 기뻐하며 읽는 독자들에 반해서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 12살 소년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자기 서재의 이름도 따로 지어서 현판으로 걸어놓았었나봐요
장이가 관리하는 독자 중에 홍교리라는  인품이 높고 현명한 선비가 있었는데
그 서재의 이름이 <서유당>입니다. '책과 노니는 집'
책에 기쁨을 가지고 있는 소년 장이는 그 이름을 흠뻑 좋아합니다.
천주학책 단속때 목숨을 무릅쓰고 홍교리를 구한 장이에게
홍교리는 한글로 쓴 <책과 노니는 집>이라는 현판을 선물합니다

어린 소년 장이가 작은 초가를 마련해 그 현판을 걸고
한자 한자  글자를 옮겨쓰는 필사장이가 되리라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한 책읽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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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쥐의 독서일기 2010-09-1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리뷰 속에서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글을 읽을 때면 왠지 기뻐져요.ㅎㅎ
친구의 이야기는 얼마 전 봤던 영화 [줄리&줄리아]가 떠오르네요. 소금창고님은 그 영화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동화책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책과 노니는 집]은 제목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요즘 가격도 그렇고... 여러모로 사지 않으면 안 되는 책이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이은숙 2010-09-1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뽈쥐님, 감사합니다
제 리뷰를 읽고 이렇게 글을 남겨주시다니...
서재도 잘 관리하지 않는데 너무 놀랐어요
제 글 읽고 기쁘셨다니 제가 더 기쁘답니다
<줄리&줄리아>도 꼭 찾아볼게요
전 동화책 좋아해요.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다가 제가 반해버려서요.
좋은하루 되세요
 
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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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남자아이가 자전거 타는 폼을 보면서 필이 짜르르 왔다.
내가 저런 폼을 하구 자전거 타던 때가 생각나서이다.
난 시골마을에서 초등. 중등. 고등. 심지어는 대딩까지 다녀야했다.
구불구불 논길지나 길한가운데로 풀이 수북이 자란 시골길을 30~40분은 넘게 걸어다녀야 했던 그 학교가는 길,
버스를 타고 가려해도 20분은 족히 걸어나와야만 됐기 때문에 버스타는건 그냥 '앓느니 죽지'였다.
중학교 입학하면서 자전거로 통학했는데 날서게 다려입은 블라우스에 체육복 바지를 입은 쪽팔리는 복장으로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중.고딩 6년을 다니고나서 집에서 가까운 대학을 가게 되었는데 시골마을 교통사정이달라질리 만무했다. 그래도 어찌 꽃다운 여대생이 자전거로 다닐수 있나~~ 가끔은 하이힐도 신고 예쁜 옷도 입어야징
그런 맘으로 20분 걸어나와서 버스타고 학교 다니는데 무엇에 씌였는거 같다.
학생회관 앞에서 신입생모집을 하고 있는 싸이클동아리에 가입해버렸다. 그리고 자전거도 열심히 타고 동아리활동도 학과공부보다도 더 열심히 했다. ㅎㅎㅎ
써클에서는 여름방학때마다 자전거 전국일주를 했다. 울 아버지가 그 시커먼 남자애들이랑 어울려 14박15일 자전거타는 여행에 절대 못가게 지키셔서 국토순례에 참가 못한게 지금도 아깝다. 

 이 책에서는 5학년 호진이가 자전거로 전국일주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호진이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겠다고 날마다 싸우시는 통에 기도 펴지 못하고 학원에 시달리던 우울한 남자아이이다.
호진이는 자전거를 타면서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자기를 만난다. 한여름 불볕이 이글대는 아스팔트, 끝도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고갯길을 이를 악물고 바닥의 하얀선만 보면서 호진이는 달린다.
끝나지 않을 고생길인 고갯마루를 쳐다보면 숨이 막혀버릴것 같아서 바닥만 쳐다보며 100까지 세고 숨한번 쉬고 달리는 호진이

나는 그때 아버지께 저녁때 돌아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중간에 국토순레팀에 합류하는 사고 를 쳐버렸다.
호진이가 자전거를 달리면서 느꼈던 곧 죽을것 같던 고통스러움과 그늘아래서 쉴때 창피한것도 모르고 벌렁 누워서 잠깐 자던 낮잠과 오르막길 끝에 선물처럼 나에게 안기던 내리막길의 폭포수같은 바람을 실컷누릴 수가 있었다.

자전거여행은 호진이의 문제를 싹 날려줄수 없었다.
그렇지만 호진이의 마음을 자라게 해주었다. 자기만 알던 호진이 자기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호진이에게 주변사람들, 그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기회, 기대려고만했던 부모님의 문제를 적극 해결해주는 포용력을 선물해주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박정자에서 공주를 가려면 첩첩산중을 지나 마티재라고 하는 고개를 넘어가야했다.
대학2학년때인가.. 그만하면 어른이 다 되었건만 난 그때 뒤늦게 사춘기를 앓고 있었던거같다.
내인생은 우중충했고 잿빛이고 먹구름이었다. ㅋㅋㅋ 암튼 내 어깨가 먹구름녀석들 때문에 무거웠었던것같다.
자전거를 한 일년 타보니까 자신감이 붙어서 하루 코스를 혼자서 완주할 계획을 짰다.
학교에서 조치원 공주대 - 백제의 여러 유적지를 돌고 - 공주에서 친구만나서 - 저녁먹고 다시 마티재를 올라 학교로 돌아오기
처음 계획을 할때부터 가슴이 벌렁거렸지만 해보니 특별히 어려운 게 없어서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던거 같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의 마티재는 장난 아니게 어려웠다. 경사가 높고 구간이 길고 구비가 어찌나 구불구불한지 올라가도 올라가도끝이 보이지 않았다. 해는 뉘엿뉘엿져서 캄캄해져오고 오르막길은 용을 쓰고 타다걷다를 반복하다가 올라갔다.
문제는 내리막길이었는데 오르막길이 가파른 만큼 내리막길은 아슬아슬하게 땅아래 세상과 희붐한 어둠속에서 자취를 감춰가고 있었다. 아이고 큰일이었다. 나 오늘 황천길 가는거 아닐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브레이크를 살살 잡아가며 갓길을 확보하며 천천히 내려왔다. 올라갈때보다는 시간이 빨리 걸렸지만 내 느낌으로는 그 순간이
영원히 지나갈것 같지 않은 정지화면같았다. 아이고 집에 가면 진짜 열심히 살아야지. 공부도 열심히하고, 식구들한테도 잘해야지하면서 마구 반성을 하게 되었다.

후덜덜거리면서 내리막길을 다 내려왔을때 이미 세상은 깜깜한 어둠이 되었다.
휴~~ 이젠 됐다. 뭐든지 두려울게 없고 무슨 일이든 다 해버릴것만 같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맞은편에서 후배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캄캄해져도 안돌아오니까 마중을 왔단다. 자슥들 올라믄 좀 진작에 올것이지~~

불량한 자전거 여행
점심먹다가 식탁위에 놓인 책을 보고는 심심풀이로 집었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동화책이지만 옛날의 추억을 사진첩으로 보고난 기분이다.
호진이는 자전거가 주는 고통과 시원함과 가슴벅찬 기분을 이제 알거다
그리고 힘들때마다, 언덕길을 넘어야 할 때마다 내리막길의 시원함을 기억해내고 힘을 낼거다

오늘 그때를 떠올렸다.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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